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현성당
돌아다니기/이곳저곳 2009. 9. 17. 21:16 |사이판에서 만난 분들께서 알려주신 하우현성당을 찾았었다.
경기도 의왕시 청계동에 위치한 성당 입구.
이곳이 예전에는 계곡이 깊고 숲이 우거져 천주교 탄압을 피하는 신자들의 은신처였단다.
하우현성당 본당. 우측의 한식건물은 사제관.
1906년에 건립된 사제관은 그 후 몇 번의 보수가 있었으며, 2001년 1월 경기도 기념물로 지정되었다.
몸체는 양식 석조이며 지붕은 한식 골기와인 한국식과 서양식 건축기법이 혼용된 한양절충식 건축물로
건축사적 가치가 높다고. 그러니까 이곳은 실제로 신부님이 기거하시는 곳은 아니다.
사제관 앞 동상은 루도비코 몰리에 신부.
프랑스인으로 1864년에 사제 서품을 받고 1865년 5월 조선에 전교 신부로 입국하였으나,
9개월 만인 1866년 2월 체포되어 그 해 3월 참수형으로 26세의 젊은 나이에 순교하셨다고 한다.
1984년 성인으로 시성된 몰리에 신부는 9개월의 짧은 기간에도 조선어로 고해성사를 들을 정도였다니,
사목활동에 대한 집념을 짐작케 한다.
자신의 고향과는 정반대에 있는 모든게 생소한 이국으로 위험을 무릅쓰고 건너온 한국명 서몰례 신부.
그에게서 스물다섯이라는 나이의 의미를 찾게 된다.
이상하게 본당으로는 아무도 안들어가고 사람들이 이쪽으로 출입을 한다.
좀 이상하네...
안으로 들어가니 알루미늄 파이프로 기둥을 세우고 지붕은 비닐로 덮고, 바닥은 장판인 공간이 생각보다 크다.
사진의 모습은 미사가 끝난 후 성령기도를 받기 위해 남아있는 신자들이며, 미사에 참석한 신자는 꽤 많았다.
좌측에 소규모 실내악단 규모의 좌석이 눈길을 끈다.
내부를 관통하는 나무를 자르지 않고 바닥과 천정을 뚫어 보존하고 있는 걸 보면 임시공간 같기도 하고...
하우현성당을 알려주신 분에게, 성령을 받으신 본당 신부님께 성령기도를 받기 위해
매월 첫번째 토요일에는 외지의 많은 신자들이 이곳을 찾는다고 들었는데, 이곳은 그날만 사용하는 곳인지...
성모동산 입구.
십자가의 길. 많은 조각들이 있다.
매월 첫번째 토요일마다 하우현성당을 찾고자 했으나, 이상하게 꼭 다른 일이 생겨 뜻대로 안됐는데,
10월 첫번째 토요일은 추석이네... 그날은 부모님이 계시는 상도동 본당으로 가야하니 11월엔 꼭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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