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6 ~ 5/20 까지 닷새간 경복궁 야간 개장을 한다길래 지난 토요일 오후 경복궁을 찾았다.
경복궁 가본 지가 언제였는지 기억도 안 나는데, 얼추 30년 되지 않았나 싶다.

감로당길에서 저녁을 먹고 도착한 경복궁 매표소.

 


@ㅁ@~ 이게 뭐야~~
매표 창구가 20여개 이상은 족히 되는거 같은데, 창구마다 줄이 수십 미터씩 장사진이다.
그 중 한 줄에 우리도 꼬리를 달았는데, 갑자기 왠 아주머니 한 분이 두리번거리며 누굴 찾는 듯하더니
은근슬쩍 슬그머니 줄 사이에 낀다.  뭐야~ 한 마디 하려다 대한민국 줌마정신을 인정키로.

 

 


 표를 구매하는 사이 해도 저물고, 표를 구입한 사람들은 흥례문으로 밀려들어 간다.

 

 


 뒤돌아보니 매표소 앞은 아직도 여전하다.   ㅎㅎㅎ...  이럴 때 기분 좋다~

 

 


 근정전
 내부에 뭐가 있는지 기억도 안 나고 궁금하기도 하지만, 인파를 보니 들여다 볼 엄두가 나지 않는다.
 사실 우리가 이 곳을 찾은 이유는 단순히 경복궁을 보기 위함이 아니었으니, 보고프면 다시 오면 되지..

 

 

 

 사실 우리가 경복궁을 찾은 아유는 이거 였다.  봄맞이 심야 야외음악회. 

  

 

 수정전에서 열린 국악 한마당.

 

 

 

 은은한 국악의 향연을 기대했었는데, 관람객이 너무 많았다.
 어디서들 이렇게 알고 찾아 왔는지 대단들 하다. 하긴.. 남 말 할게 아니지..

 어둠 속에서 좋은 시야를 찾아 사람들이 부산하게 움직이다 보니, 전선을 건드렸나 보다.
 국악이 끝나고 [진도북춤]이 시작되려는 순간 전기가 나가 한동안 진행이 안된다.
    

 


 결국 이렇게 수정전 실내의 등을 밝힌 후 후광을 이용하여 남은 공연을 진행.

 

 

  
 수정전 뒤에 있는 경회루.
 여기도 인산인해다. 모두들 스마트폰으로 경회루의 모습을 담기에 여념이 없다.
 사진에 보이는 하얀 부분이 모두 스마트폰의 액정들.

  

 

 

 어둠의 벽을 이용해 낭만적인 모습을 멋스럽게 추억으로 담으려는 연인들의 모습도 즐겁다.

 

 


 공연이 끝나고 나오면서 본 근정전의 측사면.  유럽의 석조건물과는 또 다른 멋스러움과 웅장함이 있다.

 

 


 야간 개장은 밤 9시까지만 입장이 허락되는데, 9시가 넘은 흥례문 밖에는
 여전히 입장을 원하는 사람들이 몰려들어 출입을 통제하는 직원들에게 입장을 사정하는 모습이 보인다. 

 

 


 조선시대에서 내다 본 어둠 속의 21세기.

 

 



 궁 밖 생활만 하던 촌놈이 실로 30여년 만에 궁 안 사람들을 실컷 본 주말 밤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