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한? fun한!!/궁시렁 궁시렁'에 해당되는 글 121건

  1. 2010.12.19 12월 세째 주에 세상을 본 생각들
  2. 2010.11.25 고슴도치 유전자
  3. 2010.11.13 절묘한 빼빼로
  4. 2010.06.23 대한민국의 재치 2
  5. 2010.06.14 블로그를 보아주시는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6. 2010.04.20 천안함 침몰 이후 하는 일, 어이가 없다. 10
  7. 2010.01.22 아주 오래된 썰렁개그 - 환장하는 택시기사 2
  8. 2009.12.30 영구.. 없~다~~~~ 4
  9. 2009.11.11 당분간 쉬게됐습니다, 8
  10. 2009.10.16 내 센스가 문제야? 센서가 문제야?? 2
  11. 2009.09.17 갑자기 찾아온 그 분... 우얄꼬..?? 4
  12. 2009.05.14 점점 돈이 만능이 되는가... 2
  13. 2009.04.01 그리운 만우절
  14. 2009.02.06 답답하고 짜증나는 두 사람
  15. 2009.01.16 말이 씨?? 입이 방정??? 2
  16. 2009.01.15 모르면서 아는 척 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17. 2009.01.05 태어나서 이렇게 한꺼번에 많이 먹어보는건 처음이다. 4
  18. 2008.10.06 드림위즈를 떠날 수 밖에 없는 이유 10
  19. 2008.09.20 말 많았던게 다행이다. 23
  20. 2008.09.18 아름다운 노랫말 19
  21. 2008.08.29 시험에 물들게 하시면... 12
  22. 2008.07.29 무너지는 外유內강, 피곤한 MB 17
  23. 2008.07.23 바보같은 과정을 거쳐 얻은 교훈 18
  24. 2008.07.22 액땜 한번 제대로 했네... 41
  25. 2008.07.20 어째 이런 일이... 내가 미쳐... 10
  26. 2008.06.03 소통이란게 결국... 6
  27. 2008.05.24 새로운 놀이꺼리 - 동영상편집 7
  28. 2008.05.21 버릴 수 없는 이웃때문에... 22
  29. 2008.05.14 동호회 필명 뒷풀이 13 (마지막) - 뭉치면 알고 흩어지면 모른다. 9
  30. 2008.05.11 축제분위기의 야구장 7

* 태안반도 국립공원의 일부가 국립공원 보호지역에서 해제됐다. 
   환경훼손이 심해 보호가치가 없어 해제했단다.
   10년마다 보호구역 여부를 심사한다는데, 이번엔 7년만에 심사를 했다고.
   근데, 해제된 땅의 많은 부분이 하필이면 에버랜드와 중앙일보 소유란다.
   오이밭에 가서 신발끈 매지 말고, 배나무 밑에서 갓끈을 고쳐매지 말라고 했는데,
   보호가치가 없어 주민 재산으로 돌려준다는 땅의 많은 부분이 삼성가의 땅이라니..
   국립공원이 훼손될 때 마다 해제하면 남아나는 국립공원이 있을라나 모르겠다.


* 국방부 대변인의 신임 육참총장 인선배경 "전투의지가 충만한~".
   그런데, 천안함 사태 후 두차례의 연합합동훈련시 휴가를 다녀온
   최고위 지휘관의 전투의지는 어찌 평가해야 하나?? 
   보여주기 위한 행동은 누구나 한다. 평상시의 마음가짐이 본 모습이 아닐런지.


* 김문수 경기지사, 도의회와 무상급식 빅딜.
   서울시의회에 대해 복지포퓰리즘이라고 공격하던 오세훈 서울시장이
   언제쯤 김문수 지사를 향해 대선포퓰리즘이라 포문을 열지 궁금하다.
   오시장은 김지사의 선택이 자신을 궁지로 밀어넣기 위한 함정이라고 생각할지도.


:

몇몇 사람이 모여 이야기를 하다 자녀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우리 큰 애는 서울대를 다니고, 작은 애는 의대를 다녀요."

참 이상한 화법이란 생각이 들었다.
큰 애를 서울대 다닌다고 했으면, 작은 애도 다니는 학교명을 말해야 하는거 아닌가?
아님, 큰 애 전공은 **고, 작은 애는 의대를 다닌다고 하던가..

그리곤 이어진 한마디. "큰 애는 저랑 대학 동문이고..."

함께 한 사람들도 눈치는 있는 사람들이다.
작은 애는 서울대가 아니라는걸 알고, 오히려 이야기한 사람을 추켜주느라 한마디씩 한다.

"아유~ 요즘 의대는 서울대 못지 않죠."
"그럼~ 지방 의대도 서울대 보다 높잖아.."

그러자, 그 사람의 마무리 멘트.  "우리 애 서울 공대도 됐는데, 의대를 갔어요."


결국, 밝히고 싶었던건 다 밝힌 셈이다. 
:


11월 11일이 빼빼로데이였다는걸 뒤늦게 알았다.

그런데, 빼빼로가 엄청 커졌다.
이렇게 큰 빼빼로가 있었나..?
또 하나 재밌는건 빼빼로의 이름.

[사랑과 우정사이]
나에 대한 상대방의 심중을 잘 모르는 애매한 상태에서
은근히 내 마음을 보내며 떠보기가 가능한...
 
참 절묘한 이름이다.  대단한 기획력.
 
:

오늘 새벽 월드컵 축구를 보느라 밤을 꼬박 새웠다.
그러면서 마음 속으로 생각한 것.
'잠이나 잘걸 괜히 잠도 못자고 이게 뭐냐..' 하며 열 받는 일이 일어나면 안되는데..

결국 날을 밝을 때 까지 지켜본 보람은 있었다.

먼저 한골을 리드당했을 때만 하더라도, 왠지 한 골 정도는 만회가 될거라는 편안함이 있었는데,
그 믿음을 우리 태극전사들이 현실로 입증해주었다.

그 중에 이정수 선수.
조별 예선 첫 게임 그리스 전에서와 거의 같은 상황에서 동점골이 터졌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기성용의 크로스에 이은 이정수의 슛.
언뜻 머리에 맞는 듯 했는데, 느린 화면으로 보니 헤딩을 하려는 머리에 약간 못미처
머리를 스치듯 지나 발에 걸렸다.

그 화면을 캡쳐한 어느 네티즌의 재치.






이정수 선수의 재치있는 슛에 네티즌도 재치있게 화답했다.
 
이래서 모든 사람의 축제가 되는 모양이다. ^^

:

'블로그는 내 삶을 표현하는 장인데, 포스팅할게 없다는건 그날 하루를 아무 생각이나 행동없이,
즉, 의미없는 하루를 보냈다는게 아닌가..'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가급적 하루 한개의 포스팅을 하려고 스스로를 다잡는 생각입니다.
때문에 뭔가 하나는 글을 올려야 하루의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려 했습니다.
그런 마음이 어느 정도 제 생각을 움직이게한 동력이 된거 같긴 합니다.
'오늘은.. 내일은 무슨 글을 올리지..' 하는 생각에 이것저것 관심을 가지려 했고,
뭔가 삶의 껀수(?)를 만들려고 노력한게 사실이니까요.

그렇게 나름 부지런히 글을 올리다보니 알게모르게 고정 독자층(?)이 형성되기도 하는 모양입니다. 
어느 순간 조회수가 오르기 시작하는데, 그 숫자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나도 몰랐습니다. 제가 그러듯,
인터넷 검색을 하다 검색어가 포함된 제 블로그에 우연찮게 접속되는 경우가 많다고만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가끔 오랜만에 만나는 지인들이 제 일상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겁니다.
어떻게 아느냐 물으면, 제 블로그를 보고있다고 하더군요.
집사람도 가끔 자기 주변에 아는 사람들이 "당신 블로그를 꾸준히 보고 있다더라" 는 이야기를 합니다.
그런 이야기를 들으며 제가 알고있는 것 보다 많은 분들이, 댓글을 남기지 않을 뿐
내 블로그에 대해 관심을 보여주고 계시구나.. 하는 고마움을 느끼게 되는데,
그러다보니 부담감과 궁금증이 동시에 듭니다.

부담감은, 제 블로그를 찾아주시는 분들에게 새로운 볼거리가 없으면 미안해서 어쩌나.. 하는 생각. 
때문에 찾아주시는 분들께 보답하는 마음에서라도 하루하루 포스팅을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이 듭니다.

그보다 더한 궁금증은... 
제 블로그를 찾아주시는 분들은, 많은 이야기 중 대체 어떤 종류의 이야기에 관심을 가지시는지..

아이들을 비롯한 우리 가족들의 살아가는 모습에?
혹은, 이곳저곳 돌아다니는 이야기?
꼬맹이?  그도 아님, 뭐가 있을까..??  그게 참 궁금합니다.

전에 후배가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선배님.. 블로그 카테고리가 너무 많은거 아녜요?  좀 간결하게 줄이시는게 좋을거 같은데요"
당시에는 "그렇지?" 하고 공감을 표시했는데, 우스운건 그 이후로 폴더가 오히려 더 많아졌다는거.
이야기가 늘면서 제 스스로 나중에 제가 올린 글을 좀더 쉽게 찾는 방법을 생각하다보니
테마가 더 세분화되어 버리더군요.

아내는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올리는걸 우려합니다. 남들에겐 결국 고슴도치로 보인다는거죠.
그때마다 저는 "그게 꼴보기 싫은 사람은 안오겠지 뭐..." 하고 웃어 넘기지만, 사실 저는 
아이들에게 건네고자 하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소통의 창구로 블로그를 활용하곤 합니다.
(정작 자랑은 꼬맹이 자랑을 많이 하는거 같은데...^^)  

어찌됐던, 그저 일상의 잡기 수준에 지나지않는 글에 관심을 보여주시는건 무척이나 고마운 일인데,
나름대로 노력을 기울이는건 있습니다. 

블로그가 아무리 개인적인 삶과 생각에 대한 개개인의 영역이라 하더라도,
- 성향이 다를 수 있는 민감한 주제에 대해서는 가급적 객관적인 시각을 가지려 노력하고,
- 대충대충의 형식적이고 성의 없는 모습이 느껴지지 않으려고 할 수 있는 정성을 다하려 합니다.

때문에, 자신없는 단어 및 근거에 대해서는 늘 사전 등을 검색하여 오류가 없도록 애쓰고,
글을 올리기 전, 혹은 올린 후에도 몇번씩 읽어보고 철자법에 대한 오류나, 반복되는 비슷한 어휘를
수정하여 읽는 입장에서 편안함이 느껴지도록 노력하는 편입니다. (그래도 오타는 나데요.^^)
또한, 사진 하나를 올리더라도 어떤 사진을 어떻게 올려야 보기가 편한지에 대해서도 생각을 많이 합니다.


여지껏 2100개 이상의 글을 포스팅했는데, 말도 안되는 글도 많지만,
게중에는 제가 다시 읽어봐도 뿌듯하고 애착이 가는 글도 군데군데 있더군요.

오늘도 이 보잘 것 없는 블로그에 관심을 보여주신 분들께 머리숙여 깊은 고마움을 표하며,
블로그의 세계에 빠져들었던 초기에 포스팅한, 블로그의 재미에 대한 끄적였던 (이제는 저 깊숙히 박혀있는) 
[블로그 마당놀이 - 不老具]란 글을 다시 한번 소개드립니다. 


:

어이상실 1.

최근 KBS에서 진행중인 천안함 성금 모금은
원인규명도 안된 상태에서 누구의 발상에 의해 왜 하는지 모르겠다.
희생자를 폄하하는게 아니라, 다른 사고시에는 안하던 모금의 근거가 뭔지... 
성금은 말 그대로 정성을 모으는 것이다.
국민이 납득할만한 이유가 있어야할게 아닌가.
원인규명 및 사후조치 등 정작 정부가 해야할 일은 마무리된게 하나도 없으면서
국민의 돈을 모은다?

희생자와 유족의 명예는 무시한 채 
모든 이성을 감성적으로 몰고 가는거 같아 개운치가 않다.


어이상실 2.

대통령은 침몰 원인을 끝까지 낱낱이 밝혀 단호한 대처 천명.
국방장관은 침몰 원인 영구 미제 가능성 언급.
보안과 군사기밀을 대하는 군 면제자와 4성장군의 시각차?

어찌됐던 손발이 이리 안맞으니..
본인들도 서로에게 답답하겠지.
하지만, 지켜보는 국민은 어이가 없어 짜증만 난다.


어이상실 3.

가장 어이없는건, 기를 쓰고 국방의 의무를 회피한 사람이
해이해진 군의 기강..  정신력 강화...  안보태세 확립 등을 강조하는 모습이다. 



입을 표현하는 단어들이 제법 있다.
주둥아리.. 아가리... 
어떤 경우에 어떻게 쓰이는지는 알거 아닌가.

할 말 못할 말이 있다.
할 말은 입에서 나오는거고, 주둥아리 혹은 아가리에서 나오는 말은 못할 말이다.
그러니 못할 말을 하면 주둥아리 닥치라던지, 아가리 닥치라고 하는게 아니겠나.

할 말 못할 말을 가릴 수 없다면, 그래서 내 얼굴 코 밑에 있는게 입인지 주둥아리인지 모르겠으면,
차라리 국민이 주는 여물이나 먹는 여물통이 되는게 낫다.
:

밤 12시가 약간 넘은 시각.

천성적으로 술이 약해 술자리에서 중간에 도망나온 강하가 열심히 택시를 잡을려고 애쓰고 있다.
근데, 쓰벌... 날씨 탓인지 왜 이리 택시는 없고, 택시 타겠다는 놈은 많냐...
이쪽저쪽에서 "따블~~ 따블~~" 을 외치는 소리가 요란하다.

이때, 강하...
택시하나가 근처로 다가오자 "택시!!!   따..따..따.. 따블~~"
강하 앞을 스치며 그 말을 들은 택시기사, 황급히 후진을하여 강하 앞에 차를 세운다.

따따따따블이면 도대체 몇배야...
'이사람 급해도 무지 급했구만.' 생각하며 흡족한 미소와 함께
" 어디로 모실까요?" 물은 기사는 강하의 대답에 돌아버리고 말았다.
/
/
/
/
/
/
/
/
/
/
/
/
/
/
/
/
/

"아..아..아..아~저씨.. 수..수..수.. 수서로 가..가..가 주세요.
쓰..쓰..벌...   태..태..택시 자..잡기가 너..너~무 히..히..히..힘드네요."


: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가장 많이 쓰이는 용어 중 하나가 [다사다난].
일도 많고 탈도 많다는 의미 아닌가.  어찌보면 셀 수 없이 다양한 사회복합체가
365일을 별 일 없이 지낸다는게 오히려 이상한건지도 모른다. 

하지만 개인으로서는 각기 다른 한 해가 될 수 있겠다.
기억날만한 뚜렷한 일 없이 1년이 지나간 사람도 있을 것이고,
이것저것 손가락으로 일일히 꼽기가 어려울 정도로 일이 많았던 사람도 있을 것이다.         

나에게 2009년은 이상하리만큼 안좋은 일이 많았던 해가 아닌가 싶다.
2009 라는 숫자에서 오는 아홉수라고 하기에는, 나만 2009년을 산 것도 아니니 어폐가 있고,
어른들이 표현하는 삼재인지는 삼재를 따지는 법도 모르니 맞는지 틀리는지 알 수도 없는데,
하여간 1년을 되새기다 보니 좋은 일은 기억나는게 없고, 좋지않은 일만 떠오른다.

하는 일도 손실이 많았고,
자질구레한 것들 조차 이상하게 꼬이는 일들이 많았다.
뜬금없이 눈에 이상이 생겨 수술을 받은 것도 그렇지만,
크리스마스 이브날 까지 금년엔 유난히 자동차 접촉사고도 빈번했던거 같다. 

뭐..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그만한 일 없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느냐고 생각할 수도 있고,
1년 돌아볼 여유조차 없는 사람들도 많은데, 이렇게 회고하는 것 만으로도 다행이라고 할 수도 있다.

어찌됐든 2009년은 저물다 못해 끝나고 있다.
아직 풀어야할 일이 남아있으면 차라리 빨리 다가와 금년 안에 끝냈으면 좋겠다.
내년 2010년 다가올 일 중 안좋은 일이 예정되어 있다면 앞당겨 만나고 싶다.


09년...

영구처럼 바보같이 손해보는 일은 많았을 망정,
영구처럼 남에게 웃음을 줬다면 다행이겠는데, 그랬는지 모르겠다. 


이제 내일 하루가 지나면




영구... 없~다~~~~ 




제 블로그를 찾아주신 모든 분들...

안좋은 일일랑 오늘 내일 훌훌 터시고,

2010년 복된 새해 맞으시기 바랍니다...  ^-----------^

:




보름동안 집에서도 이대로 꼼짝 말랍니다.

앞이  잘 안보여 타이핑이 안되니 보름 후에 말씀드리겠숩니다.

건강하세요 ~~

:

당산역에서 합정동으로 들어가는 지하철 2호선은 한강 위 철교로 연결된다. 
반면에, 당산역에서 여의도로 들어가는 지하철 9호선은 한강 밑 지하를 관통한다.
그러다보니 당산역은 2호선과 9호선의 환승구간의 표고차가 무척 크다.

전에 찍어놓은 사진으로 보면 대충 이 정도다.




표고차 24미터, 에스컬레이터 길이가 48미터라는데, 직선거리 48미터야 별게 아니지만,
경사가 거의 45도에 달하는 48미터는 도심에서 쉽게 걸어서 오르는 거리가 아니다.


오늘. 당산역 9호선에서 2호선으로 환승을 하기 위해 저 에스컬레이터 앞에 다달았는데,
올라가는 두대의 에스컬레이터 중 사람들이 오른쪽 에스컬레이터만 이용하고 있다.

요즘은 에스컬레이터도 평소엔 정지되어 있다가 사람이 오르면 센서가 감지하여 작동하는
절전형으로 나오지 않는가.  
그런데 왜 사람들이 복잡하게 하나만 이용하지..?
그렇게 생각하며 호기롭게 아무도 이용하지 않는, 움직이지 않는 에스컬레이터로 방향을 잡았다.


사람들이 줄줄이 내 뒤를 따를거라는 즐거운 상상과 함께 호기있게 너댓 발자국 에스컬레이터 계단을 오르는데...
어라~~ ⊙.⊙ ??  당연히 위로 움직일거라 생각했던 에스컬레이터가 꿈쩍도 않는다.
의아해 하는 사이 난 이미 열계단 정도를 올라왔고, 그제서야 이게 움직일 의도가 없음을 알았다.

이런...  상당히 당혹스러웠지만, 돌아서 내려가기엔 이미 애매한 위치가 됐다.
다른 사람들은 내가 건강을 위해 일부러 걷는 걸 택한 것으로 생각할텐데,  
그리고 '어~~ 저 사람 나이는 좀 있어보이는데 이걸 걸어 올라간단 말이야..  대단하네.'
하고 감탄할지도 모르는데, 여기서 돌아내려가는건 나의 판단력과 무지를 돋보이게 할 뿐이라는 생각에
위를 바라보니 왜 그렇게 까마득하게 느껴지는지...
그래도 의연한 척 고개를 들고 애써 당당한 걸음을 내딛었다.

한참 간거 같은데, 위를 보니 아직 반 정도 남았다.
우이씨~  한 순간의 잘난 척이 내 다리를 잡는구나...

혼자 속으로 궁시렁거리며 계단을 오르는데, 숨이 차고 다리가 아프다.  아직도 1/3 정도 남은거 같다. 
안그래도 불과 30분 전까지 헬스장에서 두시간 이상을 사이클과 스테퍼 등으로 뛰고 달려 다리 근육이
뻐근하던 차에 이젠 완전히 다리가 풀리는 듯한 기분이다.  좀 쉬었다 갔으면 하는 생각이 굴뚝같지만,
옆에서 계속 자동으로 편히 올라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받는다는게 뻘쭘할거 같다.
'그러게 처음부터 편히 가지. 뭐 대단한 체력도 아니면서 객기를 부리더니 여기서 헐떡거리고 있나..'
그런 조소가 들리는거 같아 도저히 쉴 수가 없다.

그렇게 꾸역꾸역 올라가 힘들게 갈아탄 2호선의 빈자리가 어쩜 그리 반갑던지...


대체 남들과 달리 판단하는 내 센스가 문제야?  에스컬레이터의 센서가 문제야??

거.. 작동이 안되는건 앞에 [고장]이라거나 [수리중]이라는 팻말좀 달아놓으면 안되나...


지하철 관계자 : 남들 다 잘들 알아서 다니고 있구만, 왜 혼자서 쌩쇼를 하고는...
                        항상 보면 띨띨한 사람이 지 모자란건 모르고 목소리가 크더라구.

'뻔한? fun한!! > 궁시렁 궁시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구.. 없~다~~~~  (4) 2009.12.30
당분간 쉬게됐습니다,  (8) 2009.11.11
갑자기 찾아온 그 분... 우얄꼬..??  (4) 2009.09.17
점점 돈이 만능이 되는가...  (2) 2009.05.14
그리운 만우절  (0) 2009.04.01
:

오랜만에 그 분이 오셨다.
사실 내 입장에선 별로 반갑지 않은데도 그 분은 가끔 그래도 나를 찾으신다.
쌍수를 들고 환영할 처지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대놓고 뿌리치지도 못한다.  결국 내 탓인걸 어쩌겠는가...


까사미오 조명공사를 마친 후 바뀐 모습을 담아야 하는데, 똑딱이로는 한계가 있음을 절감했다.
게다가 재원이가 사용하던 카메라를 보내고 나니 그 답답함이 더하다.

공허한 내 마음의 그 틈새를 노려 알밉게 찾아오신 그 분...  이름하야  지.름.신.
정말 환장하겠다.

한번 필을 받으면 온 동네를 뒤지고 다녀야 직성이 풀리는 문제 많은 내 성격.
카메라 뽐뿌를 받자마자 신종플루보다 더 빠른 속도로 그와 관련된 온갖 것을 죄다 헤집고 다닌다.
렌즈.. 삼각대.. 가방.. 심지어 카메라와 렌즈 보관용 제습함 까지...  
가격비교 사이트는 물론, SLR클럽의 사용기 및 회원장터를 며칠 째 새벽 4시까지 헤집고 다닌다.

내가 미쳐도 단단히 미쳤지...




이렇게 찾아다니며 찜해 놓은 녀석들.

렌즈는 가격을 감안하여 무조건 Third Party인 시그마나 탐론 중고로.. 
시그마 24-70, 탐론 28-75, 혹은 탐론 28-300 중에 하나를 눈여겨 보고,
가방은 내쇼날 지오그래픽,  삼각대는 맨프로토에 포토캄 볼헤드, 제습함은 쁘레메가 눈에 들어온다. 
그렇게 이리저리 경우의 수를 대입해 합해보니 미니멈 400만원에서 맥시멈 480만원이다.

내 구매패턴과 스타일을 아는 동생이 그런다.  "필이 확실하게 꽂히셨네...  지르세요.."

사실 나는 이미 오래 전 부터 나이가 들고나면 사진을 취미로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리고 그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  그걸 아는 집사람도 그런다.   "당신 그리던거면 사요~~" 
하지만 그 결정이 쉽지 않다.

감성은 '질러~ 질러~~ 하고픈걸 하는 것도 스트레스 해소하며 정신건강에 좋은거야...' 하며 나를 꼬드기고 있고,
이성은 '정신 차려라.  니가 지금 이럴 때냐..?  지연이도 대학원간다며...' 하며 나를 옥죄고 있다.
다시 한번 환장할 일이다.

요즘 지연이가 예전에 사용하던 카메라를 일부러 매일 들고 다닌다. 
카메라 뽐뿌에 대한 나의 의지를 테스트하고 싶어서다.

이걸 들고 다니면서 활용 빈도수가 낮거나 어느 순간 귀찮아지면 나를 찾아오신 지름신도 적당한 시점에 돌아가실거 같다,
반면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오히려 뭔가 부족함을 느끼게 된다면 기꺼이 그 분을 영접해야 하지 않겠는가.

참 힘든 요즘 하루 하루다. 

:
 
운동 안해도 배에 ‘자’ 새길수 있다

상당한 운동을 해야 생기는 왕()자형 복근을 지방흡입술로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기술이 선보였다.

아름다운나라 성형외과
피부과 지방성형클리닉 김진영·류지호 원장팀은 지난해부터 남성 27명과 여성 11명을 대상으로 '하이데프 체형 조각술'을 이용한 복근 만들기 시술을 한 결과 대부분 환자에게 큰 부작용 없이 시술 만족도가 높았다고 13일 밝혔다.

하이데프 체형 조각술(High Definition Liposculpture)은 근육의 윤곽을 뚜렷하게 보이도록 해주는 지방흡입술로
초음파 지방 흡입 기계를 이용해 얕은 층과 깊은 층의 지방을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시술법이다.

환자 38명 중 32명(84%)은 '매우 만족', 5명(13%)은 '보통', 1명(3%)은 '불만족'이라고 답했다. 수술 후 염증, 화상, 피부괴사 부작용은 없었고 붓기가 보름 이상 지속되는 부작용이 있었지만 이후 회복됐다고 의료진은 설명했다. 3시간 정도 시간이 소요되는 이 시술은 붓기나
통증의 정도가 기존 지방흡입술과 비슷하며 2주 정도 지나면 시술의 효과를 볼 수 있다. 환자 중에는 연예인도 포함돼 있고 주로 연예인 지망생들의 시술 문의가 많다고 병원 측은 밝혔다. 시술 비용은 1회 600만원 정도로 비싼 편이다.

김 원장은 "기존의 지방흡입술은 단순히 지방의 양만 제거해서 사이즈만 줄여주지만 하이데프 시술은 남자의 복직근과
가슴 근육이 뚜렷하게 두드러져 보이게 하고 여자의 경우 잘록한 허리선과 복직근이 약간 드러나 보이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의료진은 시술 결과를 10월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 국제성형외과학회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이진한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지난 번 운동 전후를 비교한 헬스센터 광고배너를 올렸을 때
"정말 운동 안하고 저렇게 변할 수 있다면..." 이란 댓글을 올린 분이 계셨다.
그 댓글에 "그럼 헬스센터 망하게요.." 라는 덧플을 달았었는데,

근데...   정말 그런 일이 생기는 모양이다.
아니.. 신문에 허위기사가 날리가 없으니, 이미 그런 일이 생겼다고 해야지.

기쓰고 힘들게 운동하지 않고도 임금 王 복근이 생긴다니...
운동을 무지하게 해도 생길까 말까 의문인 王 복근이 생긴다면
있는 사람 600만원 아깝지않지...

그런데, 궁금증 몇가지.

1회 비용이란건 무슨 의미일까?
그 다음 계속 운동을 안하고 먹어도 그게 유지가 되는건가??
어느정도 기간 유지가 되는건지..???

세가지 의문에 납득할만한 답변이 나온다면


주식 팔까...


이러니
"돈이 좋기는 좋구나..." 라는 말이 진리가 되는게 아닌가 우려스럽다. 
:
오늘은 만우절.
예전같았으면 바짝 긴장을 해야하는 날이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긴장감이 싹 없어져버렸다.
내가 속여 골탕 먹일 대상도, 또 나를 속여 골탕먹일 사람도 없기 때문이다.

아니, 사람들은 있는데, 그 사람들의 정서가 메말라 없어져버린 것이다.

나이를 먹었기 때문일까?
아님, 삶의 무게가 그만큼 무겁기 때문일까?
그도 아니면 그런 것들이 어른답지않은 유치한 행동이라고 여겨지기 때문일까?? 

어떻게 감쪽같이 속일까...  머리를 짜내던 시절이 아련하다.
그리고 당하지않으려고 하루종일 전전긍긍하다,
하루가 끝날무렵 방심하다 당하고 분해하던 그때가 그립다.

때문에 지금도 나를 골탕먹여줄 사람이 그리운거다.
오늘 하루는 체신머리 없다는 소리가 오히려 더 정겨울거 같다. 



오늘 하루 난 긴장하면서 지내고싶다.
나를 골탕먹일 사람이 없더라도 기억조차 희미한 그 시절의 마음으로 하루를 보내고싶다.

속지말자.  당하지말자. 그러기위해 긴장하자.
오늘은 만.우.절.이다.


아~~ 맞다...  재원이를 조심해야지...
아님.. 재원이를 재물로 삼아..??
어쩌면 그 녀석도 지금쯤 같은 생각을 하고있는지도... ㅋㅋ...^^


:
들를 곳이 있어 건물주차장에 일렬주차를 하고 일을 보는데
차좀 빨리 빼달라고 연락이 왔다.

급히 내려가보니, 
@>@...  내 차가 막고있는 차가 두대인데 어느 차에도 사람이 없는게 아닌가...
뭐야..  급히 빼달라고 하더니...
좀 황당해서 어찌해야하나.. 하고 잠시 머뭇거리고 있는데, 다시 전화가 왔다.
빨리 좀 빼달라고.  
나는 차에 있는데, 나갈 사람은 보이지 않고, 그런데도 차는 빨리 빼달라니..  
이건 또 뭔소리야...

나 : 제가 지금 제 차 옆에 있는데, 어떤 차가 나가는겁니까?
그 : 노란 차요.
나 : 노란 차라뇨??  노란 차가 없는데...
그 : 왜 없어요? 옆에 있잖아요.
나 : ... 막고있는 차 번호가 어떻게 되는데요?
그 : 79** 요.
나 : 그거 제 차 아닌데요.  적혀있는 전화번호가 뭔대요?
그 : 010-9105-9***
나 : 번호는 제 번호가 맞는데, 제 차는 아닙니다.


뭐 이런 경우가 있나...
올라가는데 같은 사람에게서 다시 전화가 온다.

그 : 차좀 빼달라니까요...
나 : 제 차가 아니라니까요..
그 : 그럼 왜 이 번호가 여기 적혀있어요?
나 : 그거야 저도 모르죠.
그 : 그럼 이 차 어떻해요?? 

목소리에 슬슬 짜증이 묻어나온다.  근데 그건 나도 마찬가지다.

나 : 그걸 저한테 물어보시면 어떻합니까?  지금 제가 있는 곳은 대치동이거든요.
      유리창을 깨건 차를 때려부수건 마음대로 하세요.  그거 제 차 아니니까..

마치 내가 귀찮아서 그런다고 그 사람이 생각하는거 같아
나도 짜증이 나 내 차가 아니라는걸 강조하기 위해 강한 표현을 썼는데,
올라와 생각하니 남의 차에 대해 내가 너무 심하게 표현한거 같아 마음이 편치않다.

나야 그렇게 받아치고 전화를 끊었지만, 그 사람은 얼마나 답답했을까..  무척 급한 모양이던데.
그리고 어찌된건지 그 뒤의 상황도 궁금하다.

근데, 자기 전화번호가 아닌 임의의 번호를 적어놓은건 또 뭐야???


누군지도 모르는 한사람의 행동으로 인해
역시 누군지도 모르는 두사람이 서로 짜증을 낸 것이다.

:
그제 같이 있는 사람에게 이런 말을 했었다.

"이 반코트를 2003년 겨울에 샀으니 이제 5년이 됐나...
 이 옷이 겨울엔 제 교복이예요."


그리고, 그 다음 날 이렇게 돼버렸다.






할로겐 전기히터가 그렇게 열이 강할 줄이야...


말이 씨가 된건지...
아님, 입이 방정인건지...


오래 입은거 같으면서도, 멀쩡한걸 두고 새로 산다는 것도 낭비라는 생각이 들어 계속 입고 다녔는데,
울고싶은데 뺨 때려준건가???

겨울도 벌써 반쯤 지났으니, 대충 다른 걸로 버티고 금년 년말에나 생각해봐야겠다고 하자,
집사람의 생각은 다르다. 지금이 이제 겨울 옷 세일 들어갈 때니 지금 사는게 낫지않겠느냐고...

근데, 어째 속 들여다보이는거 같아 내키지가 않는다.

- 비록 등산복같아 잘 입지않았지만, 배낭여행 때 입었던 파카도 있으니 그걸로 버티지 뭐...
> 당신도 이제 나이가 있어 무거운 옷은 몸에 무리가 가니, 가벼운 소재로 입어야해. 좋은 걸로 하나 사요.

에이구~~~   어쩜 이렇게 가려운 곳을 팍.팍. 잘도 긁어주는지...
그래서 조강지처라고 하는 모양이다. 

이럴 때 일수록 사지말고 버텨서 더 점수를 따자.  ^L^..  


:
사람들은 모른다.

갑자기 내가 말을 줄인 채 빙긋이 웃고있는 이유를.

그만큼 아직 나를 모르는 것이다.


사람들은 모른다.

분명히 화를 내야할 시점에 내가 무표정하게 입을 다물고있는 이유를.

그 이유를 아는 사람이 나를 아는 사람이다.



:
새해들어 밥보다 더 많이 먹게된게 생겼다.





내시경 결과 식도에 염증이 있고, 위벽이 상해 만성위염 증상이 있단다.
게다가 헬리코박터균이 나와 임대차계약도 체결하지 않은 채 내 안에 입주해 있다니.
그리고 작년 말부터 지긋지긋하게 떨어질줄 모르는 감기까지 잡아주겠다고 야심차게 차려준 처방전에 의한 노획물들.

위장약에 감기약, 또 헬리코박터 제균제까지.
밥 안먹고 약만 먹어도 배부를거 같은데, 복용방법도 복잡하다.
아침 식전 하루 한번, 아침 저녁 식후 하루 두번, 매 식사 후 하루 세번, 거기에 중간중간 하루 네번.
위장약은 4주분을 처방한걸 보니 솔개 이 친구 아예 뿌리를 뽑을 생각을 한 모양이다.  고마운 일이다.

보약도 아니고 처방전 약값으로만 8만원 가까이 지불해본 것도 처음인데, 궁금한게 있다.
대체 이 많은 종류의 약들을 한번에 먹어도 자기들끼리 헷갈리지않고 각자가 가야할 부위를 찾아가
자기 역할에 충실하게 되는건가??

하긴...  그러니까 이렇게 처방을 했겠지.
의사나 약사면허가 괜히 있겠나.


한달 뒤 완벽한 위장을 위하여  
잘.챙.겨.먹.자!!!     
:

내가 드림위즈 회원가입을 한건 2000년 3월이다.
포털사이트라는게 선을 보이기 시작한 그 당시에 내가 드림위즈를 택한 이유는
당시에는 가장 강력한 주소탐색기능 때문이었다.
그리고 [이찬진]이라는 당대의 걸출한 스타가 만들었다는 것 만으로도 충분한 보증수표였다.

그후 우후죽순처럼 생겨난 다른 포털사이트에도 회원으로 가입하여 메일주소를 가지고 있었지만,
그것들은 이쪽저쪽 회원가입을 위한 위장(?) 메일주소였을 뿐, 실제 의사소통용으로는 줄기차게
드림위즈 메일을 사용하고 있다.

2005년 5월, 블로그를 해보자고 생각했을 때는 다음, 네이버, 파란 등 이미 여러 대형 포털사이트가
자리를 잡고 있었지만, 메일과의 일관성, 그리고 원래 터를 잡으면 여간해서는 이동을 하지않는
로열티강한 성격때문에 드림위즈에서 블로그를 시작했다.


얼마 전 SK에 인수된 엠파스는 한때 가장 막강한 검색기능을 자랑하던 포털사이트다.
네이버와 다음에 밀려 명성을 잃었으나 SK의 막강한 지원으로 제도약의 돌풍을 예상했지만, 
오히려 엠파스가 없어진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SK가 키워오던 nate 브랜드를 띄우기 위한 조치라고 한다.


포털사이트의 수익모델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주된 수입원은 광고수익이다.
여기에 엠파스나 드림위즈의 문제가 있다.

네이버는 [지식in]이라는 강력한 검색기능으로 최고의 포털로 인정받았다.
[다음카페]로 인터넷 동아리문화를 주도한 다음은 [아고라광장]으로 더욱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그리고 싸이월드는 [미니홈피] 증후군을 만들며 젊은 층을 쓸어 담았다.

이렇게 시의적절하게 트렌드에 맞는 Tipping Point를 찾은 포털들은 그들의 매니아 집단을 무기로
인터넷 광고시장을 주도하며 그 영향력을 더욱 키워나가고 있다.


며칠 전 인터넷광고 대행사업을 하는 후배가 들려준 이야기.
"형님... 드림위즈에는 광고를 주지 않아요.  그거 누가 본다구요.."
인터넷사업을 하는 동생도 같은 이야기를 한다.  자기네도 드림위즈는 포털로 인정도 안한다고.

드림위즈의 장점을 꼽으라면 회원들의 로열티가 강하다는 점이다.
그런데, 이것이 드림위즈의 결정적인 급소가 된다.

드림위즈 회원들의 로열티가 강한 이유는 회원들의 평균연령이 가장 높기 때문일 것이다.
블로그만 봐도 다른 포털에 비해 연령층이 높다.
때문에 젊은 층에 비해 경거망동(?)하지 않는다.
어떤 사이트에 좋은 기능이 나왔다고 하더라도 움직일 생각을 안한다.
기능 배우기도 귀찮고 그냥 익숙한게 불편함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니 분위기가 좋고 다른 곳에 비해 인간적이고 화기애애하다.

하지만, 드림위즈 입장에서는 이런 회원들이 전혀 득이 되지 않는다.
소속감은 강할지 몰라도, 돈이 되지않는 회원들이기 때문이다.

인터넷의 Power Buyer는 젊은 층이다.
우리 같은 연령층은 구매욕구가 떨어진다. 
인터넷에 광고를 올리는 IT제품 등에 대해 별로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

물건을 사지않는 대상에게 누가 광고를 하겠는가?
주 수익모델인 광고가 없으면 회사는 자금압박을 받을 수 밖에 없고 회사 운영이 어려워진다.
엠파스가 그랬고, 지금 드림위즈도 그럴 것이다.
드림위즈에 더 나은 것을 기대하기 어려운 이유가 여기에 있다.

드림위즈 블로그가 제대로 로딩이 되지않을 때 처음에는 내 컴퓨터에 이상이 있는줄 알았다.
그런데, 사무실의 컴퓨터도 마찬가지고, 더욱 의아한건 드림위즈의 다른 콘텐츠는 아무 이상이 없이
바로바로 로딩이 되는데, 유독 블로그만 로딩이 안된다는 점이다.

한참 전에 드림위즈의 블로그를 담당하는 파트는 드림위즈 본사와 분리되어 별도의 사무실에 있다고 들었는데,
이 말이 사실인지, 또 아직도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그런 부분도 상당히 의혹이 간다.
다른 콘텐츠에 비해 블로그가 유난히 원할한 작동이 안되고 있다는 것은 블로그서버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그렇다면 서버확충이나 교체 등의 조치가 취해져야 하는게 아닌가.

전에도 가끔 이런 현상이 있었으나 일시적인 현상처럼 느껴졌었는데, 최근엔 아예 일상적인 현상이 되고 말았다.
그럼에도 별다른 조치는 커녕 아무런 공지사항 하나 없다는 것은 드림위즈에서 아예 손을 놓고있는거라 생각한다.

음원계약만료 후 당초 공지와는 달리 아지껏 아무런 후속조치가 없는 점이라든가,
블로그 관리 사이트인 [즐거운 mm]에 가보면 2008년 4월 3일 이후 새로운 글이 아무 것는 것은 물론,
4월 이후 회원들의 덧글에 회신도 없는 것을 보면 드림위즈는 이미 관리할 의사가 전혀 없으며,
사실상 운영을 포기한 것으로 간주할 수 밖에 없다.

드림위즈는 이미 파란에 인수됐다고 한다.
때문인지 뉴스콘텐츠를 클릭하면 파란의 뉴스사이트로 링크된다.
이 사실 하나만으로도 드림위즈는 현시점에서 관리주체가 없어진 것이다.
앞으로 파란에서 통합하여 어떤 식으로 관리를 할지는 모르겠지만, 언제쯤 모든게 정상화될지는 알 수가 없다.  


오랜 기간동안 정이 들었던 드림위즈.

상당히 아쉬움이 크지만, 이제 현실적으로 판단해야할 시기가 아닌가 생각된다.
더 이상 미련을 가지고 기다리기에는 드림위즈의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

이 정도라면 모든 것을 확실하게 밝혀 회원들이 거취를 판단하도록 하는 것이
소비자에 대한 배려라고 생각하는데 그럴 기미도 없어보이는게 아쉽다.
드림위즈의 창업주가 [이찬진氏]이기에 더욱 유감이다.


:
종교가 있느냐는 질문을 받을 때
나는 가소롭게도 표정 하나 안 바꾼 채 '천주교' 라고 답한다.
일년에 신부님 얼굴 뵙는 횟수가 열 손가락도 남으면서.

신앙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거짓을 말하면 안된다는데
역시 난 어쩔 수 없는 무늬만 천주교인이다.

하지만 천주교라고 말하면서 마음 한구석에 왠지 미안한 마음이 들며
찜찜한걸 보면 무늬만이나마 천주교인이 맞는거 같기도 하다. 


가끔 성당에 가면 주보를 집는다.
미사시간에 졸지 않으려면 뭔가 봐야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가장 즐겨보는 꼭지가 있다.
역시 만화가 최고. 

그림 한 컷에 담긴 내용이
대단히 죄송한 말씀이지만,
신부님의 강론보다 더 절절하게 와닿는 경우가 많다.

이건 순전히 신앙심은 부족하면서
어려서부터 만화에 심취한 엉뚱生의 고해다.


추석미사에서 본...




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원래부터 말이 많았으니까.




삶이 고단하신가 보지요...
예전 당신이 그립습니다.

내가 말이 없으면 남들이 이럴까???
:

나는 노래를 좋아한다.
듣는 것도 좋아하고 부르는 것도 좋아한다.

누구나 그렇듯이 내가 좋아하고 즐겨 부르는 노래를 보면 몇가지 유형이 있다.
멜로디에 필이 꽂히는 경우도 있고, 템포가 흥겨운 경우도 있고, 가사가 마음에 와닿는 경우도 있다.
아름다운 노랫말 중에도 특히 마음에 와닿는 구절이 있다.


이문세  [시를 위한 시]

바람이 불어 꽃이 떨어져도
그대 날위해 울지 말아요
내가 눈감고 강물이 되면
그대의 꽃잎도 띄울께
나의 별들도 가을로 사라져
그대 날위해 울지 말아요
내가 눈감고 바람이 되면
그대의 별들도 띄울께

이생명 이제 저물어요
언제까지 그대를 생각해요
노을진 구름과 언덕으로
나를 데려가줘요


이기찬  [또 한번 사랑은 가고] 

울고 있는 내모습이 이젠
항상 나만 이러는게 이젠....

너무 지겨워서 너무 한심해서 웃으며 보내 보려고 해봤어
연습했던 그 멋진 표정도 준비했던 이별의 말들도....
헤어지잔 너의 한마디 말앞에 모두 잊어버린채 또 난 눈물만 흘렸어....

난 이렇게 바라보고 있고 넌 그렇게 멀어져만 가고..
또 내눈엔 눈물이 흐르고 또 한번 사랑은 가고..

멀어지는 모습 보는 일이 흐르는 눈물 감추는 일이..
너무 익숙해서 많이 겪어봐서 이제 난 웃는 법까지 배웠어
사랑하고도 널 보냈듯이...
헤어지고도 널 간직할게 다만한가지..
내가 정말 두려운거는 다시는 맘을 열지 못할까봐...


유익종  [그저 바라볼 수만 있어도]

이밤 한마디 말없이 슬픔을 잊고져
멀어진 그대의 눈빛을 그저 잊고져
작은 그리움이 다가와 두눈을 감을때

가슴을 스치는것이 무엇인지 모르오
그저 바라볼 수만 있어도 좋은사람
그리워 떠오르면 가슴만 아픈사람

우리 헤어짐은 멀어도 마음에 남아서
창문 흔들리는 소리에 돌아보는마음

그저 바라볼 수만 있어도 좋은사람
그리워 떠오르면 가슴만 아픈사람
우리 헤어짐은 멀어도 마음에 남아서
창문 흔들리는 소리에 돌아보는마음


김광석  [잊어야한다는 마음으로]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내텅빈 방문을 닫은채로
아직도 남아있는 너의향기
내 텅빈 방안에 가득한데

이렇게 홀로 누워 천정을 보니
눈앞에 글썽이는 너의 모습
잊으려 돌아 누운 내눈가에
말없이 흐르는 이슬방울들

지나간 시간은 추억속에
묻히면 그만인 것을
나는 왜 이렇게 긴긴 밤을
또 잊지 못해 새울까

창틈에 기다리던 새벽이 오면
어제보다 커진 내방안에
하얗게 밝아온 유리창에
썼다 지운다 널사랑해


남일해  [안부]

여보게 지금 어떻게 사는가
자네 집사람도 안녕하신가
지난번 자네를 만난 그날을
손꼽아 보니 한 해가 넘어갔네

자네도 지금 힘들지 않는가
그래도 용기를 잃지 말게
다음주 토요일은 시간이 어떤가
서울로 한 번 올라오게

세상살이 바쁘게 돌아가는 톱니바퀴 같은 거라서
잊고 살았네 모르고 살았네
앞만 보고 살았네
친구여 내 친구야

어느날 문득 뒤돌아 보니
소중한 자네가 거기 있더군
얼마만인가 자네를 그리며
편지 한 통 띄워 보내는게

세상살이 바쁘게 돌아가는 톱니바퀴 같은 거라서
잊고 살았네 모르고 살았네
앞만 보고 살았네
친구여 내 친구야

살다보면 좋은날도 있고
지금처럼 힘들 때도 있지
여보게 친구야
다시 만날 땐 너털웃음 한 번 웃어보세
너털웃음 한 번 웃어보세



정말 아름다운 노랫말들이다.
각각의 노랫말이 다 한편의 詩지만 굵은 부분이 특히 좋다.

그런데, 얼추 20년 전부터 정말 가슴을 저미게 하는 노랫말이 있다.


유익종  [
세상 가장 밝은 곳에서 가장 빛나는 목소리로]

푸르던 잎새 자취를 감추고 찬바람 불어
또 한해가 가네 겨울 들어서는 길가엔
말없이 내꿈들이 늘어서 있다.

지표없는 방황도 때로는 했었고
끝없는 삶의 벽에 부딪쳐도 봤지
커다란 내 바램이 꿈으로 남아도
이룰 수 있는 건 그 꿈속에도 있어

다신 올 수 없는 지금의 우리 모습들이여
다들 그런 것처럼 헤어짐은 우릴 기다리네
진리를 믿으며 순수를 지키려는
우리 소중한 꿈들을 이루게 하소서

세상 가장 빛나는 목소리로 우리 헤어짐을
노래하게 하소서
세상 가장 밝은 곳에서 우리 다시 만남을
노래하게 하소서


이 노래는 가사 전체가 서정시이다.
마치 여고생들이 학교를 졸업하며 사춘기 시절 겪었던 방황과 설레임과 미래에 대한 소망들...
그런 순백의 감성을 담은듯한 노랫말.
이런 느낌을 요즘의 여고생들이 느낄 수 있을까...  

이 노래의 가사中 가장 마음 속 깊히 간직하고 싶은 부분.

진리를 믿으며 순수를 지키려는
우리 소중한 꿈들을 이루게 하소서

이 부분은 마음을 경건하게 하고 스스로를 돌아보게 하는 기도문이다.


나로선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아름다운 표현을 접할 때 마다
어떻게 저런 문구를 생각할 수 있는지 신기하기만 하다.
가끔은 저런 예쁜 표현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이 부럽다.

아름다운 노랫말은 정신을 맑게 하고 마음을 부드럽게 한다.
요즘 젊은 층의 노래가사가 안타까운게 이런 부분이다.

:
한시간 반에 걸쳐 여행기 한단락를 마무리하고 오타 점검을 하는데,
갑자기 화면이 껌뻑 껌뻑...

어~~??  뭔가 조짐이 심상치않다.

일단 등록부터...   급히 스크롤 다운을 하는데...

으악~~~  안돼...!!!

저 혼자 전원을 내보냈다 다시 부팅을 한다.


이런 C~~~ !!!???#(*$^)_))Y$##^*(


이 시간에 내가 잠도 못자고 왜 이래야 돼...


자자... 


리플달아주신 분들에 대한 답글도 지금은 도저히... ㅡ.ㅡ
:

밖으로는 유하게 나가다 美日에 찔리고,
안에서는 강하게 나가다 민심에 밀리고.

밖으로는 유명환 장관이 망신살이 뻗치고,
안에서는 강만수 장관이 속절없이 무너지고.

정말 골치아픈 外유內강, 피곤한 MB,

Boys, be ambitious?  非MBtious!


:
어제 차량사고처리가 끝난 후 가해차량 운전자와 인사를 나눴다.

'많이 심란하시겠어요. 본인도 충격이 크실텐데 저희 때문에 티도 못내시고...
 이것도 인연이라면 인연인데,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그땐 서로 즐거운 일로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운전하는 사람들에게는 누구에게나 사고에 대한 크고작은 일들이 많을 것이다.
내가 잘못하여 용서를 구한 일도 있을 것이고, 남의 잘못을 놓고 어찌해야할지 고심한 적도 있었을 것이다.

나도 숱한 경험을 했다.
정말 할 말이 없을 정도의 어처구니 없는 실수로 미안했던 일,
잘못을 떠넘기거나 무리한 요구로 황당했던 일,    
사소한 것을 확대하여 트집을 잡거나,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게끔 난감하게 만들어 짜증나던 일,
그리고, 내 잘못에 대해 적당히 이해하고 넘어가주어 고마웠던 일.
등등...  아마 이것만으로 책을 써도 한권은 족히 나올 것 같다.

내가 잘못한 경우도 많지만, 내가 피해를 입었던 몇가지가 생각난다.


*

아이들이 초등학교 저학년이던 어느 일요일 낮.
초인종 소리에 문을 열어보니 아파트 경비다.
어떤 아이가 자전거를 타다 넘어지면서 내 차 옆이 긁혔단다.
나가보니 차 옆에 길게 긁힌 줄이 선명하다.
4학년쯤 보이는 아이는 벌건 얼굴로 엄마 옆에 서있다. 이미 엄마로 부터 일차 질책을 받은 모양이다.

'죄송합니다.  어쩌죠?'
어쩌긴...  변상의도가 있었다면 그렇게 묻진 않을텐데... 

상황판단을 해보니 같은 아파트에서 변상받긴 어려울거 같다.
어차피 못 받을거라면...  이럴 때는 통큰 모습이라도 보여주는게 낫다. 

'됐습니다.  애들 놀다보면 그럴수도 있죠 뭐...
 꼬마야.. 괜찮아~~ 아저씨 아들도 얼마나 개구진데...  다치진 않았니?'

최대한 온화한 미소로 아이를 안심시키고,
아이 엄마에게는 놀란 아이 너무 나무라지 마시라고 인자한 멘트를 날린 후,
집에 들어와서는 가슴을 쳤다.

'우~~ 속 터져~~~'


**

직진신호에서 U턴 하던 코란도에 옆구리를 받혔다.
차에서 내린 건장한 두 젊은이의 머리는 깍두기.
사고처리를 위해 경찰을 부르자니까 다음날 만나 처리하잔다.

다음 날, 약속장소인 프라쟈호텔 커피숖에 들어서니
구석에 있던 육중한 체구의 깍두기 청년 둘이 동시에 일어나 내게 허리를 90도로 깍듯하게 꺾는다.
'안녕하셨습니까??'   아주 예의바른 행동.   순간, 내게로 집중되는 주변의 시선들 들 들...
직장인다운 말끔한 싱글에 단정한 넥타이 차림의 내 모습에 박히는 시선에 언어가 담긴 듯 하다.
'원래 영화를 봐도 중간보스는 말끔하잖아...'  
이런 제기랄... 지금 내 모습이 왜 이렇게 보이게됐지...???

그들의 요지는 수리비가 없으니 한번만 용서해달라는거다.
돈이 없으면 경찰서에 가서 해결하자고 하니, 자기들은 사정이 있어 경찰서에 갈 형편이 못된다나...

- 경찰서에 갈 형편이 못 된다???  지금 날 겁주는 겁니까?  (사실 약간 겁도 나지만 냉정한 표정을 지으려 애쓴다)
> 아닙니다. 겁을 주다니요...  단지 정말 저희가 경찰서에 가면 안될 사정이 있기 때문에 부탁드리는 겁니다.
 
그렇다면...  수배 중이거나, 블랙리스트에 올라 있거나...

유추해보니,
조직의 하부 조직원 같은데, 차량사고를 냈다고 보고했다간 형님들(?)에게 욕만 먹을거 같아 말은 못 하고,
경찰에도 못 가고, 쫄따구들이라 돈은 없고...  그러니 막무가내로 봐달라고 내게 통사정을 하고 있는거다.

내가 명함을 괜히 줬구나...
순간 집사람과 아이들 생각이 머리를 스친다.
내가 소심한건지 모르겠지만, 가족들 생각이 나니 괜한 객기를 부려 감정 상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 어차피 수리비 받긴 글른거 같다.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한다고??
스케일 큰 모습.  그게 그나마 남는거다.   잔잔한 표정으로...

- 알았어요.  젊은 사람들이 그렇게까지 얘기할 때는 뭔가 말 못할  속사정이 있으니까 그러겠지..
   내가 알아서 처리할테니 여기서 얘기 끝냅시다.
> 고맙습니다. 저희를 이해해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대신 은혜를 갚고 싶으니, 저희들 도움이 필요하실 땐 언제든지 연락주십시요.
- 도움??  도움이라...  내가 댁들 도움받을 일이 뭐가 있겠어요?

이어지는 그들의 대답이 나를 서늘하게 만든다.
'혹시 경찰에 부탁하기 곤란한 일이 생겼을 때 연락주시면 저희가 바로 해결해드리겠습니다.'  @>@..

자리에서 일어나 돌아서는 나를 보며 육중한 용수철이 다시 튀어오른다.
'감사합니다. 안녕히 가십시요...'  역시 직각으로 꺾어지는 허리.

주위의 시선이 다시 내게 모아진다.
아이씨... 뭐야...  내가 지금 두사부일체 찍는 것도 아니고...


그런데, 어차피 손해볼 바에야 이미지라도 좋게 남기자는 생각은
내가 정말 통이 크거나 마음이 넓어서가 아니다.

이런 속좁고 부끄러운 일이 있었기 때문이다.


***

비가 무지막스럽게 내린다.
밤 11시가 넘어 안그래도 늦은 밤에 비까지 내리니 제대로 뵈는게 없다.

차 안에서 가게에 잠시 들른 집사람을 기다리고 있는데,
가게에서 누가 나오더니 내 차 바로 앞에 주차되어있는 용달차에 오른다.
이어 시동이 걸리더니 차가 후진을 한다.

어~~@<@..

주위가 깜깜해 뒤에 있는 내 차를 미처 보지 못한 모양이다.
놀라 경적을 울리며 하이빔 라이트를 계속 깜빡였슴에도 용달차는 내 차를 들이받았다.
우산이 없어 상의를 벗고 나가 살펴보니 내 차 본네트 위가 못에 찍힌 것 처럼 폭 파였다.

짜증 Up...

용달차 기사가 내려 어쩔 줄을 모른다. 
미안하다며 연신 허리를 조아리는 기사에게 내 짜증섞인 군소리가 이어진다.

뒤에 차 안보입니까??
운전하는 사람이 후진할 때 뒤 살피는거 기본 아녜요?
그렇게 경적을 울리고 쌍라이트를 켜댔는데...
이거 어떻게 하실거예요?  
변상하셔야 하는거 아녜요?

비를 맞는 짜증까지 더해져 줄기차게 이어지는 내 면박.

잔소리하다 지쳐 잠시 숨을 고르며  말없이 허리만 굽실거리는 기사를 보니
나이가 사십중반쯤 되어보인다.  당시 나보다 10년쯤 연상.
보아하니 차주 같지는 않고 고용기사 같다.

이미 어느정도 쏟아낼 말은 다 뱉은 상황이라 그런지 조금씩 이성이 든다.
이 양반 하루벌어 하루 먹고사는 사람 같은데, 본네트를 바꾸려면 며칠일당이 필요한거야?
그 생각이 드니 차마 수리비를 요구할 수가 없다.
인상을 쓴 채, 다음부터는 주위 신경을 좀 쓰시라는 等 몇마디 더 하고는 상황을 마무리 지었다.

다음 날.

전날의 상황을 생각하니 얼굴이 화끈거린다.  
우산도 없이 쏟아지는 장대비를 맞으며 어린 사람에게 연신 머리를 숙이며 미안해하던 그 기사의 모습이 떠오른다. 

이런...  내가 나쁜 놈이지...
그 빗속에서 나이많은 사람을 그렇게 몰아부치다니...
그 양반도 한 집안의 가장일테고 가족을 위해 비가 오는 그 늦은 시간까지 일했을텐데.

생각이 여기에 미치자 어제 나의 행동이 심했다는 후회와 부끄러움이 생긴다.

게다가 결국 수리비도 못 받았잖아.
그렇게 몰아부칠거라면 냉정하게 수리비를 받던가, 아님, 어차피 못 받을거였으면 너그럽게 이해를 하던가...
그래가지고 얻은게 뭔데??   이건 얻은건 하나도 없이 사람 모양새만 쪼잔해졌잖아.. 
괜히 스스로 열만 받은 채 사람 비위만 건드려 초라하게 만들어 놓고.  그리고 이렇게 후회하고 앉았고... 
이런 밴댕이 속알딱지가 따로 없다.    

얼마나 나 자신에게 짜증이 났는지 모른다.
정말 내가 왜 그랬을까...? 
내가 이 정도로 속 좁은 놈이었나.. 하는 자괴감이 한동안 떠나질 않았다.


그런 스스로에 대한 질타를 통해 얻은 결론이 그거였다.

내 의도대로 안될거 같다는 판단이 서면, 그 순간부터는 대범한 모습을 보이자.
좋은 이미지라도 남기자.  그게 남는거다.


요즘 광고를 보면 단순히 상품안내를 떠나 재밌는 것도 많지만,
광고를 통해 배우는 것도 많다.

그 중에 하나.

[차는 흠집나도, 품위는 흠집내지 마세요]
:

쾅~~~

온몸에 느껴지는 충격을 느낄 겨를도 없었다.
등에 전해지는 뻐근함을 느끼며 차에서 내려 뒤를 돌아보니,

내 차를 들이받은 차가 이런 모습으로 서있다.

앞좌석 양쪽 에어백이 모두 터져나왔고,
엔진룸이 많은 손상을 입은 듯 부동액과 오일이 줄줄 흘러 내린다.

내 차는??



어찌나 쎄게 받혔는지 트렁크가 열리질 않을 뿐 아니라,
머플러가 길바닥에 내려 앉았고, 범퍼 역시 너덜너덜하다.

차가 받히면서 차체가 옆으로 뒤틀렸는지,
네개의 문짝 중 운전석 문 외에 나머지 세개는 열리지도 않는다.
차체와 도어 사이에 틈이 벌어질 정도로 뒤틀렸음에도...


어제 낮 12시가 다 되어갈 무렵
팔당대교를 지나 양수리 방면으로 우회전하니 차들이 많이 정체되어 있다.
나 역시 차를 정지시킨 채 앞차가 빠지기를 기다리고 있는 순간 벌어진 일이다.

가해차량의 운전자가 브레이크 대신 액셀레이터를 밟았다고 실토를 했다.
아마도 졸음운전을 하다 눈을 뜬 순간 앞에 정차되어있는 차를 보고
급정거를 한다는 것이 그만 급발진을 한 것이다.

놀란 마음에 최대한 강하게 브레이크를 밟는다는걸 가속페달을 힘주어 밟았으니
튕겨나오는 힘이 얼마나 강했겠는가.  가해차량의 앞 유리창이 모두 깨질 정도였으니... 

병원에서 X-ray 촬영을 하고 간단한 물리치료를 받았다.
목에서 등으로 연결되는 근육이 땡기는 것 같고, 등과 어깨 허리도 뻐근하고,
오른쪽 가슴이 조금 답답하다는 느낌은 있으나, 
움직이는데 지장은 없는데  자고나면 어떨지 모르겠다.  
전에도 두번 이런 경험이 있었지만 크게 문제는 없는거 같았는데...


이번 일로 몇가지 공부를 했다.

내 차가 받힌 후 밀리면서 앞에 정차되어있던 차를 추돌했는데,
이럴경우 앞차에 대한 나의 책임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어 현장에 나온 보험회사 직원에게 물었다.

보험회사 직원의 말이다.

- 맨 앞차 분에게 몇번 추돌당했는지 물었더니, 한번 추돌당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두번 추돌당했다면, 선생님 차가 먼저 추돌을 한 후 뒷차에 의해 다시 추돌했기 때문에 선생님도 일부 보상책임이 있지만,
  한번 추돌당했다는 것은 뒷차에 의해 선생님 차가 추돌당한 후 그 영향으로 선생님 차가 앞차를 추돌한게 되어
  선생님에게는 책임이 없습니다.

그러니까, 보험회사 직원은 먼저 그 사실관계부터 확인을 했었고,
앞차 운전자의 대답여부에 따라 보상에 대한 책임여부가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차량 수리기간 중 렌트카 사용여부에 대해 문의가 왔다.
렌트카를 사용하지 않을 경우 교통비를 지급한단다.  은근히 교통비로 미는 분위기.
얼마를 지급하느냐 물으니 내 차 기준으로 하루에 2만5천원.  
2만5천원이라고??  장난하나... 
집사람의 차를 사용해도 됐지만, 기분이 상해 렌트카를 쓰겠다고 했다. 
5만원이라고 했으면 수용을 했을 것이다.   
렌트카 회사에 문의하니 내 차 등급 하루 렌트비용이 8만원이란다.  **놈들...

렌트카는 생각보다 빨리 왔다.
원하는 지점으로 갖다주는데, 내 차 수리가 종료되면 내 차를 가져와서 렌트카를 가져간단다.
그러니 내가 차를 찾으러 갈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서비스체계가 많이 좋아졌다.

문제는 렌트카의 이용에 대한 내용.
혹시 있을 수 있는 경우에 대한 책임소재를 확인하다 보니,
렌트카의 보험이 대물, 대손, 자손은 가입되어 있는데, 자차에 대한 부분은 없다.
이유를 물으니 단기렌트인 경우에는 보험사에서 받아주지를 않는단다.

이건 상당히 신경쓰이는 부분이다.
자차보험이 가입되지 않았다는 것은, 내 과실로 렌트카에 손상을 입힌 경우 변상책임이 나에게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운전 미숙으로 사고를 냈을 경우 상대방에 대한 것은 보험처리가 되지만, 렌트카의 수리비용은 내가 부담해야 한다.
심지어 주차한 렌트카에 누군가 사고를 내고 도망을 갔다면, 그 수리비도 내 책임이다.

차량사고시 수리기간 중 지급되는 렌트카는 대개 수리차량과 동급의 차를 제공한다.
고급차일 경우 그 차에 걸맞는 고급차량을 렌트해준다는, 상당히 고마운 서비스 같지만,
자차보험이 안될 경우 고급 렌트카를 받는다는 것이 오히려 부담스러울거 같다.
만약 차에 문제가 생긴다면...  그만큼 수리비용도 비쌀테니까.


하여간, 어제 큰 액땜했다.
사고지점에서 조금만 더 나아가 사고를 당했다면 엄청난 일이 벌어질 수도 있었다.
그 차에 받힌 내 차가 옆 차선으로 밀려나갔을 경우, 옆에서 질주하던 차량에 의해
다시 추돌을 당하며 튕겨나갈 수도 있고, 그러다보면 차가 뒤집어질 수도 있었다고 생각하니
끔찍하면서도 다행이다 싶다.  


앞으로 한동안은 별일 없겠지...
:
밤 12시 부터 1시간 반에 걸쳐 작성 중이던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에 대한 영화관람기가 갑자기 날아가다니...

어떻게 갑자기 화면이 하얗게 되나...

내 컴터가 문젠지, 드림위즈 서버가 문젠지...


기껏 정성들여 작성 중이던 글이 없어지면 다시 쓸 의욕이 안생기던데...

지금은 기력도 없고...


정말 돌아버리겠다.  ㅡ.ㅡ


그러고보니 어제부터 운세가 별로...

여주 프레미엄 아울렛에서 구경을 하던 중,
우산을 들고 점포안을 둘러보기가 좀 그래서
점포 앞 우산꽂이에 두고 아이쇼핑 후 나와보니 우산이 없어졌다는...

비가 온다고 어떻게 남의 우산을 집어가냐...

집사람은 누군가의 실수였을거라 하지만
손잡이가 특이하고 크게 안쇄가 되어있어
별로 그런 생각이 안든다.

그 비 대신 맞아준걸로 됐지...
쓰던 글까지 날라가??? 
:
소통이 중요하고 소통을 하겠다더니만...

결국

.
.
.
.
.
.

미국과 한국간에 소가 통하는게 소통이었구나...
:
요즘 새로운 재미가 생겼다.
바로 동영상편집.

재원이가 친구들과 여행을 다녀와서는 컴 앞에서 뭔가를 열심히 한 다음 완성품을 보여주는데,
얼~~~  제법 폼이 난다.    호기심어린 눈초리로 관심을 보이는 내게 눈치빠른 재원이가 던진 한마디.

'알려드려요???'

불치하문이라...    그래서 또 하나 알았는데, 이게 보통 재미가 아니다.


[http://www.mncast.com/magicone/Magic_One_Install_Full.exe]
요놈을 클릭하면 동영상편집기를 다운받을 수 있다.
다운을 받으면 바탕화면에  [Magic One] 과  [Magic One 동영상편집기] 라는 두개의 아이콘이 생성되는데,
[Magic One]은 동영상편집 외에 다양한 기능이 있고, 일반적으로는  [Magic One 동영상편집기]를 클릭하여 사용하면 된다.

그 다음은 열린 화면을 보고 대충 눈치껏 따라하면 큰 어려움은 없다.
처음에는 기능 일부를 이해하지 못해 다소 헤매기도 했는데, 몇번 시행착오를 범하다보니 자연스레 터득하게 된다.
도저히 모르겠거나, 시행착오를 범할 성격적 여유가 없을 시는 [http://www.mncast.com/magicone] 에서 설명을 보거나,
그도 귀찮으면 지식IN 에 [매직원]이나 [동영상편집기]라고 검색하면 친절한 해설氏가 많다.
그것도 싫으면 안하면 되고~~~

동영상촬영을 하지않는 나는 주로 사진을 편집하여 동영상의 이미지를 얻는 것으로 만족하는데,
인터넷 검색을 하면 사용법에 대해 워낙 상세히 설명들을 해놓은게 많으니 여기서는 생략하고,
몇번 가지고 놀다보니 좀더 재밌고 맘에 드는 편집을 위한 몇가지 포인트가 있는거 같다.

먼저, 사진을 가지고 동영상과 같은 이미지 효과를 얻는 요녀석의 원리를 좀 알아둘 필요가 있다.

얘의 기능은 사진을 단순히 평면으로 연결하는게 아니라, 몇가지 패턴으로 흔들어가며 연결한다.
스스로 알아서 사진을 상하좌우로 흔들거나 줌인 혹은 줌아웃을 한다. 
예를 들면,  사진 한장을 한번에 보여주는게 아니라, 사진을 좌측에서 우측으로 보여주거나, 반대로 우측에서 좌측으로,
또는, 위에서 아래로 보이거나 아래에서 위로 보이기도 하고,
때에 따라서는 사진을 가까이서 조금씩 멀리 빼거나 (Zoom-Out), 멀리서 서서히 가깝게 다가가는 (Zoom-In) 효과를 준다.

미세한 움직임이지만 한장한장을 이런 식으로 연결한 것이 전체적으로는 평면 사진을 보는 것과는 또 다른 
아주 그럴듯한 화면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런 원리를 미리 언급하는 것은 이게 사진보정과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자...  이제 경험에 의한 몇가지 포인트를 알아보자.

우선, 동영상 편집용 사진은 혹시 Crop을 할거라면 조금 여백을 두고 넉넉하게 하는게 좋다.
필요한 부분만 꽉차게 Crop 하면 위에서 설명한대로 화면이 흐르며 지나갈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사진이 움직이면서 보이므로, 만약 얼굴을 너무 크게 Crop할 경우 얼굴이 한번에 안 보일 수가 있다. 
때문에 여백을 두는 것이 Main 피사체가 자연스럽게 살아 움직인다.
(처음엔 몰랐는데, 편집된 결과물을 보니 크게 크롭된 사진의 흐름이 아주 어색해 보였다.)  

그리고, 사진마다 강조하고 싶은 특정부분이 있을 수 있다.
얼굴을 강조하고 싶다거나, 혹은 손끝을 강조하고 싶다거나, 혹은 배경의 꽃을 더 강조하고 싶을 수도 있다. 
이럴 경우, 사진의 배열은 일단 원하는대로 한 다음, 미리보기를 통해 각 사진 배열번호의 움직이는 패턴을 보고
거기에 맞게
사진의 배열을 바꾸면 좀더 그럴듯한 영상효과를 얻을 수가 있다.
이를테면, 어떤 사진의 오른쪽 아래부분에 찍힌 고양이에 포인트를 맞추고 싶을 경우,
[동영상편집기]의 미리보기 기능을 통해 오른쪽 아래로 흐르는 패턴의 배열번호에 그 사진을 배열하면 된다. 

동영상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것이 배경음악(Back Ground Music) 이다.
배경음악의 효과는, 드라마나 다큐프로에서 음악없는 화면을 상상해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어떤 음악을 BGM으로 깔아줄거냐 하는 것.
음악에 대한 각자의 취향이 다르니 꼭 무엇이 정답이라 할 수는 없지만,
가급적 사진의 분위기에 맞거나, 보여주고 싶은 메세지를 살릴 수 있는 음악을 선곡하는게 아무래도 좋지않겠는가...
음악은 컴퓨터에 다운 받아 불러오면 된다.

편집된 사진의 노출시간은 음악을 넣을 경우, 음악의 연주시간에 맞추는 [자동배경음악]을 선택하면 편리하다.
전체 사진 컷수와 음악시간을 계산하여 한장당 노출시간을 자동으로 산출하기 때문이다. 
이 경우 신경을 써야할 것은, 사진의 양과 음악의 길이다.
즉, 편집한 사진은 많은데 음악이 너무 짧으면 사진이 너무 빨리 지나가버려 산만할 수 있다.
반면에 긴 음악에 비해 사진이 적으면 사진 넘어가는 속도가 좀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편집의 앞부분과 뒷부분에는 오프닝멘트와 엔딩멘트를 자막으로 처리할 수 있는데,
이 자막부분이 노출되는 방법은 취향껏 하면 될 듯.
자막이 위로 흐르거나, 옆으로 흐르거나, 혹은, 한줄씩 들락날락하거나...

엔딩부분에 자막을 길게 넣을게 아니라면 전체 음악으로 커버가 되지만,
엔딩멘트를 따로 편집하고 싶다면 엔딩용 음악을 따로 넣어주는 것도 좋다.
이 경우, 엔딩용 자막의 표출이 끝나는 순간 음악도 끊기므로,
자막의 길이를 감안하여 자막이 표출되는 간격을 조정해줄 필요가 있다.
갑자기 음악이 끊기면 마무리가 엉성한 느낌을 주기 때문에 간주가 나올 때 쯤 자막이 끝나도록 조절하는 센스가 필요.
 

사진의 동영상편집이 좋은 점은, 사진을 더 분위기있게 감상할 수도 있다는 것 외에,
많은 사진을 지루하지 않게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이런 편집을 통해, 음악도 고르고 사진의 배열순서도 고민해보면서
마치 내가 PD나 제작자가 된 듯한 착각 속에 빠지는 재미를 느껴보는 것도 즐거운 경험일 것이다. 


샘플로 임진각에 갔을 때 찍은 사진들을 편집한 것을 올려본다.
이제 시작하는 초보의 연습용이라 별건 아니지만, 이런 식으로 편집된다는 느낌만 이해하시라고...


P.S : 엔딩멘트를 별도로 자막처리한 샘플은  http://blog.dreamwiz.com/tahi/6706645 를 참고하면 되는데,
         일부 사진의 경우 너무 꽉차게 Crop을 해서 사진의 흐름이 부자연스러운 시행착오를 볼 수 있다.  


:

오늘:88  전체:200,005  개설일:2005.05.11


문득 문패를 보니 이렇다.

그러고보니 얼마 전에 세돌이 지났구나...

 

총 게시글 : 1685 개 (하루평균 1 개)
총 방문자 : 200005 명 (하루평균 181 명)
총 덧글수 : 14668 개 (하루평균 13 개)

자동생성되는 관리에 나타난 집계.

예전에는 방문자 수가 리얼타임 터치 수로 집계가 되어,
같은 날 같은 사람이 다섯번을 방문하면 다섯명으로 집계가 됐었다.
언제부턴가는 동일인의 방문은 하루에 한번만 집계되도록 프로그램이 바뀐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러니 사실 하루평균 181명은 허수가 포함되어 있을 것이다.

덧글도 방문하신 분들의 덧글에 내가 댓글을 달아놓은 것이 얼추 절반일테니,
하루평균 덧글수도 반으로 보면 될거 같다.

고무되는 것은 게시글이 하루평균 1.5개라는 것.
하루 한건 이상 글을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는데, 용두사미가 되지않은거 같아 다행이다. 
작심삼일이라 하는데, 삼년을 끌고 왔다는 점에서 스스로를 칭찬해주고 싶다.

블로그를 이렇게 끌고올 수 있었던 힘의 원천은 많은 분들의 관심과 배려가 절대적이라고 생각한다. 

요즘 다른 사이트에서 개량된 블로그가 많이 개발되고 있다.
네이버에서 [블로그 시즌 2]를 내보이고, 파란도 리뉴얼 작업을 마쳤고, 다음도 그렇고,
또 싸이월드도 기존의 미니홈피 기능에 블로그 기능을 첨가한 [싸이월드 블로그]를 선보이고 있다.

기능만을 놓고 본다면 새로운 곳으로 이사가고 싶은 충동도 느껴진다.
구형아파트에서 인텔리전트 주상복합 아파트로 옮기고 싶은 욕구랄까...

하지만, 엄두가 안난다.
이 많은 이사짐을 옮기는 것도 문제지만, 
옮긴다한들, 모든 글에는 그 글을 올릴 시점의 감정이 함께 버무려지면서 글의 맛도 맛깔스럽게 나는 법인데,
옮겨진 글들은 시제가 맞지않아 내용과 의미가 많이 달라질게 뻔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보다도 이사를 갈 수 없는 가장 큰 이유는,
버릴 수 없는 이웃 때문이다.

각 사이트별 블로그는 각기 나름대로의 색깔이 있다.
네이버는 테마에 대한 전문적 블로그가 많다.  각 분야에 대한 매니아층이 자신의 관심분야에 대해 글을 올린다.
네이버가 초기에 지향했던 지식IN 의 영향도 받지않았을까 싶다.   
싸이월드는 다들 인지하다시피 젊은 층이 절대적이고...

드림위즈 블로그의 특징은, 블로거들의 보편적인 성향이 따뜻하다는 것이다.
년령층도 30대 중후반을 중심으로 하면서도 비교적 폭넓게 구성되어 있는거 같은데,
특히 40대 이상이 편안하게 어울릴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다.
또 하나 따뜻하게 느껴지는 것은, 그 어느 다른 블로그보다 덧글로 보여주는 훈훈함이 진하다는 것.
그래서 처음 블로그를 하는 사람들도 어색하지않게 정착을 해나갈 수 있다.  


위에 구형아파트에 비교를 했는데, 사실 나에게 드림위즈 블로그는 전원주택과 같은 푸근함을 준다.
내가 이런 넉넉함을 갖을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이 보여주시는 관심과 배려, 그리고 성원이 너무 고맙다.


그래서... 나 그냥 여기서 不老具하며 살란다...

얼굴도 몰랐던 제게 관심을 보여주신 여러분께도 너무너무 감사드립니다. 

다들 행복하시고, 즐거운 인생이 되시길 바랍니다. ^L^...
:
회원 한분이 상을 당하셨다.
내게 소식이 전해졌으니 당연히 게시판에 공지를 했지만,
말 그대로 고인의 명복을 빈다는 단순공지만 했을 뿐이다.
그 이상은 자칫 회원들에게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평소에 회원들께 친밀하게 와닿던 분이시라서인지 꽤 많은 분들이 내게 연락이 왔다.
문상을 갈 때 함께 갔으면 좋겠다는 분들도 계셨지만, 직접 문상은 어려울거 같으니 대신 부의를 전해달라는 부탁이 많았다.
 
해서... 
부탁받은 부의봉투를 만들다보니...
 
얼래~~~
 
봉투에 이름을 적으려다 생각해보니, 우리는 모두 필명으로 호칭을 하지 않았던가...
가까운 몇분, 혹은 자주 함께 라운딩을 하는 몇몇분을 제외하곤 대개가 본명을 모른다.   
그러니, 봉투에 실명(實名)을 적어넣으면 나중에 분류를 할때 누군지 알 수가 없다.
상주들 간에 아무도 모르는 失名이 될 수가 있는 것이다. 
 
그러니...  그렇다고 필명을 적을 수도 없는거 아닌가.
나처럼 [강하]야 그나마 성은 [강]이요, 이름은 [하]라고 생각해줄 수 있겠지만,
[해탈]은 좀... 고인이 되셨으니 이제 속세에서 해탈하셨다는 뜻인지...
게다가 [흑기사]는 뭐고, [점톤]은 뭐며, [판다]는 또 뭔말인지...
자칫하다간 상가집에 가서 장난하는게 될 것 같다.
 
그러면 어쩐다...
잠시 궁리를 하다 찾아낸 방법.
 
A4용지에 부의내용을 한꺼번에 적기로 한 것이다.
부의하신 회원의 필명과 부의금 목록을 한번에 적고 부의금을 한꺼번에 상을 당하신 회원의 안주머니에 넣어드렸다.
 
 
필명...
서로 격의없이 편하자고 부르기 시작한 이름이
상황에 따라서는 사람을 당혹스럽게도 하지만,
그래도 이런 필명이 있기에 웃을 수 있는 해프닝이 아닌가 싶다.     
:
영등포 사무실의 최형석이사와 함께 야구장을 찾았다.
부산 출신으로 롯데자이언츠 팬인 최이사.
두산베어스의 골수팬인 나.
롯데와 두산의 경기장을 찾았는데, 그냥 보는건 뭔지 밋밋하다.

그래서 합의하에 결정한 룰.
안타 천원, 2루타 2천원, 3루타 3천원, 홈런 5천원, 도루 천원.
응원하는 팀이 달성할 때 마다 상대방이 벌금을 물기로.

결국 4천원의 적자가 났다.
하지만, 진들 어떻고  이긴들 무엇하리...
재미를 위한 게임인 만큼 순간순간의 재미가 너무 좋다.




완전 한국시리즈 분위기다.  3만5천의 관중석이 꽉 찼다.
금년들어 롯데가 상승세를 타며 가을야구에 대한 롯데팬의 열망과
최근 급상승세를 타는 두산팬들의 기대감이 어우러진 결과다.
프로야구가 발전하려면 이런 문화가 필요하다.




해가 진, 조명탑이 환하게 켜진 야구장은 또다른 매력이 있다.
여전히 관중석은 대만원.  이런 분위기에선 선수들도 야구할 맛이 날거다.
그만큼 플레이도 더욱 진지해질테고.

뿌듯했던 현상 하나.
롯데 응원석에서 파도타기가 시도됐다.
그런데 외야 중앙의 롯데 응원석이 끊긴 지점에서 그칠줄 알았던 파도타기가
지고있는 두산응원석까지 연결이 되어 완전히 한바퀴를 돌았다.
양팀 응원단이 승부를 떠나 다 함께 축제분위기를 연출한 순간이었다.




롯데 응원단은 수준높은 응원을 펼친다.
응원의 질이 높다는 얘기가 아니라, 자기들이 좋아하는 팀에 대해 열정적인 반응을 보인다는 얘기다.

내가 좋아하는 것에 대해 조건없는 관심을 보인다는 것.
그리고 그 관심이 기대에 대한 실망감에도 불구하고 변함없을 수 있다는 것.
난 그것을 성숙이라 정의하고 싶다.

그런 의미에서 이날 양팀의 팬이 보여준 태도는 우리 사회의 성숙함을 보는거 같아 흐뭇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