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잔재가 느껴지는 하이델베르크城
돌아다니기/2001 유럽배낭여행 2009. 2. 10. 17:45 |하이델베르크城은 여지껏 보았던 유럽의 다른 城들과는 보존되어있는 형태와 느낌이 사뭇 다르다.
그동안 보아왔던 수많은 城들은 화려함 혹은 웅장함이라는 수식어를 달고다녔다.
그리고 그 수식어에 걸맞는 형태를 보존하고 있거나, 혹은 수식어에 어울릴만큼 복원되어 있었다.
하지만, 하이델베르크城은 그렇지가 않았다.
하이델베르크城은 역사의 상흔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었다.
그나마 상태가 나은 것이 프리드리히宮.
좀 확대해보면 창틀 사이에 조각상이 보이는데, 신성로마제국의 제후들이라고 한다.
오른쪽 돌출되어있는 벽면 상단의 선처럼 보이는게 해시계다.
화상을 입은 사람이 성형수술을 하지않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듯
하이델베르크城은 이렇게 전쟁의 상흔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오히려 이런 모습이 생생한 역사의 참모습을 보여주는거 같아 오히려 숙연하게 와닿는다.
프리드리히5세가 고국인 영국을 그리워하는 아내 엘리자베스 공주의 생일선물로 하루만에 지었다는 엘리자베스門.
졸속공사치고는 오래 버티고 있는데, 정말 하루만에 지었을까...??
귀족층의 저런 객기(?) 때문에 수많은 서민들의 등뼈가 까지고,
또 귀족계층 한 남자의 저런 황당한 이벤트를 멋지다고 부러워하는 철없는 여성들 때문에
능력안되는 뭇 남자들이 얼마나 전전긍긍하는지 저 계층의 사람들은 알까...
성문탑 오른쪽 건물은 루프레히트宮.
지붕이 없어 더 아름답다는 오토하인리히宮.
흥미로운 것은, 세계대전으로 유럽전역을 침공한 독일이 전쟁의 참상을 잊지않기 위하여
하이델베르크城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는 것.
이런 것을 아이러니라고 하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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