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 [내리해물]
돌아다니기/이곳저곳 2010. 9. 21. 21:50 |부모님을 모시고 야외로 나가보자는 동생의 제안에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 강화도로 방향을 잡았다.
평소같으면 시간 걸리는 곳 이동을 꺼리시던 아버님도 자식들의 마음을 읽으셨는지 비가 내림에도
아무 말씀없이 따라 나서신다.
이럴 때 스마트폰이 필요하지..
핸들을 잡은 동생 옆에 앉아 갤럭시S로 [강화도맛집]을 검색하니 줄줄이 떠오르는 많은 식당들..
비가 오니 횟집은 패스. 강화도 장어도 유명하지만, 워낙 유명하니 아울러 패스.
그러니 남는 종류가 꽃게와 해물. 그중에 탁 트인 바다가 보이는 집이라는 문구가 눈에 뜨인다.
그렇게 정해진 목적지 [내리해물].
김포를 지나는데, 비가 너무 온다. 이건 오는 수준이 아니라 쏟아진다는게 옳을 듯.
빠른 속도로 줄기차게 왕복운동을 하는 와이퍼. 모터가 터지는거 아닌가.. 우려가 될 정도다.
"이렇게 비가 심하게 오는데, 거기까지 갈 필요가 있나... 그냥 가까운데 가서 먹지.." 라는 의견도 있었지만,
빗속을 뚫고 초지대교를 지나 초지일관 30분 정도를 달려 강화도 서쪽 끝자락까지 가면,
석모도가는 선착장을 조금 더 지나 바다와 접해있는[내리해물]이 보인다.
비가 내리는 바람에 바다가 포함된 롱샷을 담지 못해 아쉽지만, 창가에서 바다가 시원하게 보인다.
주메뉴가 해물탕과 해물찜인데, 우리는 해물찜을 선택.
인원이 다섯이라 中 小 하나씩 주문을 했는데, 나온걸보고 모두가 놀랐다는..
小가 서울의 왠만한 곳 中과 비슷한 규모. 사진은 中이다.
보통의 해물찜은 콩나물찜이 아닌가 할 정도로 콩나물이 주를 이루는데,
내용물이 아주 다양하고 풍부하다. 오징어, 낙지, 아구, 새우, 소라, 홍합, 조개, 미더덕 등등..
또 뭐가 더 있던데.. 아구도 먹기 편하게 뼈가 발라서 나오고, 무엇보다 양념이 자극적이지 않다.
가격은 中 36000원, 小 28000원. 그리고 大는 44000원이던가...
맛뵈기로 시킨 밴댕이회무침. 사진의 화질이 좀 거시기한데, 요것도 맛있다.
밴댕이회도 양이 괜찮고. 가격은 15000원.
요건 뽕잎칼국수. 먹다가 생각나 사진에 담은 상태인데, 6000원의 가격에 비해 양이 참 많다.
양만 많은게 아니라, 내용물도 정말 풍성하고, 담백한 국물 맛이 정말 일품.
해물찜과 회무침, 그리고 먼저 시켰던 칼국수로 이미 모두가 포만상태임에도
순전히 맛갈진 국물에 땡겨 먹지도 못할걸 알면서 한그릇을 다시 시켰을 정도.
인공조미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고 메뉴에 명기되어 있지만,
양념 감별에 거의 득도한 수준의 아내가 인정할 정도로 양념이 좋단다.
작년 10월에 오픈해서인지 모든게 깨끗하게 느껴지는데, 화장실에서도 주인의 섬세함과 깔끔함이 느껴진다.
1년 365일 연중무휴라니, 날이 좋을 때 들르면 시원한 바다 전망까지 함께 누릴 수 있을거 같다.
강화에 기상특보가 내려진 줄도 모르고 달려갔던 곳.
돌아오는 길에도 김포대교 초입부터 엄청나게 밀리는 차량으로 고생했지만, 식구 모두의 소감은 같았다.
"그래도 맛있었길래 다행이지, 맛도 없었으면 정말 크게 후회할 뻔 했네.."
재밌는건, 그렇게 비가 왔음에도, 집에서 출발할 때, 내리해물에 도착했을 때,
또 식사를 마치고 나올 때, 그리고 집에 도착했을 때, 그렇게 차에 오르내릴 때는
신기하게도 잠시 비가 그쳐 비를 하나도 안맞았다는거...
여튼, 강화도를 찾는 사람들에게 추천해도 부족함이 없는 식당인데,
날이 흐린데다 카메라 상태가 좋지않아 사진 화질이 마음에 못미치는게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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