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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2.08 유럽의 서쪽 끝 Cabo da Roca 12
신뜨라에서 403번 버스를 타고 서남쪽으로 45분을 가면 유럽의 최서단인 Cabo da Roca 에 이른다.
그런데, 거기까지 가는 지방도로가 재밌다.
마치 우리 시골의 농가 한복판을 지나 듯 대형버스가 마을 골목골목을 누비고 다닌다.
보통은 농가가 몰려있고, 농가 앞에 조금이라도 큰 길이 있어 사람들이 그곳까지 나와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는게 흔한 모습인데,  여기는 마치 경운기가 다니듯 집 사이의
정말 좁은 골목을 요리조리 헤치고 다닌다. 



유럽의 최서단 까보다로까에서 바라 본 대서양.  
왠지 가슴이 벅차오름이 느껴진다.

그러니까, 여기가 유럽의 서쪽 끝이라는거지...    
그럼 저 바다 끝까지 가면 미국 동부가 있다는 얘긴데, 위도상으로는 워싱톤 쯤 되겠다.     




저게 뭐냐??? 
왠지 뽀대가 나길래 그래도 뭔가 있는 줄 알았는데, 등대란다.

등대...  등대라...
얘네들 노랫말에는 '외로운 등대...' 라는 가사를 못 붙이겠다.    저 정도면 등대지기도 할만 하겠네...    


까보다로까에는 딱 세가지가 있다.  등대, 상징탑, 그리고 관광안내센터.
경치도 별로 볼게 없다.  우리나라 제주도가 훨씬 낫고...  그냥 밋밋하다.

아~참...  특이한 볼거리가 하나 있었네...
덩치가 우람한 사내 두녀석이 계속 손을 맞잡고 관광을 하고 있었는데,
그 모습이 예사롭지가 않더니, 식당에서 보니 나란히 앉아 볼을 맞대고 속삭이고 있다.
식당에서 나와 이쪽저쪽을 걷다보니 두 사람이 또 보이는데,
이번엔 한 녀석이 다른 녀석의 어깨를 감싸안고 있네 그랴...

호모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모르는 것도 아니고, 샌프란시스코에서 직접 보기도 했지만,
이런 호젓한 곳에서 덩치가 산만한 녀석들이 저러고 다니니 왠지 개운치가 않다.
 

 

유럽의 서쪽 끝이라는 상징탑.
돌탑인데, 끝에 십자가가 있는 것으로 보아 이곳의 종교 색채를 알거 같다.



북위 38도 47부 라면 우리나라 비무장지대와 위도가 비슷한가...


Information Center 에서 유럽 끝에 왔다는 인증서를 만들어 주는데,
양면증서는 900 에스쿠도 (약 4500원), 단면증서는 700 에스쿠도 지만, 별 의미가 없다. 
결국 장사속 아닌가.   사진 찍었으면 됐지, 뭘 또 돈을 들여...

일본 단체여행객들이 무더기로 몰려 인증서를 발급받느라 난리다.


짧은 기간 유럽의 몇개 나라를 거치는 동안, 깃발부대(단체여행객)를 보며 느껴지는게 있었다.  

암스테르담에서는 일본 단체여행객을 볼 수가 없었다.  대신 한국 단체여행객이 많이 보인다.
반면, 파리에서는 한국 단체여행객도 볼 수가 없다.  그 자리를 이제는 중국 단체여행객이 대신하고 있다.
이제 일본의 단체여행객은 포르투갈에 온다. 
하지만, 아직 이곳에서 한국이나 중국의 단체여행객은 보이지 않는다.

여행의 단계가, 가장 잘 알려진 곳부터 시작해 차츰 덜 알려진 곳으로 이동하는 것이라면,
일본은 이미 기초코스는 마스터하고 미지의 곳을 찾고있는 반면, 중국은 이제 기초코스를 따라 움직이고 있다.
한국은 그 중간쯤 있는 것이다.

단체여행객의 코스에서도 그렇게 국력과 경제력의 차이가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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