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임진각을 찾았다.
임진각 가본지가 언제였더라???   기억도 나지 않는다.

올림픽대로를 타다 가양대교에서 강변북로로 옮겨탔다.
어디까지를 강변북로라 일컫고, 어디서부터가 자유로인지 알 수 없지만,
I.C 표지판이 나오는걸 보니 자유로인거 같다.

그래.. 오늘 자유로 끝까지 한번 가보는거야...

장항 I.C를 지나니 차량의 행렬도 뜸하다.
파주출판단지와 LG디스플레이공단을 지나니 4차선도로가 2차선으로 좁아진다.
휴일임에도 차량이 그리 많지가 않아 시원스레 도로를 질주한다.

오두산 통일전망대가 보인다.
저기서는 뭐가 보이는거지?  들렀다 갈까??  아니다.. 괜히 꾸물거리다 시간만 늦을지 모르니 저긴 오다 들르던지 하자...

원래 스피드를 즐기는 편이지만, 도로만큼이나 마음도 쾌적해서인지 오히려 엑셀을 밟은 다리의 힘을 빼게 된다.
좀더 여유로운 기분을 누리고픈 욕구가 저절로 평소의 운전습관을 차분하게 바꾸는거 같다.  

거의 도로 끝부분에 이르니 임진각은 옆으로 빠지라고 표지판이 일러준다.
내친 김에 GO~~  무시하고 직진을 하니, 바로 보이는 표지판.
[사전에 출입이 승인된 차량에 한해...]

아...  더 이상은 안되는거구나...  차를 돌려 임진각 주차장으로 들어갔다.

주차장을 중심으로 크게 좌우로 나뉘어진 공간.
우측은 전체적으로 산책코스 같은 느낌을 주고, 좌측은 뭐가 좀 시끌벅적하다.  유원지와 같은 분위기. 

우선 우측으로 가서 분위기부터 잡아보자.

평화누리공원

 

맞은 편에 보이는 것이 [바람의 언덕].
탁트인 공간이라 바람이 시원하게 부는데 (겨울엔 살을 에는 듯한 삭풍이겠지만), 언덕에 색색가지로 보이는게
꽃이 아니라 바람개비다.  사진의 한계인 정지된 모습이라 실감이 안나지만, 시원스레 돌아가는 모습이 나름 재밌다.

갔을 때는 몰랐는데, 이렇게 사진으로 보니, 가운데는 우리나라 지도모양이구나...  

오른쪽에 우뚝 선 것은 가까이 가보니 왕골소재로 만들었던데, 저게 안넘어가는게 신기하다.
조형의 의미를 모르겠지만, 혹시, 통일을 염원하는 망부석의 개념이 아닐까 나름대로 해석해본다.

임진각 주차장의 종일 요금이 2천원인데, 올라가보니 저 언덕 아래 평지는 개방되어 있다.
그렇다고 담이나 울타리도 없으니 그곳에 주차를 하고 언덕으로 올라오면 주차요금을 절감할 수 있다.
오히려 가깝기도 하고...  그곳에 차량이 많다.




[바람의 언덕]에서 반대로 바라본 모습.  바람개비가 요렇게 있다는 얘기다.

우측의 건물은 먼저 소개한 카페 [안녕].  상세히 소개가 됐으므로 여기서는 패스.
사진엔 보이지 않지만, 왼쪽, 그러니까 카페 [안녕]의 맞은 편에도 똑같은 형태의 건물이 있는데,
그곳에서는 영화상영도 한다.

주차장 건너 보이는 것이 임진각 전망대, 주차장 좌측에 살짝 보이는 것이 놀이공원의 바이킹 시설이다.




사람과 비교하여 조형물의 크기를 가늠해보기 위한 맛뵈기 컷.  

이 정도면 얼마나 큰지 짐작들이 가시겠지... 




드넓은 야외공연장.
무작정 잔디만 깔린 것이 아니고, 방사형으로 도로가 나있다.

연인들과 가족들의 모습이 퍽이나 한가롭다.

우측 멀리 보이는 왕골 망부석 (어느 틈에 이름이 이렇게 됐네...), 
마치 땅 속에서 나오는 듯, 상반신부터 하여 전체 모습이 보인다.




이거 실제로 보면 멋지다.
그 큰 언덕을 빙둘러 깃발처럼 붉은 천으로 장식을 했는데, 바람에 나부끼는 모습이 제법 장관이다.  
왜 이런걸 보면 중국풍 같다는 생각이 드는지...  개네들 유난히 붉은 깃발 날리는걸 좋아해서 그런건지...

요 깃발 오른쪽 아래에 주차를 하고 올라오면 된다는 얘기다.




놀이시설.  10여종의 시설이 있는데, 주로 아이들을 위한 것들이다.
좌측 흰색 우뚝한 것이 바이킹.  바이킹은 양쪽 끝이 제맛인데, 각각 한쌍씩이 즐기고 있다.
어지간하면 굳이 에버랜드 등 사람많고 복잡한 곳에 갈 필요가 없다.
주말인데도 한가하다.  줄 서서 기다리지 않아도 되고, 입장권 따로 사지 않아도 되고...




스타들의 핸드프린팅.

연기자와 가수를 비롯한 연예인들 못지않게 축구스타들의 핸드프린팅이 많다.
아마 파주 축구트레이닝센터가 있기 때문인 모양...

살펴보니 영화배우 최민수氏의 손바닥도 있는데, 내 손바닥과 비교해도 별로 크지도 않구만...




망향의 노래비.

'비가 오나~~~  눈이 오나~~~ ... ... '  가사와 함께 설운도 노래 라고 동판에 새겨 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런 노래가 있었나...' 싶다.
우측 상자의 가운데 보턴을 눌렀더니, 구성진 노래가락이 흘러나오는데, '아~~~  이 노래...'  알겠다. 




멀리 보이는 [돌아올 수 없는 다리].

개성공단에도 수시로 다니는거 같고, 금강산 방문도 이제 많이들 다니고 있지만,
다리 넘어 보이는 곳은 아무래도 생소하게 느껴진다.

막아놓지 않았다면 오히려 관심도 없었을텐데, 갈 수 없다는 강제성 때문에 마음이 찡하다. 


망향비 뒤로 보이는 다리까지만 출입이 허용되고, 연결다리 끝은 철망문으로 닫혀있다.



[돌아올 수 없는 다리]에의 접근을 막고있는 철망문에는 북한 친구들에게 보내는 유치원 아이들의 편지가 많이 붙여있다.

정말 얘네들이 성인이 되고 내 나이가 될 쯤이면 뭐가 될라나...???
2050년쯤 인데...





연결다리 밑은 이렇게 정원처럼 꾸며져 있다.  쾌적하니 분위기도 좋고...

여기서 깜짝 놀란거 하나...



다리를 지탱하고 있는 교각이 모두 나무로 되어있다는 것.
저게 하중을 지탱할 수 있나???

근데, 왜 갑자기 옛날 학창시절에 본 영화 [콰이강의 다리]가 생각나는건지...




교각의 밑부분에도 철근이나 시멘트 구축물은 보이지 않는다.

거~참~~~ 희안하네...   괜찮으니까 이대로 놔뒀겠지만, 언뜻 이해가 가지 않는다.
수많은 사람들이 다니는, 더구나 이렇게 높은 다리가 나무로만 지탱되고 있다니...


수십년 만에 찾은 임진각은 내 기억 속의 임진각과 너무 많이 달라져 있었다.
외견상 평화롭고, 한적하고, 마음을 편하게 할 수 있는 쉼터와 같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멀리 보이는 그곳은 여전히 생소하게만 느껴진다.
그리고, 저 너머에서도 누군가 이 곳을 바라보고 있다는 사실이 마음을 무겁게 한다.
그 사람은 무슨 생각을 하며 이 쪽을 바라보고 있을까...



돌아오는 길에 통일전망대를 들렀더니, 개관시간이 종료됐단다.

이왕 여기까지 왔으니 백마 먹거리촌을 들렀다 가자.
일산에 사는 최이사에게 물어 추천을 받아 찾아간 곳.



애니골 깊숙히 자리잡은 [잎새].

기다리는 사람이 바글바글한걸로만 보더라도 잘 하는 집 표가 나는데,
1인분 8천원인 쌈밥정식이 괜찮네...   언제 부모님을 모시고 한번 와야겠다.


일산에서 꼭 한번 가보고싶은 곳이 있었다.
럭키맨님과 나무님이 심심하면 즐겨 찾으신다는 [라페스타].
일산 사시는 분들에겐 명소로 자리잡은거 같아 좀 늦었지만 한번 들러보기로 했다.



아~~~  여기구나....

A동에서 부터 F동 까지 다 둘러보려면 한나절은 걸릴거 같아 대충 가운데 길을 따라 1층만 한번 돌았는데,
A동에 있는 [분홍돼지 사막구경]인가 하는 곳.  정말 재미난 곳이네...   잡화 없는게 없다.
눈에 딱 뜨이는 체인목걸이 하나 건졌다.  만원인데, 그리 유치해 보이지도 않고...

여기는 나중에 맘먹고 다시 한번 놀러 와야지...




이렇게 임진각 나들이가 끝났다.

재밌네... ^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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