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보은에 위치한 속리산 국립공원.
실로 몇십 년 만에 찾은 속리산 입구는 예나 별 변화가 없어 보였다.
다만, 가지마다 지지대에 몸을 받치고 있는 정이품송의 무기력해 보이는 모습은 너무 애처로워
차마 사진으로 담기가 민망했다. 내 기억 속 꼿꼿한 기품을 자랑하던 정이품송의 모습이 많이 그리웠다. 

갤탭으로 검색하여 찾아간 속리산 입구 주 도로 뒤의 [경희식당.



사진 상으로 겉보기에 규모가 어때 보이는지 모르겠는데, 안은 생각보다 크다.



보통 6인 정도의 방이 많던데, 평일 임에도 그 방들이 모두 차는 바람에 널찍한 방이 우리 차지.



귀여운 콜벨.



경희식당은 별도 주문이 필요없다. 방에 앉아 있으면 한정식이 인원 수에 맞춰 자동으로 나온다.  
찬 종류가 마흔 가지가 넘는거 같은데, 2인 일 경우 1인당 25,000원. 3인 이상은 1인당 23,000원.

상이 나온 후 주인이 와서 이건 뭐고.. 저건 뭐고.. 하나 하나 설명을 해주는데, 다 기억을 못하겠다.

 


방 한쪽 켠에 있는 것들.

선풍기와 난방기기가 함께 있는 모습이 여름과 겨울이 공존하는거 같아 재밌다.
방이 워낙 많아 많은 냉난방 기기들을 별도 보관하기가 어려워 아예 사시사철 저렇게 방에 두는 모양이다.

눈길을 끄는 건 오른쪽 상단의 용기.
찬이 너무 많이 나오는 관계로 손님들이 주인에게 아쉬운 소리 안 하고 남은 찬을 담아 갈 수 있도록
아예 반찬 용기를 비치해 놓았다. 손님은 비싼 음식값 내고도 양 때문에 다 먹지 못한 아까운 반찬 가져가
집에서 다시 먹을 수 있으니 좋고, 식당 입장에서도 남은 걸 식당에서 재활용하지 않는다는 위생적인 이미지와 함께,
음식물 처리 비용도 절감되니, 가히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일석삼조다.    



우리도 남은 걸 담았다. (급하게 찍다보니 핀이 너무 안 맞은 것도 몰랐네..)


음식 맛은 사람에 따라 평가가 다를 수 있으니 언급을 생략하고,
단지, 다양하고 색다른 반찬들을 고루 맛 볼 수 있었던건 참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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