'뻔한? fun한!!'에 해당되는 글 445건

  1. 2007.01.30 이름을 잘못지었어... 21
  2. 2007.01.19 010 번호변경 24
  3. 2007.01.01 [如意] 10
  4. 2006.12.25 2006년을 보내며 블로그 친구님들께 드리는 다짐 28
  5. 2006.12.24 시그너스동호회 송년모임 4
  6. 2006.12.21 2006 Cygnus Award 8
  7. 2006.12.19 옛 동료에 대한 씁쓸한 이야기 22
  8. 2006.12.18 이시용 사장님 古稀宴에의 초대 9
  9. 2006.12.15 충격과 자극에 반응하는 즐거움 8
  10. 2006.12.10 고마운 동호회원들 30
  11. 2006.12.08 목걸이를 통해 본 우리 세대 25
  12. 2006.12.01 황당한 액땜을... 23
  13. 2006.12.01 시상식만으로도 즐겁다 6
  14. 2006.11.30 모임의 참석여부를 확실히 알려주는 매너를 갖추자. 6
  15. 2006.11.27 봉숭아학당 3학년 5반 14
  16. 2006.11.08 온갖 잡새가 날아든~~다.... 29
  17. 2006.10.13 조선시대에도 X사모는 있었다. 6
  18. 2006.09.25 요즘같은 증거주의에 요긴한 똑딱이 카메라 14
  19. 2006.09.15 화상통화시대가 열렸는데... 16
  20. 2006.09.09 휴대폰 고민중... 12
  21. 2006.09.07 골프공에 맞은 이야기 16
  22. 2006.08.26 뉴스에 발만 보일뻔... 20
  23. 2006.08.23 Iri-bio 홍채인식 마우스 17
  24. 2006.08.22 들어서 늘 즐거운 립서비스 26
  25. 2006.08.14 장고 끝에 선택한 네비게이션 26
  26. 2006.08.10 재벌의 골프 데뷔전 21
  27. 2006.08.02 내가 처음으로 구입한 MP3 Player 21
  28. 2006.07.27 사는게 만만치 않지 ??? 24
  29. 2006.07.25 이제 휴대에 익숙해지는 일만 남았다. 22
  30. 2006.07.23 허전한 고려장... 24

열린 우리...

우리가 열렸으니 다들 뛰쳐나가려하지...
:
휴대폰 번호를 바꿨다.
완전히 바뀐 것은 아니고, 맨 앞의 [ 011 ] 만  [ 010 ]으로 변경되었다.    나머진 똑같다. 


2008년 부터는 모든 휴대폰 번호의 앞자리를 모두 [ 010 ]으로 바꾼다는게 정부의 방침인거 같다.
당초 금년부터 변경하려 했는데, 통신사와의 문제라든지 실무적인 처리 관계로 시행시기를 늦춘 모양이다.
따라서, 현재 010을 사용하는 번호는 그대로지만,  011  016  017  018 로 시작되는 번호는  몽땅 010 으로 변경이 된다.
그리고 국번은 모두 4자리로 바뀌게 된다.

그럼, 현재 전화번호는 어떻게 되는가???

일단, 현재 사용번호는 가급적 변경하지 않는다는게 기본방침이다.
사용자의 기득권을 인정하면서 혼란을 줄이려는거겠지.

좀 쉽게 설명하자면,

010 을 사용하시는 번호는 변동이 없고,  기존의 통신사 코드를 사용하는 경우,
현재 4자리 국번 사용번호의 경우는 그대로 사용을 하거나, 맨 앞자리만 바뀔 수 있고,
현재 3자리 국번 사용자의 경우는 앞에 한자리가 더 붙게 된다.

예를들면,

현재 016 의  200 ~ 499 국번 사용자의 경우 3200 ~ 3499 으로 국번이 변경되고, 500 ~ 899 국번은 2500 ~ 2899 로 변경된다.
018 사용번호는  200 ~ 499 국번 사용자의 경우 4200 ~ 4499 으로,  500 ~ 899 국번은 6500 ~ 6899 로국번이 변경된다.

집사람의 현재 번호는 018 - 303 - **** 이므로,  이 번호는  010 - 4303 - **** 으로 변경된다.
기존 국번 앞에 4 가 붙는 것이다.

국번이 4자리인 011 - 1234 - 5678 을 사용하는 사람이 있다면,  010 - 1234 - 5678 로 바뀌게 되는데,
만약  타 통신사와 중복될 경우,  1234 국번의 앞자리인 1 이 다른 숫자로 바뀔 수 있다.
이를테면, 010 - 7234 - 5678 이 될 수도 있다.

그러니까, 현재 사용중인 010 이 아닌 휴대폰 번호는 010 으로 변경시
어떤 국번으로 변경되는지 이미 확정되어 있는 것이다.

이 번호를 맵핑번호라 한다.   현재 번호와 맵핑되어 있는 번호다.


자... 그런데 문제는,
통신사에 따라 이 맵핑번호를 끝까지 인정하여 보호해 주는 경우가 있고,
그렇지않은 경우가 있는 모양이다.

KTF 의 경우, 현 사용자가 1월31일 까지 맵핑번호로 번호변경을 안 하는 경우,
그 번호를 다른 사람이 원하면, 맵핑되어 있는 번호를 원하는 사람에게 줄 수도 있다는 공지가 홈 사이트에 공지된거 같다.
(이 부분은 내용이 정확하게 파악이 안된 부분이므로 혹시 다를 수도 있다.  내가 정확한 의미를 파악 못했을 수도 있다.)

즉,  집사람이 1월31일 까지 맵핑번호로 변경을 안 할 경우,  다름사람이 010 - 4303 - **** 를 가져 갈 수도 있다는거다.
그럼 집사람은 내년에 완전히 다른 번호를 받아야 한다.

이미 010 을 사용 중이거나  번호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 사람이라면 상관없겠지만,
가급적 같은 번호를 사용하기 원한다면,  미리 변경을 하는게 좋을 듯 싶다.

번호를 바꾸면 번거로운게 많다.
알려야 할 사람도 많고, 혹시 받아야 할 전화를 놓치는 경우도 있을테고...

하지만, 어차피 국가정책으로 시행되는 것이기 때문에, 한번은 겪고 넘어가야 할 일이다.
모든 사람이 거의 동시에 변경될 때는, 저마다 번호가 바뀌어 
내 번호가 변경됐다는 문자메세지를 날려도 상대의 번호가 바뀌어 전달이 안 될지도 모른다. 
미리 변경하여 차분히 공지를 하는게 더 좋을 듯 하다.

게다가  원하지도 않는 생소한 번호보다 아무래도 친숙한 번호가 남들에게 변경내용을 알리기도 편할테고...
또 통신사별로 두달간은 번호변경 안내를 무료로 해주니 크게 문제될 것도 없다.


그래서 오늘 미리 변경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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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전에는 연말에 연하장을 많이 보냈다.
남들보다 약간 이르게, 한해동안 돌보아 주신 분들과 정을 나눈 인연들에게 마음을 전하곤 했다.
그러다 보니 카드나 연하장에 드는 비용도 만만치가 않았다.

연하장을 고를 때도 내가 보낼 사람들을 떠올리며 가급적이면 상대방에게 어울리는 것으로 고르려 애쓴 기억이 있다.
그것도 또 하나의 재미였다.

직장 첫해 크리스마스 때는 같은 사무실에 근무하는 동료들에게 개개인의 이름으로 삼행시를 지어 카드를 보낸 적이 있다.
40여명의 이름으로 삼행시를 만드는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기에,
12월 초 부터 집에 들어가면 며칠을 머리를 짜내느라 애썼던 기억이 난다.

인터넷이 생활화 되면서 카드나 연하장을 사지 않은지가 꽤 오래다.
인터넷 메일을 통해 쉽고 빠르게 전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많은 부분이 편리해졌지만, 반면에 낭만과 정감이 퇴색되는건 많이 아쉽다.

인터넷에서 새해 연하장을 찾다가, 아주 맘에 드는 것을 보았다.


[如意]  

뜻대로...  뜻과 같이...

짧으면서도 모든 것이 함축되어 있는,  부드러우면서도 강한 의미가 느껴져
주위 분들에게 신년 인사로 드리고 싶다.

글을 쓰신 분이 [意]字의 아랫 변 [心]의 꼬리를 길게 내려 쓰신 것은,
세운 뜻을 작심삼일이 아닌, 오랫동안 길게 마음에 품으라는 가르침이 아니었을까...


2007년에는 뜻하신 것들을 마음에 오래 담아 꼭 이루시길 바랍니다.
:
얼마 전, 블로그 친구 한분을 만났다.
전화로 해 가기 전에 한번 만나야 할텐데... 하다가, 쇠뿔을 단김에 빼버렸다.

저녁을 먹고 커피를 한잔 마시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데,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려주었다.
가족 이야기와 살아온 이야기, 앞으로의 계획, 그리고, 자신의 성향 까지...  담담하게 들려준다.

세시간 넘게 이야기를 나누고 집에 들어가며, 앞으로 내가 이 사람에게 해줄 수 있는게 무엇일까를 생각했다.
중년의 나이에 인터넷을 통해 만나 자신에 대해 들려줄 정도로 내게 신뢰감을 준 사람에게,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대답은, 그가 나에 대해 느끼고 있는 만큼, 실망시키지 않는 모습으로 살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피상적이나마, 블로그의 글을 통해, 나의 생각이나 삶의 단면에 우호감을 느꼈다면,
실제 삶에서도 그런 모습을 보이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작년 5월 블로그를 개설한 이후, 많은 분들과 사이버 상에서 인사를 하고 교류를 나누고 친분을 다졌다.
그리고, 실제로 만나 본 분들도 꽤 되는거 같다. 정말... 생각난 김에 한번 헤아려 볼까...
 
처음 만났던 분이 여행스케치님과 주니님.
그리고 그후 생각나는대로 헤아려 보자.
굘님, 보르헤스님, 자낭화님, 앤돌님, 슈크림님, 주바리님, 한밤중님, 만나님, 파천님, 아나그람님, 정지윤기자님,
해외파이신 써니님과 로사님, 칼라님.  또, 어항주인님과 럭키맨님,. 아.. 양배추님도 계시구나..
칼라님의 언니되시는... 필명이 생각이 안나네... 좌우간 언니도 계시고.
또.. 누가 계신가...

그러고보니, 이분들이 모두 샤브미를 한번씩은 찾아주셨던 분들이다. 다시한번 고마운 마음으로 감사를 드린다.
특히, 외국에서 잠시 귀국하여, 짧은 체류기간에도 일부러 찾아주신 써니님과 로사님, 칼라님에게 정말 감사드린다.
글을 통해 한국에 들어가면 한번 들러보고 싶다는 말씀만으로도 즐거웠는데,
실제 얼굴을 마주한 순간이 나에겐 감동이었다.

기회가 되면 앞으로 한번 마주하고픈 분들도 많다.
동행님을 비롯하여, 맥전님, 독도님, 별님, 고무신님, 토반아트님, 디카필카님,
그리고, 최근에 자주 찾아주시는 울트라맨님과 베가님도...  


블로그를 처음 시작했을 때는, 많은 분들의 블로그를 찾아다니며, 새로운 분들과 친구 맺는 것이 즐거웠다.
때문에 내가 먼저 친구신청을 하는 경우도 많았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서 차츰 역부족을 느끼게 된다.
나를 찾아주는 분들을 방문하는 것이 블로그의 에티켓이라는 생각이 들고,
친구 분들에게도 정기적으로 인사를 나누는 것이 예의라고 생각하다보니,
너무 많은 시간이 필요하게 됨을 느낀 것이다.

그런데, 아직 일을 하는 시기라서 시간의 딸림을 느끼다보니, 어느 순간 더 이상 벌리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요즘은 새로운 분들의 블로그에는 가급적 방문을 삼가고 있다.
좀 지나친 생각일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알고 있는 분들과 친교 맺기도 벅찬데,
더 이상의 시간 할애는 무리하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생활의 主와 副가 바뀔 순 없지 않은가.  


사람들에겐 각각 고유의 뇌파가 있을 것이다.
그 뇌파는 모두 각기 다른 파장이나 파고가 있을텐데, 수많은 사람들의 뇌파를 오버랩 시켜보면
리듬이나 사이클이 비슷한 경우가 당연히 있지 않겠는가.

똑같을 순 없지만, 이렇게 비슷한 사람들이 만나면 기간에 관계없이 서로 친밀감을 느끼게 되는게 아닌가 생각된다.


2006년 한해동안 서로 좋은 느낌으로 정을 나누고, 많은 덕담으로 삶을 훈훈하게 만들어주신
많은 블로그 친구님들께, 표현할 수 있는 모든 마음을 담아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각기 다른 어려움 속에서도 사는 즐거움을 서로에게 나눠주신 분들.
그 분들에게 실망을 주지 않기 위해서라도 더 진솔하게 살고자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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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그너스동호회 송년모임이자 창립 4주년 기념모임이 지난 20일 있었다.
우리 동호회는 2002년 12월 23일 결성이 되어 해마다 12월 23일에 송년모임을 갖는데,
금년엔 주말연휴와 겹쳐 일정을 며칠 앞당겼다.

아직 오픈 전인 casa mio 에 먹거리가 없어 바베큐를 준비했는데 어찌나 연기가 많이 나오는지 너구리 잡는 줄 알았네...




어이~~  거기 좀 조용히 할 수 없어...  이제 시작 좀 하자구..
누리형님 아까부터 축사 원고 외우고 계신데, 자꾸 까먹으신다잖아요...


간단한 케익커팅과 금년 참석자 중 가장 좌장이신 젊은 엉아 누리님의 덕담과 건배 후,
[2006 Cygnus Award] 부문별 수상자 발표 및 시상식을 마치고 즐거운 파티 타임. 




먹을거 앞에 두고 말 많이 하는 사람 젤루 싫더라...

운짱님 부부와, 가장 입회 신참인 청수님과 산바다님 부부.
나보다 연배가 위이신데 정말 동안이시고 호남형으로 잘 생기셨다.


분위기가 적당히 무르익은 다음, 참석자들이 준비해온 선물을 교환하는 시간.
각자 부담이 되지않는 15000원안팍의 선물을 준비하여 입구에 모아놓고, 여자 - 연장자 순으로 한명씩 고르는 시간이다.



초심 : 이게~~~ 뭐여~~~
백로 : 나도 몰러... 머리에 써보던가...  색깔 좋네...
초심 : 아~하~~` 이게 공포의  T-팬티...  이게 나한테 맞을까...  프리사이즈 맞남???




ㅋㅋㅋ... 내가 물건 하난 잘 골랐지...  형님.. 그거 부부세트로 샀걸랑...

가운데 계신 창암형님이 이날 의미있는 말씀을 하셨다.  '우리 동호회 아니었으면 회원권 벌써 팔았을거야...'
형님... 저도 마찬가집니다. ^-----^




술자리에서는 처음인 간매님... 자... 이제 형제지의(兄弟之儀)를 나누고... 

이거 한잔 러브샷 하면 니는 내 동생이다...  바로 말 깐다...


그리고, 이어진 2차.



대한민국 헌법 제 999조 99항. 대한민국 국민은 누구나 폭탄주를 마실 권리를 기본권으로 갖는다.

자... 골프장에서 못 해본 퍼팅... 여기서 한번 해보자...
길게 늘어서니 보기도 좋고, 도미노 기분도 나누만...  근데, 세번째 줄 좀 맞추지...




열네잔 깔끔하게 잠수. 
같이 시타를 하고도 놀라움에 경악하는 집사람.

얼~쑤~~~ 내년에도 만사형통일세...

역쉬... 우리 두목이야...  연말에 연습 많이 했구랴..
 



폭탄주가 쎈건지...  분위기가 좋은건지...

해탈님, 간매님, 그리고, 사랑님.




이건 또 뭐야....

모임에 늦는 사람에겐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벌금을 받아내는 공포의 집달관 판다님.
저 돈은 누구 벌금일까...???




다른 동호회 통채로 줘도 안바꾼다는 우리 동호회의 마스코트 해탈님과, 운짱님의 부인.
해탈님이 이날 모든 회원들을 위하여 바베큐 일체를 준비하기도 했다.




자~~  분위기 살리고~~ 살리고~~~




새벽 1시 반.   이제는 우리가 헤어져야 할 시간.

모두가 손에 손을 잡고, 불멸의 헤어짐song인 [사랑으로]를 부르며
7시부터의 6시간 반을 마무리했다.


우리 회원들 금년에도 함께 할 수 있어서 즐거웠고, 행복했습니다.
내년에도 더도 덜도 말고 지금처럼만 정을 나눌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어떻게 사이버 상에서 처음 만난 40대 후반 중년의 사람들이 이렇게 격의없이 가까울 수 있냐며,
집사람이 놀란 동호회 사람들, 그중에서 가까운 후배들을 일러 집사람이 하는 이야기가 있다.
'장내 시동생 보다 장외 시동생이 더 당신을 챙긴다.' 며, 정말 고마운 사람들이란다.

나도 그걸 안다. 
그러기에 나도 여길 못 빠져 나가고, 늘 그 동생들을 마음 속에 담아두고 있다. 
:
2006년 한해가 정리가 되는 시점.
한해동안 즐거움과 웃음을 함께 해 준 동호회원들에게 작으나마 의미있고 재미난 이벤트를 해주고 싶었다.
  
그래서 생각한게,  금년 한해 동호회를 빛내고 받쳐준 회원님들을 기리는
2006 Cygnus Award.

각 부문별 복수의 후보자를 추천하여 회원들의 투표로 수상자를 선정하는 방법을 택했다. 
투표방법은, 혹시 있을지 모를 회원 상호간의 서운함(?)을 없애기 위해, 나에게 문자메세지나 이메일로 보내는 걸로 한다.
나만 아는 절반의 비밀투표다.

회원들에게 재미와 흥미를 주기 위해 투표마감일 전
중간중간 부문별 득표상황을 동호회 게시판에 올려주는 것도 반응이 좋고 분위기 고조에 한 몫을 한다.

내가 제정한 부문은 다음과 같다.  

[ 2006 Cygnus MOM (Member of Members)  최우수회원 ] 

각종 모임 참여도, 게시판 참여도, 정모 참석율, 골프실력, 인품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금년 한해 우리 동호회를 대표할 수 있는 최고의 회원.


[ BOM (Board of Members)  게시판 지킴이상 ]

동호회 게시판에 글을 많이 올리고, 리플을 많이 달면서 동호회 발전의 근간이라 할 수 있는
게시판 활성화에 가장 열성인 회원.


[ LOM (Lady of Members)   여성회원상 ]

동호회에 가장 적극적인 참여를 하며 동호회의 활성화에 기여한 여성회원.
(참고로 우리 동호회는 여성단독 입회는 허용이 안되는 남성동호회다.  여성의 경우, 부부회원만 인정이 된다.) 


[ FOM (Fellowship of Members)   우정상 ]

회원들에 대한 깊은 배려와 이해심으로 모든 회원들을 편안하게 함으로써, 회원들이 늘 함께 하고 싶은 회원. 


[ COM (Couple of Members)   부부회원상 ]

부부간의 깊은 애정과 활발한 활동으로 부부골퍼의 전형을 보여준 부부회원.


[ ROM (Rising man of Members)   신인상 ]

2006년에 새로 입회한 회원 중 가장 인상적인 활동을 한 루키회원.


[ 2006 MVP ]

투표방식이 아닌, 성적 집계방식으로 선정한 2006 정기모임 7회 이상 참석자중 평균 최저타수자.



어제 동호회 창립기념 및 송년모임에서 많은 회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수상자 시상식이 있었다.
부문별 득표과정의 각축 상황과 수상자 발표를 할 때 마다 모두들 즐거워하고 축하해주는 모습에서
회원들의 결속을 느꼈다.

매일 집계를 하고, 수상자 상품을 준비하는게 좀 바쁘고 번거롭기도 하지만,
모든 조직의 분위기는 꾸려나가기 나름이라는 생각을 새삼 해본다. 
:
오늘, 입사동기가 부친상을 당했다 하여 대전엘 다녀왔다.
같이 입사했던 동기 두명과 같이 대전엘 내려가며 오랜만에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중, 참 씁쓸한 이야기를 들었다.

삼성생명에서 지점장까지 지낸, 비슷한 시기에 입사한 해군장교 출신 동료가 있는데,
직장을 떠난 후 선물투자에 잘못 손대어 모든 재산을 날렸단다.

살고있던 아파트를 팔아 전세로 옮기고, 다시 전세를 빼서 월세로 옮겨
지금 재산이라곤 천만원 전세보증금에 월세 50만원 집에 살고 있단다.
딸 둘이 대학 1,2학년인데 아르바이트를 해서 학교를 다니고 있고,
지금 본인은 삼성생명 사옥 중에 한군데서 경비로 일하고 있는데, 월 급여가 백만원이 채 안된다고 한다.  
더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것은, 그 사옥의 지점장이 과거 자신이 데리고 있던 후배직원이란다.

그 이야기를 들려준 친구가 그 사람에게 참치회 정식을 사주니,
오랜만에 이런걸 먹어본다고 그랬다는 소리를 듣고는 오랫동안 창밖만 내다보았다.


내 일이 아닌 것은 쉽게 잊는 것이 사람의 어쩔 수 없는 속성이다.
내일이면 난 그 친구에 대한 이야기를 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 생각하고 싶은 것이 있다.
  

사람이 산다는 것.

그게 무얼까를 한참동안 생각했다.
밖에서 오천원짜리 식사를 할 수 있다는 것도 행복한 것이며,
이렇게 이 시간에 블로그를 한다는 것도 어찌보면 과분한 사치라는 생각이 든다.


내 삶에 감사한 마음으로 행복함을 느끼며 살아야지...
:

지난 토요일  직장시절에 모셨던 분의 고희연이 있었다.
일찌감치 초대를 받았기에 참석을 했는데, 이 초대가 일상적인 공지에 따른 임의 참석이 아니라
한정된 인원에게 좌석번호까지 명기해서 보낸 선택받은(?) 자리였다.


이시용 사장님.

90년대 중반 이전 삼성생명에 몸을 담았던 사람들은 이 분을 모르는 사람이 없다.
아니.. 삼성생명 뿐 아니라, 보험업계에서도 마찬가지다. 
삼성생명의 전신인 동방생명 공채 1기로 입사하셔서 대표이사까지 역임하시고,
삼성카드 대표이사 재임기간을 제외하고는, 태평양생명을 거쳐 SK생명에서 은퇴하실 때 까지
평생을 보험업계에 몸 담으셨던, 정말 대한민국 생명보험업계의 산증인이시다.

이 분의 캐릭터를 두 단어로 표현한다면, (외람된 표현이지만) [꼼꼼]과 [깐깐]이다.
굉장히라는 단어가 무색할만큼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치밀하시고, 논리적이시고, 또 추진력이 대단하신데,
대부분의 꼼꼼한 분들이 그렇지만, 기억력 또한 얼마나 비상하신지 몇달 전 수치까지 그냥 놓치시는 법이 없어
결제를 받거나 보고를 드릴 때 마다  아랫사람들은 엄청난 사전 준비를 하는데, 결과는 늘 물먹은 소금이 되고만다.

내가 대리도 되기 전인 평사원시절에 이 분을 같은 부서의 상사로 처음 모시게 됐는데,
당시 이 분은 상무이사였으니, 내게는 감히 넘볼 수 없는 거대한 벽이었다.
그 후, 대리를 거쳐 과장이 되서도 5년여 동안 직계상사로 이 분을 모시고 일을 배웠는데,
해마다 연말 임원인사에서 이 분이 어떤 부서를 맡느냐에 따라 부서간 희비가 엇갈릴 정도였으니
이 분에 대한 공포(?)가 어느 정도였는지 헤아릴만 하다.

오죽하면, 당시 사람들로 부터, 어떻게 그 양반 밑에 5년이나 버티고 있느냐며 맵집이 대단하다는 말까지 들었을까.
한번은 당시 보험감독원에 업무차 들어갔다가, 국장 한분이 위에 임원이 누구냐고 물어 '이시용 상무'라고 하니
" 이시용 상무 밑에 있으면 엄청 피곤하겠구만...  대신 일은 확실히 배우겠네." 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나는 남들에게 이 분을 나의 사회 은사라고 표현한다.
모시고 있는 동안, 엄청나게 꾸지람도 많이 받았고, 당시에는 스스로 비참함도 많이 느꼈지만,
내가 직장에서 성장하며 행했던 모든 사고와 행동의 근간은 이 분에게서 배운 것이다.
어려운 상황을 맞을 때는 늘 ' 이시용 사장님이라면 어떻게 판단하셨을까... 그리고, 어떤 결정을 내리셨을까..' 하곤 생각했다.


이 분과 얽힌 일화는 무척 많지만, 내가 이 분에게 정말 배우고 싶었던 것이 두가지 있었다.

이시용 사장님은 업무와 관련해서는 아랫사람을 시쳇말로 정말 반쯤 죽인다(?).
하지만, 당신이 데리고 있었던 부하에 대해 끝까지 챙기시는 속정이 깊은 분이다.
고의적인 잘못만 없으면, 실패한 사람에게 (주위에서 반대하더라도) 그 사람의 능력에 맞는 기회를 반드시 주신다.

그보다 내가 배우려했던 것은,
이 분은 일단 자신이 결제한 사안에 대해서는 끝까지 스스로 책임을 지신다.
밑에 사람의 실수로 일이 그릇됐을 경우에도, 내부적으로는 엄하게 지적을 하지만,
외부적으로는 결코 실수한 담당자를 거론하거나 책임을 지우는 법이 없다. 
실무자의 생각이 자신의 생각과 달랐을 경우에도 일단 결제를 했으면 책임을 떠넘기는 경우가 없다.
모든 결과를 당신의 책임으로 돌린다.   

아래뿐만 아니라, 위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본인의 생각이나 의사와 다르더라도, 회사 정책이 정해지면 마치 당신의 생각인 양 지시를 내린다.
밑에 사람들이 회사의 방침에 대해 불만이 있더라도, " 나는 반대했는데..." 등의 핑계가 없는 분이시다.

이 두가지는 내 사회생활의 모토가 되었는데, 다행인건 나도 어느 정도는 흉내를 냈었던거 같다.


이런 그 분의 성품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함께 있을 땐 그토록 힘들어하고 불만(?)을 터트리면서도, 그 분을 따르게 되는 것 같다. 
나 역시 당시 같은 부서에서 일했던 사람들과, 이 사장님을 모시고 분기에 한번씩 정기적인 모임을 갖고 있다. 


이시용 사장님은 고희연에 부부동반으로 100쌍만 초대를 하셨다.
친지들 뿐만 아니라, 당신의 학창시절 친구를 포함하여 사회에서 만나 연을 맺었던 모든 사람들 중에서
100명을 선정하느라 참 힘드셨을거 같다.

그날 한 테이블에 함께 했던 삼성생명출신 사람들에게 이런 우스개 소리를 했다.

" 여기 모인 사람들이 저 분이 70평생을 사시며 만난 사람들 중에서, 나름대로 가장 정을 나눠준 사람들이네.  
  그리 생각하면 수많은 사람들 중 저 깐깐한 분이 선택한 100명안에 들었다는건 대단한 영광아닌가.
  게다가 어울릴만한 사람들끼리 자리 배치까지 직접 하시느라 얼마나 생각을 많이 하셨을까..."

" 친구분들이나 다른 분들은 모르겠고, 여기에 있는 삼성생명 출신들은, 현역시절 가장 오지게 깨지고도 살아남은
  맵집좋은 사람들이라고 봐야지...  결국 이 자리는 가장 많이 깬 사람들에 대한 위로연 자리라고 생각하면 되네.."

그 말에 모두들 맞다고 동의하며 유쾌히 웃었다.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포탈사이트인 네이버의 창업자이고 현 NHN의 최대주주인 이해진 CSO를 장남으로 둔 덕(?)에,
그 연세 분들 답지않게 인터넷활동도 열심히 하시며 아직도 젊은 삶을 사시는 이시용 사장님. 

그리고,  내가 샤브미를 오픈한 이후, 친구들 보다도 더 많이 샤브미를 찾아주시는 분.
오히려 내가 먼저 연락을 못드림에도, 삼성생명 출신들을 규합하여 이런저런 모임을 샤브미에서 갖어주시며, 
내게 도움을 주시려는 그 분의 깊은 정을 느낄 때 마다 늘 고맙고 감사한 마음이다.


나의 롤모델이시자 멘토이신  이시용 사장님.
늘 지금처럼 건강하시고 활력이 넘치는 행복한 생활을 하시길 기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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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때 헬스클럽을 열심히 다닌 적이 있었다.
그러다보니 내가 봐도 몸이 나름대로 자리를 잡아가는걸 느끼게 된다.

당시 내가 우스개 소리로 하고 다닌 이야기가 있다.
' 내가 헬스를 열심히 하는 이유는, 나중에 아들이 결혼하고 가족들이 바닷가에 갔을 때,
  며느리가 시아버지 몸매에 뿅 가게 하는게 목표다.'  

누구나 다 웃는다.  꿈도 야무지다며...
그러나, 당시엔 결코 꿈이 아니었다.

한번은 사우나를 갔는데, 선배가 나보고 사기꾼이란다.
목 이하는 20 대 인데, 목 이상은 40 대이니 사기도 완전 사기라나..
듣기 싫지않은 표현이다.

운동에 중독이 됐던 시절이었다.


그러다 직장을 그만두고, 유럽 배낭여행을 다녀온 뒤, 한 3년 운동을 못하다가 
하루는 갑자기 생각이 나 집에서 팔굽혀펴기를 하다 충격을 받고 말았다.

이럴 수가...  @>@...
아무리 한동안 운동을 안했기로서니...  그래도 그렇지, 어찌 이럴 수가...  

사람들이 나에 대해 놀라는 운동이 두가지 있었다.
하나는 100m 를 11초9 에 끊었다는 것이고, 팔굽혀펴기를 150회 이상 한다는거.
그 중에 100m 기록은 대학 2학년 때 ROTC 지원 체력검사시의 기록이니 한참 쌩쌩할 때 얘기고,
그보다 자신있게 자랑할 수 있는 것은 40 이 넘어서도 신입사원들이 놀랄 정도로 팔굽혀펴기 150회를 거뜬히 했다는거.
그 때는정말 아침에 눈을 뜨면 바로 엎어져 1분에 100회를 할 정도로 열정적으로 운동을 했었다.


그런데...
한 3년을 쉬다 팔굽혀펴기를 하니 30회를 겨우 채우며 팔이 후들후들 하는데,
그때의 충격은 나에게 정말 절망과 같았다.

그때 자극을 받아, 다음 날 부터  매일같이 팔굽혀펴기를 아침 저녁으로 한 결과,
다시 100회 정도는 할 정도로 페이스를 끌어 올린 후, 금년 4월 헬스장으로 가 역기를 들어보고는 또 참담...
40대 초반에 100kg를 10번은 했었는데, 40kg도 힘에 부치니... 

몇달간 꾸준히 헬스장을 찾으니, 55kg을 12회씩 3세트를 하는게 별 무리가 없다.
그러다 최근 이런저런 일로 바쁘다는 핑계로 한달 정도 운동을 또 접게 되었다.
매일 아침 거울에 몸을 비출 때 마다, 저축해 놓은 것을 야금야금 까먹는 것 같은 조바심이 일어,  
어제 오랜만에 헬스장을 찾았다. 

우~~쒸~~~  정말 왜 이래...

첫 세트 12회를 겨우 채우고는, 두번째 세번째 세트는 어거지로 10회를 채우기도 버겁다.  ㅡ.ㅡ

햐~~~  정말 이래 차이가 나나...
어제도 역시 충격과 씁쓸함을 느꼈지만, 반드시 나쁘지만은 않다.
자극을 받았기 때문이다.

몸을 오래 방치하면 안 되겠다는 자극.
특히, 나이가 들수록 운동을 쉬는 기간에 비례한 근력 저하의 기울기가 점점 더 커진다는 사실이 나를 압박한다.


자.극.

아직 나의 감성과 이성이 자극에 반응한다는 사실이 그나마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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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월요일 동호회 후배 한명이 횟집으로 집합공지를 올렸다.
매번 모이는 단순한 먹거리번개라 생각하고 나갔는데,
오~잉~~~  @>@...   나에 대한 위로연이라네...
동호회 방장으로서 무보수로 동호회를 위해 수고해준데 대한 위로연이란다.



뜻하지않은 자리를 만들어준 것만도 고마운데, 게다가 무슨 꽃바구니까지 준비를 해주고...
이게 무슨 사은회 분위기다.

꽃바구니 전달식을 하고는, 감동의 눈물을 흘려야지  그냥 웃기만 하면 어쩌냐고 또 능청들이다.
금년엔 이것저것 신경쓸 일이 많아 예년에 비해 동호회에 신경을 못 쓴거 같아
안그래도 회원들께 미안했구만...

자리를 만들어준 판다와 해탈, 그리고 함께 자리해주신 회원들께 너무 고맙다.
특히, 꽃바구니를 준비해주신 판다 부인께도 늦게나마 고마운 마음을 전해드리고 싶다.
더구나 최근에 큰아이의 수능시험으로 심신이 바쁘고 피곤하셨을텐데. 


그런데,
한가운데 앉히길래 좋은 자린가보다 하고 폼잡고 앉았더니,
왼쪽은 자기들끼리 중구난방... 오른쪽은 또 자기들끼리 왈가왈부...
좌우로부터 완전 왕따 당하고 판다와 둘이서 마주보며 멀뚱멀뚱...
뭡니까.. 이게...

기분이 Up 되다보니  1차에서 부터 폭탄주가 두바퀴 돌았다.
KS 와 사랑이 발렌타인을 1병씩 들고온게 화근이다.
대개 폭탄주는 2차에서 도는 법인데, 그만큼 분위기가 좋고 또 즐거웠다는 얘기.

근데...
그날은 끝까지 방장은 무료라고 했는데, 하필이면 그날 1차에서 맛이 가는 바람에
매번 줄기차게 쫒아다니던 2차를 못가고 말았다.

이건 아니잖아~~ 이건 아니잖아~~~

그날 나 술 먹인 사람들...  내 2차를 돌리도~~~
:


엊그제 직장  입사동기모임과 어제 고교동창모임에 일부러 목걸이를 내놓고 나가봤다.
역시, 예상했던대로 시선을 모으고  이러쿵 저러쿵 말들이 많다.  


대표적인 몇마디.

가장 극단적인 표현은 입사동기로부터 나왔다.

동기 : (어처구니 없다는듯 실실 웃으며)  '얌마... 너 그게 뭐냐?  이거 미친놈아냐...'
나 : 임마... 젊게 살아야지...

동기 : 그거 어디서 났냐?
나 : 샀지.

동기 : 야.. 나도 하나 줘봐라.
나 : 니가 사 임마..  그리고 줘도 못할 놈이 무슨...


그외 말들.

- 난 상범이한테 잘 있냐고 안물어 볼란다.  목걸이 한거 보니까, 강남에 완벽하게 적응을 하고 있구만...
- 야... 이상범이 젊게 사네... 목걸이까지 하고.. 완전 신세대네..
- 얘 봐라..  우리랑은 삶의 차원이 다르잖냐...


하긴, 우리 세대의 개념으로 50줄에 들어선 중년이 갑자기 목걸이를 한다는게 이상할만도 하다.
어제 모인 60여명을 둘러봐도 나 밖에 없으니...

근데 왜 난 이상하지가 않지??
오히려 중년이란 표현이 더 이상하게 들리니...


한가지 분명하다고 생각하는건,
나이가 들수록, 과거의 패턴에서 벗어나보려는 시도가 노화를 더디게하고 삶을 젊게 만든다는 것이다.

요즘의 젊은 세대는 젊잖게 나이든 모습에 공경심을 느끼기 보다,
세대차가 느껴지지 않는 나이에서 친화력을 느끼기 때문이다.
:
건물 경비가 바뀌어 어제부터 정식 출근을 했다.
군에서 장교생활까지 한 1950년생이신데,
사실 그런 분들을 대할 때 마다 마음이 그리 편하지가 않다.

어찌됐건, 어제 퇴근을 하려고, 차 키를 건네주면서,  
은행을 다녀올테니 그동안 차를 좀 빼달라고 부탁을 했다.

은행을 다녀와서 보니, 내 차를 주차 리프트에서 후진시키는데,
어째 원활히 작동이 안되는 느낌이다.
그래도 별 대수롭지않게 생각하고 지켜보고 있는데, 차가 덜컹거리는거 같고, 어째 강제로 끌려나오는거 같다.
후진기어등과 브레이크등이 동시에 켜져있는 채로...
그때서야 보조브레이크가 잠겨 있다는걸 알았다.

아하... 저 양반이 풋브레이크 푸는 법을 모르고 있구나...

요즘엔 차의 성능과 기능이 대폭 향상되면서 종전의 사이드브레이크가 풋브레이크로 바뀐 차들이 많다.
그러다보니 여러 종류의 차를 다뤄보지 않은 사람들은 브레이크 푸는 법을 모를 수도 있다.
나도 지난번 새로 바꾼 집사람의 차 풋브레이크 푸는 법을 몰라 잠시 헤매기도 했으니까.

하여간...
풋브레이크 푸는 법을 알려주기 위해 차를 세워놓고, 운전석 문을 열고 릴리즈 그립을 풀었는데...

여기서 문제가 생겼다.
운전석에 앉아있던 경비가 브레이크를 밟지않고 엑셀레이터를 밟고 있었는데,
안그래도 제동장치가 걸린 차의 엑셀레이터를 계속 밟아 rpm 이 올라가 있던 상태에서
풋브에이크를 해제시키자, 차가 뒤로 급발진하듯 튕겨 나간거다.

차가 뒤로 튕긴다는 것을 순간적으로 느끼고 엉겹결에 몸을 틀었지만,
이미 내 몸이 차의 급발진 속도를 당할 수가 없다.
열려있던 운전석 문에 왼쪽 팔이 낑긴 채 뒤로 끌려가다가 속도에 못이겨
뒤로 엉덩방아를 찧으며 한바퀴정도 뒤로 굴렀다.

정말... 순간적이나마 눈앞이 깜깜했다.  앞바퀴에 깔리는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고...

경비 본인도 얼마나 놀랐겠는가...   황급히 내려서는 괜찮냐고 묻는데,
그 순간 내가 무슨 말을 하겠는가 ..   괜찮다는 말 밖에.

퇴근하면서 생각하니, 이게 정말 황당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만약, 그때 차 뒤에 누가 있었더라면...  이건 정말 생각하기도 싫은 끔찍한 일이다.

또, 그게 내 차였길래 망정이지, 다른 사람의 차였다면,
치료비 문제... 그리고, 브레이크 잡힌 차를 강제로 작동시킨데 대한 차량 손상에 대한 문제... 등,
정말 골치아플뻔 했다.

참.. 이해가 안되는건,  차가 정상적으로 작동이 안되면, 뭔가 이상이 있음을 알고
차 주인이 올 때 까지 기다리는게 정상일텐데, 왜 그리 강제 작동을 하려 했는지 모르겠다.
특히, 차를 운전해 본 사람이라면, 보조브레이크 잡힌 것을 알 수 있을 텐데...
계기판에도 경고 표시등이 떴을테고...

하여간, 어제 집에 들어가면서부터 왼쪽 팔이 퉁퉁 부으며 쑤시더니
아침에 보니 멍이 시퍼렇게 들고 통증이 심하다.
뿐만 아니라, 허리와 무릎을 비롯해 이쪽 저쪽에 타박상을 입은거 같이, 움직이는게 좀 불편하다.


그래도,  2006년의 마무리를 이렇게 액땜을 했다면 그나마 다행이라 생각해야지...
:
정기적인 단체골프모임에는 대개 시상제도가 있다.
우리 동호회에서도 정기모임에서 시상을 한다.
그런데, 내가 몸담고 있는 동호회의 시상에는 몇가지 특징이 있다.

하나는, 모든 시상은 참가자의 협찬품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별도의 시상품을 사전 준비한다거나 구매를 하지 않는다.
사전 정모 참가신청을 하면서 자발적으로 협찬의사를 밝히거나, 당일 협찬품을 제공한다.
그럼에도 늘 시상품이 부족함이 없다.  오히려, 어떤 날은 협찬품이 넘쳐 다음 모임으로 이뤌시키기도 할 정도다.

또 하나의 특징은, 실력이 좋은 사람 위주보다는, 누구에게나 골고루 시상이 돌아가도록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아직 미숙한 회원들을 격려하는 의미의 시상이 많다.

그러다보니 모든 모임에서 있는 우승, 준우승, 메달리스트에 대한 시상은 아예 없다.
핸디캡 조정은 하지도 않는다.  롱게스트도 물론 없다. 대상자의 범위가 대충 정해지기 때문이다.


우리 동호회의 시상내용은 이렇다.

[갈매기상] '3' 자를 시계 반대방향으로 눕히면, 마치 갈매기가 날개짓을 하는 모양과 비슷하다 하여
트리플보기를 제일 많이 한 사람에게 시상.

[오리상] '2' 자가 물위에 떠있는 오리 모습이라 하여, 더블보기를 제일 많이 한 사람에게 시상.

[변태상] '하지는' 못하고, 보기만 하는 변태라 하여, 보기를 제일 많이 하는 사람이 대상.

[하트상]  버디를 제일 많이 한 사람.

[천방지축상]  전후반 점수차이가 가장 큰 사람.

[일취월장상]  직전 정모 스코어보다 가장 많이 개선된 사람. 단, 10 타 이상 개선은 작전세력(?)으로 간주하여 제외.

[원앙상]  늘 붙어 다녔다는 의미에서, 점수차가 가장 적은 부부에게 시상.

[잉꼬상]  실력차가 나는데도 귀찮아하지 않고 서로를 챙긴다는 의미에서, 점수차가 가장 큰 부부에게 시상.   

[니어리스트]  이것은 일반적인 니어리스트와 같다.

[월상]  핸디캡 조정없이 타수순으로 해당월에 해당하는 사람이 되며, 동타일 경우에는 해당 홀 우수자에게 시상.
예를들어, 7월에는 타수순으로 7등을 한 사람이 되며, 동타일 경우에는 아웃코스 7번홀 성적이 좋은 사람,
그것도 동타일 경우, 인코스 7번홀 성적이 좋은 사람이 수상자가 된다.

[중구난방팀상]  각 조의 2등과 3등의 점수차가 가장 큰 팀.

[특별상]  그날의 이벤트성으로 운영자가 판단하여 수상자 선정.

그리고, 이와는 별도로, 버디를 한 사람은 만원을 운영기금으로 내고, 
아무도 버디를 못 한 조는 전원이 만원씩을 벌금으로 내어 식비에 충당한다.


위와 같은 우리 동호회의 시상제도는, 어찌보면 잘 치는 사람이 오히려 불이익을 당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모든 시상은 모임의 목적에 맞게 운용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이다.

실력을 견주는 대회나 모임이라면 당연히 실력위주의 시상이 되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친목을 다지는 모임에서의 시상은 모두의 놀이마당이 되는 것이 보다 흥겹다고 생각한다.

하수가 고수의 둘러리가 되기보다, 모두의 격려를 받는 주인공이 되고,
예측불허의 수상자 발표에 모두들 귀 기울이며 흥미와 재미를 느끼게 되는 시상식.
 
또, 공이 안맞는 날은  '오늘은 오리상을 노리자...' 며,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드는 효과도 있다.
우리 동호회의 정모가 늘 정겹고, 모든 회원들이 정모를 기다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물론, 여기에는 골프를 잘 치는 고수들의 이해와 아량, 그리고 타인에 대한 배려가 있기에 가능하다.
그래서 그 분들에게 늘 고마움을 느낀다.

모든 사회도 기본 원리는 똑같지 않을까...

좀더 나은 위치에 있는 사람의 조그만 배려로 인해 전체의 분위기가 밝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
해마다 요맘 때 쯤이면 많은 사람들이 수첩과 다이어리를 번갈아 들여다 보며 일정 짜기에 골몰한다.

이런저런 송년모임.
1년 내내, 언제 한번 보자던 쉬운 말 한마디를 못 지킨 죄의식과 압박감으로
1년을 마무리하며 시간에 쫒겨 초읽기에 들어간 형국이다.

그러다보니 여러 모임 중 일정이 겹치는 경우도 다반사인데,
그럴 경우 어디를 가야 하는가를 선택하는 것도 참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나도 마찬가지다. 
금년에 그래도 예년에 비해 일찍 시작을 했는데도, 일정이 빡빡하다.
차라리 중복이라도 되면 좋겠는데 묘하게도 겹치지도 않는다.

11/16  삼경회 송년모임
11/23  부동산파트 OB모임 
11/24  고등학교 반창회
11/28  고등학교 총 동문회 송년모임

12/5    입사동기모임
12/7    고등학교 동기 송년모임
12/8    대학 과 송년모임
12/12  나눔티앤씨 회식
12/16  시종회 송년모임
12/20  시그너스동호회 송년모임
12/21  연그린 9기모임


이미 정해진 모임만 이렇고, 아직 미정인 모임은 신련하례식으로 대체.
그외 같이 일했던 후배들 등... 정작 개별적으로 친분을 나누는 사람들과의 모임
(사실은 이런 모임이 더 정겨운 모임이다) 까지 합하면 정신이 없을 정도다. 
정신만 없는게 아니라, 몸도 탈이 날 지경이니, 몸관리, 특히 음주관리를 잘 해야 한다.

그러니, 일정 중에 구분이 필요하다.

꼭 참석을 해야 하는 모임,
나 하나쯤은 안 가도 표가 안나는 모임, 즉, 가도 그만, 안가도 그만인 모임 (이런 모임은 대개 안가게 된다),
그날의 컨디션을 보고 결정하는 모임.   

저 중에 다섯개는 내가 주도하는 모임이니 일단 그건 빠질 수가 없다.


연말에 가장 바쁜 사람은 총무나 간사로 일컫는, 각 모임의 연락책을 맡은 사람이다.
시간과 장소를 연락하고, 참석여부를 확인해야 하는게 보통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나마 요즘에는 핸드폰 문자메세지를 이용할 수 있으니, 종전처럼 일일히 전화를 하는 고생은 덜었지만,
문자메세지를 보내는 것도 귀찮은건 사실이고, 특히, 예약관계로 예정 참석인원을 확인하는게 
여간 신경쓰이는 일인가...

아무 말도 없다가 불쑥 나타나서는, '내가 빠질 사람이냐...', 혹은 '나야 별일 없으면 나오지..' 하는게,
더 자신의 주가가 올라갈거라고 착각하며 생색내는 사람.
반대로 나온다고 했다가 모임 직전에 전화로 '꼭 가려고 했는데...' 하며, 빠지는 사람.
혹은, 아무 말도 없다가 막판에 못 온다고 하는 사람.
그리고, 아예 아무 응답이 없는 사람.

총 동문회 등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대규모 모임에는, VIP가 아닌 이상  일일히 참석여부를 알리지 않아도 무방하다.
하지만, 중소규모의 모임에는 꼭 참석여부를 알려주는 것도 예의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것이 모임 구성원으로서의 기본 의무이자, 전체를 위해 수고하는 사람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가 아닐까.
:
지난 금요일 고등학교 3학년때 같은 반을 했던 반창회 송년모임이 있었다.
늘 반갑고 정겨운 급우 9명이 모여 이런저런 이야기로 웃음이 끊이질 않는데,
그 날의 백미는 반장에 대한 이야기.

내가 미리 작성하여 나눠준 주소록을 보면서 이야기는 시작됐다.

누군가가, '왜 주소록 인원이 스물다섯명 밖에 안돼???

상범 : 연락처가 파악된 사람만 적었어.
형열 : 재민이가 빠졌네...
상범 : 우리 반에 재민이가 있었어??
그외 다수 : 재민인 우리 반이 아니잖아..
형열 : 우리 반 맞아..  영철아.. 지금 너랑 같이 있지 않아??

윤영철, 이 친구는 지금 관동대 전자공학과 교수다.

영철 : 맞지..
상범 : 무슨 과??
영철 : 우리 과..
상범 : 그럼 같은 전자공학과야??
영철 : 응..
상범 : 그럼 니가 잘 알겠네...  우리 반이냐?
영철 : 우리 반..??  아닐껄...

상범 : 근데, 고3때 우리 반 반장이 누구였냐??  누군지 도통 생각이 안나네...
대다수 : 그래.. 정말... 누구였어??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형열 : 재민이가 우리 반 반장이었다니까..
수철 : 걔는 우리 반이 아니라며...
형열 : 우리 반 맞다니까... 반장 했다니까 그러네...
양보 : 야~~ 지금 같이 있는 영철이도 모른다잖아..
형열 : 재민이한테 전화해보면 알거아냐..
상범 : 영철이가 전화번호 알겠네..  야~~ 해봐..


영철이가 전화번호를 누른 후, 바로 날 바꿔준다.

재민 : 여보세요...
상범 : 저.. 이재민 교수님이십니까?
재민 : 네.. 맞는대요..
상범 : 윤영철 교수님 소개로 전화드렸습니다.
재민 : 네.. 무슨 일이시죠??
상범 : 혹시 윤영철 교수님과 고3때 같은 반을 하셨습니까?
재민 : 네.
상범 : @>@~~  그럼 3학년때 5반이셨나요?
재민 : 네..
상범 : !%&#^*^$#...  재민아.. 나 이상범이야... ...  ( 이하 생략 )


모두 : 맞다는 얘기야??  야~~ 영철이 너는 같이 몇년을 있으면서도 같은 반 인지도 모르고, 뭐하는 놈이냐...
영철 : 재민이가 우리 반이란 말이야??  햐~~ 나도 미치겠네...
양보 : 경훈이 니가 부반장하지 않았냐??
경훈 : 맞아..
양보 : 근데...  부반장이 반장이 누군지도 몰랐단 말이야??
경훈 : 나도 처음 알았네...
양보 : 니들 엄청 문제 많았구나... 야.. 경훈이가 반장 엄청 꼴보기 싫어했구나...

상범 : 완전히 우리 반이 봉숭아학당이네...


정말 이 와중에 얼마나들 웃었는지 모른다.

같은 대학 같은 과에서 몇년째 교수생활을 하면서도 몰랐던 윤영철 교수와,
같이 1년간 반장 부반장으로 호흡을 맞췄으면서도 기억을 못하고 있는 박경훈 원장.

두 친구의  덜 떨어진듯한 헷갈림 덕분에
나머지 머리 나쁜 우리들의 무지한 기억력은 대충 묻어 넘어갈 수 있었다.    


그런데 신기한건, 중1부터 고3까지 내 반과 번호는 모두 기억하고 있다는 것이다.
신기한게 아닌가... 남들도 다 기억하고 있는 당연한 건가...




모인 사람 중 유일하게 반장을 기억하고 있던 박형열과,
전체 동기회장을 맡아 정말 고생하는 박굉복,
그리고, 같은 과 교수인 동창이 같은 반 인줄도 몰라 바보가 되어버린 윤영철.

그러고보니, 얼떨결게 내민 포즈에서도 영철이는 형열이에게 졌다.
두 사람은 가위 포즈인데, 혼자 보를 냈네... ^&^.
:
[상황 1]

건츅사의 멋들어진 설계로 인하여 건물이 모두 오픈되어 있다.
일단 폼은 난다.  그런데 문제도 있다.

지난 주 건물 지하1층에서 큰 사고가 있을 뻔 했다.
말 하기도, 밝히기도 거북한 그 일로 인해 기본적인 예방조치를 취할 필요성을 느꼈다.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 두 곳과, 1층에서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 간이 철문을 설치하려 견적을 받았다.

95만원.



[상황 2]

주차리프트가 갑자기 오작동을 한다.

A/S 회사의 진단 및 조치.
입고 및 출고를 입력하는 액정화면에 습기가 차서 패널을 교환해야 한단다.

액정 및 프로그램 설치비 포함하여 70만원.



[상황 3]

대략 두달 전 부터 자동차의 시동걸리는 소리가 영~~ 시원찮았다.
배터리 문젠가.. 하여 배터리를 교환했음에도 소리가 경쾌하지 않더니,  어제 아침 시동을 거는데
꾸~득~~ 쿠~득~~~ 하더니 아예 죽어버렸다.

지정 정비업소에 맡겨놓고 오니 연락이 왔다.
start motor 와  throat chamber 를 교환해야 한단다.  공임 포함 44만원...
욱~~~  ㅡ.ㅡ...

어쩌겠는가...

다른 부분도 한번 체크를 해달라고 가벼운 마음으로 부탁을 했는데, 다시 연락이 왔다.
뒷바퀴 브레이크 라이닝이 닳았고, 쇼바가 나갔고, 무슨 고무 빠킹이 마모가 되고,
또 어디가 샌다던가...  그리고 그 외 또 한두곳..

이러이러해서 모두 손을 보려면 110만원이란다.  @>@~~~
하긴...  9년이 됐으니 탈 날 때도 됐지...

차라리 차를 바꿔버려...???



[상황 4]

집사람 차도 오래 됐다.  10년이 넘었으니...
낡은 차를 볼 때 마다 영 마음이 편치 못해 어제 차를 바꿨다.
금년 2월에 출고된 중고 뉴 싼타페.  8개월된 차 임에도 아주 새 것과 똑 같다.

싼타페가 싼게 아니다.
보혐료가 101만원.  가만 생각하니 아들녀석도 운전을 할거 아닌가..
26세 미만 운전 가능으로 하니 28만원이 추가된다.

집사람이 타던 차를 80만원에 팔기로 했는데, 딸 아이가 자기가 타면 안되겠냐고 시위를 한다.
운전면허를 땄으면 운전을 해야 하는건 당연한데...
그렇다고 초짜에게 큰 차를 맡기기는 좀 부담스럽고, 생각해보니 연습용으로 끌고 다니는 것도 괜찮을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보험은 제대로 들어놔야 할거 아닌가.
21세 이하라 할증이 많이 될거 같아, [자차보장]는 뺐다.  그 정도로 망가지면 차라리 버릴 심산으로...
그래도 추가 보험료가 28만원.



어이쿠~~~  하루사이에 이게 뭐야...???
골치 아프다...
어째야 하나...??? 
:
오세영 작가의 역사소설 원행(園幸)에는 흥미로운 단어가 나온다.

貴近(귀근)

소설의 내용 일부를 그대로 옮겨보자.


... 약용이 제일 마음에 걸리는 것은 이른바  귀근(貴近)이라고 부르는 자들이었다.
정동준이 이끄는 귀근들은 주상의 사사로운 측근인데, 무슨 일이 생길 때 마다 벌떼처럼 들고 일어나
주상을 옹호하고 나섰다.  그들 덕분에 개혁을 힘 있게 추진한 것은 사실이다. 돈줄을 죄고 오군영을 약화시켜서
벽파의 힘을 빼는 데에도 귀근들의 공이 컸다.  그리고 화성 공역도 그들의 지원 덕분에 원활하게 추진되고 있다.

그런데 시파에서 정권을 장악하면서 폐해가 불거지기 시작했다.  귀근들이 전횡을 일삼으면서 벽파는 물론 시파 내에서도
불만의 소리가 터져나왔다.  약용은 벽파가 그 틈을 노리고 들어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렇지만 섣불리 귀근들을 몰아내는 일은 스스로 팔다리를 잘라내는 어리석은 짓일 수도 있기에 신중을 기해야 했다...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대선에 후보로 출마하면서 [노사모]라는 표현이 유행처럼 번지더니, 
지금은 박근혜氏를 지지하는 [박사모]도 생겼다.

소설의 내용으로 보아 貴近(귀근)이 그런 조직인 셈이다.
태동이나, 하는 역할이나, 심지어 부작용까지 비슷한거 같다.
그런걸 보면 어느 시대나 부르는 호칭이 다를 뿐, 권력의 주변은 다 비슷한 모양이다.


원행(園幸)은 조선의 22대 왕 정조가 개혁을 위해 화성(지금의 수원)으로 천도하려는 과정을 다뤘다.
사대부의 폐해를 타파하기 위한 개혁이 저항을 받자, 기득권의 세가 강한 한양에서는 개혁이 어렵다고 보고
도읍을 화성으로 옮기려 하는데, 이 과정에서 생기는 개혁파와 보수파의 권력 투쟁을 그린 것이다.

현 정부의 수도 이전, 혹은, 신행정수도 건설과 흡사한 부분이 많다. 


이 소설을 읽다 보면, 이렇게 현 정권과 유사한 점을 많이 느끼게 된다.   
역사는 되풀이 되는 모양이다.
:
자동차에서 이상한 잡소리가 나서 카센타에 들렀다.
그런데, 막상 카센타에 도착하면 소리가 안난다.
'무슨 소리가 난다는거죠?'
 
TV 화면이 계속 흔들려 A/S를 신청했다.
기사가 도착하여 전원을 켜보니 잘 들어온다.
'어떻게 흔들린다는겁니까?

휴대폰이 통화시마다 울림현상이 심해 센터를 찾았다.
기사가 시험통화를 하는데 전혀 울림이 없다.
'증세를 봐야 어디가 문제인지 알 수가 있는데, 현재는 정상이기 때문에 문제점을 알 수가 없습니다.'


이럴 때 정말 환장한다.
더 사람을 환장하게 만드는 것은, 돌아나오면 다시 잡소리가 나고, 화면이 흔들리고, 울림현상이 나타난다는 거다.
그리고, 다시 찾아가면 또 정상...
이 정도가 되면 정말 돌아버린다.


집사람의 휴대폰을 새로 구입했는데, 새로 구입한지 불과 며칠 만에 심심치않게 이상한 화면이 뜬다.
그리고, 그 화면이 뜨면 모든게 [동작 그만].  한마디로 먹통이 되는 것이다.
보턴이란 보턴을 다 눌러도 그 화면은 없어지질 않고, 전화를 할 수도 없을 뿐 더러, 오지도 않는다.  
배터리를 분리해야 비로소 없어진다.

그 현상이 토요일인 어제 다시 나타났다.
잽싸게 A/S센터를 가야하는데, 이게 또 막상 멍석을 깔면 오리발을 내미는게 아닐까 걱정된다.


A/S센터에서 접수를 하고 순서를 기다려 담당기사 앞에 앉았다.

'어떤 문제로 오셨습니까?'
> 아..네.. 휴대폰을 새로 사자마자 가끔 거기 액정에 보이는 이상한 메세지가 뜨던데요...

'액정에요??  아무 것도 안뜨는데요..'
> 거기 있었는데... 잠깐만요...  어~~~??
 
아뿔싸...  휴대폰 A/S를 받아 본 사람은 다 알겠지만,
A/S 접수를 받을 때는, 후면에 있는 제품 인증번호를 기재하기 위하여 배터리를 분리하는게 보통이다.
그러니 그 웬수같은 메세지가 자취를 감춘 것이다.

내 이럴줄 알았어...
그러나...  이번만큼은 나도 나름대로 대비를 했다.

'이런 메세자기 뜨던데요...'  하며, 짠~~~ 하고 보란듯이 내밀었다.





기사가 내가 내민 디카의 액정화면을 들여다 보더니, 나를 보고 빙긋이 웃는다.


있는거 놔두면 뭐하나...
썩먹을데 있으면 썩 먹어야지...  ㅋ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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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SDPA (High Speed Downlink Packet Access) 시대가 열렸다.  우리말로 표현하면 [고속하향패킷접속]이다.
휴대폰의 3.5 세대가 도래됐다고 의미를 많이 부여한다.
다운로드 속도가 10배 정도 빠르기 때문에 인터넷등의 검색시간이 빨라지고, 고속이동 중에도 접속이 잘 끊기지 않으며,
그로인해 영화에서만 보던 화상통화가 이제 내 손안에서도 이루어진다는 점이 강점이다.

국내에 이미 이 기능이 탑재된 휴대폰 모델이 나와 있다.
판매점을 찾아 그중에 관심이 있던 제품을 직접 보니 생각 이상으로 모델이 마음에 든다.
출고가격이 78만원 정도 하는데, 화상폰 특별 이벤트의 일환으로 보조금여부에 관계없이 30만원 정도를 할인해 주니,
실제 47만원 정도면 개통이 가능하다.  출고가는 무척 고가지만, 할인을 받으니 어지간한  모델 값과 별반 차이가 없다.  

근데 화상전화요금이 장난이 아니다.
휴대폰의 보통 요금이 10초당 18원 정도라면, 화상전화의 경우 10초당 100원이다. 무척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물론  이 휴대폰을 사용하더라도 화상전화를 안하면, 일반 휴대폰 요금과 같다.

마케팅의 일환으로 9월중 가입시 300분 무료 화상전화가 가능하다는데, 이것 역시 빛좋은 개살구.
화상통화는 나 혼자 하나...   상대방이 화상전화가 아니면 연결이 안되는데, 이제 신제품이 나오고 있으니,
화상전화기를 휴대한 사람이 없다.  그러니 300분이 아니라, 300시간을 준다해도 무용지물일 수 밖에...
그냥 생색용이다.


근데, 이 전화가 보급이 잘 될까???
그리고 후유증이 없을까???

아직도 가끔은 젊은 사람들 특히, 청소년들이 이성친구가 생겼을 경우 통화량 증가로 휴대폰 요금이 몇십만원이 나온다는
웃지못할 해프닝이 벌어지곤 하는데, 화상전화가 일반화되어 연인들끼리 얼굴을 보고싶어 할 경우,
부모들은 어쩌면 돌아버릴지도 모른다.  정말 전화요금 때문에 파산하는 일이 생길지도...

자제심이 있는 성인들의 경우에는 어떨까...???

어쩌면 이 폰은 제 발등 찍는 도끼가 될 수도 있다.

상가집에 간다고 핑계를 대고 여자가 있는 술집으로  샐 수도 없다.
야근한다고 위장하고 오락장으로 빠질 수도 없다.

'여보...   전화기로 주위 한번 돌려볼래...'

이 한마디로 모든 상황은 적나라하게 들통나고 말 것이다. 

으~~~  생각만 해도 끔찍...
안그래도 골목골목마다 설치된 CCTV 로 인해, 범죄예방을 위해 필요한 것인지, 사생활과 인권의 침해인지 의견이 분분한데,
그래도 그런 것은 공공기관에서 하는 것이니 내맘대로 선택이 불가하다 치고,
스스로 자기를 옳아맬 화상 위치추적기를 달고 다닌다는건 어딘지 그렇다.

편리하다고 다 편리한 것 만은 아니며,  좋다고 모든게 좋은 것 만도 아니다.
좋은 것, 편리한 것에는 그만큼 감내해야 할 것도 있기 마련이다.
그게 세상 이치다.


이 휴대폰을 사용하려면, 010 번호만이 개통 가능하다는 소리에 011을 사용하는 나의 경우,
전화번호를 새로 따야 된다는 부담감 때문에 일단 발길을 돌렸지만,


글쎄...  과연 이게 잘 팔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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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휴대폰이란게 생겼을 때 당시 다니던 회사에서 간부들에게 휴대폰을 하나씩 지급을 해줬다.
당시의 휴대폰은 크기가 거의 워키토키 수준이었지만, 그래도 기꺼운 마음으로 안주머니에 품고 다녔다.
통신사는 SKT.

그러다 신제품들이 나오면서 회사에서 또 바꿔준다. 생각해보면 참 좋은 회사다.
회사 대 회사의 비즈니스 관계로 바뀐 휴대폰의 통신사는 당시의 한솔통신인 [018].

직장을 퇴직하면서 사용하던 휴대폰을 그대로 가지고 나왔는데,
[016]과 [018]이 통합되면서 KTF를 이용하게 되었다.

그 후, PDA폰을 새로 장만하면서 택한 통신사가 지금의 LGT.
늘 Anycall 만 사용했었는데, PDA폰만은 기능면에서 LG가 삼성을 능가하여 LG제품을 선택하게 되었고,
게다가 후배가 운영하는 휴대폰 국제전화 무료요금제가 LGT에만 한정되어 있는 것이 LGT 선택의 배경이었다.


그런데, 지난 번 창녕에 문상을 다녀오다 짜증나는 일이 생겼다.

구마고속도로 상에서 통화를 하는데, 자꾸 음이 끊어지는게 아닌가...
같이 동행한 후배들의 휴대폰을 빌려 통화를 하면 아무 이상이 없이 잘 터지는데...

우~~씨~~~   이거 왜 이러는거야...   엄청 짜증이 난다.

안그래도 PDA를 한 3년 정도 사용하다 보니, 최근들어 슬슬 잔 고장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하던 차다.
보턴이 잘 눌러지지 않고, 소리가 자꾸 끊어지고...  A/S를 받아도 썩 신통치가 않고...

전화기의 문젠지...  통신사의 문젠지...

이참에 아예 통신사도 바꿔버려...???
그럼 어디로 갈아타야 하나...

유명세야 SKT가 높지만, 요금도 비싸고, 부가서비스에 대한 컨텐츠 마케팅도 너무 고자세인거 같고...
요금은 KTF가 상대적으로 저렴한거 같은데...  지방에서의 통화음질이 어떤지 모르겠고... 

어디로 가야 하나...???

근데, LGT가 좋은 점이 있긴하다.
잘 안터진다고 옆에 사람꺼 빌려쓰면 전화요금은 확실히 절감된다.
그런데 그것도 옆에 일행이 있을 때 얘기지, 아무도 없이 혼자 다닐 때 안 터지면 정말 열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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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0년도 쯤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선배 한명과 후배 두명과 같이 라운딩을 나갔었다.
첫 홀에서 티샷을 하고 세컨샷을 하기 위해 페어웨이로 걸어나갔다.

후배 한명의 공이 페어웨이 중앙에 자리를 잡았고,
내 공은 그 공의 10시방향 앞에 있었다.

골프를 치는 사람들은 다들 아는 얘기지만,
골프장에서는 거리가 많이 남은 사람부터 다음 샷을 하는게 룰이며,
거리가 많이 남은 사람이 공을 치기 전에는, 다른 사람들은 앞으로 나가지 않고 뒤에서 기다리는게 에티켓이다.
또 안전을 위해서도 필요한 행동수칙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골프장에서 그런 안전수칙이 제대로 지켜지는 곳은 별로 없다.
빡빡한 진행속도를 맞추기 위해 대부분의 경우, 뒷사람이 치기 전에 자기 공 근처에 가서 자신의 차례를 준비한다.

나 역시 후배보다 앞쪽에 떨어진 내 공의 위치를 확인하고,
클럽 중 다음 샷을 위해 5번 아이언을 뽑아들고 무심히 후배쪽을 바라보는  순간...
갑자기 공이 나를 향해 정면으로 날아오는 것이 아닌가.

그럴 경우 대부분의 사람들이 취하는 행동이 그렇듯, 나 역시 고개를 숙이며 그 자리에서 엎드리는데,
뭔가가 내 오른쪽 관자놀이를 강타했다.

그런데, 위치적으로 볼 때, 후배가 친 공이 절대 그 쪽으로 올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내가 혹시 오른 쪽에 있었다면 쌩크의 위험이 있을 수도 있겠으나,
그린방향으로는 10시방향, 그리고 어드레스를 한 입장에서는 7시방향에 있었던 나를 일부러 맞추기도 힘든 위치였다.
당시 그 후배가 비기너였는데, 아마도 몸이 같이 돌면서 악성 훅이 나온게 아닌가 싶다.


Anyway...


 퍽~~~ 

눈에서 불이 번쩍...
관자놀이 부분이 순식간에 부풀어 오르기 시작한다.  마치 커다란 혹이 하나 붙은거 같다.
아프긴 어찌 그리 아픈지...

순간...  당사자인 후배는 사색이 되어 아무 말도 못하고, 남은 두사람이 내게 달려와 괜찮냐고 묻는다.
말로는 '됐어...' 했지만,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다.
골이 지끈지끈 쑤시는데 무슨 말이 나오겠는가...

그때부터 우리의 라운딩은 완전 벙어리 라운딩이 되고 만다.

나는 인상만 쓴 채 맞은 부위만 손으로 만지며 걷고, 다른 사람들은 한마디 말도 없이 그냥 걷기만 한다.
가해자인 후배야 물론 가시밭길을 걷는 입장이었을테고.

분위기가 살벌해짐을 느끼는건 나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그 분위기를 풀 사람도 나 밖에 없음을 안다.
그런데...  마음 속으로는 '이럼 안되는데... 내가 먼저 말을 꺼내고, 내가 분위기를 풀어야 하는데...' 하는 생각이 듬에도,
관자놀이는 퉁퉁 부풀어오르고, 통증이 강해지면서 머리가 쑤시니, 마음과는 달리 도저히 말이 안 나온다.

그렇게 네사람이 아무 말도 없이 여섯 홀을 돌았다.
물론 캐디 역시 아무 말도 없다.   돌이켜 생각하면 정말 웃기는 퍼레이드다.
그러다 7번홀 쯤 가니, 붓기도 조금 가라앉는거 같고, 통증도 조금 가시는 듯 하다.

그때서야 비로소 슬쩍 한 마디 했다.

'아... 쬐끄만게 정말 드럽게 아프네...   이게 적군한테 맞았으면 된통 달라붙는건데, 아군한테 맞았으니 말도 못하고...' 

그러며 힘들게(?)  씨~익~~ 웃으니, 그제서야 일행들의 굳어진 표정이 조금씩 누그러진다.
물론 당사자인 후배는 그래도 굳어있지만...


그 날 이후, 왠지, 괜히 눈이 침침해지는 것도 같고, 시력이 떨어진거 같기도 하고...
왜 있잖은가...   하찮은 사고라도 당하면, 그 뒤에 뭔지 평소같지 않은 찜찜한 기분이 남는거...


그럴 때 마다 하는 소리가 있다.

'정말 그때 적군한테 맞았으면 돈 좀 버는건데...  아군한테 맞아 말도 못 꺼내고...' 
:
동호회원 중 빙모상을 당한 회원이 있어, 어제 경남 창녕엘 다녀 왔다.
천안으로 내려가 천안에서 해탈이와 만나, 비타민스파 차량으로 내려가는 중,
구마고속도로로 현풍 쯤 지나는데 갑자기 와이퍼로도 해결이 안될 정도의 장대비가 쏟아 붓는다.

시야 확보가 안되어 속도를 조금 늦춰 가는데, 갑자기 앞에 가던 무쏘의 머리 방향이 왼쪽으로 급격히 쏠리더니,
중앙분리대를 스치면서 튕겨 나와 270도 회전을 하여 2차선 도로의 중간에 걸쳐 멈추는게 아닌가...

마침 옆 차선에 차량이 없었고, 우리 차량과도 거리 확보가 되어 있었길래 망정이지,
만약 옆에 차량이 있었거나, 우리가 조금만 더 가까이 붙었어도,
하마터면 정말 연쇄 다중 추돌로 인한 대형사고가 일어날 뻔 했다.

처음엔 무쏘의 타이어가 터진 줄 알았는데, 지나면서 보니 타이어는 말짱하고,
추정컨대, 아마 졸음운전을 하다가 갑자기 비가 쏟아지며 시야가 가려지자, 놀라서 급히 브레이크를 잡은 것이
타이어가 수벽현상을 일으키며 차가 회전을 한게 아닌가 싶다. 

정말 문상가다 줄초상을 치를 뻔 했다.
글로 쓰니 이렇지, 응급차에 실려 경남의 이름도 모르는 병원으로 발만 보인 채 들려가는 모습이
뉴스에 나오는 모습을 상상하니 모골이 송연하다.

집에 전화를 걸어 집사람에게 상황을 전하니, 운전을 누가 했냔다.
해탈이가 했다고 하니, ' 해탈이가 하길 다행이네...  당신이 했으면 사고났을지도 모르는데...' 하는게 아닌가.

' 무슨 소리야...??'
> 당신은 운전할 때 앞차를 바짝 따라붙는 경향이 있잖아...

비가 올 때는 나도 거리를 두고 간다고 우기긴 했지만, 스스로의 운전습관에 대해 다시금 생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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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큐리텍에서 드디어 완제품이 출시되었다.
큐리텍은 삼성에서 같이 일했던 고향후배 최경용이 창업한 벤쳐기업이다.
홍채인식을 통한 보안시스템과  건강관련 콘텐츠서비스를 사업 아이템으로 하고 있다.

인체를 이용한 보안시스템에는 가장 보편적인 지문인식방법과 함께 정맥을 이용한 방법, 
그리고 홍채를 이용한 방법 등이 있다.

이중 가장 정밀하다는 홍채인식방법은 국내 뿐 아니라 해외의 여러 곳에서 연구개발이 진행되어,
이미 제품 활용단계인 곳도 있으나, 큐리텍의 기술은 그간의 다른 곳에서 개발된 기술력을 뛰어넘는다고 한다.
물론, 어디까지나 본인들의 이야기지만, 여하튼 국내외 특허를 받았고, 그 기술력을 입증시키기 위하여
그간 미국과 남미, 그리고 일본을 뻔질나게 드나들며 자본유치를 하더니, 이제 상용화단계에 들어간 것이다.

내가 이 회사에 적지 않은 투자를 하게 된 것은, 최경용이라는 후배가, 아닌 말로 망하면 같이 망하지,
혼자만 살겠다고 주주들 내버려두고 떠날 사람은 아니라는 믿음 때문이었다.
나중에는 창투사의 펀딩도 받고, 기술력의 가치를 인정한 사람들로 부터 투자가 많이 들어 왔지만,
초창기 새로운 영역에 올인하여 자금확보 문제로 이리 뛰고 저리 뛰는 이 친구를 돕고 싶었다.

물론 투자를 하며 투자수익을 생각 안 할 수는 없지만, 사실 큰 수익을 생각하며 덤벼든건 아니다.
때문에 투자를 한 후, 한번도 사업의 추진현황에 대해 물은 적도 없다.
안그래도 정신없는 사람에게 괜한 부담을 주고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내가 궁금해 할 거라는 생각 때문인지 가끔 전화로 개발현황에 대해 알려오던 이 친구가,
며칠 전 상품화된 샘플을 들고 나를 찾아왔다.

뜯어보니 이런게 나온다.


일반적으로 다른 곳이 홍채를 보안시스템에만 적용시키고 있는 반면,
큐리텍은 단순한 보안시스템만이 아닌, 건강관련 콘텐츠서비스를 궁극적인 사업아이템으로 삼고있다. 

큐리텍이 홍채인식 보안시스템을 마우스에 먼저 적용하여 출시하기로 한 것은,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컴퓨터에 적용을 시킴으로써 일반인에 대한 대중적인 인지도를 높이기 위함이다.

그래서 나온게 IRIBIO (이리바이오) 마우스.

  


마우스를 PC 에 연결시키고, 첨부된 CD로 시스템 드라이버를 설치한 후,
PC 사용을 인가할 사용자의 홍채를 아래와 같은 방법으로 인식시킨다. 




마우스 좌측에 있는 홍채인식을 위한 오목경 렌즈를 이용하여  사용자의 홍채를 PC에 등록시킨다.
안경 착용자는 안경을 벗고 인식을 시키며, 다수의 등록도 가능하다. 
 




사용자 홍채등록을 마친 PC는, 부팅시 이같은 화면이 나타나는데,
이때 위와 같은 방법으로 마우스의 오목경 렌즈에 홍채를 인식시키면 아래와 같이 인증승인이 나온다.





인증승인이 된 후,  [OK] 를 클릭하면 윈도우 기본화면이 열린다.
만약 등록된 홍채가 아닌 경우, 화면이 열리지가 않기 때문에, 등록된 사용자 외에는 이 PC 의 사용이 불가능하다.
내 노트북의 경우에는, 내가 없으면 누구도 사용할 수가 없다.
일반적으로 password 를 걸어 놓는 경우, 사용자가 부재중이라도 password를 알려주어 사용할 수 있으나,
이것은 그런 조치가 불가능하다.

물론 사고라든지, 유고 등 비상시에 대비한 방법은 있다.
사전에 사용자가 지정한 암호를 통하여 인식시스템을 해지 할 수 있기는 하다.
그런 비상조치마저 취할 수 없는 경우에는 PC 를 초기화 해야 한다.

이 시스템에는 단순히 부팅을 위한 인식외에 다른 재미난 기능들도 있다.




이 소프트웨어 툴을 이용하면, 특정폴더에 대해 이중 잠금장치를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사용자가 감추고 싶은 폴더를 안보이게 할 수도 있다.

즉, PC 를 열어놓은 상태에서 잠시 자리를 비우더라도, 지정한 문서를 보려면,
다시 한번 홍채인식절차를 거쳐야하기 때문에 중요한 파일에 대한 보안이 유지된다는 장점이 있다.




폴더나 파일을 선택하여  화면의 [프로텍트 옵션]을 선택하면, 접근 및 임의삭제를 방지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특정 폴더가 없는 것 처럼 안보이게 할 수도 있다.  
때문에, 강제로 PC 부팅을 시키더라도 폴더를 찾을 수가 없는 것이다.


이것은 일반인에게는 다소 번거로울 수도 있고, 효용가치가 없을 수도 있으나,
주요 프로젝트를 담당하는 연구개발직이나,  주요업무를 다루는 사무직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겐
아주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을거 같다.  


이 샘플을 내 노트북에 장착하여 테스트를 거친 후, 이 친구에게 물었다.

' 얼마 주면 되냐?? '
- 뭐가..??

' 마우스 값... ...   계산은 해야할거 아니야...'

이 친구  왈,  ' 형이 우리 회사 5대 주주인데, 대주주에게 신고를 해야지, 돈 받으면 혼나지...'



아무튼 오랜 개발 기간을 거쳐 이제 출시를 했으니, 모쪼록 잘 되야 할텐데...
:

지난 목요일,
공증 받을게 있어 강남역 부근의 법률사무실엘 들렀다.
같이 간 사람과 주민등록증을 제시하고, 서식에 필요사항을 기입하고 앉아 기다리는데, 여직원의 호출...

'이상범氏...' 
- 예...

'공증을 받으시려면 본인이 오셔야 하는데요...'
- 예.. 본인인데요.

' ... ... 본인이시라고요?' 

그러면서 사진과 얼굴을 번갈아 들여다보고 쳐다본다.

'아 ~~  제가 안경을 써서 그러신 모양이군요.' 하면서, 잽싸게 안경을 벗고 아가씨 눈 앞에 얼굴을 가까이 들이대니,
이 아가씨 왈, ' 아니... 안경이 문제가 아니라...  사진보다 너무 젊으신거 같아서요...'


후후후...  빈 말이라도 듣기는 좋다....

더구나, 내 주민등록증은 2000년도에 발급받은게 아니던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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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고(長考)끝에 네비게이션을 장만했다.

네비게이션을 하나 사야겠다고 하니, 아이들이 이구동성으로 그런다.
'아빠가 네비게이션이 왜 필요해요??  엄마라면 몰라도...  아빠 자체가 인간 네비게이션이시잖아요.'

나의 대답.  ' 인간 네비게이션에 치명적인 결함이 발생하고 있거든...  과속카메라 감지장치가 작동이 잘 안된다는거...'

성격상 무엇을 하나 사려면 시간이 좀 오래 걸리는 편이다.
이것저것 따지는게 많다. 브랜드별 장단점, 품질비교는 물론, 가격대비 제품의 기능과 실제 활용빈도, 그리고 가격비교 까지...
그러다 보니 물건하나 사는데, 들락거리는 사이트가 엄청 많다.
전문가의 리뷰, 유저들의 사용기, 쇼핑몰의 가격비교 등등...

그런 과정을 거쳐 장만한 네비게이션.

일단 맘에 든다.
GPS 수신속도가 제품설명에 나와 있는 것 보다 체감적으로 좀 느린 감은 드는데, 크게 문제될건 없고,
지도가 매피에 비해 정교함이 다소 떨어지는거 같은데... 그렇다고 모든 조합이 다 마음에 들 수는 없으니, 만족하기로 한다.



 


네비게이션 작동시에도 DMB 방송의 오버래이가 사이즈별로 가능하다.
화질도 좋은 편.


역시 네비게이션 작동과 동시에 MP3 사용도 가능하고... 


 

이건 야간 모드다.




아는 길을 갈 때는 네비게이션을 작동시키면 오히려 시끄럽다.
빤히 아는 길을  '이리 가라... 저리 가라...' 읊어 대니...
그럴땐 안전운전시스템을 작동시키면, 과속카메라 등... 심지어는 과속방지턱 까지 필요한 정보만 안내해 준다.

그외 고스톱 게임 등 여러가지 기능이 많지만, 인터넷을 뒤지면 다 나오는 내용이니 생략하고...




처음에 유리창에 부착하다 보니, 전방 시야가 좀 걸리적거리고, 결정적으로 DMB 방송 시청시 내부 안테나를 뽑을 수가 없다.
또, 여름에 장시간 운행시에는 직사광선을 직접 받는게 좋을거 같지도 않고 해서,
지지오케이 거치대를 이용하여 밑으로 내렸다.
오디오 작동이 다소 불편할 수는 있으나, 그 정도야 뭐... 


처음 이 놈을 살 때는, 휴대성도 감안하여 액정사이즈 3.5' 를 고려했으나, 어차피 점점 약화되는 시력을 감안하여
7인치를 선택했는데, 잘 한거 같다는 생각이다.

지난 주말 안성을 다녀왔는데, 피서철 막바지라 그런지 갈 때 고속도로의 정체가 정말 장난이 아니다.
운전을 하던 아들 왈...  '이거 빵빵 달려야 얘가 경고도 해 주고, 설치한 맛이 날텐데...  이래서야 어디.. .. 의미가 없잖아..'
 
올라올 때 고속도로 상황실에 확인하니, 마찬가지.

그래서, 이 녀석에게 무료도로 우선 옵션을 걸어 경로탐색을 하여 안내를 받고 올라오는데...   정말 환상적으로 왔다. 
처음 접하는 길로 안내를 하는데,  길이 얼마나 좋고 시원스레 뚫리는지...

아들녀석이 요놈의 윗부분을 톡톡 치며 한마디... '야 ~~  너 정말 똑똑하다...'
나도 한마디...   '음... 돈값을 확실히 하는구만...  이 정돈 되야 산 의미가 있지....'   정말 그날 본전의 반은 뽑은 기분이었다.  

다 좋은데, 한가지 신경쓰이는건 도난에 대한 걱정...

음... 이게 가진 자의 고민인가 보다... *^^*
:
지난 일요일,
동호회 초유의 사건(?)이 벌어졌다.
골프동호회는 골프를 시작한지 어느정도 지나 재미가 붙기 시작했을 때 가입하는게 보통이다.  
그런데, 동호회에 가입하여 머리를 얹는 희대의 배짱 두둑한 일이 생긴 것이다.

골프에서 머리를 얹는다는게 무슨 의미인가..
골퍼로 입문하는 첫 데뷔무대를 의미하는 [머리얹기]는 대개 잘 아는 지인의 손에 이끌려 나가는게 상례다.
극도로 긴장하기때문에 평소에 절친한 사람이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해 긴장을 풀어주고,
또 골프라운딩의 기본적인 에티켓과 매너를 알려준다.

그래서 머리 얹어준 사람을 골프에 관한 한 평생의 사부로 생각한다.
때문에 가장 절친한 사람과 동행을 하는 것이다.
역으로 생각하면, 누구의 머리를 얹어 준다는 것은 그 자체가 영광이기도 하다.
누군가에게, 그 사람이 골프를 치는 한,  평생 기억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중차대한(?) 행사를 아무도 아는 이가 없는, 초면의 사람들과 치른다는건 대단한 용기이자, 모험이 아닐 수 없다.

그러니 동호회 조편성을 하면서부터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  
일단,  동호회의 방장인 나는 자동으로 포함이 되고, 나머지 두분을 편안한 편안한 사람으로 편성을 해야 했다.
경우에 따라서는 머리 얹는 사람과 같이 라운딩 하는 것을 꺼려하기 때문이다.
 

처음 머리를 올리러 동호회 정모에 참석하는 재벌님.
처음엔 골프장에서 만나기로 했지만, 모든게 생소하실거라는 생각이 든다.
남들은 아는 사람들이 처음부터 동행을 하여 이것저것 긴장도 풀어주고 조언도 해 줄텐데...
생각하니, 그냥 있을 수가 없어, 하루 전인 토요일에 미리 만나, 필요한 사항을 메모로 해서 건네드리고,
일요일 중부 만남의 광장에서 조인을 했다.

골프장에 도착해서의 절차도 알려주고,
드디어 우리가 속한 4조...

모두의 호기심과 걱정어린 시선 속에 두번째로 나선, 재벌님 인생의 첫 공식 티샷...
팅~~~ 소리와 함께 헤드의 끝부분에 걸린 공은 2시 방향으로 때굴때굴...

볼을 페어웨이 가운데다 놓고 세컨 샷...
한번... 두번... 세번... 네번... 허공, 허공, 뒷땅과 허공을 번갈아 치는 동안 공은 제자리에서 꿈쩍도 안하고...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르신 재벌님이 혼잣말로 스스로에게 암시를 준다.
'침착하자... 침착하자...'

참... 나도 무지 당황되는 순간이었다.
뒷팀이 기다리고 있으니, 그 정도 하고 앞으로 가져가서 치라고 하면 완전히 자신감을 잃을거 같고...
어찌됐던 본인이 공을 굴리기 까지 기다릴 수 밖에 없다.

이렇게 시작된 재벌님의 머리올리기는, 하지만, 이후부터 생각보다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후반들어서자, 완전히 선수가 바뀐 듯, 공이 허공을 날아다니는데,
머리 올리는 사람이 그렇게 공을 잘 띄우는걸 처음 봤다.
게다가, 잘못 맞아 오비가 나는 경우는 있었지만, 드라이버로 티샷한 공이 휘는 법이 없다.
처음엔 슬라이스나 훅이 많이 나는 법인데, 일단 뜬 공은 직선으로 잘 나간다.

그리고, 앞에 해져드가 있으면, 대개가 물 속에 공 하나는 제물로 바치기 마련인데, 후반들어서는 훌쩍 훌쩍 잘도 넘긴다. 
하여간, 데뷔전에서 공을 일곱개 밖에 안 잃어버릴 정도면 대단한 성공이 아닐 수 없다.

동호회에서 머리를 올리니 좋은 점도 있다.
일단, 뒷팀이 우리 회원님들이시니, 우리가 플레이가 좀 더디더라도 차분하게 기다려 주는 바람에 눈치를 안 봐도 됐고,
(사실 머리 올리는 사람을 데리고 나가면 뒷팀 눈치가 엄청 보인다.  뒷팀 캐디도 신경쓰이고...)
우리 팀 캐디인 강정림씨를 참 잘 만났다.
티 꽂는 법 부터, 재벌님에게 이것저것 세심하게 신경을 써준다.  샷이나 퍼팅을 몇번씩 다시 하게도 하고...
이런 캐디 만나는 것도 머리 올리는 사람으로선 복이다.

아무튼, 머리는 재벌님이 올리시는데, 왜 엉뚱하게도 내가 가슴이 두근거리던지...
정말 한.. 다섯홀까지는 가슴이 두근거리고 긴장이 되서 혼났다. *^^*

함께 재벌님께 좋은 라운딩이 되도록 배려를 해 주신 초심님과 티거님에게도 정말 감사드린다.


머리를 올리기 전 까지는 서로 경칭를 썼으나,
어제 머리올린 기념으로 술을 한잔 하면서, 바로 형 아우로 관계설정이 되어버렸다.
이랗게 또 좋은 아우와 친교를 맺게되니 아니 즐거울 수가... 
 

용기를 내어 과감한 도전을 한 재벌아우의 골프 입문을 축하하며,
특히, 그 영광된 자리를 함께 할 수 있어서 너무 기뻤다.
앞으로 좋은 발전 있기를 바란다.




머리얹기에 동참해준 티거와 초심님, 그리고 생애 처음으로 골프장 잔디를 밟아 본 재벌.
:
식당을 운영하면서 신경쓰이는 것이 한두개가 아니지만,
별거 아닌거 같은  [별거]가 바로 음악.

인테리어 분위기도 맞춰야겠지만,  그보다도 음악이 없으면 손님들의 대화가 소음처럼 들릴 수가 있다.

국내방송에는 BGM FM이 없고,
인터넷 음악사이트를 연결하면 가끔 down되는 경우가 많아,
그동안 CD를 주로 이용했다.

물론 인터넷 사이트를 이용해 음악을 다운받아서 CD로 구워 사용하기도 하지만,
주로 제작된 CD를 구매해서 사용하는 편이었다.

그런데, 이 경우 문제점이 적지 않다.
우선, 요즘 발매되는 정품은 대부분이 특정 가수의 싱글앨범인데,
식당이라는 성격상 한 가수의 노래만 몇 곡이 계속 나온다는건 바람직하지가 않다.

그렇다고 잘 모르는 편집앨범을 구매했다가 곡들의 성격이 기대에 못미쳐 못쓰는 경우도 많았다.
또, 매번 같은 CD만 틀어 놓을 수도 없으니, 구매 비용도 만만치가 않다.

그러다가, 최근에  '아~~ 이거다... 왜 이 생각을 못 했을까...' 하고, 생각이 난게 mp3 다.
숱하게 주위에서 보고 접한 물건인데...

고객의 연령별 취향에 맞을만한 음악들을 쟝르별로 폴더를 만들 수도 있고,
수시로 재편집이 가능하고...   비용적으로도 1년만 보더라도 mp3 player 를 구매하는게 이득이다.

그래서 이것저것 고르다, 이놈을 선택했다.





이 계통에선 아이리버와  i - pod 가 Big 2 로 꼽히는데, 
이리저리 살펴보고 내린 결론은, 대중의 선호도나 브랜드의 인지도 보다 실속이다.   

요즘은 너무 많은 브랜드가 각각의 장점과 기능을 자랑하고 있어, 비교하면 할수록 선택이 쉽지 않다.
이것은 이 기능은 좋은데 조 기능이 없고, 저것은 그건 있는데 요게 없고... 

이럴 때 필요한 것이 의사결정의 단순화다.

내가 무엇때문에 이걸 필요로 하는가...  
많은 기능 중 내가 가장 주로 활용할 기능이 무엇인가...
다른 기능은 과연 얼마나 써먹을 수 있을까...

내가 이걸 구매하려 하는 이유는 하루종일 샤브미에서 음악을 틀기 위함이다.
사실 처음엔 기왕 사는거 PMP 쪽에 비중을 많이 두다가 포기한 것도,  기본 목적에 충실하자는 이유였다.
그렇다면, 어학 학습기능 필요없다.  동영상기능도 사용할 일이 거의 없다. 그저 막연한 욕심일 뿐이다.
디자인은 흉하지만 않으면 된다.

결국, 음향 구현능력과 배터리 수명에 우선순위를 두었다.
전문가들의 리뷰를 보니, 미국과 영국에서도 음향만큼은 최고라고 인정을 했다 하고,
배터리 수명도 한번 충전에 39시간이 간다는게 맘에 든다.
A/S 는 당연히 최고일거고...

노래를 담아 들어보니 sound 하나는 정말 맘에 든다.
mp3를 사용하고 있는 딸아이에게 자기 것과 비교를 해보라고 하니,
볼륨을 올려도 귀에 무리감이 없고 훨씬 부드럽단다.
그럼 됐네...  성공했네...

이제 선곡만 남았다.
:
어느 부대 식당에서 강아지를 세마리 얻어 키웠다.
식당의 잔밥이 많으니 그걸 그냥 버리느니 개라도 키우자는 의견에 새끼 세마리를 얻어 온 것이다.

강아지 세마리에게는 각각 초복, 중복, 말복이라는 이름이 주어졌다.

강아지가 어느정도 成犬(일명 X개)으로서 훌륭한 체격을 갖춘 어느 해 여름 초복날,

취사병들이 '초복아 ~~  놀러가자..' 하고 초복이를 데리고 산으로 갔다.
꼬리를 흔들며 주인을 따라간 초복이는 산에서 내려오지 않았다.

중복날엔 중복이를 불러 데리고 나갔다.
중복이 역시 그 이후 자취를 감췄다.

말복날 이후, 말복이를 본 장병들도 없다.

그들은 각각 군인들의 일부가 되어 조국수호와 국토방위에 일조를 했을 것이다.

이건 실화다.






여름은 犬公들에겐 생과 사를 오가는, 그야말로 초긴장의 계절이다.
옛날 로마시대 검투사들에겐 싸워서 이길 기회라도 주어졌지만, 그들에겐 사투를 벌일 기회마저 주어지지 않는다.
그저 처분만 바랄 뿐이다.

선택권이 없는 경우에는 희망이 없다.
그래서, 제법 몇년은 무사히 넘긴 듯한 이 개의 눈에서 체념이 읽혀지나 보다.

어려운 여건하에서 조직사회에서 오래 버티는 처세술은, 바짝 엎드리는 것이라고 한다.
사슬을 한쪽 겨드랑이에 끼고 납짝 엎드려 있는 이녀석이 이제 다가 올 중복과 말복을 잘 넘기기를 바란다.
    
가을 쯤 이 녀석을 다시 볼 때는 녀석의 표정이 좀 밝아 보일려는지...
:

날이 더워지면 이것저것 귀찮아지는게 좀 있다.
그 중에 하나가 소지품의 관리.

나 같은 경우, 보통 바지 주머니에 핸드폰과 디카를 넣고 다니고,
지갑, 수첩, 열쇠뭉치, 명함집... 그리고, 그외 동전 등 이것저것을 상의 주머니에 넣어 다니는데, 
날이 더워져 남방이나 셔츠만을 입고 싶어도 이러한 소지품을 넣을 곳이 없어 할 수 없이 자켓을 입는 경우가 많다.

한 15년쯤 전에 조그만 손지갑 (일명 맨즈백)을 하나 샀는데, 세월이 흐르다 보니 지금은 넣을게 많아져 용량 부족.
그때는 휴대폰도 없었고, 디카도 없었으니까.   

그렇다고 마냥 자켓을 입고 다닐 수가 없어,  맨즈백을 새로 하나 구입을 하려 이리저리 보아도,
조금 큰 맨즈백은 왠지 영수증 수금하러 다니는 사람같아서 썩 내키지가 않고...

그래서 차라리 어깨에 메는 작은 손가방을 하나 사리라 마음먹고 있다가,
어제 우연히 이태원을 나갔다가 생각이 나서 둘러보다 하나 장만을 했다.






당초 생각했던 것 보다  조금 큰거 같은데, 디자인이 이쁘고 재질이 맘에 들어서...


이걸 구입하며, 내가 얼마나 소위 명품에 문외한인 줄 제대로 알았다.

가격 흥정을 하는데, 내가 좀 많이 후려치니, 인상 좋게 생기신 사장님이 웃으시며 한 말씀. 
'이게 그래도 발리 브랜든데 그렇게 깎으시면 곤란하죠...  물론 이미테이션이지만...'

나 : 이게 발리 모조품입니까?

사장님 : 거기 그 로고가 발리 이니셜 아닙니까...

나 : 아 ~~~  이 'B' 가 발리 이니셜입니까???


그렇구나...  이게 발리 제품의 이니셜 로고 로구나...  발리... 그건 들어본 브랜드지.  
난 발리는 구두만 유명한 줄 알았는데...   그 사장님 한심했겠다. 

젊은 사람들은 많이들 메고 다니는데, 내가 메도 이상하지 않을까...???  이쁘긴 한데...

가게 사장님이 웃으며 그러신다.  '아마 아드님한테 뺏기실지도 모릅니다.'
집사람도 한마디 한다.  '재원이가 들고 다녀도 좋겠는데... 예쁘네...' 

이거... 왜들 이러시나...  난 아직 개시도 못했는데...

그런데 나는 걱정 안 한다. 
내가 아는 재원이는 요런 타입을 별로 안 좋아할걸...^^
:



안방에 두고 보던 저 녀석이 근 한달 전 부터 말썽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리모컨이 안 먹히는거다.
손으로 채널을 돌리면 돌아가는데, 리모컨으로 하면 작동이 안된다.

저 놈의 용도는 침대에 누워 잠이 오기 전 까지  보다가,  
슬슬 잠이 오기 시작하면 리모컨으로 끄고 자는건데, 리모컨이 안 되니 일어나서 끄고 자야 한다.
이거 엄청 귀찮은 일이다.

새로 하나 살까... 생각하고 가격을 알아보니, 21인치 가장 저렴한게 11만원도 안된다.
그러다,  리모컨 수신기능만 A/S를 받으면 되는데 뭘 또 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어제 A/S센터를 찾았다.

기사의  말 -   
'모듈을 교체해야 하는데 비용이 34,000원 듭니다. 요즘 새 TV가 11만원이면 사고, 중고도 5만원이면 사는데,
 굳이 저 TV에 34,000원을 투자할 이유가 없을거 같은데요.  저라면 그렇게 안하겠습니다.'

하긴 12년 정도 썼다고 하니, 아니란다.   저게 89년 모델이란다.
엥~~ @>@~~~  그럼 내가 저걸 17년을 썼다는 얘기네...

결국 A/S 받으러 갔다가 폐기시켜 달라고 그냥 두고 나왔다.
저 뒤에 보이는 다른 제품들도 대충 수명이 다 한 녀석들인거 같다.

두고 나오는데 왠지 허전하다. 
89년 모델이라면, 결혼 혼수로 들어 온 TV를  6년만에 저놈으로 바꿨다는 얘기가 되는데, 
그리고 17년이면...  자식 하나 키운거나 똑 같다.

갑자기 고려장이 생각나는건 왜일까...


후배에게 그 이야기를 했더니, 후배가 면박을 준다.

' TV를 17년동안 썼다고???    이렇게 돈을 써야 하는 사람이 안 쓰니... 이러니... 대한민국 경제가 이 모양이지...'

정말... 경제가 이래서 안 풀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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