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델베르크성'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9.02.10 역사의 잔재가 느껴지는 하이델베르크城
  2. 2008.12.12 칼테오도르 다리와 네카강 주변 2

하이델베르크城은 여지껏 보았던 유럽의 다른 城들과는 보존되어있는 형태와 느낌이 사뭇 다르다.
그동안 보아왔던 수많은 城들은 화려함 혹은 웅장함이라는 수식어를 달고다녔다.
그리고 그 수식어에 걸맞는 형태를 보존하고 있거나, 혹은 수식어에 어울릴만큼 복원되어 있었다.

하지만, 하이델베르크城은 그렇지가 않았다. 
하이델베르크城은 역사의 상흔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었다.




그나마 상태가 나은 것이 프리드리히宮.



좀 확대해보면 창틀 사이에 조각상이 보이는데, 신성로마제국의 제후들이라고 한다.
오른쪽 돌출되어있는 벽면 상단의 선처럼 보이는게 해시계다.






화상을 입은 사람이 성형수술을 하지않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듯
하이델베르크城은 이렇게 전쟁의 상흔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오히려 이런 모습이 생생한 역사의 참모습을 보여주는거 같아 오히려 숙연하게 와닿는다.



프리드리히5세가 고국인 영국을 그리워하는 아내 엘리자베스 공주의 생일선물로 하루만에 지었다는 엘리자베스門.
졸속공사치고는 오래 버티고 있는데, 정말 하루만에 지었을까...??

귀족층의 저런 객기(?) 때문에 수많은 서민들의 등뼈가 까지고,
또 귀족계층 한 남자의 저런 황당한 이벤트를 멋지다고 부러워하는 철없는 여성들 때문에
능력안되는 뭇 남자들이 얼마나 전전긍긍하는지 저 계층의 사람들은 알까...




성문탑 오른쪽 건물은 루프레히트宮.


지붕이 없어 더 아름답다는 오토하인리히宮.


흥미로운 것은, 세계대전으로 유럽전역을 침공한 독일이 전쟁의 참상을 잊지않기 위하여
하이델베르크城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는 것.
이런 것을 아이러니라고 하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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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테오도르 다리.
이 다리를 건너가면 그 유명한 [철학자의 길]로 올라가는 길이 나온다.

언제부터인가 여간해서 풍경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지않았는데, 이 다리 앞에서는 왠지 나를 담고 싶었다. 
그만큼 칼테오도르 다리는 내게 묘한 매력으로 다가왔는데, 
다리의 형상과 색감에서 배어나오는 세월의 흔적 때문이 아니었나 싶다.





칼테오도르 다리 중간에서 바라본 네카강과 건너편 마을.

칼테오도르 다리를 건너 산으로 조금만 오르면 왼쪽 건물 뒤 산중턱에 산책로가 있는데,
강 저 편에 보이는 테오도르호이스 다리까지 이어지는 그 산책로가
헤겔과 하이데거 등 독일의 저명한 철학자들이 산책을 하며 사색을 즐겼다는 철학자의 길이란다.
꽤 아름다운 길로 중간에 철학자의 뜰도 있다는데, 왜 저길 가볼 생각을 하지 못했는지...
배낭의 무게에 짓눌려 조금이라도 빨리 숙소를 찾고싶은 조급함이 문제였다. 





네카강에서 바라본 하이델베르크城.

여지껏 보아왔던 아름답고 웅장한 많은 城과는 달리 하이델베르크城을 바라보며 받은 쓸쓸함.
전혀 돌보지않은 듯한 외관에서는 풍상의 역사보다 비애가 더 절실하게 와닿는다.
여기는 내일 오전에 들러보자.  어떤 역사가 남아있을까...?? 




저녁 7시가 채 되기 전의 하이델베르크城 야경.
마치 불이 난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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