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군 조안면 삼종 세트 - [고당]
돌아다니기/이곳저곳 2009. 11. 5. 20:52 |
[기와집 순두부]와 [조안 본가 찐빵] 중간에 있는 [고당].
아마 古堂이라는 뜻이겠지..
근데 이런 한옥에 아울리지 않게 웬 커피 아카데미??
안에 몇 채의 한옥 지붕이 보이는 걸로 보아 꽤 큰 저택 임을 짐작케 한다.
치장하지 않은 듯한 모습이 오히려 고풍스러워 보이는데, 대문 안에 보이는 저건 뭣이냐..
흠... 그러니까 여기 커피에 대한 배움 학당이 있다는 얘기. 중요한 학비가 없구만.
[고당]에는 꽤 여러 채의 한옥이 있다.
고당 안에 있는 한옥들은 출입금지 구역이 없다.
한옥들의 방 한 칸 한 칸이 모두 커피를 마시는 방이다.
살짝 열린 문틈으로 보니 일행이 아예 옆으로 길게 누워 있는 방도 있다.
4~6명 단위 공간이므로 다른 사람 눈치 볼 필요가 없는 것이다.
모두가 완전히 사랑방 손님들이 된다.
방마다 가지런히 놓인 신발들. 때마침 지나가던 다람쥐가 운치를 더해 준다.
여기가 커피가 만들어져 제공 되는 곳.
일률적인 유니폼보다 저마다 자유스러운 직원들의 복장이 오히려 편안하게 느껴졌다.
우리가 자리 잡은 곳. 온돌이 따뜻하니 좋다.
그 많은 사랑방이 다 차는 바람에 이리 안내를 받았는데,
3시 반에 예약이 되어 있기 때문에 그 시간 이후로는 다른 곳으로 옮겨 준단다.
아~ 예약도 가능하다는 얘기네..
평일에도 이러니 주말에는 그냥 들렀다 자리 잡기가 만만치 않을 거 같다.
여기가 안채 중에서도 안방이구먼..
대부분 커피 한잔에 7000 원 인데, 커피 전문점에 비하면 약간 높은 가격이지만,
저 큰 한옥 유지 관리 비용과 분위기 좋다는 다른 곳과 비교해보면 so so...
예약된 손님들이 오시는 바람에 우리는 안방 옆에 달린 누각으로 자리를 옮겼다.
안방에 비해 약간 한기가 있기 때문에 담뇨를 제공해 준다. 여름엔 저 문을 다 열어 놓겠지..
한옥에서 재즈 선율을 들으며 음미하는 커피 향.
약간 높은 곳에 위치한 별당, 뒷 마당의 굴뚝, 작은 연못, 그리고,
자연스럽게 조성된 정원의 나무 가지가 휠 정도로 주렁주렁 열린 주황색 감과 빨간 산수유 열매는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만추(晩秋)의 정취를 충분히 느끼게 해준다.
이곳에 머문 시간은 마음이 편안하고 즐거웠던 순간이었다.
내가 제목에 삼종 세트라고 표현한 이유는,
- 기와집 순두부에서 식사를 하고
- 고당에서 편안하게 커피를 즐긴 후
- 조안 찐빵에서 찐빵과 만두를 사가지고 집으로 돌아가면 기가 막힌 하루가 되기 때문이다.
차량 진행 방향으로도 딱이다.
요즘은 네비게이션에 어지간한 곳은 다 나오지만, 혹시 검색이 안되면 [조안면사무소]를 찾아가면 된다.
고당은 조안면사무소 바로 맞은 편에 있고, 기와집 순두부와 조안 찐빵은 고당을 중심으로 좌우 100m가 안 되는 거리다.
팔당대교를 지나 다산유적지 방면으로 가도 되지만, 양평 방향으로 가다 터널 다섯개를 지나
조안 I.C 에서 우측으로 빠져 나와 직진하면 바로 좌측에 있다.
최근에 내가 들러봤던 곳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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