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둑한상
돌아다니기/이곳저곳 2011. 5. 1. 22:36 |나는 고속도로보다 고속도로변의 금토동 달래네길을 좋아한다.
길이 한가로운데다 시골스러운 정취에서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달래네길 옛골로 향하는 곡선도로 언덕 못미처 며칠 전부터 새로운 작은 간판이 하나 보이기 시작했다.
지난 금요일 저녁 집에 들어가는 길에 [두둑한상] 간판이 가리키는 골목을 따라 들어갔다.
두(豆)둑한상.
콩이 주재료임을 알리고, 왠지 푸짐함이 느껴지는 상호. 정말 잘 만든 이름이다.
그런데, 정식 개업이 아닌 가 오픈기간이라 음식이 떨어졌다며,
일부러 찾아주었는데 미안하니 일요일에 다시 한번 찾아달란다.
그래서 일요일 다시 찾은 이 곳의 음식.
이 곳의 메뉴다.
일반적으로 접하는 청국장, 강된장, 콩국수를 생각하면 단가가 비싸다는 느낌이 드는데,
옆에 [한상]이라는 상차림 때문인 듯. 어떤 식일까 궁금하다.
시선을 끄는건, 주방과 홀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모두 젊다는거.
주방 앞의 모자를 쓰지않은, 젊고 잘 생기고 친근감이 느껴지는 인상의 예의바른 젊은 사장님이 추천한
[청국장 한상]과 [강된장 한상]이 우리 식단.
에피타이저. 호박죽이 달지않고 찐해서 좋았다.
이어서 나온 두부완자전과 김치전. 둘이 먹기에 양이 좀 많았지만, 남기기 아까워 결국 과식.
정갈한 반찬들.
사진상으로는 별 구분이 안되지만, 청국장과 강된장.
고기를 다져 넣었는데, 둘 다 밥에 다 넣어 비벼도 좋을만큼 짜지가 않아 좋다.
전체 한 상.
음식도 정갈하고 분위기도 좋은데, 대중교통 수단이 없다는 접근성의 문제가 있다.
게다가 원래 한적한 동네의 눈에 잘 띄지않는 도로 이면에 위치했기 때문에 주중에는
입소문에 의해 주부들이 찾아줘야 할텐데, 주부들의 만족도가 어떨지 궁금하다.
음식과 서빙에 대한 평가도 받고 자체 시스템도 점검하는 가오픈이라 지인들을 초대하여
시식을 하는 기간인데, 아내와 지난 금요일 우연히 들른게 계기가 되어 초대손님이 되었다.
공짜라면 양재물도 먹는다는데, 양재물도 아닌 잘 차린 한 상을 받았으니 복 받았다.
'돌아다니기 > 이곳저곳'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속리산 입구 경희식당 (0) | 2011.09.21 |
---|---|
아주 즐거운 시간을 만들어 준 [라푸드] 죽전점 (0) | 2011.06.15 |
용인 수지구 고기동 [곤지한정식] (2) | 2010.12.14 |
운중지에 중독되다 (0) | 2010.11.29 |
북한산 둘레길 하늘정원 구간과 옛성길 구간 (0) | 2010.11.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