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첫 잠실경기 두산과 한화의 시범경기.
트위터에서 같은 두산베어스 팬으로 인연을 맺은 여리님과 승오氏, 그리고 수홍氏 형제분과 함께 자리했다.

 

작년 10월 이후 5개월여만에 다시 찾은 잠실야구장은 여러가지 변화가 있었다.

 

 

선수들의 플레이를 눈앞에서 실감나게 볼 수 있는 익사이팅존은 돌출부분으로 인해 선수들의 플레이에 다소 지장을 줄 거 같다.

선수들이 익숙해지려면 시간이 필요할 듯. 아울러 관중들 역시 타구에 집중하지 않으면 자칫 부상의 위험도 있지 않을까 우려된다.

 

 

 

가장 상단 스탠드인 예전 엘로우석은 네이비석으로 이름이 바뀌며 색상도 군청색으로 바뀌었는데,

노란색보다 태양 빛을 흡수하는 느낌이라 반사가 덜해 눈의 피로도가 한결 덜 한 느낌이다.

좌석 면적이 2cm 넓어졌다는데, 오랜만에 와서인지 체감할 수 있는 정도는 아니다.

 

 

 

내야에 설치된 그물망도 종전 제품보다 7배 비싼 제품으로 바꿨다던데,

그물의 굵기가 가늘어져 시야에서 어른거리는 느낌이 한결 덜하다.

사진을 찍어보니 개선 효과가 보인다. 사진상으로도 그물망으로 인한 간섭이 덜 느껴진다.

 

 

새로운 외국인 투수 볼스테드.

 

 

  

 

새 응원단장의 육성 파워는 정말 대단하다. 농구단 응원을 했었다던데, 농구장에서 다져진 내공이 여지없이 발휘된다.

체격 또한 커서 응원단의 시선을 집중시키는 효과도 크다.
야구는 농구와는 경기의 흐름이 다르기 때문에 경기 상황에 맞는 응원 패턴을 익히려면 적응기간이 필요하겠지.

견제시와 타격시 간단하면서도 임팩트있는 몇 가지 새로운 구호도 선보이는 등 많은 노력을 하는 거 같은데,

무엇보다 진지한 모습에 점수를 주고 싶다.

 

 

응원단석이 내려다 보이는 305블럭 상단에서 여성 몇 분이 응원가에 맞춰 흥겨운 율동을 하는 모습이 보였다.
처음엔 단순히 열정적인 팬으로만 생각했는데, 응원가와 응원구호에 맞춰 여섯 분이 동일한 동작을 취하는 걸 보니

새로운 치어리더들인 듯. 응원단장의 리드에 따라 동작을 함께 연습하는 거 같다.

이분들도 개막을 하기 전까지 많은 연습을 하겠지..
이런 노력 덕분에 선수들도 신바람나게 경기에 임하고, 팬들도 더 즐겁게 응원하며 경기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선수단도 리빌딩되고, 응원단도 리빌딩되고, 구장도 리빌딩되고..
이제 즐기는 일만 남았다. 다음 주 개막이 기대된다.

개막전 상대가 같이 잠실야구장을 사용하는 서울 라이벌 LG 트윈스라 더...

 

잠실야구장에서 생각지도 않은 호가든 맥주로 호강시켜주신 수홍氏 동생분께 고마움을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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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그린 총회 참석차 오랜만에 찾은 신촌.

소위 가장 생기발랄한 청춘을 보낸 곳이고, 그만큼 묻어놓은 추억을 들추고 싶은 곳이지만,

너무 번잡하게 상업적으로 변한 모습에 실망감도 커 오히려 거리감이 느껴지던 곳.

 

그런데, 오랜만에 접한 신촌이 확 바뀌어져 있었다. 신촌로타리에서 연세대 입구에 이르는 연세로.

좁은 길이 터질 듯 밀려드는 무수한 차량의 경적으로 정신이 없었고, 수많은 인파 속을 헤치기가 짜증났던 거리.

 

그 연세로의 풍경이 바뀐 것이다.

  

 신촌로터리에서 연세대학교로 향하는 연세로.

 

일반 승용차가 사라졌다. 연세로에는 노선버스의 통행만이 허용된단다. 그나마 주말엔 차 없는 거리가 된다.

아울러 인도와 차도의 경계인 둔턱을 없애 보행자 친화적인 도로로 만들었다.

 

 

 

주변이 번잡한 상업지구로 바뀌었지만, 연세로의 유일한 서점으로 제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홍익문고가 반갑다.

 

 

 

신촌시장 입구에는 미니 오픈 콘서트장도 생기고..

 

 

3집 앨범까지 냈다는 한 밴드가 사람들에게 자신들의 존재를 각인시키고 있다.

 

 

 

신촌시장 입구에서 신촌역으로 이어지는 도로 역시 차 없는 거리로 변모하여 새로운 모습을 보인다.

형제갈비는 여전하구나...

 

 

 

신촌시장 입구 오른쪽에 있는 건물.

1970년대 초, 저 건물 2층에는 경양식집 Heart to Heart(마음과 마음), 3층에는 동신당구장이 있었는데,

두 곳 모두 내겐 추억이 있는 곳이다.

 

 

시대에 따른 변화는 어쩔 수 없는 것이고, 또 발달과 발전은 변화를 수반할 수 밖에 없겠지만,

추억의 흔적이 사라지는 것은 한 시절을 보냈던 많은 이들에게 아쉬움을 남게 한다.

그나마 조금이라도 사람들이 숨 쉴 공간이 마련되는 듯해 다행이랄까.

 

 

:

 

서일농원에는 전통음식을 맛볼 수 있는 식당이 있다.

 

 

전통음식점 [솔리[를 간략하게 소개한다.

 

 

시식점이라면 혹시라도 무료 시식을 생각할 수 있으나, 이곳은 음식값을 지불하는 식당이다.

 

식당에 들어서면 좌측 벽면을 장식한 것들.

 

서일농원과 [솔리]에 대한 설명과 함께 판매하는 이곳에서 생산하여 판매하는 제품에 대한 안내를 한다.

[솔里]는 소나무가 많은 마을이라는 의미.

 

 

[솔리]를 개런티해주는 것들.

 

 

 

손님이 많을 시 대기하는 장소인데, 창문 너머 보이는 바깥 대나무 풍경이 좋다.

좌측 끝에 보이는 곳이 프론트.

 

 

실내 모습.

 

 

요것이 청국장 정식.

 

 

 

뒤에 보이는 곳은 [솔리] 입구 맞은 편에 있는 야외 미니 카페.

 

 

 

오픈된 야외카페의 모습.

우측 상단이 주문을 하는 곳인데, 백발의 꽁지머리를 하신 나이 지긋한 바리스타가 인상적이다.

 

 

 

사진 하단은 카페에서 내려다 보이는 [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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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안성 일죽에 위치한 [서일농원]. 

서울 강남에서 한 시간 조금 넘게 걸리는 그리 멀지 않은 곳에 편안함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이곳에서는 식사도 할 수 있고, 느릿느릿 산책하며 여유를 만끼할 수도 있고, 또 체험학습도 할 수 있는데,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http://www.seoilfarm.com)에서 확인하도록 하고 여기선 전체적인 느낌만 소개한다.

 

일죽IC에서 빠져나오면 쉽게 다달을 수 있는데, 정문을 들어서 주차장에 주차를 하면 농원 안내도를 접하게 된다.

 

 

안내 표지 약도를 보면 그다지 커보이지 않지만, 천천히 돌아보며 사색의 시간을 갖기엔 충분하다.

그렇다고 돌아보기 버거울 정도로 크지도 않다. 그저 천천히 이야기를 나누며 쉬엄쉬엄 돌아보기에 딱 그만인 규모다.

 

 

 

주차장에서 전면으로 보이는 이 곳은 숙박시설인 듯한데, 누구를 위한 시설인지 모르겠고,

사람들이 파라솔 아래 휴식을 취하는 모습을 보면서도 난 저 곳으로 들어가는 진입로를 찾지 못했다.

그냥 잔디를 밟고 들어가는 건 아닌 거 같은데...

 

 

 

서일농원 안의 식당 솔리. 솔리는 별도로 소개하기로 한다.

 

 

 

저 원추형 시설의 문을 열어보고 싶은 충동을 느꼈으나, 열어보지 못했다.

저 안에는 뭐가 들었을라나...

 

 

 

石蓮井이라 이름붙여진 곳. 항아리로 연결된 죽관이 재밌다.

 

 

 

서일농원 최고의 장관(?). 여기서 영화를 찍었다고 하던데, 혹시 [食客]이 아니었을까..?

항아리 반듯하게 열 맞추기도 쉽지 않았을텐데, 항아리 좌측에 보이는 건물이 체험학습장이다.

 

 

 

인근 유치원에서 자연학습을 나온 듯하다.

 

 

 

곳곳에 쉼터도 많고 산책로도 깔끔하게 정비되어 있어 하루 편안하게 휴식을 만끽하기에 더없이 안락하다.

 

 

 

늘 정신없이 지내다 여기서 가을이 와 있음을 알았다.

 

 

서일농원에는 다양함이나 화려함은 없다. 볼거리를 찾는다면 서일농원은 조금 실망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한가로이 숨 쉴 곳을 찾는다면 아주 적합한 곳이다.

주말엔 방문객이 많을 듯하고, 주중에 한결 좋을 듯. 

 

 

P.S : 내비개이션에 서일농원을 검색해도 되지만, 혹시 검색이 안 될 경우 경기도 안성시 일죽면 화봉리 389-3으로 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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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프로 생활의 달인에 장새우초밥으로 소개된 [은행골].

동네 시장 골목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특별함이 없어보이는 외관이지만, 안에는 붐빈다.

 

이름만으로는 초밥이 아닌 보양식에 어울리는 상호인데, 왜 하필 은행골이라 상호를 정했을까.. 

  

 

 

생활의 달인에서는 장새우초밥을 특화상품으로 소개했지만, 와보니 참치초밥 전문점이다.

[은행골]은 초밥의 형태도 다소 투박해 보이지만, 맛은 일품이다.

 

참치를 완전히 해동하여 사용하기 때문에 입 안에서 스르르 녹는 느낌인데,

참치도 참치지만 밥알의 감칠 맛이 기가 막히다.

단촛물에 살짝 버무린 윤기있는 밥알을, 젓가락에 조금만 힘을 주면 흐트러질 정도의 적당한 악력으로 뭉쳐

입 안에서 전혀 딱딱한 느낌이 없을 뿐더러 단촛물에 버무려진 맛이 묘한 여운을 남긴다. 상당히 인상적이다.

 

여기서 사용하는 참치는 사장이 직접 일본으로 가서 직수입한다고 한다.

    

 

 

새우초밥의 색이 뭔가 좀 다르다. 간장게장의 맛을 내는 간장에 새우를 담구기 때문이다. 그래서 장새우.

사장이 실수로 간장게장에 새우를 빠트렸는데, 오히려 그 맛이 괜찮아 상품화했다는 우연의 산물.

 

히트상품은 각고의 노력을 동반한 아이디어로 만들어지기도 하지만,

이렇듯 우연한 시행착오와 이를 놓치지 않는 반짝이는 감각이 계기가 되기도 하는 법이다.

 

 

 

지도에서 은행골을 검색하면 서울에만 열 곳 이상이 검색된다. 거의 區별로 하나 씩 있는 듯.

은행골에서 초밥을 만들던 직원들이 하나 둘 독립하여 같은 상호를 사용하기 때문. 

우리가 찾은 곳은 관악구 조원동의 본점 (네비에서는 신림동으로 검색). 강남에도 신사역 부근 영동호텔 옆에 신사점이 있다.

 

 

:

 

아우디 딜러 유승한 君이 서울 모토쇼 입장권을 건네 줘 아내와 함께 일산 킨텍스를 다녀왔다.

 

말 그대로 엄청나게 많은 차, 무지하게 좋은 차들을 실컷 보고 왔는데,

도로에 굴러다녀 자주 볼 수 있는 것들은 제외하고

개중에 이색적인 것들만 몇 개 골라 본다.

 

 

들어가자마자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것.

 

  

 

생각같아선 아이들 하나 사주고 싶건만..  어디까지나 생각만 그렇다는 얘기다.

아이들이 실망스러워도 어쩔 수 없다.

 

근데, 이 옆에 있는 보드가 눈길을 끈다.

 

 

돈을 내야 시승이 가능하다는데, 가격이... @ㅁ@~

그것도 최소 1개월 이전에 예약을 하란다.

그러니까, 어줍잖게 쳐다보지도 말라는...

 

이쯤되면 아이들도 실망스러워하진 않겠구만.  ㅡ.ㅡ

 

 

 

잠시 우울했던 마음을 경쾌하게 바꿔준 가장 깜찍한 차.

 

  

  

 

정말 장난감같은 차.

저 차가 도로 위를 굴러다니면 누구나 한번쯤은 바라볼 거 같다.

 

 

 

 

리터당 연비가 61.0km라니... 헐~  15리터면 경부고속도로 왕복.

 

몇 년 타면 차값 빠지고도 남을 듯한데,

이런 차의 대량 수입은 정유사에서 적극 반대 로비를 펼 듯.

 

 

 

가장 스타일리쉬한 차.

 

  

    

  

 

이 차는 그냥 줘도 못 탈 차다.

문을 못 열어 주차를 할 수가 없잖아..

 

하지만, 디자인만큼은 정말...  눈이 호강한다.

 

 

 

놀라웠던 건 국내 브랜드도 비슷한 형태가 있더라는거.

 

  

 

위의 BMW와 비교하면 다소 육중한 느낌이지만,

그건 비교했을 때 그렇다는 거고, 자체로서는 훌륭하다.

 

 

 

 또 하나의 국내 브랜드.

 

  

  

  

 

요런 도어 스타일이 실제 실용성은 어떨까?

 

 

 

 

 

이 역시 줘도 못 탈 차지만, 보는 것만으로 즐겁다.

 

 

 

모터쇼 전시장을 돌면서 느낀 점.

 

1. 고급 수입차는 도어를 잠가 놓아 승차는 고사하고 내부를 들여다 보기도 어렵다.

이런 차도 있다는 걸 보여줄 뿐, 구매능력없이 눈팅만 하는 건 거부한다는 자부심이다.

 

2. 많은 사람들이 카메라를 짊어지고 왔는데,

포커스는 자동차가 아닌 모델들에게 맞춰지고 있다.

 

3. 르노삼성은 왜 부스를 만들었을까?

 

4. 매일 경품 추첨으로 자동차를 주는데, 볼보 S40된 사람은 좋겠다.

 

 

:

 


블로그 친구인 박성원 교수가 카카오스토리에 올린 앤트러사이트 사진을 본 적 있다.
어떤 곳인지 궁금했었는데, 지난 수요일 홍대 근처에 갔다가 찾아봤다.

 

 

 

외관을 보고는 이 곳이 맞나 싶었다.
커피숍과는 거리가 먼 듯한 폐공장같은 모습.
모르고 지나는 사람은 누가 여길 커피숍이라 생각하겠는가..

대체 입구가 어디야?

허름하고 우중충한 외관에 창문도 없고,
자욱한 담배 연기 속에 이상한 사람들만 있을 거 같은 이미지.
 
저 철문이 입구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처음 눈에 들어오는 게 페인트통이다.
페이트통의 좌측에는 목재와 공구들이 보인다.

사진엔 보이지 않지만, 입구에 들어서면 왼 쪽에 이층으로 오르는 계단이 있는데,
무슨 작업을 하는지 출입금지로 되어 있다.

2층은 공연장인 듯하다.

 

 


여기가 주방 및 카운터.

메뉴를 보니 앤트러사이트는 드립커피 전문이다.
라떼나 모카 등 일반인에게 익숙한 메뉴보다 커피 원산지별 품종이 메뉴를 이룬다.
당연히 일반 커피숍에 비해 가격이 높지만, 다른 드립커피 전문점에 비해서는 착한 편이다.
가격과 분위기 모두 편한 컨셉을 추구하는 듯.

 

 


앤트러사이트는 인테리어가 없어 보이는 인테리어가 특징이다.
노출 콘크리트 벽면과 그대로 드러난 훼손된 기둥, 
별로 돈 들이지 않아 보이는 바닥 에폭시.

그리고..

 

 

 

시멘트로 뺌빵 처리한 벽면에 어울리지 않는 듯한 액자와 
대충 배치한 것 처럼 보여지는 저렴한 테이블과 의자.


하지만,
그렇기에 이 안에서는 
뭔 짓을 해도 무방할 거 같은 편안함을 주는 실내.

이런 자유로움이 합정동 주택가 구석진 곳에 버려진 듯 위치한
[앤트러사이트]를 찾게 만드는 매력인 거 같다.

 

 

:

 

 

한겨울에도 팥빙수를 맛볼 수 있는 곳.

이름 뿐만 아니라 아니라 외관에서도 1930년대 느낌이 나는 홍대부근 [경성팥집 옥루몽].

 

 

 

옥루몽의 메뉴는 단팥죽과 팥빙수인데, 이 집... 줄을 서시오~~

상호의 뉘앙스와 잘 매치되는 유기에 담겨져 나오는 단팥죽과 팥빙수의 맛도 일품이다.

  

 

 

유기 겉 면에 엉킨 얼음이 먼저 입맛을 다시게 하지만, 氷雪의 질이 너무 좋다.

빙설이 너무 부드러워 입 안에서 살살 녹는다. 아티제 빙수 이후 이런 빙설의 느낌은 처음이다.

 

지난 1월 지연이가 친구를 만나는 시간이 남아 함께 홍대부근 골목을 거닐다 우연히 마주친 옥루몽은 빙수광인 내게는 행운이었다.

근데... 집에서 너무 멀~~~어~~~

 

 

 

상수역에서 합정역 방향으로 가다 오른쪽 주차장 골목으로 우회전하여 좌측 길을 따라 올라가면 [옥루몽]이 보인다.

 

:

 

이어진 약속으로 인해 일주일에 나흘 저녁 술을 마시고 들어가니 아내에게 미안하다.

그 미안함을 다소나마 덜어볼 요량으로 토요일 낮에 잠시 가까운 곳이라도 다녀올 생각에 

여주 방면으로 안테나를 꽂던 중, 아내가 채널A에 [착한식당]으로 소개한 [걸구쟁이네]를 제안했다.

 

네비게이션에서는 [걸구쟁이네]가 검색되지 않는다.

스마트폰 지도앱을 이용하여 검색하니.. 이건 또 뭔가..?

네이버지도와 다음지도의 주소가 상이하다.

 

네이버지도 - 경기도 여주군 강천면 이호리 414-2

다음지도 - 경기도 여주군 강천면 간매리 496-5

 

주소가 상이함에도 두 주소가 표시하는 위치는 동일하다.

경험상 음식점 검색에서 좀더 디테일함을 느꼈던 다음지도의 주소로 네비게이션을 검색하고 핸들을 움켜잡았다.

 

아~ 간매가 있었지..

간매리에 레미콘과 아스콘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동호회 후배 간매가 생각나 전화를 걸었다.

 

- 아~ 형..  왠 일로?

> 혹시 [걸구쟁이네]라는 식당 알아?

- 그럼~ 잘 알지.. 회사 바로 옆인데..

> 거기 어때?

- 나도 사람들 데리고 몇 번 가봤는데, 평이 상반돼..  좋다는 사람도 있고, 밋밋하다는 사람도 있고..

  난 먹다 토하는 줄 일았어..  근데, 한번은 가볼만해요.

 

인터넷에도 "맛 없다" 는 평이 심심찮게 있어 내심 불안한 마음으로 도착한 곳.

 

 

사찰음식점이라 하여 사찰은 아니고, 단지 음식의 내용이 사찰 형식으로 육류가 없다.

 

 

1인분 13,000원인 2인분 한상.

 

밥 밑에 곤드레나물이 있는 곤드레비빔밥. 우리는 저 밥상의 모든 접시를 하나의 남김도 없이 완벽하게 비웠다.

평소 양념에 익숙한 미각에게는 맛 없다는 평이 이해될 만큼, 담백한 맛이 우리와는 너무나 궁합이 잘 맞은거다.

 

위치상으로 상당히 외진 곳에 위치했음에도, [걸구쟁이네]의 주차장에는 제법 많은 차량이 주차되어 있었다.

 

 

:

 

다산유적지에 있는 [저녁바람이 부드럽게]를 찾은 지가 오래 전이다.

(http://www.kangha.kr/3092)


올 초 들렀을 때, 4월부터 한옥에서 손님을 맞는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갑자기 그 말이 떠올라 어찌 변했는지 궁금한 마음에 비 내리는 오후 그 곳을 다시 찾았다.


 

 

비를 맞는 한옥의 콘트라스트는 짙다.

 

 

 

한옥 앞마당.  집의 마당이 이 정도만 돼도 삶이 왠지 럭셔리해 보일거 같지만,
이것도 게으른 자에게는 공상이겠지.. 


 

 

한옥에서 바라본 오리지널 [저녁바람이 부드럽게].  무척 작아 보이는데, 사실 좀 좁긴 했다.


 

 

가격은...  변함이 있는지 없는지 기억이 안 나네.


 

 

한옥으로 옮긴 [저녁바람이 부드럽게] 내부.

사진 오른쪽으로 별실이 이어진다.


 

 

 

 

그리고, 별실 오른쪽 창문을 통해 보여지는 한옥 뒷편의 모습.


 

 

뒤 야외에는 파라솔과 평상이 있어 날 좋을 때는 여기서 커피타임을 가져도 좋을 듯하다.


 

:

 

5/16 ~ 5/20 까지 닷새간 경복궁 야간 개장을 한다길래 지난 토요일 오후 경복궁을 찾았다.
경복궁 가본 지가 언제였는지 기억도 안 나는데, 얼추 30년 되지 않았나 싶다.

감로당길에서 저녁을 먹고 도착한 경복궁 매표소.

 


@ㅁ@~ 이게 뭐야~~
매표 창구가 20여개 이상은 족히 되는거 같은데, 창구마다 줄이 수십 미터씩 장사진이다.
그 중 한 줄에 우리도 꼬리를 달았는데, 갑자기 왠 아주머니 한 분이 두리번거리며 누굴 찾는 듯하더니
은근슬쩍 슬그머니 줄 사이에 낀다.  뭐야~ 한 마디 하려다 대한민국 줌마정신을 인정키로.

 

 


 표를 구매하는 사이 해도 저물고, 표를 구입한 사람들은 흥례문으로 밀려들어 간다.

 

 


 뒤돌아보니 매표소 앞은 아직도 여전하다.   ㅎㅎㅎ...  이럴 때 기분 좋다~

 

 


 근정전
 내부에 뭐가 있는지 기억도 안 나고 궁금하기도 하지만, 인파를 보니 들여다 볼 엄두가 나지 않는다.
 사실 우리가 이 곳을 찾은 이유는 단순히 경복궁을 보기 위함이 아니었으니, 보고프면 다시 오면 되지..

 

 

 

 사실 우리가 경복궁을 찾은 아유는 이거 였다.  봄맞이 심야 야외음악회. 

  

 

 수정전에서 열린 국악 한마당.

 

 

 

 은은한 국악의 향연을 기대했었는데, 관람객이 너무 많았다.
 어디서들 이렇게 알고 찾아 왔는지 대단들 하다. 하긴.. 남 말 할게 아니지..

 어둠 속에서 좋은 시야를 찾아 사람들이 부산하게 움직이다 보니, 전선을 건드렸나 보다.
 국악이 끝나고 [진도북춤]이 시작되려는 순간 전기가 나가 한동안 진행이 안된다.
    

 


 결국 이렇게 수정전 실내의 등을 밝힌 후 후광을 이용하여 남은 공연을 진행.

 

 

  
 수정전 뒤에 있는 경회루.
 여기도 인산인해다. 모두들 스마트폰으로 경회루의 모습을 담기에 여념이 없다.
 사진에 보이는 하얀 부분이 모두 스마트폰의 액정들.

  

 

 

 어둠의 벽을 이용해 낭만적인 모습을 멋스럽게 추억으로 담으려는 연인들의 모습도 즐겁다.

 

 


 공연이 끝나고 나오면서 본 근정전의 측사면.  유럽의 석조건물과는 또 다른 멋스러움과 웅장함이 있다.

 

 


 야간 개장은 밤 9시까지만 입장이 허락되는데, 9시가 넘은 흥례문 밖에는
 여전히 입장을 원하는 사람들이 몰려들어 출입을 통제하는 직원들에게 입장을 사정하는 모습이 보인다. 

 

 


 조선시대에서 내다 본 어둠 속의 21세기.

 

 



 궁 밖 생활만 하던 촌놈이 실로 30여년 만에 궁 안 사람들을 실컷 본 주말 밤이었다.

 

 

:

 

종로 인사동길을 위로 빠져나와 풍문여고에서 덕성여고로 이어지는 골목을 감로당길이라 불렀다.
지금은 바뀐 주소체계로 율곡로3길이라 하는데, 감로당길이 더 운치가 있다.

초입부터 덕성여고까지 돌담길로 이어지는 이 길은 덕성여고를 지나면서부터
아기자기하고 예쁜 건물과, 역시 아기자기한 여러 상점으로 인기가 높다.

돌담길이 정취가 있고 멋진데, 날 좋은 주말 오후라 인파가 너무 많아 그 길을 렌즈에 담는 건
포기했다. 사람들로 인해 렌즈로 호젓한 돌담을 포착하기가 거의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무척 아쉽지만, 돌담에 이어 보여주는 모습은 아쉬움을 달래고도 남는다.

 

작고 오래된 건물 임에도 참 예쁘게 단장을 했다.
2층 창가에 앉아 보고픈 충동을 느끼게 하는데, 요거.. 테이블이 몇 개나 되려나..
 

 


어디서나 고양이라는 단어는 늘 내 시선을 붙잡는다.
이게 다 꼬맹이 때문이야~  진짜.. 우리 꼬맹이도 커피를 마시잖아~ 

 

 


빨간 벽돌과 시원스런 창으로 외장을 한 이 건물도 깔끔하다.
건물 스타일과는 어울리지 않을거 같은 갤러리 이름이 오히려 묘한 매치로 여운을 준다.

 

 


이 골목의 먹거리집은 이렇게 줄이 이어지는 집이 태반이다.

 

 


국가대표 떡볶이라지만, 그래도 떡볶이 하나 먹자고 줄을 서는 데는 다 이유가 있지 않겠나.

 

 


여기도 안에서 서서 기다리고 있고...

 

 


우리는 여기 오른쪽의 [미술관옆 돈까스]에서 저녁을 해결했다.
물론, 우리도 줄을 서서 들어갔고, 나올 때도 줄을 선 사람에게 자리를 내어줬다.
안에 등을 보이고 서있는 사람들이 자리 비기를 기다리는 사람들이다.  


경북궁을 가기 위해 감로당길 끝에서 좌측으로 방향을 틀었다.

 


일명 고급 잉어빵을 파는 아자부. 크기는 작은데 단가가 꽤나 비싼 브랜드다. 
우리 동네에도 아자부가 있는데, 여긴 외관이 한옥이다. 한옥과 AZABU는 좀 그러네..

 

 


이 칼국수집도 줄이 장난이 아니다.  주차 대기중인 차들도 많고.
내가 칼국수를 좋아한다면 호기심에서라도 날 잡아서 한번 들를거 같은데, 칼국수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지라..

 

 


이 건물도 상당히 매력있다.  간결한 멋이 느껴진다.


상당히 상큼한 기분을 안겨준 감로당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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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을 건너본지가 얼마만이던가..
모처럼 종로를 지나다 [중고서점]이라는 간판에 끌려 들어가본 곳.


지하 서점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산뜻하다.

[오늘 들어온 책]이란 입점된 중고서적을 의미한다.
누구던지 사용하던 책을 가져오면 이곳에서 매입하여
다시 되파는 재활용서점이다.

하루에 들어온 중고서적이 3000권 이상이라면
중고서적 재활용이 상당히 활성화된 모양이다.


제법 넒은 매장은 분야별, 신간별(여기서의 신간은 중고서적이 들어온 날 기준),
또 구입대상별과 저가판매대 등으로 구분되어 서적이 진열되어 있다.

(많은 부분 카메라에 담고 싶었지만, 책을 고르는 많은 사람들에게 예의가 아닌거 같아 사진찍기를 포기했다.)

가격은 서적의 상태와 발간일, 그리고, 분야에 따라
땡처리 가격인 1000원부터 2000원, 3000원 등 염가처리 가격도 있으나,
대개 정가의 60%~70% 수준이라 학습지나 강좌교본 등
꼭 신간일 필요가 없는 서적의 구입에 도움이 될거 같다.

아울러, 많은 도서의 처리 문제로 고민하는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내가 들른 곳은 알라딘 중고서점 종로(빨간 표시)인데, 찾아보니 다른 곳에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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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화요일 운동을 하다 허리근육에 문제가 생겼다.
허리를 굽히거나 누웠다 일어나는데 지장이 있을 정도.

안그래도 겨울이 지나며 봄 기지개를 펼 즈음이라 가벼운 나들이를 하고 싶던 차에
겸사겸사 온천을 찾기로 했다.

그런데, 어디로 가나..??  아내가 제일 좋아하는 온천은 덕산온천인데..
그러다 문득 떠오른 곳이 횡성온천. 작년 11월 청태산 자연휴양림에 가면서 들렀던 곳인데,
시설은 별로지만 수질만큼은 정말 좋았고 한산하던 기억이 나, 아내에게 의향을 물었다.

"거기 물 좋았지. 시설이 무슨 소용이야. 수질만 좋으면 되지.. 사람 많아 복잡한 데 보다 훨씬 낫다~"

그래서 3개월 만에 다시 찾은 횡성온천.

겉 모습은 정말 그냥 그렇다.


내부시설도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곳이다. 하지만, 이 곳은 두 가지 매력이 있다.
이렇게 내부 사진을 담을 수 있을 정도로 한산해서 여유롭게 온천욕을 즐길 수 있다는 것과, 좋은 수질이다.
대개 비누로 머리를 감으면 머리 결이 거칠고 뻣뻣한데, 이 곳에서는 비누로 머리를 감은 후에도 손끝에
느껴지는 부드러운 머리 결이 아주 만족스럽다. 


뜨거운 온천탕에 들어가 몸을 담그니 허리 움직임이 한결 부드럽고 편했는데..
두 시간 정도 운전을 하고 돌아오는 사이 말짱 도루묵. 운전하는 동안의 자세가 다시 몸을 굳게 만든거다. 

허리 말고, 전체적으로 몸이 개운한 것에 만족.



곁가지 하나.

횡성온천으로 접어들기 700미터 쯤 전에 삼거저수지가 있는데, 저수지  옆에 식당 안내판이 보인다.
[어답산 송어횟집]. 마침 식당을 찾던 차에 안내판을 따라 들어갔다.
도로변의 삼거리상회(출발)에서 소로를 따라 1km쯤 들어간 마을 끝에 위치한 [어답산 송어횟집](도착).



햐~ 저렇게 구석진 위치에 이런 식당을 낼 생각을 한 주인의 배포(?)가 놀랍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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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태산자연휴양림을 가는 도중 횡성군 서원면에 있는 풍수원성당을 찾았다.
풍수원은 우리나라 최초의 천주교 신앙촌이며,
풍수원성당은 우리나라에서 네번 째로 건립된 성당이라고 한다.




1888년 한국인 신부에 의해 건립된 최초의 성당인 풍수원성당은 보수작업이 한창이다.





성당 내부.  처음 건립시와 같이 지금도 신발을 벗고 앉아서 미사를 본다.





성당 뒷 모습.  벽돌의 색에서 고풍스러운 역사가 느껴진다.  








[십자가의 길] 기도가 시작되는 시점이다.





[십자가의 길]은 예수께서 빌라도 법정에서 재판을 받은 후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
언덕(갈라비아 언덕)에 이르는
약 800m 길의 축소판으로 언덕을 따라 오르며 14처를 설명하고 있다.


 



모두 14처로 되어있는 [십자가의 길] 각 지점에 대한 간략한 설명이 각인되어 있다. 
(십자가의 길 14지점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http://100.naver.com/100.nhn?docid=846823
 에 잘 되어 있다) 





[십자가의 길]을 따라 올라가면 보이는 곳.
뒤에 마리아상과 예수상이 보이는데, 앞에 둥글게 보이는 돌은 뭐지? 







십자가 앞 단상에서 보면 땅에 박힌 둥근 돌이 묵주 형태를 하고 있다.
즉, 묵주 하나하나를 돌면서 기도를 올리는 곳이 아닌가 싶다.




 
풍수원성당은 단순한 성당이 아닌, 마음수련의 장(場)이다.  곳곳에 명상을 할 수 있는 시설이 있다.





사제관 앞에 있는 [풍수원성당 유물관].

안에는 여러가지 1888년 건립시부터 사용하던 여러 종류의 유물이 전시되어 있다.



제의(祭衣)는 1896~1943년 사이에 모든 전례에서 사용하던 유물이며, 십자가는 박해시대에 흙으로 빚은 십자가.
1882년에 벌간된 한글 미사책과, 역대 주임신부 초상 밑에 있는 1900년 초반에 제작된 일제 야마하 풍금이 이채롭다.
그 외 미사에 사용되던 여러가지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풍수원성당은 우리나라 최초의 천주교 신앙촌이라는 역사적 의미를 보존하기 위해 문화관광지 조성계획이 진행중이다.


유럽의 도시를 다니면서 오랜 역사가 느껴지는 성당을 볼 때 마다 부럽다는 생각이 들곤 했는데,
풍수원성당은 마치 유럽의 작은 시골도시에서 만난 소박하면서도 고풍스런 성당같았다.
횡성을 지나는 길에 들러봐도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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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촌을 지나 양평 방면으로 향하다보면 보이는 바탕골 예술관.



이 곳에선 여러가지 경험들을 할 수 있다.
전시관과 여러 체험실습관이 있으며, 차분하게 짧은 산책을 하기도 좋다.

















바탕골 안의 찻집.
그 내부는 이렇다.



찻집은 무인판매다.  1000원을 놓고 각자 취향에 따라 택하는 셀프서비스다.



전시관에 게시된 감상 팁 중 [뒤태도 감상하자]라는 문구가 마음에 쏙 들어온다.
내가 참 좋아하는 전혜린의 [뒷 모습이 아름다은 사람이 되자]라는 싯귀가 생각나기도 했지만,
우리가 사람을 대할 때도 보이는 면보다 보이지않는 부분까지 헤아리는 노력이 필요할 거 같다. 







바탕골에서 바라보는 맞은 편.


바탕골에서 이루어지는 전시와 체험실습 등 여러가지 이벤트는 여기서 확인하면 된다.
 
http://www.batangol.co.kr/


서울에서 가는 도중 퇴촌의 [쇠뫼기] [횡성한우] 등 많은 음식점 중 마음에 드는 곳에 들러
다양한 미각을 느껴보는 것도 즐거움이다.  



바탕골은 행정상으로 양평군 강하면에 소재한다.
길가에 [강하면]이라는 도로표지판을 보고 아내가 한마디 한다.

"어~ 강하면이 있었어..??  우리 여기 와서 살면 되겠네..  당신은 여기서 이장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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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중동 한국학중앙연구원(옛 정신문화연구원) 위 구 도로를 따라 올라가면 운중저수지가 나타나고,
운중지를 끼고 조금 더 올라가면 사진 속의 하얀 집 카페랄로 입구가 있다. (이 사진은 작년 11월에 담은 것)

운중지가 좋은 이유는, 운중지 주변을 대지주가 소유하고 있어 난개발없이 청정함이 유지되고 있다는 것.
       


이 집은 원래 [좋구먼!]이라는 한정식 집이었는데, 지난 4월 화재가 발생하여 리모델링 하면서
아예 업종을 바꿔 커피와 빵, 그리고 파스타를 메뉴로 하는 카페랄로로 새로 오픈했다.



커피, 빵 각각 주문도 가능하지만, 커피와 빵, 샐러드가 제공되며 샌드위치와 파스타 중 선택이 가능한
런치스페셜은 브런치로도 손색이 없다. 11,000원이면 브런치로서는 아주 착한 가격.
디너스페셜은 스테이크가 나온다. 또한, 우측의 게시와 같이 직접 핸드드립도 가능하다.



내부는 요즘 카페 인테리어의 트렌드가 된 천정과 벽면 노출형인데,
내부 공간이 워낙 넓어 인테리어 비용 절감효과도 감안하지 않았나 싶다.(개인적 생각..)
 
간결한 좌석 배치와 저수지가 시원스럽게 보이는 탁 트인 유리가 깔끔한 느낌을 주고,
오른 쪽 계단 위쪽은 커피 원두통를 비치하여 수납을 겸한 인테리어 효과가 있다.



카페랄로는 반 셀프 시스템이다. 주문은 카운터에서 직접하며 커피와 빵도 셀프 서비스지만,
요리가 들어갈 경우 직원이 서빙을 하기도 한다. 



1층 끝은..  여긴 흡연실인가.. 꼭 구분되어진건 아니지만, 대충 그런 느낌이..



왼쪽은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
지하라고 하지만, 건물 입구에서 볼 때 지하일 뿐 호수와 접해있다.

오른쪽은 지하 실내 공간.
1층 보다 훨씬 넓고 다양한 형태의 공간을 접할 수 있으며, 주문도 지하에서 바로 한다.

카페랄로는 1층과 지하 모두 층고가 높다.
탁 트인 전면과 함께 높은 천정이 답답함이 없어 좋다.

 


지하 테라스.
긴 통로의 밋밋한 단조로움을 피하기 위해 중앙 입구 부분에 사장님 부부가 직접 그린 그림. 
가히 피카소 수준.



Cafe Lalo를 찬찬히 둘러보면 화재로 인해 소실된 곳을 복구하고 리모델링하면서
구석구석 사장님의 세심한 애정이 깊히 배어있음을 느낄 수 있다.



테라스 밖 야외에도 운치를 즐길 수 있는 파라스 벤치가 있어, 마음에 드는 장소에서 커피를 음미하거나,
가벼운 마음으로 산책삼아 천천히 주변을 둘러보는 것도 좋다.  



카페랄로에는 여러 종류의 빵이 있다.
사진 아래 왼쪽은 그 중 카페 랄로가 자신있게 추천하는 찹쌀 식빵. 이거 아주 중독성이 강한데, 
부드러우면서도 쫄깃쫄깃하게 씹히는 맛에 안에 견과류까지 들어있어 고소한 맛까지 준다.

아래 오른쪽은 런치스페셜 세 가지 세트 메뉴 중 하나인 치킨 샌드위치.
보이엔 단순해 보이지만, 이게 양이 꽤 되고 내용도 괜찮다.
개인적으로 가격까지 감안하면 왠만한 곳의 브런치보다 훨씬 낫다.

세트 메뉴 중 하나인 파스타도 언뜻 보면 양이 다소 적어 보이는데, 그릇의 볼이 깊어 실제 양이 많다.
     

Cafe Lalo에는 다양한 형태의 휴식 공간이 있다.
그리고, 다양한 종류의 빵과 스프와 파스타가 있다.
아울러, 탁 트인 풍광이 있어 호수를 둘러싼 신록의 봄과, 여름의 강렬한 햇살과 싱그러운 바람, 
가을의 단풍과 겨울의 설경이 사계절 쉼없이 이어진다.

한적한 공간에서 차 한잔과 함께 여유로움을 즐기고 싶다면, Cafe Lalo를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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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보은에 위치한 속리산 국립공원.
실로 몇십 년 만에 찾은 속리산 입구는 예나 별 변화가 없어 보였다.
다만, 가지마다 지지대에 몸을 받치고 있는 정이품송의 무기력해 보이는 모습은 너무 애처로워
차마 사진으로 담기가 민망했다. 내 기억 속 꼿꼿한 기품을 자랑하던 정이품송의 모습이 많이 그리웠다. 

갤탭으로 검색하여 찾아간 속리산 입구 주 도로 뒤의 [경희식당.



사진 상으로 겉보기에 규모가 어때 보이는지 모르겠는데, 안은 생각보다 크다.



보통 6인 정도의 방이 많던데, 평일 임에도 그 방들이 모두 차는 바람에 널찍한 방이 우리 차지.



귀여운 콜벨.



경희식당은 별도 주문이 필요없다. 방에 앉아 있으면 한정식이 인원 수에 맞춰 자동으로 나온다.  
찬 종류가 마흔 가지가 넘는거 같은데, 2인 일 경우 1인당 25,000원. 3인 이상은 1인당 23,000원.

상이 나온 후 주인이 와서 이건 뭐고.. 저건 뭐고.. 하나 하나 설명을 해주는데, 다 기억을 못하겠다.

 


방 한쪽 켠에 있는 것들.

선풍기와 난방기기가 함께 있는 모습이 여름과 겨울이 공존하는거 같아 재밌다.
방이 워낙 많아 많은 냉난방 기기들을 별도 보관하기가 어려워 아예 사시사철 저렇게 방에 두는 모양이다.

눈길을 끄는 건 오른쪽 상단의 용기.
찬이 너무 많이 나오는 관계로 손님들이 주인에게 아쉬운 소리 안 하고 남은 찬을 담아 갈 수 있도록
아예 반찬 용기를 비치해 놓았다. 손님은 비싼 음식값 내고도 양 때문에 다 먹지 못한 아까운 반찬 가져가
집에서 다시 먹을 수 있으니 좋고, 식당 입장에서도 남은 걸 식당에서 재활용하지 않는다는 위생적인 이미지와 함께,
음식물 처리 비용도 절감되니, 가히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일석삼조다.    



우리도 남은 걸 담았다. (급하게 찍다보니 핀이 너무 안 맞은 것도 몰랐네..)


음식 맛은 사람에 따라 평가가 다를 수 있으니 언급을 생략하고,
단지, 다양하고 색다른 반찬들을 고루 맛 볼 수 있었던건 참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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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식당 [라푸드].

[라푸드]는 중식 배달전문 체인점이며, 가맹점은 매장은 없고 배달만 한다.
매장이 필요없기 때문에 소자본으로 창업이 가능한 이점이 있다.
유일한 매장은 본사가 직접 운영하는 죽전점.
브랜드를 알리고, 또 체인점 개설을 원하는 가맹점주를 위한 안테나샵이다.

작년 연말 창업박람회에 참가하여 호평을 받아 언론매체에도 소개된 그 [라푸드] 죽전점을 찾았다.



외관이 아주 소박해보이는 라푸드 죽전점.
보통 중식당의 상호와는 다른 독특한 브랜드로, 이름만으로는 전혀 중식당이라는게 느껴지지 않는다.
이태리식당과 같은 느낌...

문 앞에 계신 분이 라푸드 체인점의 대표이신 멘토님.
분당 정자동 사무실에 계시지만, 가장 바쁜 점심시간 현장 확인을 위해 매장을 들르신다고. 

"김군아~ 저기 밖에서 사진찍는 사람 뭐냐..  얼른 소금뿌려라~"


 
브랜드에서만 중식당 느낌을 뺀 줄 알았더니, 내부는 더하다.
대개의 중식당 특유의 붉은 색이나 황색은 전혀 보이지가 않고, 
화이트 톤을 기조로 한 천정과의 투 톤 매치 인테리어가 깔끔한 느낌을 주는데, 
내 개인 취향이겠지만, 특히, 흰 색 테이블이 무척 마음에 든다.
벽도 노출 콘크리트 느낌으로 되어 있다. 

고객이 모든 조리과정을 볼 수 있도록 주방을 투명유리로 오픈한 것은
위생을 포함한 조리과정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이 아닌가 싶다.


뭐.. 인테리어 보러 온건 아니니까..  이제 먹자~



요건 깐풍새우.



그리고, 중식당의 가장 보편화된 베스트셀러인 탕수육.
탕수육은 소스의 질과 양에 따라 튀김이 눅눅해져 맛의 느낌이 많이 다를 수 있는데,
시간이 경과해도 많이 눅눅하지 않아 좋다. 


   
이게 팔보채 맞지..  내가 중국요리에 약해서...  보기만해도 먹음직..

요리 외에 식사용으로 맛 본건  짜장면(표기상으로는 자장면이 맞다지만, 그럼 어째 제 느낌이 안 난다),
공부탕면, 짬뽕, 그리고, 잡탕밥.  그거 일일이 다 사진으로 올려놓으면 짜증나는(?) 분들 많으실테니
그 중 가장 삘 받았던거 하나만..


라푸드에서 이번 여름 신메뉴로 자체 개발하여 선보인 [냉짬뽕].
이게 종전의 짬뽕과는 전혀 개념이 다른데, 어찌보면 중국식 냉면과 더 유사하다.
하지만, 육수가 중국식 냉면과는 또 다른 묘한 맛이 있다.
뭐랄까.. 뭐라 설명하기 참 어렵지만, 더 시원하면서도 칼칼한 느낌을 준다고 해야 하나..
여하튼, 저 다대기와 겨자를 풀은 육수를 다 들이켰을 정도로 묘하게 매력있는 음식이다.
저거 몇 번 더 먹으면 은근히 중독성이 강해질 듯. 


좋은 요리를 만들어 주시고, 세심하게 신경 써 주신 멘토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직원분들 인상도 참 좋더군요. 사장님 따라 가나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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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고속도로보다 고속도로변의 금토동 달래네길을 좋아한다.
길이 한가로운데다 시골스러운 정취에서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달래네길 옛골로 향하는 곡선도로 언덕 못미처 며칠 전부터 새로운 작은 간판이 하나 보이기 시작했다.
지난 금요일 저녁 집에 들어가는 길에 [두둑한상] 간판이 가리키는 골목을 따라 들어갔다.

 


두(豆)둑한상.
콩이 주재료임을 알리고, 왠지 푸짐함이 느껴지는 상호. 정말 잘 만든 이름이다.

그런데, 정식 개업이 아닌 가 오픈기간이라 음식이 떨어졌다며,
일부러 찾아주었는데 미안하니 일요일에 다시 한번 찾아달란다.

그래서 일요일 다시 찾은 이 곳의 음식.


이 곳의 메뉴다.
일반적으로 접하는 청국장, 강된장, 콩국수를 생각하면 단가가 비싸다는 느낌이 드는데,
옆에 [한상]이라는 상차림 때문인 듯. 어떤 식일까 궁금하다.



시선을 끄는건, 주방과 홀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모두 젊다는거. 
주방 앞의 모자를 쓰지않은, 젊고 잘 생기고 친근감이 느껴지는 인상의 예의바른 젊은 사장님이 추천한
[청국장 한상]과 [강된장 한상]이 우리 식단.



에피타이저. 호박죽이 달지않고 찐해서 좋았다.

 


이어서 나온 두부완자전과 김치전.  둘이 먹기에 양이 좀 많았지만, 남기기 아까워 결국 과식.



정갈한 반찬들.

 


사진상으로는 별 구분이 안되지만, 청국장과 강된장.
고기를 다져 넣었는데, 둘 다 밥에 다 넣어 비벼도 좋을만큼 짜지가 않아 좋다.
 


전체 한 상.


음식도 정갈하고 분위기도 좋은데, 대중교통 수단이 없다는 접근성의 문제가 있다.
게다가 원래 한적한 동네의 눈에 잘 띄지않는 도로 이면에 위치했기 때문에 주중에는
입소문에 의해 주부들이 찾아줘야 할텐데, 주부들의 만족도가 어떨지 궁금하다.


음식과 서빙에 대한 평가도 받고 자체 시스템도 점검하는 가오픈이라 지인들을 초대하여
시식을 하는 기간인데, 아내와 지난 금요일 우연히 들른게 계기가 되어 초대손님이 되었다.  

공짜라면 양재물도 먹는다는데, 양재물도 아닌 잘 차린 한 상을 받았으니 복 받았다.
:

어딘지도 모르고 좁은 도로를 따라 들어갔다가 멀리 눈에 뜨인 곳이 있었다.


첫눈이 내리고 며칠이 지났음에도 
벼가 베인 후 휑하니 남은 겨울 논에 남겨진 눈에서
시골 내음이 물씬 풍겨나왔다.



이름과 간판의 디자인과, 그리고, 글씨체가
서로 예쁘게 잘 어울린다.

아내가 인터넷에서 검색해보니 꽤나 인지도가 있다던데,
평일 임에도 차량이 많은 걸로 보아 허언은 아닌 모양이다.



12000, 16000, 25000원 중 중간코스의 메뉴.
처음 에피타이저 격으로 나온 팥죽만 놓치고 다 담았다.

그러니까 12개가 순서대로 제공된 후 솥밥과 밑반찬이 마지막으로 나오는데,
보통 한정식집이 조금씩 맛갈맞게 나오는데 비해 여기는 푸짐하게 담겨나온다.


그래서인지 좁지않은 좌석에 사람이 가득하다.
흥미로운건, 그 많은 사람 중에 남자는 일부러 찾아봐야 할 정도다.

고급스럽다는 느낌보다는, 편하고 풍족한 기분으로 먹을 수 있는 곳.
음식보다 찾아가는 길에서 시골스러운 정취를 맛볼 수 있는 곳으로,
어찌됐건 찾는 사람은 많은 곳이다.
:



차가운 냉기가 얼굴에 상큼하게 와닿는 늦가을 오후

점심 식사를 마치고 아내와 함께 산책삼아 찾은 운중지.


차 한잔을 놓고 호수를 바라보며 아내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뉴욕에 있는 딸아이와 메신저도 나누며 여유로운 늦가을을 만끽했다.

어쩜 그리 음악도 좋은지...


행복의 정확한 의미는 모르겠지만,

마음이 참 편하고 모든게 선하게 느껴지던 시간.

아무 불편함도, 부러움도 없던 시간이었다.


:

국내에 좋은 산이 많아 등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산을 자주 찾지만,
등산이 부담스러우면서도 산길을 접해보고 싶은 사람들도 많다. 
그런 사람들을 위해 일반적으로 알려진 트레킹코스가 그리 없었는데, 
요즘 둘레길과 올레길이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은거 같다.

제주도 올레길이 그렇고, TV 예능프로 [1박2일]을 통해 알려진 지리산 둘레길은
현지 주민들이 몸살을 앓을 정도로 찾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서울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북한산 둘레길.

개발 중인 도봉산 둘레길을 제외하고,
사전 예약을 통해야만 하는 우이령길 구간을 포함해 총 13개 구간인 북한산 둘레길.
그 중에 7구간과 8구간인 [옛성길 구간]과 [구름정원길 구간]을 걸었다.

처음에는 9구간과 이어지는 8구간의 끝 지점인 진관생태다리 앞에서 출발하여
7구간과의 연결지점인 북한산 생태공원 상단까지인 [구름정원길 구간]을 목표로 했다.

이 구간은 우이령길 구간과 평창마을길 구간에 이어 세번째로 긴 4.9km.
안내지도에는 2시간 30분이 걸린다고 나와 있는데, 쉬지않고 걸으니 2시간이 걸린다. 
뭔가 아쉬움이 남아 한구간을 더 돌리로 하고 7구간인 [옛성길 구간]을 추가한 것이다.
이 구간의 거리는 2.7km. 1시간 30분이 소요되는 걸로 표기되어 있으나,
역시 쉬지않고 걸으니 소요시간이 1시간 남짓.


둘레길에 대한 소개 글과 사진이 워낙 많아 개요만 간단히...


 

길은 완만한 오르막 내리막이 비교적 짧게 이어져 지루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중간 중간 곳곳에 저렇게 표지판을 설치하여 길을 잃을 염려도 없다.


 

둘레길의 특징 중 하나는, 산과 주거단지를 하나로 엮어 놓았다는 점이다.
산 속길을 걸으며 야채밭을 만나는가 하면, 갑자기 나무 숲 사이로 고층 아파트가 보이기도 한다.
아파트가 보이는가 싶으면 어느새 주거단지로 내려오게 되는데, 그리곤 다시 산속으로 접어든다.

이런 코스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있을 듯 하다. 
등산하는 맛이 안난다고 아쉬워하는 사람들도 있고, 재밌다는 사람들도 있다.   




이런 모습은 그래도 눈이 즐거운데,




이런 모습을 보는 마음은 편치 못하다.
저 휑한 곳도 오랜 기간 누군가의 보금자리였을텐데, 
저 곳에서 철거된 사람들은 삶의 새로운 터전을 어디에 마련했는지.. 


  

둘레길은 곳곳에서 진출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길이 갈래를 칠 때마다 세심하게 방향표시를 해준다.
심지어는 골목의 아스팔트에도 방향을 잡아주고 있다. 




마을주민까지 배려하는 센스~  그냥 면피용 게시판은 아니겠지..^^




하늘정원 구간과 옛성길 구간을 이어주는 생태공원에서 화사한 가을 옷을 입은 나무들이
오가는 사람들에게 에너지를 준다.


  

옛성길 구간의 정점.  북한산의 유명한 봉우리들을 모두 볼 수 있다.


쨤쨤이 시간을 내어 북한산 둘레길을 차례차례 모두 둘러볼 계획이었는데,
아무래도 한동안은 쉽지않을거 같다.  우리 동네에도 돌아볼 둘레길이 많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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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 위에 놓여있는 종이에 집사람이 해놓은 메모가 눈에 들어온다.
울릉도 홍합밥.. TV프로를 보다 적어놓은 모양이다.

'저기나 한번 가볼까...'
그렇게 충동적으로 찾아나선 [아리솔].
외곽순환도로를 타고 송추에서 빠져나와, 총 한시간 반 이상을 달려간 우리를 맞은 입구.
 



그런데, 오리나 닭과 울릉도 홍합은 전혀 어울리는거 같지가 않은데...
울릉도에 사시는 주인장의 친구분이 직접 보내주는 홍합이라는데,
어쨌든 울릉도 홍합이 이 먼 곳까지 오느라 고생이 많겠다.




본채 뒤의 별채까지, 내부가 꽤나 넓다.




우리를 여기까지 오게 한 [울릉도 홍합밥].
찬이 별로 남길게 없을 정도로 정갈하고 맛이 있다.
특히, 왼쪽 아래의 된장고추와 그 위에 있는.. 저게 이름이 뭔지.. 하여간 넓은 잎사귀.
정말 맛있던데, 뭐라 설명할 수가 없네...
근데, 맛은 있었는데, 돌아오는 길에 갈증이 나는걸보니 짰던 모양이다.
먹을 때는 맛에 눌려 그닥 느끼질 못했었구만.

요게 1인분에 12000원.
맛은 있었지만, 1시간 반을 걸려 다시 찾게되지는 않을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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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연휴 첫날 억수로 쏟아지는 빗 속을 뚫고 찾았던 강화도 화도면의 [내리해물].
날 좋을 때 다시 한번 가보자는 어머니의 뜻을 받들어 기어이 다시 찾았다.



동막해수욕장에서 오는 방향에서 담은 [내리해물]인데, 맞은 편에서의 정경이 더 멋지게 보인다.




오늘은 지난 번에 맛보지 못했던 해물탕을 주문했다.
요게 제일 작은 小인데, 내용물이 푸짐하기도 하지만, 무척이나 싱싱해보인다.


 

테라스에서 보이는 바다 조망이 꽤 시원스럽게 느껴지는데,
부모님이 커피를 드시며 쉬시는 동안, 사장님의 권유로 바닷가 산책에 나섰다.

식당 오른 쪽을 돌아 바닷가로 내려가니 내려가니,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이 보이는데, 물이 빠진 뻘에 오물거리는 저건 뭐냐..?


 

이야~~ 저걸 뭐라해야 하나..  참게?
하여간 수많은 조그만 게들이 뻘 속을 들락거리고 있다.




맨발로  뻘에 들어가 참게 수확에 나선 한 소녀의 결실.
저거 맨 손으로 잡다가 물리지 않나?  그러고보니 그걸 못 물어봤구나.




이 길로 다시 올라가면 위에 보이는 집이 [내리해물]이다.


아이들과 함께 가면, 식사 후 운동삼아 아이들과 함께 뻘에 들어가
게를 잡아보는 것도 색다른 재미가 있을거 같다.
요즘 아이들이 뻘을 접할 기회가 흔치 않을테니까.  

참.. 저 바닷가를 산책하려면 구두는 신지 않는게 좋다.
물 빠진 바닥이 질퍽하기도 하고, 노출된 바위 표면도 미끄럽기 때문에
아예 맨발로 걷던지, 아님, 운동화가 좋다. 
:

1980년대, 당시에도 젊은 층에게 인기가 있었던 명소가 곳곳에 있었지만,
카페골목이라 하면 아마 [방배동 카페골목]이 대표적이었지않나 싶다. 
그 곳에는 한 시대를 풍미하며 전국 곳곳에 간판이 걸렸던 상호인
[겨울나그네]를 비롯하여 [장미의 정원] 등 서양식 카페와 아구찜 식당이 유명했다.

하지만, 지금은 서울에서 카페골목이라 불리는 곳이 있는지..  내가 관심이 없어서인지
서울에서 카페골목이라는 명칭으로 불리는 곳을 들어보지 못했다.
아마도 대형 브랜드의 커피샵이 넘쳐서일 수도 있고, 어지간한 곳에는
분위기좋은 카페가 다 자리잡고 있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분당 정자동에 [카페골목]이라는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미 꽤 됐음에도 들러볼 기회가 없었는데, 이 가을 갑자기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건물이 시야에 들어오는 순간, 왜 나는 갑자기 파리에 있는 개선문이 생각났는지 모른다.




정자동 카페골목의 특징은 대부분이 오픈 테라스 형태를 띤 유럽풍이라는 것.
하긴.. 간판만 보면 이 곳은 대한민국이 아니다. 한글은 하나도 보이질 않으니...
그 옛날 방배동 카페골목은 이런 노천카페 형태는 아니었다.
오히려 대부분 업소가 지하에 위치하여 내부 인테리어에 치중했었다.
저 곳이 겨울에는 어떤 모습을 띨지 궁금하다.




물론 그렇다고 정자동 카페골목에 지하에 있는 업소가 없는건 아니고...




주차가 문제인데, 주말에는 이렇게 도로변 주차가 허용되는 모양이다. 아니.. 허용이 아니라 묵인이겠지.
만약 저 차량들에 대해 주차위반 스티커를 뗀다면, 아마 이 지역 업소에서 민원이 들어가지 않을까...
어쨌든 주말 오후에는 주차공간 찾기가 만만치 않다. 




정자동 카페골목 뒤 동양 파라곤의 중심통로. 조경이 잘된 단지가 꽤 깔끔하다.  


이 주변을 다니다 눈에 들어온, 들어가보고픈 몇 군데.



특히, 가운데 [26 Tables]는 테이블이 딱 26개일까?


가을이라서일까...  왠지 정취가 느껴지는게, 
약간 더 쌀쌀해지면 저 오픈된 공간에서 스웨터를 등에 두른 채 브런치를 먹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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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을 모시고 야외로 나가보자는 동생의 제안에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 강화도로 방향을 잡았다.
평소같으면 시간 걸리는 곳 이동을 꺼리시던 아버님도 자식들의 마음을 읽으셨는지 비가 내림에도
아무 말씀없이 따라 나서신다.

이럴 때 스마트폰이 필요하지.. 
핸들을 잡은 동생 옆에 앉아 갤럭시S로 [강화도맛집]을 검색하니 줄줄이 떠오르는 많은 식당들..  
비가 오니 횟집은 패스. 강화도 장어도 유명하지만, 워낙 유명하니 아울러 패스. 
그러니 남는 종류가 꽃게와 해물. 그중에 탁 트인 바다가 보이는 집이라는 문구가 눈에 뜨인다.

그렇게 정해진 목적지 [내리해물].

김포를 지나는데, 비가 너무 온다. 이건 오는 수준이 아니라 쏟아진다는게 옳을 듯.


   
빠른 속도로 줄기차게 왕복운동을 하는 와이퍼.  모터가 터지는거 아닌가.. 우려가 될 정도다.

"이렇게 비가 심하게 오는데, 거기까지 갈 필요가 있나... 그냥 가까운데 가서 먹지.." 라는 의견도 있었지만,
빗속을 뚫고 초지대교를 지나 초지일관 30분 정도를 달려 강화도 서쪽 끝자락까지 가면,
석모도가는 선착장을 조금 더 지나 바다와 접해있는[내리해물]이 보인다.




비가 내리는 바람에 바다가 포함된 롱샷을 담지 못해 아쉽지만, 창가에서 바다가 시원하게 보인다.


주메뉴가 해물탕과 해물찜인데, 우리는 해물찜을 선택.




인원이 다섯이라 中 小 하나씩 주문을 했는데, 나온걸보고 모두가 놀랐다는..
小가 서울의 왠만한 곳 中과 비슷한 규모.  사진은 中이다.

보통의 해물찜은 콩나물찜이 아닌가 할 정도로 콩나물이 주를 이루는데,
내용물이 아주 다양하고 풍부하다. 오징어, 낙지, 아구, 새우, 소라, 홍합, 조개, 미더덕 등등.. 
또 뭐가 더 있던데.. 아구도 먹기 편하게 뼈가 발라서 나오고, 무엇보다 양념이 자극적이지 않다.
가격은 中 36000원, 小 28000원. 그리고 大는 44000원이던가...





맛뵈기로 시킨 밴댕이회무침.  사진의 화질이 좀 거시기한데, 요것도 맛있다.
밴댕이회도 양이 괜찮고.  가격은 15000원.





요건 뽕잎칼국수. 먹다가 생각나 사진에 담은 상태인데, 6000원의 가격에 비해 양이 참 많다.
양만 많은게 아니라, 내용물도 정말 풍성하고, 담백한 국물 맛이 정말 일품.
해물찜과 회무침, 그리고 먼저 시켰던 칼국수로 이미 모두가 포만상태임에도
순전히 맛갈진 국물에 땡겨 먹지도 못할걸 알면서 한그릇을 다시 시켰을 정도.

인공조미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고 메뉴에 명기되어 있지만,  
양념 감별에 거의 득도한 수준의 아내가 인정할 정도로 양념이 좋단다.


작년 10월에 오픈해서인지 모든게 깨끗하게 느껴지는데, 화장실에서도 주인의 섬세함과 깔끔함이 느껴진다.
1년 365일 연중무휴라니, 날이 좋을 때 들르면 시원한 바다 전망까지 함께 누릴 수 있을거 같다.


강화에 기상특보가 내려진 줄도 모르고 달려갔던 곳.
돌아오는 길에도 김포대교 초입부터 엄청나게 밀리는 차량으로 고생했지만, 식구 모두의 소감은 같았다.

"그래도 맛있었길래 다행이지, 맛도 없었으면 정말 크게 후회할 뻔 했네.." 
 

재밌는건, 그렇게 비가 왔음에도, 집에서 출발할 때, 내리해물에 도착했을 때,
또 식사를 마치고 나올 때, 그리고 집에 도착했을 때, 그렇게 차에 오르내릴 때는
신기하게도 잠시 비가 그쳐 비를 하나도 안맞았다는거... 


여튼, 강화도를 찾는 사람들에게 추천해도 부족함이 없는 식당인데,
날이 흐린데다 카메라 상태가 좋지않아 사진 화질이 마음에 못미치는게 아쉽다.





:



산자락에서 흘러나오는 물에 물길을 만든 인공하천.
어린아이들이 물장구를 치며 노는 모습이 여유롭게 보이는 곳. 




하천 위로 조금 올라가면 울타리도 없이 바로 뒷산과 연결되는 고층건물이 보인다.


근데.. 여기가 어디???
 
마치 강원도에 위치한 콘도처럼 느껴지는 이곳은...

지금 거주하고 있는 수서에서 불과 20분 거리에 있는 서판교의 대단위 아파트단지다. 
지금 사진에 담은 곳은 총 14개 단지로 구획되어 있는 산운마을의 14단지 모습.




14단지에서 내려다 본 전경인데, 저 마주보이는 산 밑에 위치한 곳이 5단지쯤 되나..
그러니까 산과 산 사이에 아파트 마을이 들어선 셈인데, 단지별로 각각 조금씩 특성화되어 있다.

공통적인 점은,
대부분 단지가 상당히 쾌적한 느낌을 주고 입주민을 위한 운동시설을 많이 구비했다는 것.
운동기구와 (위 사진처럼) 테니스코트, 인라인스케이트장 등이 설치되어 있다.
또 단지 내부 뿐 아니라 단지와 단지를 잇는 공간의 조경을 잘 꾸며놓아 산책로와 쉼터로 손색이 없다.




14단지의 경우, 단지의 가장 끝에 위치한다는 교통의 불편함을 상쇄하기 위함인지
다른 단지에 비해 특히 조경과 편의시설에 주안을 둔 것 같다.  

사진 중앙에 보이는 유리로 된 건물..  '저 건물은 뭔가...' 하고 유리를 통해 보니  헐~ 헬스센터다.
트레드밀 등 운동기구가 보이는데, 개인이 운영하는 것이 아닌 입주자 시설.   
멋지다~~  저건 정말 부럽던데...




아이들이 수영복을 입고 비치타올을 걸치고 돌아다니는 곳.
정말.. 이 정도면 휴양지의 콘도나 팬션이 부럽지 않다.


아내의 말.
"이 정도면 재원이가 서울에 살더라도 애들 데리고 오기 가까우면서 시골분위기도 나고 괜찮겠네.." 




산운마을의 중심 대로변에 위치한 10단지의 모습. 중앙 임에도 주변이 널찍한 느낌이다.

재밌는건, 이곳에서 버스를 타고 강남역까지 나와보니 30분이 채 걸리지않는다.
판교에서 고속도로를 이용해 전용도로를 타고 논스톱으로 빠지기 때문.
지금 사는 수서에서 버스로 강남까지 나오는데 걸리는 시간은 50분.. ㅡ.ㅡ


사람 맘이 참으로 묘한게, 지금 사는 곳도 서울에서는 꽤나 쾌적한 곳 임에도 
이 곳을 둘러보니 우리 동네가 답답한 느낌을 받는다.


강남까지 30분 거리의 너무나도 쾌적한 주거단지. 아이들이 모두 나가있는
우리같은 사람들은 굳이 복잡한 도심을 고집해야할 이유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에피소드 하나.

14단지에서 아내가 벌에 쏘였다.
어쩔줄 모르는 아내의 곁으로 아이들이 몰리더니, "아줌마..  카드로 밀면 침이 잘 빠져요.."
이구동성으로 그런다는건, 벌에 많이들 쏘여봤다는 얘기??

벌이 많아 불편하다고 생각해야 하는건지..  아님, 그만큼 청정지역이라고 생각해야 하는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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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 아내의 제안으로 코엑스 3층 전시회장을 찾았다.



제2회 농어촌 산업박람회 [메이드 人 그린 Fair].

동료교사였던 분에 이끌려 목요일 아곳을 다녀왔던 아내가, 구입할게 많다며 나를 기사삼아 다시 찾은 것이다.
5000원을 주고 구입하는 입장권을 안에서 상품권처럼 사용할 수 있게 한 것이 아이디어.   




내부는 전시장별로 크게 농수산물과 축산물 전시장으로 나뉘어 있는데,
농수산물 전시장은 크게 도(道) 단위로 그룹을 나누고, 다시 시(市) 군(郡) 단위로 특산물을 전시 판매하고 있다.



고추장, 된장, 간장, 굴비, 각종 야채 및 과일 등 일반적으로 생각나는 것은 물론이고, 천연화장품,
아이스와인, 처음 보는 보라색 고구마 등은 물론, 육계장과 불고기 팩에 치즈까지.
나는 처음 들어보는 울금가루라는 것도 있다. 남해시는 잔디까지 출품.  

대한민국의 왠만한 자치단체는 다 모였으니 물품이 워낙 많아 다 선보일 수는 없고,
이렇게 다양한 품목이 있다는 것만...




축산물 전시장에 들어서니 눈에 보이는게 죄다 한우. 각종 부위별로 질리도록 보인다.




제주도에서도 오고,




댄스파티, 다트 등 곳곳에서 이벤트를 한다. 사람들이 몰려 있는걸 보니 여기도 뭔가 행사를 하는 모양이다.




입장권을 구입할 때 받은 안심계란 무료교환권으로 이렇게 달걀 한줄을 받을 수 있다.
약간 이해가 안가는건 한사람이 두장을 들고가도 한줄 밖에 안준다는거.
어차피 입장권 1매당 무료교환권 1매를 주면서 왜 꼭 개인별로 받아가게끔 하는지 조금 이해가 안감.


가격도 대형마트보다 비싸지 않으면서, 전국의 다양한 특산물을 한번에 접할 수 있고,
무엇보다 속을 염려가 없다는 이점이 있지만, 얼결에 갔다가는 곤란할 수 있다.
전시회라는 성격 때문인지 카드가 되는 곳이 별로 없고, 거의가 현금결제다. 그리고, 주차 혜택이 없어 
그 넓은 곳의 특산물에 도취되어 무작정 시간을 보내다가는 주차요금 폭탄을 맞는다는거.

작년 일산에서 있었던 1회 행사 때는 거의 모든 코너에서 시식을 할 수 있어 대한민국의 특산물을 
한 곳에서 섭렵할 수 있었다는데, 이번에는 시식을 할 수 있는 곳이 별로 없었다. 작년에 손실이 컸나..?

도움이 될 수 있는건, 각 자치단체별로 배부하는 카탈로그와 팜플렛.
여기에는 인터넷을 통한 특산물 구입절차는 물론, 각 지역에서 개최하는 대표적인 축제나 행사일정과
그 지역의 숙박시설과 식당까지 자세히 소개하고 있어, 모아두면 여행에 좋은 자료가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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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 소개한 다산유적지의 [아뜨리].
사실 그 날은 그 곳을 가려던게 아니었다.



[아뜨리] 40여미터 옆에 있는 이곳을 먼저 찾았는데, 들어가보니 이곳은 차(茶)보다 식사가 主인 곳이다.
점심을 먹은 직후라, 여기는 다시 오기로 하고 먼저 [아뜨리]를 들른 것이다.

지방선거 투표를 하고 가려했는데, 40분 정도를 기다려야 한단다.
그래서 순서를 바꿔 식사부터 하고 돌아오는 길에 투표를 하기로 하고 아내와 다산유적지로 향했다.




윗 사진 하얀 집의 오른쪽 뒤에 보이는 한옥의 전경.
이 한옥의 주인이 저 곳을 운영하시는 모양이다.

한옥 정원에 보이는 파라솔 외에 왼쪽에도 파라솔 테이블이 몇개 있는데,
식당에 자리가 없거나 차를 마실 사람은 한옥 안의 파라솔이 있는 테이블로 안내를 한다.
탁트인 곳에서 운치를 느낄 요량이면 저 곳에 자리를 잡는 것도 괜찮을듯 싶다. 


 

왼쪽 사진은 들어가는 입구와 내부.
오른쪽에 우리가 주문한 메뉴는 [굴림만두전골].

만두 정말 맛있다.  기름끼를 쪽 뺀게 아주 담백하다.  근데, 왜 굴림만두지??
국물도 심심하니 아주 좋다.  밑반찬도 아주 정갈하니 맛있고.

2인분을 시켰는데 공기밥은 하나만 준다.  어~?  일하시는 분에게, 공기밥이 하나만 왔다고 하니,
2인에 밥이 하나만 나가는데, 부족하면 더 준단다.  하지만, 먹어보니 둘이 먹기엔 부족함이 없다.  
처음부터 두 그릇를 주면 다 먹지도 않고 그릇별로 조금씩 남길텐데, 저것도 낭비를 없애는 방법이다.

메뉴는, 만두국, 떡만두국, 굴림만두전골, 순두부백반, 고추장구이백반 등이 있다.
만두국은 만두 4개, 떡만두국은 만두 3개에 떡. 고추장구이백반은 고추장을 발라 구운 삼겹살이라고..
가격은 만두국이 8000원, 우리가 먹은 굴림만두전골은 1인분 10000원, 고추장구이백반은 12000원. 


이 집 이름??? 




여기 자주 올거 같다.
수서에서는 시간도 얼마 걸리지않는다. 오히려 시내보다 교통 흐름도 원활하고.

무엇보다 맛있다. 
작년부터 이 집에 관심을 갖고 눈독들였지만, 그때마다 그냥 가자고 했던 아내가
지연이가 있을 때 같이 왔으면 좋았을걸 그랬다며 아쉬워할 정도. 


강추~~


구 도로를 이용하여 팔당대교와 팔당댐을 지나 양평방면으로 향하면,
찾아다니는걸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익숙한 [시골밥상]이 나오고 이어 [봉쥬르]를 지나

S자 도로를 지나면서 기차 철로 밑을 지나자마자 우측으로 다산유적지로 접어드는 길이 있다. 
요즘은 내비게이션에 [다산유적지]로 검색하면 바로 나오기 때문에 찾아가기는 쉽다.
다산유적지로 접어들어 계속 들어가다 우측에 하얀 집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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