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다니기/이곳저곳'에 해당되는 글 113건

  1. 2010.05.31 아뜨리
  2. 2010.05.03 모처럼 찾은 잠실야구장
  3. 2010.02.04 신논현역 근처 중식당 [웰차이]
  4. 2010.01.29 압구정동 채식부페 [큰마루] 2
  5. 2010.01.06 남양주 [시골밥상] 2
  6. 2010.01.02 새해 첫날 찾은 [왈츠 앤 닥터만] 2
  7. 2009.12.20 덕수궁 수문장 교대식 4
  8. 2009.11.07 내게 놀라움을 준 11월의 남산
  9. 2009.11.05 남양주군 조안면 삼종 세트 - [고당] 2
  10. 2009.11.05 남양주군 조안면 삼종세트 - [기와집 순두부] & [조안 본가 찐빵] 2
  11. 2009.11.02 가평군 청평면 [은행나무]
  12. 2009.10.29 [민가다헌]에서의 와인 시음회 4
  13. 2009.10.27 웃기는 짬뽕 4
  14. 2009.10.26 45번 도로를 따라간 화도읍 금남리 2
  15. 2009.10.13 상홍리 공소 2
  16. 2009.10.12 양재 시민의 숲 2
  17. 2009.09.28 충동을 주는 카페 [마다가스카르] 2
  18. 2009.09.24 [맛있게 먹는날]의 놀라운 경험
  19. 2009.09.17 하우현성당
  20. 2009.07.21 콩국이 걸쭉한 [바람부는 콩밧] 4
  21. 2009.05.07 한강이 눈 앞에 있는 [초대] 4
  22. 2009.04.14 앞마당이 시원스런 용문산자락 [마당] 2
  23. 2008.11.10 부암동 [산모퉁이 카페] 6
  24. 2008.10.13 오이도에는 잉어구이도 있다 15
  25. 2008.10.05 남당리에는 대하가 있다 18
  26. 2008.09.24 떠나라고 유혹하는 [마다가스카르] 32
  27. 2008.09.20 놀라울 정도로 싸다... 그런데... 22
  28. 2008.08.04 파주 - 일산 나들이 13
  29. 2008.05.20 임진각 나들이 28
  30. 2008.05.19 카페 [안녕] 19

조안면 능내리에 있는 다산유적지를 갈 때 마다 눈에 담아둔 곳이 있었다.
실학박물관 방향으로 가는 도로변에 위치한 두 곳.

지연이가 떠난 다음 주말인 석가탄신일이 낀 3일 연휴동안 꼬박 집에만 틀여박혀 있었던 게 미안해
아내와 함께 집을 나섰다.

예전에 들렀던 기와집순두부에서 콩탕정식을 먹고 다산유적지로 들어섰다.
그리고, 찾은 곳.



주차를 하고 들어서는 입구에서 보이는 모습.
정원과 같은 분위기.  눈으로 보아도 네 팀은 밖에서 여유롭게 차 한잔 할 수 있겠다.
저 맞은 편에 보이는게 main space겠지.

그래서 가까이 다가갔다.  그런데, 의외다.

  

사진 왼쪽이 입구.  입구가 아주 아담하다.  그리고 오른 편에 보이는 내부.

애걔~~  정말 의외다. 
보이는 게 모두다.  테이블 네 개. 정말 아담한 공간이다.




실내 오른 편에는 이렇게 창문 두 개가 있다.
두 개의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햇살이 실내 분위기를 더욱 운치있게 만들어준다.
사진 오른 쪽 상단에 매달려 있는 작은 메주가 아주 앙증맞다.




낙서와 우리 고유의 생활도구 모형으로 장식된 왼 쪽 벽.
상단에는 이제는 언뜻 이름도 가물가물한 키, 지게, 조리 등이 걸려 있고,
중단 아래로는 젊은이들이 남긴 사랑의 언어들이 빼곡하다.




마침 아무도 없어 우리 둘만의 데이트 장소로는 아주 최적이었으나,
테이블에 사람들이 차면 실내가 좁아 다소 시끄러울 수도 있을거 같다.

한가지 신기한 것은, 실내가 그렇게 시원할 수가 없다는 거.
에어컨이 있는 것도 아닌데, 아내가 저 옷차림으로 약간의 한기를 느낄 정도로 정말 시원하다.
아내의 말로는 토담집이라서 그런 모양이라고. 




일부러 꾸민 듯 한 세련미는 없지만, 소박한 자연스러움이 오히려  편안하게 느껴지는 정원의 한 모퉁이.


메뉴를 보니, 민속차와 커피, 그리고 주류와 그에 따른 안주도 있다.  팥빙수까지.
가격은 차 종류는 7000~9000원대이고, 안주는 15000원??
저기서 술 마실 일은 별로 없을 거 같고, 차 한잔 가격으로는 만만한 가격은 아니다.
하지만, 도심 복잡한 곳의 커피전문점이 5000원 정도임을 감안할 때
분위기 값을 반영한다고 생각하면 so~ so~~ 
:

일요일 잠실야구장을 찾았다.

요즘 야구장에 가면 볼거리가 많다.  야구장의 모습을 스케치해본다.



야구장은 이미 단순히 운동경기를 관람하는 곳이 아닌, 젊은이들의 흥겨운 데이트 장소다. 



젊은이들의 개방적이면서도 풋풋한 모습이 보기가 좋다.



팬은 어른만 있는게 아니다.  이렇게 어린 꼬마 팬도 있다.
요 애기가 두산이 크게 지자 칭얼대기 시작하는데,
알고 그러는건 아니겠지만 칭얼대는 타이밍이 절묘했다.^^

이 아이는 자라서도 야구를 좋아하게 되고, 또 부모와 같은 팀을 응원하게 될까?
재원이의 경우를 보면 그럴거 같기도 하다.



선수들이 몸을 풀러 나오는 순간, 스탠드에서는 팬들의 환호와 함성이 드높아진다.
그리고 선수들도 그런 팬들의 마음을 알기에 최선을 다하는 마음이 생긴다.     



프로구단은 팬들을 만족시키고 흥미를 유발하기 위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한다.

전광판을 이용하여 구단을 홍보하기도 하고,
팬들이 평소에 볼 수 없는 선수들의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요즘 스포츠 선수들은 연예인 못지않은 외모와 끼를 갖추고 있는데, 
두산베어스 김선우 투수도 완전 꽃미남이다.



팬들의 호기심은 끝이 없다.
그라운드에서 보여지는 선수들의 플레이 모습 뿐 아니라,
덕아웃 속 선수들의 사소한 모습 하나하나까지 그들에겐 호기심과 수집의 대상이다.

 

경기가 시작됐다. 
그리고 경기와 함께 빼놓을 수 없는 흥겨움이 생긴다.



경쾌한 치어리더들의 율동이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킨다.



근데...  다 좋은데...


아~~  이건 아니잖아....
세번의 병살플레이를 당하며 두산베어스가 넥센히어로즈에게 지고 말았다.

하지만,
승부가 일찍 기울어졌음에도 베어스 팬들의 응원분위기는 끝까지 떨어질 줄 모른다.
이게 스포츠를 즐기며 선수들을 아끼고 사랑하는 진정한 팬들의 모습이다.



모처럼의 야구장 나들이라 경기에 집중하느라 많은 모습을 담지 못했다.
다음엔 야구관람보다 여러가지 다양하고 재미난 모습을 담으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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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트니스센터를 오가며 볼 때 마다 궁금했다.

황제짬뽕과 황후짬뽕의 차이가 뭘까??



이것도 궁금하다.  베스트 메뉴 43가지라...


집사람과 지연이가 함께 다니다 저녁을 먹자고 내게 들른 김에
궁금증도 해소할 겸 들렀다.

지연이는 자장면이 땡긴다고 하고, 나는 왠지 양이 부족할거 같아 잡탕밥으로.
결국 짬뽕은 황제짬뽕만...

 

무척이나 큰 가리비로 코디를.  황후짬뽕은 하얗게 니온단다.  
표현이 이상하지만, 짬뽕지리라고 하면 이해가 좀 빠를까...
맛은 담백하니 괜찮았어...

저 낙지가 재밌는게...



낙지를 넣었다고 흉내만 내는게 아니라, 화끈하게 한마리가 들어있다.




요건 내가 시킨 잡탕밥.  보기보단 양도 괜찮고 맛도 있다.


주문형 무한선택 뷔페는 언제 먹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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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압구정동 갤러리아백화점 명품점 맞은 편에 있는 [큰마루].



요 입구 앞에 서서 맞은 편을 바라보면 갤러리아백화점 명품점이 이렇게 보인다.



그만큼 맞은 편이라는걸 보여주기 위한 샷.


그럼 이 집이 무엇을 하는 집이냐...?

야채 부페식당이다.



테이블 한 편에 약 23가지의 먹거리가 배치되어 있는데,
조기, 메추리알, 계란말이 등이 있지만, 대부분이 채식류다.





밥도 흰쌀밥에 보리밥, 찹쌀밥이 있는데, 찹쌀밥의 맛이 기가 막히다.
또 양푼도 있어 이런저런 나물들을 버무려 저렇게 양푼보리밥을 만들어 먹을 수도 있다. 

가운데 탁자 뿐 아니라 편하게 앉을 수 있는 방도 있고, 또 신발을 벗지않아도 되는 별도 공간도 있다.





가격은 이렇다.   벌금 3000원...  꼭 받을 기세니 조금씩 양껏 자주 가져오는게 좋을 듯.


몇번 들렀는데, 가격과 맛을 인정받았는지 찾는 사람들이 꽤 많다. 
채식주의자들에게 아주 괜찮은 집으로 추천해도 좋을 듯.

발레비용 2000원에 주차 가능.
:



수서에서는 시내 나가는 것 보다 도로사정이 편리해 가끔 들르던 이곳을 오랜만에 찾았다.
팔당댐을 지나 정약용 묘 방면으로 가는 S자 도로상에 있다.

분점이 없음을 강조한다는건 유사상표에 유의하라는 얘기?
그러니까 수많은 시골밥상이 다 같은 시골밥상이 아니라는 자신감의 발로..?
어이없는건, 간판에 있는 URL로 인터넷 접속을 하면 쌩뚱맞게도 서울에 있는 다른 집이 나온다는거.
도메인 관리를 소홀히 한 틈을 타 다른 곳에서 채갔는지..

어쨌든..




여기가 시골밥상의 식당이다.




요게 가장 기본 식단.  밥은 보리밥과 쌀밥 원하는대로.
오랜만에 갔는데, 가격이 올랐다.

계산을 하는데, 맞은 편 쉼터에서 과일을 무료로 제공하니 먹고 가란다.

- 그럼 영수증 제시를 하면 돼나요?
> 아뇨.. 그냥 가시면 돼요.
- 그럼 밥 먹고 나온 사람인지 그냥 들른 사람인지 어덯게 알아요?
> 보면 알아요.

햐~  상호답게 시골 인심이 후하구나.. 





저곳이 전에는 공터에 채양막으로 지붕만 얹어놓고 커피자판기 몇대가 있었는데,
언제 저렇게 깔끔하게 집을 지었나..




오우~ 창문너머 보이는 내부 분위기도 괜찮아보인다.




요게 무료로 제공되는 과일.  각자 먹을만큼 먹으면 된다.

그리고...




여기 들어와서 과일만 먹고 가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나..
굳이 식사를 했다는 증거가 필요없다는 이유를 알겠다.



근데, 식단에서부터 처음보다 토속적인 느낌이 많이 준거 같아 왠지 좀 아쉽다.
:



새해 첫날, 양수리에 있는  [왈츠 앤 닥터만]을 찾았다.

이 곳을 알게된게 벌써 20년 정도는 된거 같다.
출장을 다녀오던 중 도로의 표지판을 보고 호기심에 골목길을 끼고돌아 
남한강가와 접해 있는 이 곳을 처음 봤을 때, 마치 보물섬을 찾은 느낌이었다.

저 창가에 앉으면 밖이 이렇게 보인다.

 

눈이 내려 감춰졌는데, 눈이 덮힌 자리에는 잔디가 깔려있다.
여름에 유리창문을 열어놓으면 시원하게 탁 트인 시계 앞에 보이는
파란 잔디와 남한강, 그리고, 맞은 편 산자락의 조화가 정말 멋스럽다.

특히, 비 내리는 날 강 수면에 피어오르는 물안개와, 한겨울 눈 내리는 모습은 정말 환상적이다.




봄 가을에는 이 자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날이 추우니 아무도 없네..




창 앞에도 전면을 바라볼 수 있게 일렬로 배치된 테이블과 좌석이 있다.




  

코스정식이 45,000 ~ 80,000원까지.
커피 가격이 12,000~17,000원 이니 자주 찾기에 만만한 가격은 아니다.
대신 리필이 가능한데,  일부 커피는 리필이 안되는 것도 있다.
나는 커피 맛을 몰라 식별을 못하는데, 집사람에 의하면 고당보다 커피가 훨씬 좋단다.

가운데 케익과 과일은 이 곳을 알기 전 부터 인연이 있었던 지배인께서 서비스로 내주신건데,
15,000원이라고 메뉴에서 본거 같다.




[왈츠 앤 닥터만]에서는 매주 금요일 저녁 연주회가 열린다.
디너를 포함해 48,000원 정도던가..??


만만치않은 가격 때문에 어쩌다 한번 들르는 이 곳을 새해 첫날 찾은 이유는,  
우리 식구 모두에게 이렇게 탁 트이고 시원한 새해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



오랜만에 강북나들이를 한 날,
시청 앞 덕수궁 옆 골목을 지나는데, "어~~ 저건 뭐지??"

벌써 한참도 더 오래 전, 영국에 갔을 때 버킹검궁전에서 근위병 교대식을 본 적이 있다.
제법 그럴듯한 모습을 보며, '우리나라에서도 저런거 하면 좋은텐데..' 생각했었고,
언제부턴가 우리도 덕수궁에서 수문장 교대식을 한다는 얘기를 들었었는데,
저게 그건가보구나...





덕수궁 앞으로 가보니 아까 본 대열들이 덕수궁 정문 앞으로 들어서고 있다.





매 시간마다 하는거 같은데, 하나하나의 의식과 절차를 우리말과 영어, 일본어, 중국어로 설명한다.

다양한 무늬와 색상의 깃발에 국악대까지 나오고
복제도 화려하여 외국인에게 눈요기꺼리는 되는거 같은데,
스케일면에서 뭔가 약간 아쉬운 맛이 있다.  흔히 하는 말로 2% 부족한 느낌이랄까... 

의식이 종료된 다음엔 관광객들을 위한 포토타임이 주어진다.


언젠가 TV 시사프로에서 본 내용이 생각난다.
수문장 교대의식에 서울시 공무원 일부와 다수의 공익근무요원이 동원되는데,
공익근무자들의 근무기강이 해이하여 연습에 차질이 많다는 내용이었다.

물론 몇년 전의 내용이니, 지금 근무자들의 이야기는 아니지만,
우리 한국의 전통의식을 제대로 구현하는 것이 국가홍보에도 중요한 일이고,
아울러 그런 일을 하는 자신들이 국가 관광산업의 중요한 자원이라는 책임감과 사명감으로
멋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좋겠다.

그런 모습을 보인다면, 공익근무라 하더라도 현역 의장대보다 더 보람있는 일이 아니겠는가..


맨 마지막 사진의 저 수문장님은 정말 폼나게 잘 어울렸다.
저 양반은 진짜 장수 같아...

:


 이 사진을 보고 여기가 서울 한복판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까??



 서울시민의 곁에 가장 가까이 있는, 11월 해가 넘어가는 남산의 모습은 이랬다.




 늘 지나면서 겉모습만 보던 남산이 이렇게 아름다운 모습으로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을 줄이야...




 이 길을 나는 [사랑의 길]이라고 이름 붙였다.

전체를 바라볼 때는 몰랐는데, 이렇게 구도를 잡고보니 영락없는 [하트]다.



남산...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꼭 다시 들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곳곳의 모습을 다시 음미하고 싶다.
:


[기와집 순두부]와 [조안 본가 찐빵] 중간에 있는 [고당].



아마 古堂이라는 뜻이겠지..

근데 이런 한옥에 아울리지 않게 웬 커피 아카데미??



안에 몇 채의 한옥 지붕이 보이는 걸로 보아 꽤 큰 저택 임을 짐작케 한다.



치장하지 않은 듯한 모습이 오히려 고풍스러워 보이는데, 대문 안에 보이는 저건 뭣이냐..



흠...  그러니까 여기 커피에 대한 배움 학당이 있다는 얘기.  중요한 학비가 없구만.


[고당]에는 꽤 여러 채의 한옥이 있다.



고당 안에 있는 한옥들은 출입금지 구역이 없다.
한옥들의 방 한 칸 한 칸이 모두 커피를 마시는 방이다.
살짝 열린 문틈으로 보니 일행이 아예 옆으로 길게 누워 있는 방도 있다.
4~6명 단위 공간이므로 다른 사람 눈치 볼 필요가 없는 것이다.
모두가 완전히 사랑방 손님들이 된다.


 

방마다 가지런히 놓인 신발들.  때마침 지나가던 다람쥐가 운치를 더해 준다.




여기가 커피가 만들어져 제공 되는 곳.
일률적인 유니폼보다 저마다 자유스러운 직원들의 복장이 오히려 편안하게 느껴졌다.




우리가 자리 잡은 곳.  온돌이 따뜻하니 좋다.
그 많은 사랑방이 다 차는 바람에 이리 안내를 받았는데,
3시 반에 예약이 되어 있기 때문에 그 시간 이후로는 다른 곳으로 옮겨 준단다.
아~ 예약도 가능하다는 얘기네..

평일에도 이러니 주말에는 그냥 들렀다 자리 잡기가 만만치 않을 거 같다.



여기가 안채 중에서도 안방이구먼..



대부분 커피 한잔에 7000 원 인데, 커피 전문점에 비하면 약간 높은 가격이지만,
저 큰 한옥 유지 관리 비용과 분위기 좋다는 다른 곳과 비교해보면 so so... 


 

예약된 손님들이 오시는 바람에 우리는 안방 옆에 달린 누각으로 자리를 옮겼다.
안방에 비해 약간 한기가 있기 때문에 담뇨를 제공해 준다.  여름엔 저 문을 다 열어 놓겠지..





한옥에서 재즈 선율을 들으며 음미하는 커피 향.
약간 높은 곳에 위치한 별당, 뒷 마당의 굴뚝, 작은 연못, 그리고, 
자연스럽게 조성된 정원의 나무 가지가 휠 정도로 주렁주렁 열린 주황색 감과 빨간 산수유 열매는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만추(晩秋)의 정취를 충분히 느끼게 해준다. 

이곳에 머문 시간은 마음이 편안하고 즐거웠던 순간이었다.



내가 제목에 삼종 세트라고 표현한 이유는,

- 기와집 순두부에서 식사를 하고
- 고당에서 편안하게 커피를 즐긴 후
- 조안 찐빵에서 찐빵과 만두를 사가지고 집으로 돌아가면 기가 막힌 하루가 되기 때문이다.

차량 진행 방향으로도 딱이다.

요즘은 네비게이션에 어지간한 곳은 다 나오지만, 혹시 검색이 안되면 [조안면사무소]를 찾아가면 된다.
고당은 조안면사무소 바로 맞은 편에 있고, 기와집 순두부와 조안 찐빵은 고당을 중심으로 좌우 100m가 안 되는 거리다.

팔당대교를 지나 다산유적지 방면으로 가도 되지만, 양평 방향으로 가다 터널 다섯개를 지나
조안 I.C 에서 우측으로 빠져 나와 직진하면 바로 좌측에 있다. 


최근에 내가 들러봤던 곳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곳이다.



:

양수리삼거리에서 팔당대교 방면으로 오다보면 다산유적지 조금 못미처 매번 호기심을 자극하는 장면을
목격하게 되는데, 볼 때 마다 주차장에 차량이 가득하고, 볼 때 마다 사람들의 긴 행렬이 이어지는 곳이 있다. 

도대체 뭔 집들인데 꿀 묻은 깨박에 개미들 꼬이듯 저리 사람들이 많은게야??

호기심 많은 나...  기어코 그걸 풀어야 직성이 풀리지.
그래서 작심하고 일부러 찾아나섰다.

그래서 돌아본 곳 - 이름하여 남양주군 조안면 삼종세트.



그 첫번째, [기와집 순두부].



기와집 맞다.



그럼 들어가 볼까나...



오~~  안이 꽤 넓네...



이쪽도 방마다 사람들이 찼다는 얘기지...



이 곳을 다녀간 사람들의 사인지.

저기 붙여진 종이에 적혀있는 사람들의 이름을 보니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다.
연예인이 대부분인데, 게중에는 정치인도 있고 유명 선수들도 있다.  중광스님의 사인지도 보인다.
(가운데 밑에서 세째줄 좌측에서 두번째 상투를 튼 듯한 그림)

내가 사인해주면 쓰레기통으로 들어가겠지...  
그래도 한자는 다르지만 한글이 같은 청전 이상범 화백도 계신데...

하지만, 식당에서 중요한건 역시 먹거리.



우리가 주문한건 콩탕정식과 순두부정식, 그리고, 도토리묵.
콩탕정식은 콩비지라고 생각하면 될 듯.  순두부정식은 사진과 같이 순수하게 양념안된 두부만 나온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접하는 붉은 양념이 가미된 순두부에 고기나 굴이 들어가는 것과는 다르다.
도토리묵도 시각적으로 보는 것과는 달리 양념이 진하지 않고 담백하다.

다시 찾고싶을 만큼 맛있다.   결론적으로 차들이 붐비는거 인정.



두번째, [고당].



[기와집 순두부]에서 나와 100m 정도 거리에 있는 [고당].
요건 보여줄게 많아 별도로 올리기로 한다.


[고당]에서 다시 70미터쯤 거리에 항상 사람들이 줄을 서있는 곳이 있다.

바로 삼종세트의 마지막인 [조안 본가 찐빵].



이렇게 차를 세워놓고 줄을 선다.



평일, 그것도 비가 내리는데도 저렇게 우산들을 받쳐쓰고 줄을 서는데,
주말에는 이 줄이 장사진을 이룬다.

대체 메뉴가 뭐야???



요게 메뉴인데, 사람들마다 너댓 팩은 사는거 같다.
우리도 세 팩 샀나..   그거 사는데 줄 서서 30분은 족히 걸린거 같다.
어찌보면 기다린 시간이 아까워서라도 1팩만 사기는 그렇다.

맛??

방금 기와집 순두부에서 배부르게 먹고 나왔는데도 찐빵도, 만두도 맛 있네...

여기가 항상 줄을 잇는 이유는,
맛도 맛이지만, 긴 줄을 보고 호기심에 다시 줄을 잇는 사람도 많을거라는 생각이 든다. 



To be continued.. 

[고당]..   coming soon.
:

물가님이 서종에 가면 꼭 들러보라고 추천해주신 [이장님댁].
그런데, 정확한 위치를 알기 위해 인터넷이나 네비게이션에서 [이장님댁]을 검색해도 나오지가 않는다.
해서...  물가님이 올리신 포스팅에서 [이장님댁]을 검색하여 뒤지다보니 간판사진이 보이는데,
[은행나무(前이장님댁)]이라고 되어있다.  아마 이곳 주인께서 이장직을 물러나시면서 상호를 바꾸신건 아닌지...

네비게이션에서 가평군 [은행나무]를 검색하니 바로 나온다.
가평군 청평면에 있는데, 경춘고속도로 서종T/G에서 청평방면으로 4km 정도 가면 된다.
주말에는 경춘고속도로보다 팔당방면으로 해서 양평대교에서 서종리로 빠지는게
교통도 덜 혼잡할 뿐 더러, 남한강변을 따라가는 경관도 즐길 수 있기에 이 길을 추천한다.


토요일, 비 내리는 남한강의 운치를 즐기며 그렇게.. 그렇게.. 찾아간 곳.

 

비는 오는데. 우산은 없고... (집에서 출발할 때는 비가 오지 않았음)
그래도 사진은 찍어야겠기에 할 수 없이 운전석에 앉은 채 찰칵.

비로 인해 길에 떨어진 노란 은행나무잎의 느낌이 제대로 살지않아 안타까운데,
[이장님댁]에서 이름을 [은행나무]로 택한 이유가 명쾌하게 나온다.





확실하게 상호 변경 알려드리고...




하얀 벽에 예쁘게 채색된 꽃그림이 돋보이는 집.
어느 분의 감성인지 시골집을 이렇게 치장하기 쉽지않은데... 
산뜻한게 왠지 음식도 깔끔할거 같은 느낌이 든다.

좌측과 가운데 한옥은 내실과 식사를 할 수 있는 방으로 되어 있고,
우측 건물은 주방과 함께 신발을 벗지않고 들어가는 식당이다.

우측 건물 끝에 보이는 빨간색 심볼.  화장실인데...  

 

오잉~~ @ㅁ@~~  이건 또 뭐냐??   

여기가 여자화장실이 아니다. 내가 들어간 곳이니 남자화장실. 
그렇다면, 여자화장실의 수도꼭지는 어떤 모습일지 그림이 그려지네...

손님이 없을 때 눈치껏 여자화장실도 한 컷 담아오고 싶었지만,
그러다 남의 눈에라도 띄면 변태로 의심받을까봐 참기로 한다.

우리 이장님... 혹시 이것 때문에 이장직에서 탄핵되신건 아닐까...??  ^&^~




사실 [은행나무]라는 상호에서 닭이나 오리, 혹은 멍멍이가 주된 음식이 아닌가 우려했다. 
우리 식구들은 그런 종류와는 다소 거리가 멀어서 아무리 분위기가 좋다해도 꺼리기 때문이다.
      
우리 식구와 비슷한 우려를 하실 분들을 위해 보여드리는 메뉴판.

우린 청국장과 두부젓국찌개, 두부보쌈을 먹었는데,
청국장과 두부젓국찌개는 짜지않고 담백해서 Good.
두부보쌈은 돼지고기 수육은 연하고 좋았지만,
김치볶음이 시골음식치고는 너무 감미료가 많이 들어간거 같은 아쉬움이 있다.

음식사진이 없어 아쉬운데, 밑반찬이 깔끔하고, 특히, 밥이 맛있다.




비만 아니었어도 여기서 식사를 했으면 훨씬 좋았을 것을...





툇마루에 널어놓은 고추와 자기를 받치고 있는 다듬이돌이 시골집에 놀러온 듯한 편안한 정취를 준다.


여기서 20분 정도 걸으면 고동산을 오를 수가 있다 하여,
식사를 하고 소화도 시킬 겸 고동산을 오르는 것으로 계획을 잡았었는데, 비가 오는 바람에 무산됐다. 

오전에 좀 일찍 나와 가볍게 산행을 한 후, 내려오면서 점심을 먹어도 좋을거 같다.


:

한달에 2회 정도 와인 시음회에 초청을 받는다.
그때마다 일일히 다 참석을 하진 못하지만, 가급적 시간을 내려 노력하고 있다.

와인 시음회에 참석을 하면 좋은 점.

새로 수입하는 신상품을 여러 종 접할 수 있는데, 게중에는 시중에서 구하려면 몇십만원 하는,
직접 구매하기에는 부담스러운 고가의 와인도 맛볼 수 있다.
가끔은 선물을 받기도 한다.


어제 수요일 와인 시음회가 있었다.



인사동에 있는 [민가다헌].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나름 꽤 유명한 집이다.




한옥과 와인.   언뜻 잘 어울릴거 같지 않으면서도, 한편으로 또 다른 운치가 있을거 같기도 하다.




오늘 시음회에 소개된 와인은 스페인, 칠레, 아르헨티나의 와인 9종.
시중가 20만원이 넘는 와인도 2종 있는데, 그렇다고 그것들만 탐하진 않는다.
초청받은 사람들이 대부분 와인샾을 운영하는 사람들이기에 자기 가게에 맞는 가격대의 와인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
고가의 와인은 오히려 덤으로 맛보는 정도.  그런데, 20만원 넘는건 바디감이 확실히 다르긴 다르다.




안주용으로 마련된 간단한 음식.
점심을 걸른 채 가서 이것저것 식탐이 동했으나, 그렇다고 게걸스런 모습을 보일 수는 없지않는가.  ㅡ.ㅡ
맛은 있던데...




와인과 음식을 담아 저 안에서 맛을 보는데, 수시로 들락날락하며 양껏 먹고 마실 수 있다.
그렇다고 취하면 골치아프다.



몇년 전 호주 와인협회의 초정을 받아 호주와인 시음회에 참석했던 기억이 난다.
한 테이블에 20종씩 여덟 테이블, 그러니까 모두 160종의 와인을 시음용으로 풀어놓았는데,
그걸 모두 다 마시는건 불가능하다.

보통 그런 대규모 와인 시음시에는 와인을 마시지 않는다.
약간을 따라 입안에 한모금 물고 입속에서 이리저리 굴리며 입안에 감도는 맛과 향을 느끼고는 도로 뱉는다.
그리고 물로 잔을 세정하고, 입안도 가글하듯이 헹궈 와인 맛을 지우고 뱉어낸 후 다음 와인을 같은 방법으로 맛본다.
그리하지 않으면 취기가 돌아 도저히 모든 와인을 음미할 수 없다.

그 날도 그런 방법으로 테스팅을 하는데, 문제는, 정말 내 구미에 딱 맞는 와인을 만났을 때.
목넘김의 느낌을 느끼지 못하고 차마 그냥 뱉어내기가 아쉬울 때가 있다.
사실 마시지않고 뱉어낸 후 물로 입안을 헹군다해도 점막을 통해 스며드는 알콜성분이 누적되는데,
아쉬운 마음에 약간씩 마시는 것 까지 더해지면 통제가 안되는 경우가 생긴다.

그 날... 80 여종의 테스트를 마치고는 잠시 휴식을 취하려 로비 소파에 앉았다가 그만 잠이 들고 말았다.



나간 김에 모처럼 둘러본 인사동 골목은 무척이나 부쩍였다.
:

사무실 뒷 골목을 지날 때 마다 자꾸 눈에 띄는 간판.



웃기는 짬뽕?  대체 뭐가 웃긴다는거야??
며칠을 호기심만 돋구다 기어이 한번 들어가 봤다.





중국집에서 삼겹살을..??  이런 중국집은 또 처음이다.
그것도 된장삼겹살.   게다가 삼겹살을 시키면 소주1병 공짜란다.
요즘은 하도 퓨젼이 유행하다보니 이제 음식점도 영역 구분이 없는거 같다.

메뉴판을 보니 웃기는 짬뽕의 정체가 보인다.
하얀 짬뽕이라는구만.

오른쪽 짬뽕밥을 선전하는 밑의 슬로건도 재밌네.

매일아침 찬밥신세   삼각김밥 울렁울렁
아침밥은 어떻하나   토스트도 저리가셈
전날저녁 회식땜에   짬뽕밥을 먹어보세

가격도 땡긴다.


메뉴판에도 사람들의 흥미를 끌만한 아이디어가 보인다.

군만두를 [대][소]로 구분한 것과 공기밥에 반공기를 추가한건 정말 신선한 아이디어다.
혼자 식사를 하다보면 양이 약간 부족하게 느껴지거나, 혹은, 뭔가 추가로 먹고 싶어도
혼자 먹기에는 양이 좀 많을거 같아 망설여지는 경우가 있은데,
저렇게 구분을 하니 구매동기가 유발되는 효과가 있을거 같다.
특히, 여성고객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주는거 같다.

이왕이면 군만두 [소]를 4개에 2500원, 혹은, 3개에 2000원을 했으면 어땠을까 싶다. 


아~참~~
근데... 어쩌냐....
정작 중요한 웃기는 짬뽕, 즉, 하얀 짬뽕을 시켜놓고는 배가 고파 사진 찍는걸 잊었다.

담백하니 괜찮았지만, 그래도 가게 이름만큼 웃기지는 않았는데,
생선을 탕으로 요리할 때 매운탕이 있고, 지리가 있듯이,
하얀짬뽕 보다 [짬뽕지리]라고 표현했으면 좀 더 웃기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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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차를 몰고 나섰다.
다음 주 일요일은 이제 11월이 아닌가.
내장산 단풍은 다음 주가 절정일거라고 하지만,
왠지 가을이 슬그머니 지나는거 같은 아쉬움과 함께 가을바람을 쐬고 싶었다.

당초 계획은 양평의 서종을 가고 싶었는데, 경춘고속도로가 꽉 막히는 바람에
중간에 국도로 빠져 본의 아니게 45번 도로를 따라 서종의 한강 맞은 편인 화도 쪽으로 방향이 잡혔다.

 

아침을 걸러 출출하던 차에 금남리를 지나며 보이는 곳 [安家].
일단 주차된 차들이 많으면 실패할 확률이 적다는 단순통계를 믿고 우리도 확률에 일조키로 한다.



ㄷ자형의 한옥에 뺑뺑 둘러 방이다.  



방안에서 내다본 밖의 모습.

  

12000원인 찰밥한정식.
불고기뚝배기와 된장찌개를 포함해 밥까지 20종.
다른건 몰라도 찰밥은 맛있다.




[安家] 정문 바로 왼쪽에 있는 커피숖 [해비치].
단순하면서 깔끔해보이는 느낌에 끌려 커피 한잔...

 

내부도 단순하다.
이 곳의 주인은 영리를 목적으로 이 곳을 운영할거 같지는 않다.
지방도로 곁에 있는 이 곳에 무슨 단골이 있겠는가.
그저 커피가 좋고 이런 느낌이 좋은게 아닐까..




길건너의 모습.

늘 생각하는거지만, 저런 곳이 부러우면서도, 주거지로 결정할 용기가 아직은 없다. 


 

저 정도면 싼거 아닌가...?



사과만 생각하고 들렀는데, 없는게 없다.
수북히 쌓아놓은 단감과 사과 외에 홍시, 수박, 토마토, 배, 그리고, 조생귤에 참외 까지..
가히 과일백화점이다.

사과 두봉지를 샀는데, 얼마나 당도가 높은지, 차에 달콤한 사과향이 가득하게 배인다.


당초 계획했던 행선지는 아니었지만, 그런대로 가을을 맛본 토요일 오후였다.
서종은 다음 주에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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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시 음암면 상홍리 우리마을 아파트에 가는 길목 좌측 깊숙히 자리잡은 상홍리 공소.

1908년에 건축되었다니 100년이 넘은 성당이다.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씌여진 [천주당]이라는 문구가 벌써 오랜 세월을 암시하고 있다.
그러고보니 예전엔 당(堂)이라는 표현을 많이 썼던거 같다.  교회도 예배당이라 그랬지.
하긴 불교에서는 아직도 불당이라고 하는거 같은데...




어렸을 적 다니던 초등학교 생각이 난다.

예전 내가 다니던 초등학교도 저렇게 나무기둥으로 지붕자락을 받치고 있었다.
비가 오는 날엔 저 처마 밑에서 비가 그치길 기다리곤 했는데...


저곳은 지금도 도로에서 사잇길을 따라 제법 깊숙한 곳에 있는데,
표지판이 없으면 찾기가 힘들다.  그 옛날에는 정말 깊은 숲속이었을거 같다.

신자들이 남의 눈을 피해 숲 속을 찾아들었을 모습이 눈에 그려진다.

이러한 것들이 우리 선조가 겪은 삶의 궤적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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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어, 메기, 쏘가리 등 담수어가 많은, 제법 큰 규모의 파로호는 낚시터와 매운탕으로 잘 알려진 곳이다.
파로호는 화천 가까이 있는데, 군 생활을 화천에서 한 내가 처음 파로호를 찾은 것은 정작 군에서 제대한 다음이었다.

학교 가까이 사는 학생이 지각을 제일 많이 한다고 하지않는가.
양재동에서 멀지않은 곳에서 15년여를 살면서 처음 양재동 시민의 숲을 찾았다.



가을을 보다



가을이 이렇게 가까이 왔었나...
일교차가 심하다고만 생각했지 아직 반팔 셔츠를 입고다니던 내가 모르던 가을이 이 곳에 있었다.




새치는 사람들에게만 있는건줄 알았는데, 나무에도 새치가 있는 모양이다.
분명 같은 나무의 가지임에도 희안하게 푸른 잎 중간에 한쪽만 붉게 단풍이 들어가고 있다.

 



가을의 연인들









가을은 연인들의 계절인 모양이다.
곳곳에서 보이는 다정한 연인들의 모습이 참 보기가 좋다.

맨 아래, 벤치 앞에 돗자리를 깔고, 배를 깔고 엎드려 벤치에 발을 올려놓은 채
나란히 책을 읽는 모습이 그렇게 좋아보일 수가 없다.



이런게 여기 있는 줄도 몰랐다.

 

1987년 11월 29일 버마상공에서 피격되어 폭파된 대한항공기 희생자 추모 위령비.




월남전에 참전했던 백마부대 용사들의 충혼탑.


아~참...  삼풍참사 위령탑도 여기에 있다.



그리고...



시민의 숲에는 피터팬과 핑거벨도 있다.




딸 아이와 함께 농구를 즐기는 아빠도 있었다.


양재동 시민의 숲은 이렇게 시민이 공유하는 여유로운 휴식의 공간이었다.
나는 시민의 숲에서 처음 가을을 보았다.



주말 종일 주차요금 3000원인 곳. 
한번쯤 들러 고즈넉한 시간을 갖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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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커피는 나가서 마시자..   밖에서 커피 한잔 마시는게 사치는 아니겠지??"

일요일 늦은 아점(아침 겸 점심)을 마친 집사람의 제안이다.


그래서 찾은 곳.  효창동의 [마다가스카르].
이곳은 전에도 한번 소개한 적이 있는 곳인데 (
www.kangha.kr/1120),
집에서 가까웠다면 아마 숱하게 들렀을거다.

단순히 커피만 마시는게 아니라 커피 한잔과 함께 모르던 세상을 접하게 되고,
새로운 삶에 대한 동경을 갖게 되기 때문이다.





커피 한잔을 마시며 
저 벽에 진열된 수많은 사진여행기, 포토에세이, 그리고 사진과 카메라에 대한 서적들을 읽노라면
어느 순간 내 마음이 쿵~쿵~ 울림을 느낀다.

홀연히 카메라와 배낭을 들쳐매고 당장에라도 길을 나서
보이는 모든 것에 미친듯이 셔터를 누르고픈 충동을 느끼게 된다. 

충동이 반드시 나쁜거 만은 아니다.
충동은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서 매너리즘에 빠져드는 생활에 활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일요일 오후 마다가스카르의 커피 한잔과 함께 한 시간은 내게 생기와 의욕을 주었다.








커피를 마시며 사진여행기를 보던 집사람이 깔깔깔 웃는다.

"이 사진 너무 재밌지 않아요.  얘 웃는게 너무 귀엽다.  이 사진만 보고있으면 하루종일 웃을거 같애."

그러면서 이 사진을 사진 찍으란다.



나도 다른 사람의 사진이 아닌, 내가 직접 이런 사진을 찍어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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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6일 서산에 내려가 맛본 꽃게찜.
정말 푸짐하게 맛본 꽃게찜과 해물탕 맛을 잊지 못하는 집사람의 P.R에 궁금증이 발동한 지연이.

추석상차림에 필요한 간장게장용 꽃게도 구할 겸 지연이가 쉬는 날을 택해 서산을 찾았다.





서산시청 제2청사 맞은 편 뒤에 있는 서산동부시장.



서울의 노량진 수산시장이나 가락동 수산시장 못지 않다.
유통경로와 유통시간이 짧은 만큼 생선은 더 싱싱하겠지.





수산물 뿐 아니라 농산물까지 함께 있어 장보기에는 더 편하다.




첫번째 사진 맞은 편에 햇빛가리개를 친 노점상이 있는데, 그 뒤로 보이는 식당 [맛있게 먹는날].



이 집이 장사가 잘되어 바로 인근에 낸 [맛있게 먹는날 2호점]은 언니가 운영을 한다.
그러니까 자매끼리 하는 프랜차이즈 식당인 셈이다.
지난 번에는 [맛있게 먹는 날 2호점]에서 먹었기 때문에 이번엔 원조를 찾았다.





[맛있게 먹는날]의 흥미로운건 꽃게찜의 가격이 시세변동제라는 것.
그러니까 가격이 정액으로 정해지지 않고, 그날그날의 꽃게 시세에 따라 다르다는거다.
매일의 꽃게 시세에 찜을 만드는 비용 5천원이 추가된다.
우리가 간 날은 1등급 꽃게 1kg 시세가 17000원, 따라서 22000원이 이날 우리가 먹은 꽃게찜의 가격이다.

꽃게 1kg는 보통 속이 실한 꽃게 두마리라고 하는데, 우리가 세명이라 약간 작은거 세마리로 했단다.
그래서 게 뚜껑이 세개.

지연이가 어쩜 이렇게 살이 푸짐하나며 서울에서 먹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고 놀란다.
서울에서 먹어본 꽃게찜은 살이 푸석푸석 흩어지는데, 여기는 쫄깃쫄깃한게 통통하게 뭉쳐있다고.
살아있는 생꽃게로 즉석에서 요리하니 그런 모양이다.  근데, 지난 번 먹었던건 더 크고 실했는데...





요건 해물탕.

해물탕은 양념을 한 매운탕 형태로 나오기도 하고, 맑은 지리 형태로도 나온다.  고객이 원하는대로.
낙지, 꽃게, 대하, 가리비, 대합, 고동, 골뱅이...   양념을 했음에도 담백한 국물이 일품이다.

요건 4만원부터...  꽃게가 들어가지만 가격은 정액이다.
그날 꽃게 시세가 비싸면 남는게 별로 없고, 시세가 좀 싸면 이삼천원 남는다고 한다.


그런데, 웃는 모습이 너무 좋으신 사장 아주머니가 나를 경악케했다.

이야기를 나누다,
"지금은 서울에 살고 있지만, 사실 나도 고향이 서산이고,
지금도 친지들이 서산에 많이 계셔서 1년에 두세번은 서산에 내려온다."
고 하자,
대뜸 하시는 말,
"아~~ 대충 얼굴 윤곽이 나오네요.  계*씨 집안이시죠?  부인이 ****에서 일하시고.."

@>@~~  뜨악~~~

당숙의 이름 뿐만 아니라 당숙모의 직장까지 바로 나온다. 

- 귀신이시네...  아니.. 어떻게 제 당숙 이름까지 나와요?
> (싱글벙글 웃으며) 서산바닥.. 다 이 손바닥 안에 있어요..."


햐~~ 정말 귀신이 곡할 노릇이다.
아님, 우리 집안 친지분들의 행동반경이 엄청 넓으신건지... 


꽃게찜의 맛 못지않은 놀랍고도 즐거운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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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판에서 만난 분들께서 알려주신 하우현성당을 찾았었다.

 

경기도 의왕시 청계동에 위치한 성당 입구.
이곳이 예전에는 계곡이 깊고 숲이 우거져 천주교 탄압을 피하는 신자들의 은신처였단다.




하우현성당 본당.  우측의 한식건물은 사제관.




1906년에 건립된 사제관은 그 후 몇 번의 보수가 있었으며, 2001년 1월 경기도 기념물로 지정되었다.
몸체는 양식 석조이며 지붕은 한식 골기와인 한국식과 서양식 건축기법이 혼용된 한양절충식 건축물로
건축사적 가치가 높다고.  그러니까 이곳은 실제로 신부님이 기거하시는 곳은 아니다.

사제관 앞 동상은 루도비코 몰리에 신부.
프랑스인으로 1864년에 사제 서품을 받고 1865년 5월 조선에 전교 신부로 입국하였으나,
9개월 만인 1866년 2월 체포되어 그 해 3월 참수형으로 26세의 젊은 나이에 순교하셨다고 한다.

1984년 성인으로 시성된 몰리에 신부는 9개월의 짧은 기간에도 조선어로 고해성사를 들을 정도였다니,
사목활동에 대한 집념을 짐작케 한다.

자신의 고향과는 정반대에 있는 모든게 생소한 이국으로 위험을 무릅쓰고 건너온 한국명 서몰례 신부.
그에게서 스물다섯이라는 나이의 의미를 찾게 된다.




이상하게 본당으로는 아무도 안들어가고 사람들이 이쪽으로 출입을 한다.
좀 이상하네...


 

안으로 들어가니 알루미늄 파이프로 기둥을 세우고 지붕은 비닐로 덮고, 바닥은 장판인 공간이 생각보다 크다.
사진의 모습은 미사가 끝난 후 성령기도를 받기 위해 남아있는 신자들이며, 미사에 참석한 신자는 꽤 많았다.
좌측에 소규모 실내악단 규모의 좌석이 눈길을 끈다.  




내부를 관통하는 나무를 자르지 않고 바닥과 천정을 뚫어 보존하고 있는 걸 보면 임시공간 같기도 하고...

하우현성당을 알려주신 분에게, 성령을 받으신 본당 신부님께 성령기도를 받기 위해
매월 첫번째 토요일에는 외지의 많은 신자들이 이곳을 찾는다고 들었는데, 이곳은 그날만 사용하는 곳인지...




성모동산 입구.





십자가의 길.  많은 조각들이 있다.



매월 첫번째 토요일마다 하우현성당을 찾고자 했으나, 이상하게 꼭 다른 일이 생겨 뜻대로 안됐는데,
10월 첫번째 토요일은 추석이네...  그날은 부모님이 계시는 상도동 본당으로 가야하니 11월엔 꼭 가야지.
:
지연이가 전부터 추천하던 콩국수집이 있었다.
엄마부터 데리고 가 선을 보이더니, 집사람도 뿅~~

콩국수 좋아하는 아빠가 꼭 가봐야할 집이라길래
먼저 가본 집사람을 따라 나섰다.




대학로 뒷골목에 있는 이 집.

콩밧..?  일부러 저리 표현한건가??
바람부는 콩 but (맛은 끝내준다)???





콩국의 색만 봐도 걸쭉한 느낌이 팍팍 와닿는다.

정말 그랬다.  이건 콩국이 아니라 차라리 콩죽이라고 해도 될듯.
맛이 없어 비우지 않은 적은 있지만, 배가 불러 콩국을 다 비우지 못한건 처음이다.


점심이 좀 늦은 시간인데도 사람이 제법 많다.
역시 판단은 사람이 하는 법.  
 
:
평소에 행하지 못한 것을 특정일을 기하여 행한다는게 늘 어색하다.

오늘 집사람과 함께 두분을 모시고 다녀온 곳 - 남양주에 있는 [초대].
남양주라고 해서 그리 먼 곳은 아니다.  강동대교를 지나 토평IC 부근이다.





주차장에서 들어가는 입구가 기대감을 갖게 한다.




우측에 보이는 한강.  전망이 무척 좋을듯.




생각보다 안이 넓다.   운치도 있고.




조경에 신경을 쓴 모습들이 곳곳에 보인다.




별관.  그럼 본관이 따로 있다는 얘기...??




본관이 아니라 신관이다.
우린 이곳 2층 창가에 자리를 잡았는데, 조망이 시원스러워 좋다.

예약을 하고 갔는데, 예약을 안했더라면 큰일날뻔 했다.
평일임에도 번호표 받고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다.

흥미로운건 우리가 자리잡은 방엔 남자가 아버님과 나 둘뿐이더라는거.
대한민국 남자들 너무 불쌍해...^^    




식사 후에는 이렇게 야외에서 커피를 마신다.
신관 입구에 원두커피가 마련되어 있는데, 무료로 제공되어 얼마든지 마실 수 있다.
둘러보니 아예 과일까지 준비해온 사람들도 제법 있다. 

한가지 아쉬운건 사람들이 떠날 때 자기들이 마신 종이컵을 그대로 두고 가던데,
본인들이 마신건 떠나며 치우는게 도리 아닌가...?? 

사진에는 잡히지않았는데, 빙 둘러앉아 모닥불을 피우는 자리도 두 곳 있는 것으로 보아
저녁에는 모닥불도 피우는 모양이다.  





기가막힌 명당자리.
많은 자리 중에 이 자리가 최고의 명당이다.
한강이 바로 코앞에서 흐르는, 탁 트인 조망도 좋고 주위가 소란하지도 않고.

원래 아버님이 한곳에 오래 계시질 않는데, 분위기가 마음에 드셨는지 식사를 마치고 꽤 오랫동안 계셨다.
4시까지 있었으니 얼추 세시간 가까이 있었던거 같다.


한정식은 17000원부터 있는데, 음식이 담백하다.
주차료는 1일 주차료가 천원.

서울에서 그리 멀지않고, 음식값 적당하고, 시설 깔끔하고,
전망좋은데 커피까지 무제한 리필이 가능하고...

다음에 갈 때는 우리도 과일을 가져가자고 했다.

오늘은 문이 닫혀있던데, 날이 더 더워지면 간이 판매소에서 팥빙수도 파는 모양이다. 
:
지난 토요일, 낮에 결혼식장을 다녀와 잠시 휴식을 취하고 4시쯤 
전에 다른 분의 블로그에서 보고 점찍어 두었던 [마당]을 찾아나섰다.





경기도 양평 용문산 부근.
서울 강남에서는 팔당대교를 지나 양평대로를 따라 50분 정도의 거리니 그리 멀지도 않다.
요즘 네비게이션이 좋아 주소창에 [경기도 양평군 용문면 덕촌리 112-6],
혹은 전화번호 [031-775-0311]로 검색하면 바로 앞까지 안내한다.

이곳에 다다를 때 까지 도로 양옆에 수많은 식당들이 줄을 잇는데,
여기 [마당]의 외관이 가장 운치있다.  일단 앞마당이 넓은게 good!!
주차장도 널찍하다.

근데, 입구의 저 소나무는 자세가 어째 저래??
곤드레밥집의 나무는 저렇게 곤드레된 모습이 컨셉인가보다.





마당에서 집으로 들어서는 입구도 깔끔하다.
정면이 식당입구.  왼쪽이 식당이고, 오른쪽은 찻집과 한지공예 전시장.

한지공예 작품 중 감탄이 절로 나오는 정교한 작품이 꽤 있는데,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있다.
블로그에 올리고싶은 마음에 안보이는 곳에서 몰래 몇 컷 담을까 생각도 해봤지만,
다녀오신 분들께 촬영금지를 어긴 몰상식한 사람으로 찍히는게 찜찜해서 참기로 했다.





이곳의 주메뉴.

밑의 안내대로100여가지 반찬이 매일 바뀌며 21가지가 나온다면,
평균 5일마다 같은게 나온다는 얘기니까...
11일에 다녀왔으니 앞으로 끝자리 1일과 6일은 피해가야 다른 반찬을 맛볼 수 있겠네.^^





21가지 맞다.
햐~~ 그러니까 이거말고도 팔십여가지가 더 있다는...
남은 팔십여가지가 뭔지 궁금해서라도 더 와봐야될듯.

돌솥의 내용물이 검게 보이는건 곤드레나물이 덮혀있기 때문.
예전에 강원도에서 곤드레밥을 먹어보고 실망이 많았는데, 이날은 맛있게 먹었다. 

집사람이, 어머님 모시고오면 좋겠단다.  날을 잡아야겠다.




식사를 마치고 맞은 편 찻집으로 가 식사주문서를 제시하면 위에 있는 차 중 하나를 무료로 마실 수 있다.
저 번호가 인기순서라는게 재밌다.  녹차가 꼴찌네...
흔히 접할 수 있어서 그런 모양인데, 그래도 코코아보다 밀린다는게 좀 그렇다.


테라스에 앉아 차를 한잔 마셨다.
오후라서 그런지 기온도 적당했고 솔솔부는 바람도 좋았지만,
바람결에 가끔 부딪히는 풍경소리가 더 좋았다.


이 집 [마당]의 바로 맞은 편에 [서정]이라는 냉면집이 있다.
건물도 그렇지만 간판이 어찌나 시원스럽게 느껴지던지, 그 집의 냉면도 한번 먹어보고 싶었다.

서울 강남방면에서는 드라이브삼아 가볍게 다녀올 수 있는 곳이다.
:

   얼마 전 집사람의 제자가 부암동에 커피전문점을 열었다고 전해왔다.
   그 소리에 집사람이 화들짝~~~

   북악산 산기슭, 청와대 뒤편에 자리한,
   산자락을 깔고앉아 풍치가 좋을 뿐더러 한적하고 공기맑은 동네 부암동은 집사람의 로망이다.

   살지는 못하더라도 구경은 할 수 있잖아...

   일요일 오후 집사람과 북악스카이웨이를 돌았다.



   멀리 갈 필요도 없다.
   갖가지 색으로 물든 단풍이 눈을 잡는다.

   이런 모습 때문에 부암동이 운치있는 동네가 되는 모양이다.




   집사람의 소원이 저런 집을 갖는 것인데, 음... 심한 압박이...

   산허리를 두른 저 성벽같은 것이 청와대 경계가 아닌가 싶다.
   중간중간 망루같은 건 경계초소일테고.
   집사람이 이 동네를 선호하는 작은 구실 중에 하나가 청와대 옆이니 치안이 안전하지 않겠냐는 것.
   근데, 그건 말 그대로 집사람의 괜한 구실인걸 안다.
   지금 사는 곳도 치안에 별 문제가 없었고, 오히려 그 옛날 이곳에 북한의 특수부대가 침투하지 않았었나...
   뭐 앞으로야 그럴 일이 전혀 없겠지만... 

   근데, 저 왼쪽의 검은 나무는 왜 혼자 먼저 다 벗어제끼고 있나...  성격 급한 녀석인가 보다.
   아님, 뭘 잘못했길래 발가벗겨졌는지...




   부암동에서 북악스카이웨이 팔각정으로 오르는 길목에 운치있게 자리잡은 카페 하나.



   인기드라마였던 [커피프린스]에서 이선균의 집으로 등장했던 곳 - [산모퉁이 카페].
   어떻게들 알고 왔는지, 일본인 중국인 관광객들도 찾아와 여기서 사진들 찍느라 바쁘다.



   안으로 들어가니 상당히 좁은 면적을 아주 효율적으로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았다.



   2인용 통나무 테이블을 난간쪽으로 배치한 2층 테라스.


   2층 테라스에서 내려다 본 1층 실외 정원.

   각 층의 실내구조도 재밌다. 
   층이 하나의 홀 처럼 트인 것이 아니라, 방을 개조한 듯 몇개의 공간으로 구분되어져 있다.

   계단 입구에 GALLERY 라고 적여있는 지하는 뭔가...



   이곳 역시 두개의 공간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작은 공간은 응접실처럼 꾸며져 있고,
   큰 공간은 이렇게 다양한 소품들이 자리잡았다.

   이 안에 있는 것들은 단순히 구경꺼리가 아니라 사용해도 되는 것이다.
   음료를 구입해 편한 곳에 앉아 마셔도 된다.  단, 모든게 셀프다.
   안락그네와 작은 목마도 소품이 아니라 타도 된다고 친절하게 안내문을 붙여놓았고,
   풍금과 드럼도 장식용만은 아님을 알 수 있다. 



남들이 미쳐 생각치 못하는 것을 구상하여 실행에 옮기는 능력.
그것은 부(富)를 떠나 여유롭고 넉넉한 삶을 줄 수 있음을 부암동에서 느끼고 왔다.

:


주말에 찾은 오이도의 방파제 길에 올라서니 확~~ 눈에 들어오는...
저 가운데 바위를 나는 물개바위라고 명명하였다. 
동물원에서 코로 공을 콘트롤하는 물개 모습과 비슷하지 않나?? 

 

배 접안을 하는 곳에 설치한 가설무대에서는 노래자랑이 한창이다.
좌우간 우리나라에서 사람들이 어지간히 모인 곳에서는 어김없이 풍악이 울린다.
지난번 남당리에서도 그러더니 진짜 노래 좋아하는 민족인가봐. 
남당리에서는 정말 못들어주겠더니 그래도 오이도 수준이 좀 낫다.

양쪽에 늘어선 가판대에서는 건어물, 젓갈류 뿐만이 아니라 즉석에서 전어구이와 대하구이를 먹을 수 있다.
시식이라길래 거저주나 했더니 받을건 받는다.  확인하지는 않았지만, 아무래도 좀 싸긴싸겠지?

이런데 와서는 도로변에 죽 늘어선 집에서 먹는게 바보라고 예전 집사람의 동료교사가 그랬단다.
그래서 한블록 뒤로 들어간 어판장에는 활어를 포함해 제 철 맞은 대하, 전어, 꽃게는 물론 대충 없는게 없다.

  

젓갈을 좋아하는 사람이 그냥 지나칠 수 없지.
맛을 보고는 어리굴젓, 가리비젓, 그리고 갈치속젓을 골고루 한병씩.
게다가 까사미오 식구들도 젓갈을 좋아하는걸 아는 집사람이 까사미오용으로 어리굴젓과 가리비젓을 한병씩 더 산다.

오가네젓갈 여주인께 사진을 찍어도 되겠냐고 물으니, '그럼요... 저희야 좋죠...' 하며 환한 미소까지 지어주신다.
이 분이 사진찍으면 인터넷에 올라간다는걸 아시는 모양이다. 

이 여주인께서 주신 조언.  어판장에서 조개를 사서 옆 칼국수집에 가지고가면 싸게 조개구이를 먹을 수 있다고.
시키는대로 모듬조개를 사서 맞은 편 칼국수집으로 갔다.



모듬구이 2만원.  칼국수집에서는 양념이 3인 이상일 경우 1인당 2천원, 2인은 기본 5천원이란다.

근데, 조개구이를 먹는게 만만치않다.  마치 포탄이 터지는 전쟁터에서 식사를 하는 기분.
뻥~ 뻥~~ 터지면서 조개껍질 가루가 허공을 가르는데, 식사가 끝나고나니 청바지가 가루로 허옇다.
특히, 저 석화가 애물단지.  가루를 날리는 원흉이 바로 저 놈이다.
덩치는 큰 놈이 껍질 열기도 힘들고, 기쓰고 벌려봐야 작은 조개에 있는거나 비슷한 쬐그만 굴 하나...

식사를 마치고 왠지 허전해 용궁식당에서 후식으로 먹은 잉어구이.
이게 또 별미다.  노르스름한게 살도 통통하다. 



딱 봐도 먹음직스럽잖아... 



용궁식당도 인산인해.

저 사람들이 어쩔 수 없이 저기를 기웃거리지는 않을터.
사람들에겐 여유와는 별도로 찾고싶은게 있다.
그건 아련한 추억일 수도 있고, 향수일 수도 있지만,
뭐라 표현하기 힘든, 기억 속 깊은 곳에 있는 뭔가를 되찾고싶은 마음일지도 모른다.
:

여보.. 우리도 대하 한번 먹으러 갑시다.

2주일전, 집사람이 제안을 했지만, 지난 주 고성에 다녀오느라 1주일 늦은 개천절에 길을 나섰다.

어디로 갈까??
대하는 남당리와 안면도라 하던데...

이왕이면 안가본 곳으로 가자는 집사람의 뜻에 따라 남당리로 방향을 잡았다.
또 전에도 대하는 남당리라는 숙부님들의 말씀도 기억이 나고.

연휴 첫날이라서인지 길이 많이 막힌다.
국도 뿐만이 아니라 서해안고속도로에도 차들이 많다. 

얼추 4시간반만에 도착한 남당리.
남당리 입구에 들어서자 차량행렬은 더욱 길게 장사진을 친다.
대하축제기간은 9월중순이었지만, 아직도 남아있는 깃발과 플래카드 등이
뒤늦게 찾아온 외지인들을 맞이하고 있다.

남당항에 못미처 마을 초입에 위치한 식당단지.



입구에 빈틈이 없는 주차장과는 달리 단지 입구에 마련된 가설무대 앞은 썰렁하다.
몇개 되지않는 의자에 그나마 빈자리가 많지만, 무대 위 마이크를 잡은 사람은 온몸을 흔들며 열창을 한다.
귀에 익은 트로트가 그의 요란한 율동과는 달리 왜그리 안쓰럽게 들리는지...

그곳을 지나 더 깊숙히 들어가면 남당항이 나온다.



좁은 길에 차량진입이 힘들지만, 비비고 들어가니 여기 단지가 아까 초입보다 규모가 한결 크다.
그래서 이곳까지 들어가는 손님들을 잡기위해 아까 그 초입에서 풍악을 강하게 울린 모양이다. 

단지를 한바퀴 돌아보니 이렇게 보이는 모습이 식당의 전부가 아니다.



바다가 보이는 식당의 뒤편에는 이렇게 툇마루가 있다.
그러니까 윗 사진 길게 늘어선 식당의 가장 안쪽자리가 여기다. 



저 많은 식당들의 수조를 꽉꽉 채우고있는 대하들.
여기말고도 이 시기에 전국 왠만한 곳에서는 대하 파는 곳이 널렸을텐데,
도대체 이 많은 새우들은 어디 있다가 죄다 잡혀오는건지...
하긴... 전어도 마찬가지지.  전어뿐인가...

식당에서 먹을 경우 대하 1kg에 3만원이지만, 포장인 경우 2만5천원이다.
1kg면 28~30마리 정도가 되는데, 아까 남당리 초입 단지에서나 남당항에서나 가격은 똑같다.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가격담합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안그럴경우 생길 수 있는 현상을 생각하면
차라리 정찰제 동일가격이 나은거 같기도 하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일일히 가격을 물어봐야 하는 번거로움도 없고, 바가지썼다는 억울함도 없을테니까. 



인간이 참으로 잔인하다고 느껴지는 순간.

소금구이보다 껍질벗겨 생으로 먹는게 더 맛있긴한데, 사실 그것도 몬도가네 스타일이지...  




남당항에는 저런 어판장이 다수 보인다.



지금은 오로지 대하와 꽃게만 취급을 하는데, 다른 계절에는 무엇을 취급하는지... 그걸 물어보지 못했다.

대하와 꽃게를 주문하면 택배로 보내주는데, 택배는 어판장은 물론 식당에서도 모두 보내준다.
남당리의 식당은 단순히 먹기만하는 곳이 아니다.



꽃게는 1kg에 18000원.

그외 이곳의 장터에는 늙은호박과 호박고구마가 많다.
직경 25센티쯤 되는 늙은호박이 5천원. 우리는 만원이라는 40센티가 넘는 것을 7천원에 받아왔다.
집사람의 말에 의하면 엄청 싼거란다.


지나는 사람들의 손마다 스치로플 박스가 바리바리 들려있는 모습이 재밌다.
함께 오지못한 가족들을 생각해서겠지.

우리 역시 그들 속에 있었다. 
:
여행에 대한 향수 때문인지 서점에 가면 꼭 한번은 기웃거리는 코너가 있다.

전에는 여행전문가가 여행지에 대한 책들을 내놓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요즘은 사진작가에 의한 사진여행기가 많이 나온다.
그러니 이제는 사진을 다루지 못하는 사람은 여행서적도 내지 못할 형편이다.

사진작가의 서적中 글이 함께하는 서적을 자주 들여다보는 이유가 있다.

사진을 찍는 사람들은 수많은 사물 중에서 어떤 느낌으로 피사체를 선정하고,
선택한 피사체에 대해 어떤 의미를 부여하며, 그 의미를 어떻게 표현하는지.
그런게 궁금하다.


이 책 저 책의 페이지를 뒤적이다 한권의 책을 집어들고는 한참을 서있었다.
그렇게 서서 시선을 고정한 채 20여분 남짓 페이지를 넘기다 들고나온 책.




뛰어난 재능을 가진 사람을 보면 부럽다.
그 사람이 다방면에 빼어난 재능을 보일 때는 언뜻 얄밉기까지 하다.
그러다가 도저히 따라가거나 흉내낼 수 없는 영역이라 생각되면 비로소 그가 경이롭다.


서른이 되서야 처음 카메라를 손에 쥐었고,
서른한살에 카메라를 들고 전 세계를 돌아다니기 시작했다는 여행사진가 신미식.

이 책을 보다가 그래픽디자인을 전공한 그가 1년전에 오픈했다는 갤러리카페가 궁금해졌다.



일요일 찾아간 용산 청파동 효창운동장 아래에 있는 [마다가스카르].




갤러리카페를 표방하듯 벽에는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다.
평소에는 본인의 작품들을 게시하지만, 화랑을 빌려 개인전을 열 여유가 없는 작가들을 위해
전시공간으로도 빌려주는 모양이다.

카페에서는 보기드믄 긴 탁자가 이채롭다.




한쪽에는 15년동안 저자가 펴낸 10권의 사진여행기가 놓여있고,
그 책을 편하게 볼 수 있도록 의자도 배치했다.

마다가스카르에는 이렇게 책을 볼 수 있는 1인 공간이 몇군데 더 있다.






왠 가방??

우측에 붙은 문구는 이렇다. [스타일을 완성하는 고급 카메라가방].
내부를 들여다보니 카메라와 렌즈 등을 수납할 수 있도록 파티션이 되어있다.
근데, 저건 다분히 여성스타일 아닌가...


주인장(?)은 EBS의 세계기행 4부작 프로그램 제작에 참여하여 
28일 예정으로 이디오피아로 떠났다고 한다.

카페 직원에게 물었다.
- 여기 사장님.. 결혼 안하셨죠?
> 네.

뻘쭘한  표현이지만 책임감이 강하다는 생각이 든다.
누구에게 미안해할 이유도 없고, 자주 집을 비우게 되는 소소한 구실을 생각하지 않아도 되니까.  


자유롭게 하고싶은 일을 하며 살겠다는 서른시절의 의식이 멋지다.
그것을 누릴 수 있는 재능이 있다는 것이 부럽다.


책 표지에 있는 카피.
[여행에 미친 사진가의 여행본능을 불러일으키는 포토에세이]

책을 보는 내내 당장이라도 여행을 떠나고 싶었다.
집사람도 그랬다.  여행가고 싶다고.

정말 괜한 사람 들쑤시는 惡書이며, 대책없이 즉흥적인 사람은 피해야할 禁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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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무실 가까운 곳에 새로운 업소가 생겼다.



완전 떨이네.
아무리 행사라지만 한우를 저렇게 팔 수 있나?

3일간 행사라니 떡 본김에...

그런데, 경험상 이런 이벤트는 구석의 작은 문구를 잘 봐야하더라.
옆으로 걸린 플래카드 밑 종이를 자세히 보니 [ 밤 12시 ~ 새벽 5시 ] 란다.


까사미오 주방에 소리쳤다.
'재영氏~~  오늘은 직원들 간식 준비하지마라~~  손님도 없는데 간식은 뭐하러 먹냐...'

@ㅁ@...


따라와~~
까사미오 영업을 마치고 직원들을 데리고 의기양양하게 들어가 큰소리쳤다.

'육회비빔밥, 육회 ~~'


먼저 나온 육회.



재형氏가 슬쩍 묻는다.

> 사장님.. 25천원 정식 육회는 이거 행사용보다는 좀 많이 나오겠죠?
- 아니.. 이거랑 똑같은건데요..

이벤트라고 해서 허접하게 주는게 아니라는걸 강조한건지는 모르겠지만,
그럼 이게 25000원??


이어서 나온 육회비빔밥.



육회가 아니라 고추장인줄 알았다는 재원이.
'이걸 7천원 주고 먹기는 좀...'

그러며 한마디 한다.

'1주일이면 평가가 내려지겠지..'


한우라서 그런가??
근데, 한우는 맞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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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요일, 가늘게 내리는 비를 벗 삼아 집사람과
들국화님의 블로그에서 눈에 띈 파주 [메주꽃]을 찾아  집을 나섰다.

자유로 파주 I.C 에서 빠져 헤이리 방면으로 좌회전하여 골목으로 접어드는 소위 먹자촌.
전에 헤이리를 찾았다가 들른 적이 있었지만, 이렇게 깊숙히 들어온 적은 없었는데...
참.. 이렇게 깊숙한 곳에 식당을 차린 주인도 대단하고, 이런 곳까지 찾아다니는 사람들 또한 대단하다.

[메주꽃]식당 안으로 들어가자 보이는 식탁.
식탁의 골격이 눈에 익다.  바로 재봉틀. 

어떻게 재봉틀을 식탁으로 활용할 생각을 했을까...
보통 사람들이 폐품이라고 생각하고 버리는 것을 다른 시각으로 접근하면
이렇게 흥미로운 추억의 소품이 될 수 있다는걸 새삼 느낀다.

   


식탁 창 너머로 보이는 가마솥과 아궁이, 그리고 굴뚝.
아궁이 입구를 막지말고 짚이라도 넣어놓고 앞에 풍로를 배치했으면
좀더 시골의 정취가 났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




메주꽃의 메뉴는 오직 하나.  정식 뿐이다.  1인분 14,000원.

옥수수죽이 나온 후 이렇게 깔고 시작한다.
사실 별거 아닌데, 왠지 그럴듯 하다.  일단 정갈해 보이니까.

손님이 제법 많던데, 저 접시의 꽃들은 매일같이 어디서 구할까...




식당 입구에 가지런히 모아둔 항아리와 화분들.

어느 나라건 각기 고유의 토기가 있겠지만,
항아리는 내게 늘 마음의 고향 같은걸 느끼게한다. 




꽈리를 정말 오랜만에 보았다.
요즘 아이들은 저게 뭔지 모르겠지...


식사를 마치고 파주출판단지를 들렀다.
늘 지나가며 안내간판만 보고 어떤 곳인지 궁금했는데,
정말 뭐하는 곳인지 궁금해 찾아갔다.



출판단지에 접어드니, 각기 다른 개성의 건물들이 죽 늘어서 있는데,
건물마다 우리에게 익숙한 출판사의 이름이 붙어있다.
그러니까, 어느정도 내노라 하는 출판사들을 이곳에 모두 유치한 모양이다.

한가지 아쉬운 것.
각 출판사에서 발행한 재고도서들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대형 도서할인매장이나,
신간서적 전시장 같은 것이 있다면 좀더 사람들의 발길을 유도할 수 있는 명소로 키울 수 있지않았을까...
  
있는데 내가 못 찾은건가...


이왕 나온 김에 일산 라페스타도 한번 들러보자.



라페스타 E동 옆에서 본 가설매장.  천막에 쓰인 상호가 재밌다. 

- 테이블 라페스타점이래...
> 라페스타점이라는데...  당신이 무시하는거야??
- 아니... 무시하는게 아니라, 재밌잖아...

정말 귀엽다. ^^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 수 없잖아...

청바지용 벨트와 함께 구매한 모자 둘.
초록색과 보라색 둘다 이뻐 어느 하나 포기할 수가 없었다.

지난번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에서 저 보라색 모자를 48,000원 하던데, 여기서는 12,000원이니 1/4 가격이다.
짝퉁일거라고??
짝뚱이면 어때...  어차피 식별능력이 없잖아.


집에 돌아오니 7시반.
아기자기한 토요일 오후가 저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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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토요일 임진각을 찾았다.
임진각 가본지가 언제였더라???   기억도 나지 않는다.

올림픽대로를 타다 가양대교에서 강변북로로 옮겨탔다.
어디까지를 강변북로라 일컫고, 어디서부터가 자유로인지 알 수 없지만,
I.C 표지판이 나오는걸 보니 자유로인거 같다.

그래.. 오늘 자유로 끝까지 한번 가보는거야...

장항 I.C를 지나니 차량의 행렬도 뜸하다.
파주출판단지와 LG디스플레이공단을 지나니 4차선도로가 2차선으로 좁아진다.
휴일임에도 차량이 그리 많지가 않아 시원스레 도로를 질주한다.

오두산 통일전망대가 보인다.
저기서는 뭐가 보이는거지?  들렀다 갈까??  아니다.. 괜히 꾸물거리다 시간만 늦을지 모르니 저긴 오다 들르던지 하자...

원래 스피드를 즐기는 편이지만, 도로만큼이나 마음도 쾌적해서인지 오히려 엑셀을 밟은 다리의 힘을 빼게 된다.
좀더 여유로운 기분을 누리고픈 욕구가 저절로 평소의 운전습관을 차분하게 바꾸는거 같다.  

거의 도로 끝부분에 이르니 임진각은 옆으로 빠지라고 표지판이 일러준다.
내친 김에 GO~~  무시하고 직진을 하니, 바로 보이는 표지판.
[사전에 출입이 승인된 차량에 한해...]

아...  더 이상은 안되는거구나...  차를 돌려 임진각 주차장으로 들어갔다.

주차장을 중심으로 크게 좌우로 나뉘어진 공간.
우측은 전체적으로 산책코스 같은 느낌을 주고, 좌측은 뭐가 좀 시끌벅적하다.  유원지와 같은 분위기. 

우선 우측으로 가서 분위기부터 잡아보자.

평화누리공원

 

맞은 편에 보이는 것이 [바람의 언덕].
탁트인 공간이라 바람이 시원하게 부는데 (겨울엔 살을 에는 듯한 삭풍이겠지만), 언덕에 색색가지로 보이는게
꽃이 아니라 바람개비다.  사진의 한계인 정지된 모습이라 실감이 안나지만, 시원스레 돌아가는 모습이 나름 재밌다.

갔을 때는 몰랐는데, 이렇게 사진으로 보니, 가운데는 우리나라 지도모양이구나...  

오른쪽에 우뚝 선 것은 가까이 가보니 왕골소재로 만들었던데, 저게 안넘어가는게 신기하다.
조형의 의미를 모르겠지만, 혹시, 통일을 염원하는 망부석의 개념이 아닐까 나름대로 해석해본다.

임진각 주차장의 종일 요금이 2천원인데, 올라가보니 저 언덕 아래 평지는 개방되어 있다.
그렇다고 담이나 울타리도 없으니 그곳에 주차를 하고 언덕으로 올라오면 주차요금을 절감할 수 있다.
오히려 가깝기도 하고...  그곳에 차량이 많다.




[바람의 언덕]에서 반대로 바라본 모습.  바람개비가 요렇게 있다는 얘기다.

우측의 건물은 먼저 소개한 카페 [안녕].  상세히 소개가 됐으므로 여기서는 패스.
사진엔 보이지 않지만, 왼쪽, 그러니까 카페 [안녕]의 맞은 편에도 똑같은 형태의 건물이 있는데,
그곳에서는 영화상영도 한다.

주차장 건너 보이는 것이 임진각 전망대, 주차장 좌측에 살짝 보이는 것이 놀이공원의 바이킹 시설이다.




사람과 비교하여 조형물의 크기를 가늠해보기 위한 맛뵈기 컷.  

이 정도면 얼마나 큰지 짐작들이 가시겠지... 




드넓은 야외공연장.
무작정 잔디만 깔린 것이 아니고, 방사형으로 도로가 나있다.

연인들과 가족들의 모습이 퍽이나 한가롭다.

우측 멀리 보이는 왕골 망부석 (어느 틈에 이름이 이렇게 됐네...), 
마치 땅 속에서 나오는 듯, 상반신부터 하여 전체 모습이 보인다.




이거 실제로 보면 멋지다.
그 큰 언덕을 빙둘러 깃발처럼 붉은 천으로 장식을 했는데, 바람에 나부끼는 모습이 제법 장관이다.  
왜 이런걸 보면 중국풍 같다는 생각이 드는지...  개네들 유난히 붉은 깃발 날리는걸 좋아해서 그런건지...

요 깃발 오른쪽 아래에 주차를 하고 올라오면 된다는 얘기다.




놀이시설.  10여종의 시설이 있는데, 주로 아이들을 위한 것들이다.
좌측 흰색 우뚝한 것이 바이킹.  바이킹은 양쪽 끝이 제맛인데, 각각 한쌍씩이 즐기고 있다.
어지간하면 굳이 에버랜드 등 사람많고 복잡한 곳에 갈 필요가 없다.
주말인데도 한가하다.  줄 서서 기다리지 않아도 되고, 입장권 따로 사지 않아도 되고...




스타들의 핸드프린팅.

연기자와 가수를 비롯한 연예인들 못지않게 축구스타들의 핸드프린팅이 많다.
아마 파주 축구트레이닝센터가 있기 때문인 모양...

살펴보니 영화배우 최민수氏의 손바닥도 있는데, 내 손바닥과 비교해도 별로 크지도 않구만...




망향의 노래비.

'비가 오나~~~  눈이 오나~~~ ... ... '  가사와 함께 설운도 노래 라고 동판에 새겨 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런 노래가 있었나...' 싶다.
우측 상자의 가운데 보턴을 눌렀더니, 구성진 노래가락이 흘러나오는데, '아~~~  이 노래...'  알겠다. 




멀리 보이는 [돌아올 수 없는 다리].

개성공단에도 수시로 다니는거 같고, 금강산 방문도 이제 많이들 다니고 있지만,
다리 넘어 보이는 곳은 아무래도 생소하게 느껴진다.

막아놓지 않았다면 오히려 관심도 없었을텐데, 갈 수 없다는 강제성 때문에 마음이 찡하다. 


망향비 뒤로 보이는 다리까지만 출입이 허용되고, 연결다리 끝은 철망문으로 닫혀있다.



[돌아올 수 없는 다리]에의 접근을 막고있는 철망문에는 북한 친구들에게 보내는 유치원 아이들의 편지가 많이 붙여있다.

정말 얘네들이 성인이 되고 내 나이가 될 쯤이면 뭐가 될라나...???
2050년쯤 인데...





연결다리 밑은 이렇게 정원처럼 꾸며져 있다.  쾌적하니 분위기도 좋고...

여기서 깜짝 놀란거 하나...



다리를 지탱하고 있는 교각이 모두 나무로 되어있다는 것.
저게 하중을 지탱할 수 있나???

근데, 왜 갑자기 옛날 학창시절에 본 영화 [콰이강의 다리]가 생각나는건지...




교각의 밑부분에도 철근이나 시멘트 구축물은 보이지 않는다.

거~참~~~ 희안하네...   괜찮으니까 이대로 놔뒀겠지만, 언뜻 이해가 가지 않는다.
수많은 사람들이 다니는, 더구나 이렇게 높은 다리가 나무로만 지탱되고 있다니...


수십년 만에 찾은 임진각은 내 기억 속의 임진각과 너무 많이 달라져 있었다.
외견상 평화롭고, 한적하고, 마음을 편하게 할 수 있는 쉼터와 같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멀리 보이는 그곳은 여전히 생소하게만 느껴진다.
그리고, 저 너머에서도 누군가 이 곳을 바라보고 있다는 사실이 마음을 무겁게 한다.
그 사람은 무슨 생각을 하며 이 쪽을 바라보고 있을까...



돌아오는 길에 통일전망대를 들렀더니, 개관시간이 종료됐단다.

이왕 여기까지 왔으니 백마 먹거리촌을 들렀다 가자.
일산에 사는 최이사에게 물어 추천을 받아 찾아간 곳.



애니골 깊숙히 자리잡은 [잎새].

기다리는 사람이 바글바글한걸로만 보더라도 잘 하는 집 표가 나는데,
1인분 8천원인 쌈밥정식이 괜찮네...   언제 부모님을 모시고 한번 와야겠다.


일산에서 꼭 한번 가보고싶은 곳이 있었다.
럭키맨님과 나무님이 심심하면 즐겨 찾으신다는 [라페스타].
일산 사시는 분들에겐 명소로 자리잡은거 같아 좀 늦었지만 한번 들러보기로 했다.



아~~~  여기구나....

A동에서 부터 F동 까지 다 둘러보려면 한나절은 걸릴거 같아 대충 가운데 길을 따라 1층만 한번 돌았는데,
A동에 있는 [분홍돼지 사막구경]인가 하는 곳.  정말 재미난 곳이네...   잡화 없는게 없다.
눈에 딱 뜨이는 체인목걸이 하나 건졌다.  만원인데, 그리 유치해 보이지도 않고...

여기는 나중에 맘먹고 다시 한번 놀러 와야지...




이렇게 임진각 나들이가 끝났다.

재밌네... ^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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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거... 뒷쪽에서 봤을 때는
'왠 창고???   여기에 어울리지 않게 왠 우중충한 창고가...???' 그랬다. 

돌아오면서 보이는 정경은 뒷에서 보는 것과는 조금 다르다.
'1층에 간이매점이 있나보구나...' 

그때까지 그렇게 생각했다.




카페라고???




어이구...  들어가보니 밖에서 보이던 모습과는 판이하게 다르다.
밖에서 본 옥외 테이블은 장난이다.

1,2층으로 되어있는 인테리어가 격조있게 다가온다.
특히, 1층의 연못에 연해 넓직한 창문과 함께 한 테이블은 운치가 있다.



 
2층의 모습.

높은 천정과 하얀 벽, 그리고 그 하얀 벽의 복잡하지 않은 인테리어에서 여유로움이 느껴진다.




듬성듬성 놓인 테이블과 한쪽 벽의 책꽂이에 있는 책들,
목재질감으로 마감한 바닥이 마치 집의 거실에 있는 듯 마음을 편하게 만든다.

책꽂이의 책을 살펴보니 읽고싶은 책들이 많다.

왼쪽 구석의 벽에 있는 나무 무늬.
벽에 그린 그림인데, 심플하면서도 간결한 세련미가 돋보이네...




햇빛이 쨍한 날도 좋겠지만,
비가 오는 날  커피 한잔이 더 어울릴 것 같은 [안녕].

비가 오는 날 한번 가봐야지...

근데, 주인은 카페 이름을 왜 [안녕]이라 했을까??

[Good bye...]가 아닌,  [Hi ~~~  ^L^ ]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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