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우연히 어느 분의 소개로 역술을 하시는 분과 두어 시간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이분과 나눈 이야기 한 토막.

나 :  선생님께 성명학에 대해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그분 :  말씀해 보시지요..

나 :  제가 언제부턴가 인터넷을 하며 글을 좀 올리다 보니 어줍잖게 필명을 쓰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제 나름대로 물 흐르는대로 순리대로 살자는 의미에서 [냇 江]자 [물 河]자를 써서 
       江河라는 필명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름도 불러서 좋은 이름이 있고, 
       부를수록 안 좋은 이름이 있다는 소릴 들었습니다.   江河라는 필명은 제게 어떤지 궁금해서요...

그분 :  (잠시 아무 말이 없다가...)  여기.. 감자하고 오이가 하나 있습니다.
         감자를 보고 오이라고 제 아무리 부른들 감자의 모양이 바뀌거나 맛이 바뀌겠습니까?
         까마귀에게 '까치'라고 십만번을 부른다고 까마귀 가슴의 검은 색이 흰색으로 바뀌겠습니까??

         성철스님이 말씀하신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 라는 말씀은 평범한 듯 하지만,  
         우주의 진리가 담겨있는 말씀입니다.   
산을 아무리 다르게 표현하더라도 산의 본질은 변하지 않습니다.
         사람의 이름을 뭐라 부른다 해서 그 사람의 본질이 변하는건 아닙니다.   운명이 바뀌지 않는다는 얘기죠.

         金宇中씨의 이름이 그렇게 좋다는데, 왜 지금 그렇게 고생을 합니까?   지금 운이 안 좋기 때문입니다.
         예전에 김봉수라는 이름을 들어보셨습니까?   한때는 한다는 사람치고 그 사람 안 찾는 이가 없었죠.
         (한때 대한민국 최고의 작명가로서 그 사람의 명성을 나도 어려서 들어본 적이 있다.)
         이름 때문에 사람의 운세가 바뀐다면 작명가의 자손들은 다 잘 되어야죠..
         그런데 그들의 자식들도 사업도 실패하고 대학도 떨어지고, 이혼도 하지 않습니까...

         중요한건 그 사람의 운명입니다.
         운이 좋은 사람은 오리알이라고 해도 잘 되고,  운이 안 따르는 사람은 어떤 이름을 써도 안되는 법 입니다. 

         이름이라는 것은 본인이 들어 기분이 좋고, 남들이 부르기 편하면 좋은 겁니다.
         또 아무리 이상한 이름이라 하더라도 자기가 개의치 않으면 된 겁니다.


(그러면서 운명과 운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하는데, 그 부분은 별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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