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딘지도 모르고 좁은 도로를 따라 들어갔다가 멀리 눈에 뜨인 곳이 있었다.


첫눈이 내리고 며칠이 지났음에도 
벼가 베인 후 휑하니 남은 겨울 논에 남겨진 눈에서
시골 내음이 물씬 풍겨나왔다.



이름과 간판의 디자인과, 그리고, 글씨체가
서로 예쁘게 잘 어울린다.

아내가 인터넷에서 검색해보니 꽤나 인지도가 있다던데,
평일 임에도 차량이 많은 걸로 보아 허언은 아닌 모양이다.



12000, 16000, 25000원 중 중간코스의 메뉴.
처음 에피타이저 격으로 나온 팥죽만 놓치고 다 담았다.

그러니까 12개가 순서대로 제공된 후 솥밥과 밑반찬이 마지막으로 나오는데,
보통 한정식집이 조금씩 맛갈맞게 나오는데 비해 여기는 푸짐하게 담겨나온다.


그래서인지 좁지않은 좌석에 사람이 가득하다.
흥미로운건, 그 많은 사람 중에 남자는 일부러 찾아봐야 할 정도다.

고급스럽다는 느낌보다는, 편하고 풍족한 기분으로 먹을 수 있는 곳.
음식보다 찾아가는 길에서 시골스러운 정취를 맛볼 수 있는 곳으로,
어찌됐건 찾는 사람은 많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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