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게 먹는날]의 놀라운 경험
돌아다니기/이곳저곳 2009. 9. 24. 02:46 |9월 6일 서산에 내려가 맛본 꽃게찜.
정말 푸짐하게 맛본 꽃게찜과 해물탕 맛을 잊지 못하는 집사람의 P.R에 궁금증이 발동한 지연이.
추석상차림에 필요한 간장게장용 꽃게도 구할 겸 지연이가 쉬는 날을 택해 서산을 찾았다.
서산시청 제2청사 맞은 편 뒤에 있는 서산동부시장.
서울의 노량진 수산시장이나 가락동 수산시장 못지 않다.
유통경로와 유통시간이 짧은 만큼 생선은 더 싱싱하겠지.
수산물 뿐 아니라 농산물까지 함께 있어 장보기에는 더 편하다.
첫번째 사진 맞은 편에 햇빛가리개를 친 노점상이 있는데, 그 뒤로 보이는 식당 [맛있게 먹는날].
이 집이 장사가 잘되어 바로 인근에 낸 [맛있게 먹는날 2호점]은 언니가 운영을 한다.
그러니까 자매끼리 하는 프랜차이즈 식당인 셈이다.
지난 번에는 [맛있게 먹는 날 2호점]에서 먹었기 때문에 이번엔 원조를 찾았다.
[맛있게 먹는날]의 흥미로운건 꽃게찜의 가격이 시세변동제라는 것.
그러니까 가격이 정액으로 정해지지 않고, 그날그날의 꽃게 시세에 따라 다르다는거다.
매일의 꽃게 시세에 찜을 만드는 비용 5천원이 추가된다.
우리가 간 날은 1등급 꽃게 1kg 시세가 17000원, 따라서 22000원이 이날 우리가 먹은 꽃게찜의 가격이다.
꽃게 1kg는 보통 속이 실한 꽃게 두마리라고 하는데, 우리가 세명이라 약간 작은거 세마리로 했단다.
그래서 게 뚜껑이 세개.
지연이가 어쩜 이렇게 살이 푸짐하나며 서울에서 먹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고 놀란다.
서울에서 먹어본 꽃게찜은 살이 푸석푸석 흩어지는데, 여기는 쫄깃쫄깃한게 통통하게 뭉쳐있다고.
살아있는 생꽃게로 즉석에서 요리하니 그런 모양이다. 근데, 지난 번 먹었던건 더 크고 실했는데...
요건 해물탕.
해물탕은 양념을 한 매운탕 형태로 나오기도 하고, 맑은 지리 형태로도 나온다. 고객이 원하는대로.
낙지, 꽃게, 대하, 가리비, 대합, 고동, 골뱅이... 양념을 했음에도 담백한 국물이 일품이다.
요건 4만원부터... 꽃게가 들어가지만 가격은 정액이다.
그날 꽃게 시세가 비싸면 남는게 별로 없고, 시세가 좀 싸면 이삼천원 남는다고 한다.
그런데, 웃는 모습이 너무 좋으신 사장 아주머니가 나를 경악케했다.
이야기를 나누다, "지금은 서울에 살고 있지만, 사실 나도 고향이 서산이고,
지금도 친지들이 서산에 많이 계셔서 1년에 두세번은 서산에 내려온다." 고 하자,
대뜸 하시는 말, "아~~ 대충 얼굴 윤곽이 나오네요. 계*씨 집안이시죠? 부인이 ****에서 일하시고.."
@>@~~ 뜨악~~~
당숙의 이름 뿐만 아니라 당숙모의 직장까지 바로 나온다.
- 귀신이시네... 아니.. 어떻게 제 당숙 이름까지 나와요?
> (싱글벙글 웃으며) 서산바닥.. 다 이 손바닥 안에 있어요..."
햐~~ 정말 귀신이 곡할 노릇이다.
아님, 우리 집안 친지분들의 행동반경이 엄청 넓으신건지...
꽃게찜의 맛 못지않은 놀랍고도 즐거운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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