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가다헌]에서의 와인 시음회
돌아다니기/이곳저곳 2009. 10. 29. 02:36 |한달에 2회 정도 와인 시음회에 초청을 받는다.
그때마다 일일히 다 참석을 하진 못하지만, 가급적 시간을 내려 노력하고 있다.
와인 시음회에 참석을 하면 좋은 점.
새로 수입하는 신상품을 여러 종 접할 수 있는데, 게중에는 시중에서 구하려면 몇십만원 하는,
직접 구매하기에는 부담스러운 고가의 와인도 맛볼 수 있다.
가끔은 선물을 받기도 한다.
어제 수요일 와인 시음회가 있었다.
인사동에 있는 [민가다헌].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나름 꽤 유명한 집이다.
한옥과 와인. 언뜻 잘 어울릴거 같지 않으면서도, 한편으로 또 다른 운치가 있을거 같기도 하다.
오늘 시음회에 소개된 와인은 스페인, 칠레, 아르헨티나의 와인 9종.
시중가 20만원이 넘는 와인도 2종 있는데, 그렇다고 그것들만 탐하진 않는다.
초청받은 사람들이 대부분 와인샾을 운영하는 사람들이기에 자기 가게에 맞는 가격대의 와인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
고가의 와인은 오히려 덤으로 맛보는 정도. 그런데, 20만원 넘는건 바디감이 확실히 다르긴 다르다.
안주용으로 마련된 간단한 음식.
점심을 걸른 채 가서 이것저것 식탐이 동했으나, 그렇다고 게걸스런 모습을 보일 수는 없지않는가. ㅡ.ㅡ
맛은 있던데...
와인과 음식을 담아 저 안에서 맛을 보는데, 수시로 들락날락하며 양껏 먹고 마실 수 있다.
그렇다고 취하면 골치아프다.
몇년 전 호주 와인협회의 초정을 받아 호주와인 시음회에 참석했던 기억이 난다.
한 테이블에 20종씩 여덟 테이블, 그러니까 모두 160종의 와인을 시음용으로 풀어놓았는데,
그걸 모두 다 마시는건 불가능하다.
보통 그런 대규모 와인 시음시에는 와인을 마시지 않는다.
약간을 따라 입안에 한모금 물고 입속에서 이리저리 굴리며 입안에 감도는 맛과 향을 느끼고는 도로 뱉는다.
그리고 물로 잔을 세정하고, 입안도 가글하듯이 헹궈 와인 맛을 지우고 뱉어낸 후 다음 와인을 같은 방법으로 맛본다.
그리하지 않으면 취기가 돌아 도저히 모든 와인을 음미할 수 없다.
그 날도 그런 방법으로 테스팅을 하는데, 문제는, 정말 내 구미에 딱 맞는 와인을 만났을 때.
목넘김의 느낌을 느끼지 못하고 차마 그냥 뱉어내기가 아쉬울 때가 있다.
사실 마시지않고 뱉어낸 후 물로 입안을 헹군다해도 점막을 통해 스며드는 알콜성분이 누적되는데,
아쉬운 마음에 약간씩 마시는 것 까지 더해지면 통제가 안되는 경우가 생긴다.
그 날... 80 여종의 테스트를 마치고는 잠시 휴식을 취하려 로비 소파에 앉았다가 그만 잠이 들고 말았다.
나간 김에 모처럼 둘러본 인사동 골목은 무척이나 부쩍였다.
'돌아다니기 > 이곳저곳'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남양주군 조안면 삼종세트 - [기와집 순두부] & [조안 본가 찐빵] (2) | 2009.11.05 |
---|---|
가평군 청평면 [은행나무] (0) | 2009.11.02 |
웃기는 짬뽕 (4) | 2009.10.27 |
45번 도로를 따라간 화도읍 금남리 (2) | 2009.10.26 |
상홍리 공소 (2) | 2009.10.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