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그린 총회 참석차 오랜만에 찾은 신촌.

소위 가장 생기발랄한 청춘을 보낸 곳이고, 그만큼 묻어놓은 추억을 들추고 싶은 곳이지만,

너무 번잡하게 상업적으로 변한 모습에 실망감도 커 오히려 거리감이 느껴지던 곳.

 

그런데, 오랜만에 접한 신촌이 확 바뀌어져 있었다. 신촌로타리에서 연세대 입구에 이르는 연세로.

좁은 길이 터질 듯 밀려드는 무수한 차량의 경적으로 정신이 없었고, 수많은 인파 속을 헤치기가 짜증났던 거리.

 

그 연세로의 풍경이 바뀐 것이다.

  

 신촌로터리에서 연세대학교로 향하는 연세로.

 

일반 승용차가 사라졌다. 연세로에는 노선버스의 통행만이 허용된단다. 그나마 주말엔 차 없는 거리가 된다.

아울러 인도와 차도의 경계인 둔턱을 없애 보행자 친화적인 도로로 만들었다.

 

 

 

주변이 번잡한 상업지구로 바뀌었지만, 연세로의 유일한 서점으로 제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홍익문고가 반갑다.

 

 

 

신촌시장 입구에는 미니 오픈 콘서트장도 생기고..

 

 

3집 앨범까지 냈다는 한 밴드가 사람들에게 자신들의 존재를 각인시키고 있다.

 

 

 

신촌시장 입구에서 신촌역으로 이어지는 도로 역시 차 없는 거리로 변모하여 새로운 모습을 보인다.

형제갈비는 여전하구나...

 

 

 

신촌시장 입구 오른쪽에 있는 건물.

1970년대 초, 저 건물 2층에는 경양식집 Heart to Heart(마음과 마음), 3층에는 동신당구장이 있었는데,

두 곳 모두 내겐 추억이 있는 곳이다.

 

 

시대에 따른 변화는 어쩔 수 없는 것이고, 또 발달과 발전은 변화를 수반할 수 밖에 없겠지만,

추억의 흔적이 사라지는 것은 한 시절을 보냈던 많은 이들에게 아쉬움을 남게 한다.

그나마 조금이라도 사람들이 숨 쉴 공간이 마련되는 듯해 다행이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