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 고등학교 - 대학교 동창인 친구 모친상 문상을 갔다가 엉뚱하게도 36년 만에 ROTC 동기를 만났다.
하도 오랜만이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12년 전부터 용인 기흥구에 위치한 향린마을의 전원주택에 살고 있단다.
아내의 로망이 전원주택이라 평소 궁금하던 전원주택 생활에 대해 이것 저것 물어보며 이야기를 들었다.
냉난방을 비롯한 주거환경부터 관리비 수준, 편리성과 불편함 점, 거주에 필요한 요건 등..
그 친구가 전해준 이야기는 대충 이러했다.
- 아내의 적성과 맞지 않으면 살 수 없다.
- 남자가 기본적인 집 관리에 필요한 관심이나 기능이 부족하거나 게으르면 힘들다.
- 관리비는 아파트보다 적게 든다.
- 삶의 activity가 강한 사람은 불편하다.
- 처음부터 집을 구입하기보다 일단 전세로 1~2년 살아보고 결정해라.
아내에게 이야기를 전하니 급관심을 보인다.
동백지구면 그리 멀지도 않잖아... 어떤 곳인지 직접 한번 가보자~
토요일, 바람도 쏘일 겸 아내와 향린마을을 찾아 나섰다.
집에서 약 30분 정도의 거리. 88CC 방면으로 올라가니 향린동산 입구가 나오는데, 88CC 직전에 있는 서문은
입주민 전용 출입구이기 때문에 방문객은 네비게이션에 동백중학교를 검색하여 남문을 이용하라는 표지가 있다.
친절도 하지... 알려주는대로 네비게이션에서 동백중학교를 검색하여 남문을 통과하여 마을에 들어서니 우측에 동백저수지가 보인다.
그리고 조금 더 올라가면 입주민 전용의 수영장과 넓은 운동장도 있다. 흠~ 입구부터 범상치 않구나..
그런데.. 단지가 생각보다 넓다.
친구가 28만평이라 하길래, 그땐 그저 대수롭지 않게 들었는데, 단지내를 걸어 다닌다는 게 어려울 정도다.
차를 몰고 이리저리 다녔다. 그 친구 말로는 자기 집이 해발 350M 라는데, 남산이 해발 285M 임을 고려하면 상상이 될라나.
마을 입구에서 바라봐도 입구와 비슷한 레벨의 평지부터 산 꼭대기까지 집이 있다.
마을의 특징을 보여주며 소개할 만큼 마을 곳곳의 풍경을 담아오진 않았지만, 관심가는 곳을 몇 장 담아왔다.
그 중에 우리 마음에 쏙 들어 '요건 우리 집~' 하며 아내와 점찍어둔 이 집. (소유주의 의도와는 무관하게 순전히 우리 맘으로~^^)

마을 전체로 볼 때는 중간쯤 되는 고도의 이 집은 능선과 능선 사이 분지같은 위치에 차분하게 들어앉았다.

텃밭을 가꾸거나 가든파티를 열 수 있을 정도의 넓은 공간이 있는 집 전면에는 작은 수영장과 아이들을 위한 그네까지 있고,
테이블은 물론 마당 가장자리를 둘러가며 의자까지 설치되어 있는 걸로 보아 집 주인이 상당히 풍부한 감성의 소유자임이 느껴진다.
이게 정말 우리 소유라면 저 마당에서 아이들 결혼식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집 후면인데, 왼쪽 하단 나무 옆에 살짝 보이는 곳은 바베큐 시설이다.
요 집.. 향린동산에 있는 모든 집 중에 가장 마음에 드는데,
이 집 소유자는 매도할 의사가 있기나 한지.. 이런 집은 얼마나 하는지.. 그리고, 난 그 돈을 언제 모을 수 있는지...


이런 집들도 있고...

이 동네의 도로명 주소는 이렇다. 아래 사진은 이 집 오른 쪽 언덕으로 올라가 위에서 살짝 내려다 본 모습.

향린동산에는 단독주택 뿐 아니라 왼쪽 상단에 보이는 것처럼 빌라도 많다.
단독주택이나 빌라는 최근에 새로 건축한 것도 있지만, 상당히 오래 된 집들이 더 많다.
윗 사진의 집은 그래도 최근에 건축한 듯하다.

전원주택의 묘미는 이런 넓은 마당이 아닐까..

이곳에 산다는 친구가 그랬다.
전원마을에 살며 가장 좋은 점은 사계절의 변화를 뚜렷이 느끼며 즐길 수 있는 거라고.

이 집은 보기에도 약간 가분수처럼 아래보다 위가 더 넓은 역 사다리형이다.
현관을 띄워 생활 공간의 넓은 시야를 확보한 게 돋보인다.


정확하진 않지만, 그 친구가 사는 곳이 이 단지쯤 되는 거 같다.
친구가 사는 집이 실 평수 75평 정도의 3층 단독주택이라는데 아내와 단둘이 살다보니 2,3층 올라 갈 일이 거의 없단다.
그 정도 주택의 전세가가 3억쯤 된다고 하니, 뭐 서을 아파트 전세금과 비교하면...
향린동산 마을 아래서 올려다보면 산 꼭대기에 하얀 집이 보인다. 찾아 올라가 봤다.
딸랑 세 채의 똑같은 집이 있다. 집 입구에는 [샤토 블랑]이라는 팻말이 있다.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지하 2층 지상 3층이라는 [샤토 블랑]에 대한 글이 몇 개 보인다.
25억~30억... 내 기준은 아니네...
향린동산을 들러본 느낌.
휴양림이나 콘도나 팬션 등 별도의 레져시설을 찾아 다닐 필요가 없다.
운동을 하려 다른 등산로 등을 찾아 다닐 이유도 없다.
28만평 단지에 산과 산책로 및 등산로에, 수영장과 저수지까지 있으니 이곳에서 웰빙 레져가 가능하다.
빌라 등은 너무 낡았다. 때문에 개인 터(마당)가 없는 빌라라면 굳이 이곳에 거주할 이유가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서울 강남에서 불과 1시간 거리에 이런 낭만적인 곳이 있다는 건 분명 매력적이다.
물론, 실제 살아보지 않은 겉 모습에 대한 느낌이고, 자동차 소유가 두 대 이상은 필수일 때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