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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1.10 부암동 [산모퉁이 카페] 6

   얼마 전 집사람의 제자가 부암동에 커피전문점을 열었다고 전해왔다.
   그 소리에 집사람이 화들짝~~~

   북악산 산기슭, 청와대 뒤편에 자리한,
   산자락을 깔고앉아 풍치가 좋을 뿐더러 한적하고 공기맑은 동네 부암동은 집사람의 로망이다.

   살지는 못하더라도 구경은 할 수 있잖아...

   일요일 오후 집사람과 북악스카이웨이를 돌았다.



   멀리 갈 필요도 없다.
   갖가지 색으로 물든 단풍이 눈을 잡는다.

   이런 모습 때문에 부암동이 운치있는 동네가 되는 모양이다.




   집사람의 소원이 저런 집을 갖는 것인데, 음... 심한 압박이...

   산허리를 두른 저 성벽같은 것이 청와대 경계가 아닌가 싶다.
   중간중간 망루같은 건 경계초소일테고.
   집사람이 이 동네를 선호하는 작은 구실 중에 하나가 청와대 옆이니 치안이 안전하지 않겠냐는 것.
   근데, 그건 말 그대로 집사람의 괜한 구실인걸 안다.
   지금 사는 곳도 치안에 별 문제가 없었고, 오히려 그 옛날 이곳에 북한의 특수부대가 침투하지 않았었나...
   뭐 앞으로야 그럴 일이 전혀 없겠지만... 

   근데, 저 왼쪽의 검은 나무는 왜 혼자 먼저 다 벗어제끼고 있나...  성격 급한 녀석인가 보다.
   아님, 뭘 잘못했길래 발가벗겨졌는지...




   부암동에서 북악스카이웨이 팔각정으로 오르는 길목에 운치있게 자리잡은 카페 하나.



   인기드라마였던 [커피프린스]에서 이선균의 집으로 등장했던 곳 - [산모퉁이 카페].
   어떻게들 알고 왔는지, 일본인 중국인 관광객들도 찾아와 여기서 사진들 찍느라 바쁘다.



   안으로 들어가니 상당히 좁은 면적을 아주 효율적으로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았다.



   2인용 통나무 테이블을 난간쪽으로 배치한 2층 테라스.


   2층 테라스에서 내려다 본 1층 실외 정원.

   각 층의 실내구조도 재밌다. 
   층이 하나의 홀 처럼 트인 것이 아니라, 방을 개조한 듯 몇개의 공간으로 구분되어져 있다.

   계단 입구에 GALLERY 라고 적여있는 지하는 뭔가...



   이곳 역시 두개의 공간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작은 공간은 응접실처럼 꾸며져 있고,
   큰 공간은 이렇게 다양한 소품들이 자리잡았다.

   이 안에 있는 것들은 단순히 구경꺼리가 아니라 사용해도 되는 것이다.
   음료를 구입해 편한 곳에 앉아 마셔도 된다.  단, 모든게 셀프다.
   안락그네와 작은 목마도 소품이 아니라 타도 된다고 친절하게 안내문을 붙여놓았고,
   풍금과 드럼도 장식용만은 아님을 알 수 있다. 



남들이 미쳐 생각치 못하는 것을 구상하여 실행에 옮기는 능력.
그것은 부(富)를 떠나 여유롭고 넉넉한 삶을 줄 수 있음을 부암동에서 느끼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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