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좋은 산이 많아 등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산을 자주 찾지만,
등산이 부담스러우면서도 산길을 접해보고 싶은 사람들도 많다. 
그런 사람들을 위해 일반적으로 알려진 트레킹코스가 그리 없었는데, 
요즘 둘레길과 올레길이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은거 같다.

제주도 올레길이 그렇고, TV 예능프로 [1박2일]을 통해 알려진 지리산 둘레길은
현지 주민들이 몸살을 앓을 정도로 찾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서울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북한산 둘레길.

개발 중인 도봉산 둘레길을 제외하고,
사전 예약을 통해야만 하는 우이령길 구간을 포함해 총 13개 구간인 북한산 둘레길.
그 중에 7구간과 8구간인 [옛성길 구간]과 [구름정원길 구간]을 걸었다.

처음에는 9구간과 이어지는 8구간의 끝 지점인 진관생태다리 앞에서 출발하여
7구간과의 연결지점인 북한산 생태공원 상단까지인 [구름정원길 구간]을 목표로 했다.

이 구간은 우이령길 구간과 평창마을길 구간에 이어 세번째로 긴 4.9km.
안내지도에는 2시간 30분이 걸린다고 나와 있는데, 쉬지않고 걸으니 2시간이 걸린다. 
뭔가 아쉬움이 남아 한구간을 더 돌리로 하고 7구간인 [옛성길 구간]을 추가한 것이다.
이 구간의 거리는 2.7km. 1시간 30분이 소요되는 걸로 표기되어 있으나,
역시 쉬지않고 걸으니 소요시간이 1시간 남짓.


둘레길에 대한 소개 글과 사진이 워낙 많아 개요만 간단히...


 

길은 완만한 오르막 내리막이 비교적 짧게 이어져 지루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중간 중간 곳곳에 저렇게 표지판을 설치하여 길을 잃을 염려도 없다.


 

둘레길의 특징 중 하나는, 산과 주거단지를 하나로 엮어 놓았다는 점이다.
산 속길을 걸으며 야채밭을 만나는가 하면, 갑자기 나무 숲 사이로 고층 아파트가 보이기도 한다.
아파트가 보이는가 싶으면 어느새 주거단지로 내려오게 되는데, 그리곤 다시 산속으로 접어든다.

이런 코스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있을 듯 하다. 
등산하는 맛이 안난다고 아쉬워하는 사람들도 있고, 재밌다는 사람들도 있다.   




이런 모습은 그래도 눈이 즐거운데,




이런 모습을 보는 마음은 편치 못하다.
저 휑한 곳도 오랜 기간 누군가의 보금자리였을텐데, 
저 곳에서 철거된 사람들은 삶의 새로운 터전을 어디에 마련했는지.. 


  

둘레길은 곳곳에서 진출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길이 갈래를 칠 때마다 세심하게 방향표시를 해준다.
심지어는 골목의 아스팔트에도 방향을 잡아주고 있다. 




마을주민까지 배려하는 센스~  그냥 면피용 게시판은 아니겠지..^^




하늘정원 구간과 옛성길 구간을 이어주는 생태공원에서 화사한 가을 옷을 입은 나무들이
오가는 사람들에게 에너지를 준다.


  

옛성길 구간의 정점.  북한산의 유명한 봉우리들을 모두 볼 수 있다.


쨤쨤이 시간을 내어 북한산 둘레길을 차례차례 모두 둘러볼 계획이었는데,
아무래도 한동안은 쉽지않을거 같다.  우리 동네에도 돌아볼 둘레길이 많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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