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리텍에서 드디어 완제품이 출시되었다.
큐리텍은 삼성에서 같이 일했던 고향후배 최경용이 창업한 벤쳐기업이다.
홍채인식을 통한 보안시스템과 건강관련 콘텐츠서비스를 사업 아이템으로 하고 있다.
인체를 이용한 보안시스템에는 가장 보편적인 지문인식방법과 함께 정맥을 이용한 방법,
그리고 홍채를 이용한 방법 등이 있다.
이중 가장 정밀하다는 홍채인식방법은 국내 뿐 아니라 해외의 여러 곳에서 연구개발이 진행되어,
이미 제품 활용단계인 곳도 있으나, 큐리텍의 기술은 그간의 다른 곳에서 개발된 기술력을 뛰어넘는다고 한다.
물론, 어디까지나 본인들의 이야기지만, 여하튼 국내외 특허를 받았고, 그 기술력을 입증시키기 위하여
그간 미국과 남미, 그리고 일본을 뻔질나게 드나들며 자본유치를 하더니, 이제 상용화단계에 들어간 것이다.
내가 이 회사에 적지 않은 투자를 하게 된 것은, 최경용이라는 후배가, 아닌 말로 망하면 같이 망하지,
혼자만 살겠다고 주주들 내버려두고 떠날 사람은 아니라는 믿음 때문이었다.
나중에는 창투사의 펀딩도 받고, 기술력의 가치를 인정한 사람들로 부터 투자가 많이 들어 왔지만,
초창기 새로운 영역에 올인하여 자금확보 문제로 이리 뛰고 저리 뛰는 이 친구를 돕고 싶었다.
물론 투자를 하며 투자수익을 생각 안 할 수는 없지만, 사실 큰 수익을 생각하며 덤벼든건 아니다.
때문에 투자를 한 후, 한번도 사업의 추진현황에 대해 물은 적도 없다.
안그래도 정신없는 사람에게 괜한 부담을 주고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내가 궁금해 할 거라는 생각 때문인지 가끔 전화로 개발현황에 대해 알려오던 이 친구가,
며칠 전 상품화된 샘플을 들고 나를 찾아왔다.
뜯어보니 이런게 나온다.

일반적으로 다른 곳이 홍채를 보안시스템에만 적용시키고 있는 반면,
큐리텍은 단순한 보안시스템만이 아닌, 건강관련 콘텐츠서비스를 궁극적인 사업아이템으로 삼고있다.
큐리텍이 홍채인식 보안시스템을 마우스에 먼저 적용하여 출시하기로 한 것은,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컴퓨터에 적용을 시킴으로써 일반인에 대한 대중적인 인지도를 높이기 위함이다.
그래서 나온게 IRIBIO (이리바이오) 마우스.

마우스를 PC 에 연결시키고, 첨부된 CD로 시스템 드라이버를 설치한 후,
PC 사용을 인가할 사용자의 홍채를 아래와 같은 방법으로 인식시킨다.

마우스 좌측에 있는 홍채인식을 위한 오목경 렌즈를 이용하여 사용자의 홍채를 PC에 등록시킨다.
안경 착용자는 안경을 벗고 인식을 시키며, 다수의 등록도 가능하다.

사용자 홍채등록을 마친 PC는, 부팅시 이같은 화면이 나타나는데,
이때 위와 같은 방법으로 마우스의 오목경 렌즈에 홍채를 인식시키면 아래와 같이 인증승인이 나온다.

인증승인이 된 후, [OK] 를 클릭하면 윈도우 기본화면이 열린다.
만약 등록된 홍채가 아닌 경우, 화면이 열리지가 않기 때문에, 등록된 사용자 외에는 이 PC 의 사용이 불가능하다.
내 노트북의 경우에는, 내가 없으면 누구도 사용할 수가 없다.
일반적으로 password 를 걸어 놓는 경우, 사용자가 부재중이라도 password를 알려주어 사용할 수 있으나,
이것은 그런 조치가 불가능하다.
물론 사고라든지, 유고 등 비상시에 대비한 방법은 있다.
사전에 사용자가 지정한 암호를 통하여 인식시스템을 해지 할 수 있기는 하다.
그런 비상조치마저 취할 수 없는 경우에는 PC 를 초기화 해야 한다.
이 시스템에는 단순히 부팅을 위한 인식외에 다른 재미난 기능들도 있다.

이 소프트웨어 툴을 이용하면, 특정폴더에 대해 이중 잠금장치를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사용자가 감추고 싶은 폴더를 안보이게 할 수도 있다.
즉, PC 를 열어놓은 상태에서 잠시 자리를 비우더라도, 지정한 문서를 보려면,
다시 한번 홍채인식절차를 거쳐야하기 때문에 중요한 파일에 대한 보안이 유지된다는 장점이 있다.

폴더나 파일을 선택하여 화면의 [프로텍트 옵션]을 선택하면, 접근 및 임의삭제를 방지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특정 폴더가 없는 것 처럼 안보이게 할 수도 있다.
때문에, 강제로 PC 부팅을 시키더라도 폴더를 찾을 수가 없는 것이다.
이것은 일반인에게는 다소 번거로울 수도 있고, 효용가치가 없을 수도 있으나,
주요 프로젝트를 담당하는 연구개발직이나, 주요업무를 다루는 사무직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겐
아주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을거 같다.
이 샘플을 내 노트북에 장착하여 테스트를 거친 후, 이 친구에게 물었다.
' 얼마 주면 되냐?? '
- 뭐가..??
' 마우스 값... ... 계산은 해야할거 아니야...'
이 친구 왈, ' 형이 우리 회사 5대 주주인데, 대주주에게 신고를 해야지, 돈 받으면 혼나지...'
아무튼 오랜 개발 기간을 거쳐 이제 출시를 했으니, 모쪼록 잘 되야 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