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찾은 오이도의 방파제 길에 올라서니 확~~ 눈에 들어오는...
저 가운데 바위를 나는 물개바위라고 명명하였다. 
동물원에서 코로 공을 콘트롤하는 물개 모습과 비슷하지 않나?? 

 

배 접안을 하는 곳에 설치한 가설무대에서는 노래자랑이 한창이다.
좌우간 우리나라에서 사람들이 어지간히 모인 곳에서는 어김없이 풍악이 울린다.
지난번 남당리에서도 그러더니 진짜 노래 좋아하는 민족인가봐. 
남당리에서는 정말 못들어주겠더니 그래도 오이도 수준이 좀 낫다.

양쪽에 늘어선 가판대에서는 건어물, 젓갈류 뿐만이 아니라 즉석에서 전어구이와 대하구이를 먹을 수 있다.
시식이라길래 거저주나 했더니 받을건 받는다.  확인하지는 않았지만, 아무래도 좀 싸긴싸겠지?

이런데 와서는 도로변에 죽 늘어선 집에서 먹는게 바보라고 예전 집사람의 동료교사가 그랬단다.
그래서 한블록 뒤로 들어간 어판장에는 활어를 포함해 제 철 맞은 대하, 전어, 꽃게는 물론 대충 없는게 없다.

  

젓갈을 좋아하는 사람이 그냥 지나칠 수 없지.
맛을 보고는 어리굴젓, 가리비젓, 그리고 갈치속젓을 골고루 한병씩.
게다가 까사미오 식구들도 젓갈을 좋아하는걸 아는 집사람이 까사미오용으로 어리굴젓과 가리비젓을 한병씩 더 산다.

오가네젓갈 여주인께 사진을 찍어도 되겠냐고 물으니, '그럼요... 저희야 좋죠...' 하며 환한 미소까지 지어주신다.
이 분이 사진찍으면 인터넷에 올라간다는걸 아시는 모양이다. 

이 여주인께서 주신 조언.  어판장에서 조개를 사서 옆 칼국수집에 가지고가면 싸게 조개구이를 먹을 수 있다고.
시키는대로 모듬조개를 사서 맞은 편 칼국수집으로 갔다.



모듬구이 2만원.  칼국수집에서는 양념이 3인 이상일 경우 1인당 2천원, 2인은 기본 5천원이란다.

근데, 조개구이를 먹는게 만만치않다.  마치 포탄이 터지는 전쟁터에서 식사를 하는 기분.
뻥~ 뻥~~ 터지면서 조개껍질 가루가 허공을 가르는데, 식사가 끝나고나니 청바지가 가루로 허옇다.
특히, 저 석화가 애물단지.  가루를 날리는 원흉이 바로 저 놈이다.
덩치는 큰 놈이 껍질 열기도 힘들고, 기쓰고 벌려봐야 작은 조개에 있는거나 비슷한 쬐그만 굴 하나...

식사를 마치고 왠지 허전해 용궁식당에서 후식으로 먹은 잉어구이.
이게 또 별미다.  노르스름한게 살도 통통하다. 



딱 봐도 먹음직스럽잖아... 



용궁식당도 인산인해.

저 사람들이 어쩔 수 없이 저기를 기웃거리지는 않을터.
사람들에겐 여유와는 별도로 찾고싶은게 있다.
그건 아련한 추억일 수도 있고, 향수일 수도 있지만,
뭐라 표현하기 힘든, 기억 속 깊은 곳에 있는 뭔가를 되찾고싶은 마음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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