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들러 정겨움을 느낀 [나를 찾아서]
돌아다니기/이곳저곳 2008. 5. 8. 07:36 |지난 금요일, 해탈이가 신설 퍼블릭골프장인 히든밸리골프코스 예약을 했다하여 나들이를 나섰다.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안성JCT를 거쳐 남안성IC에서 빠져나와 진천군 백곡면 방향으로 가다 보이는
청룡저수지 근처에서 점심을 먹기위해 우연히 들른 곳.
[나를 찾아서]
예사롭지않은 이름에 맞게 항아리를 이용한 입구의 등(燈)도 재밌다.
저거 불 들어온 모습을 한번 봤으면 좋겠는데, 점심 먹으러와서 해질녁까지는 너무 멀다.
저녁에 다시 와???
입구 좌측의 물레방아.
이상하네... 이게 어디서 물을 공급받는거지??
언뜻 보면 수원(水源)이 없는데, 이리저리 둘러보니 담장 안에 묻어놓은 수도관이 초가지붕의 뒷받침대와 연결되어 있다.
그러니까 담 옆에 있는 나무 받침대가 수도관이다. 절묘하게 나무로 위장된 수도관을 통해 초가지붕으로 물이 공급되어
물레방아를 돌리고 있다.
쥔장께서 머리 기가막히게 쓰셨구만...
화장실. [남정네]와 [여인네]로 표현한 것도 재밌지만,
화장실에 대한 표현이 더 재밌다.
[생각하고 정리하는곳]이라...
그러고보니 저곳에 있을 때 사람들의 행동은 둘로 나뉘는거 같다.
아무 생각없이 앉아있는 사람과 이것저것 골똘히 생각하는 사람.
학교다닐 때 시험보는 날 화장실에서 마무리 정리하는 애들도 많이 봤는데...
힘주고 생각하고 정리까지 하려면 저곳도 참 바쁜 곳이다.
가만... 여인네 쪽도 같은 표현이 적혀있을까?? 아닐거 같애.
그래서 슬며시 들여다봤다.
풋~~~~ 여긴 [근심걱정 푸는곳]일세... ^-------^
맞네... 맞아...
여기가 식당이야...?? 팬션이야...???
뭐 식당에 캠프파이어 시설까지... 저기서 고구마 구어먹으면 좋겠다.
식당 본채 처마 밑에 달린 간판. [풍물기행]??? 뭐가 이리 거창하노...??
내부는 보통 식당과 비슷한데, 천정에 옥수수도 걸려있고 제법 시골정취가 난다.
보리밥을 시켰더니 보리밥이 이렇게 담겨나온다.
우리가 어렸을 때 말하던 일본어표현인 [벤또]. 추억을 주는 소품이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고 몸을 돌리는데 구석에 눈에 띄는 것이 있다.
야~~~ 이게 뭐야?? @>@..
정말 오랜만에 보는 것들. 요즘 아이들은 결코 보기가 쉽지않은 것들이다.
부뚜막에 화로에... 풍로, 절구, 옛날 다리미에 인두까지. 게다가 호롱불...
바깥에서 빨리 나오라는 독촉에 눈에 보이는 것을 급하게 사진에 담다보니
선반 위에 있는 것들을 제대로 못 담았다. 저 놓친 것들이 무척 아쉽다.
간판이 생각난다.
[풍물기행] 맞구나...
무심코 들른 곳에서 많은 재미를 담았다.
이곳을 보게된 것이 골프를 친거보다 내겐 더 즐거운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