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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2.13 백발의 낭만이 부러웠던 [붉은황소]
한국인이 운영하는 식당을 겸한 민박집 [한국관]에 여장을 풀고 다시 하우프트거리로 나왔다.



구대학 앞에는 많은 간이상점들이 예쁘게 구대학광장을 수놓고 있는데,
기념품가게와 먹거리가게 등 아이템도 다양하다.





많은 사람들이 추위를 이기려는듯 Hot Wine을 즐기길래, 우리도 그 대열에 동참했다.
핫와인을 파는 곳에 사람들이 몰려 와인을 즐기는 모습을 보니 
마치 우리가 포장마차에서 오뎅국물을 즐기는 모습을 보는듯 하다.
분위기가 우리 오뎅포차와 비슷하다는거고, 이 사람들은 핫와인을 코코아 마시듯 마신다.

카메라 플래쉬빨인지 객지생활 한달이 지났음에도 허우대가 멀쩡하네...


미리 정보파악을 해둔, 하이델베르크에서 유서가 깊다는 Hof집 두군데를 돌아봤다.
Red Ox지펠하우스.

먼저 들른 곳은 붉은황소.




여기가 호프집인지 사진갤러리인지 구분이 안갈 정도로 사방 벽면을 가득 채운 사진액자들.
그 벽면의 한쪽에서는 백발의 할아버지가 피아노를 치며 노래를 부른다.
70은 족히 넘어보이는데, 저 나이에...   그 여유로운 모습이 참으로 행복해보인다.

한참을 바라보다 다가가 [황태자의 첫사랑]을 들려줄 수 있느냐고 물었다.
물론 [황태자의 첫사랑]을 원어로 모르는 내가 신청한 방법은,
"아인~~ 쯔바이~~ 드라이~~ 퓌어 퓜프 자이네 드링케 비~~어~~  you know?"
대충 한소절을 부르니 알아는 듣는데, 그 노래는 곤란하단다.

그런데, 그 이유가 재밌다.
그런 요란한 노래는 뮌헨 같은 곳에서나 좋아하지, 여기는 그런 시끄러운 노래를 좋아하지 않는단다. 

어~~ 이상하다..  [황태자의 첫사랑]의 배경이 하이델베르크 아니었던가??
난 그렇게 알고 있는데, 내가 잘못 알았나...

경륜으로 꽉 찬듯한 저 양반이 그 유명한 곡을 몰라서 그럴리는 없을테고,
여하튼 안된다니 어쩌겠는가..  그래서 신청한 곡이 [들장미].

고등학교때 음악선생님이셨던 김상두선생님은 본인이 성악을 전공하셔서인지 
음악시간마다 세계의가곡을 원어로 부르게끔 지도를 하셨는데,
그 덕분에 얼추 30년이 지나 독일의 하이델베르크에서 들장미를 독일어로 신청하게 될 줄이야...
김상두선생님.. 고맙습니다.   아울러 옛 우리의 주입식 암기식교육에 경의를 표하게 된다.

이래서 독일의 가곡을 제 지방에서 원단으로 듣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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