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는 내 삶을 표현하는 장인데, 포스팅할게 없다는건 그날 하루를 아무 생각이나 행동없이,
즉, 의미없는 하루를 보냈다는게 아닌가..'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가급적 하루 한개의 포스팅을 하려고 스스로를 다잡는 생각입니다.
때문에 뭔가 하나는 글을 올려야 하루의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려 했습니다.
그런 마음이 어느 정도 제 생각을 움직이게한 동력이 된거 같긴 합니다.
'오늘은.. 내일은 무슨 글을 올리지..' 하는 생각에 이것저것 관심을 가지려 했고,
뭔가 삶의 껀수(?)를 만들려고 노력한게 사실이니까요.
그렇게 나름 부지런히 글을 올리다보니 알게모르게 고정 독자층(?)이 형성되기도 하는 모양입니다.
어느 순간 조회수가 오르기 시작하는데, 그 숫자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나도 몰랐습니다. 제가 그러듯,
인터넷 검색을 하다 검색어가 포함된 제 블로그에 우연찮게 접속되는 경우가 많다고만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가끔 오랜만에 만나는 지인들이 제 일상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겁니다.
어떻게 아느냐 물으면, 제 블로그를 보고있다고 하더군요.
집사람도 가끔 자기 주변에 아는 사람들이 "당신 블로그를 꾸준히 보고 있다더라" 는 이야기를 합니다.
그런 이야기를 들으며 제가 알고있는 것 보다 많은 분들이, 댓글을 남기지 않을 뿐
내 블로그에 대해 관심을 보여주고 계시구나.. 하는 고마움을 느끼게 되는데,
그러다보니 부담감과 궁금증이 동시에 듭니다.
부담감은, 제 블로그를 찾아주시는 분들에게 새로운 볼거리가 없으면 미안해서 어쩌나.. 하는 생각.
때문에 찾아주시는 분들께 보답하는 마음에서라도 하루하루 포스팅을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이 듭니다.
그보다 더한 궁금증은...
제 블로그를 찾아주시는 분들은, 많은 이야기 중 대체 어떤 종류의 이야기에 관심을 가지시는지..
아이들을 비롯한 우리 가족들의 살아가는 모습에?
혹은, 이곳저곳 돌아다니는 이야기?
꼬맹이? 그도 아님, 뭐가 있을까..?? 그게 참 궁금합니다.
전에 후배가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선배님.. 블로그 카테고리가 너무 많은거 아녜요? 좀 간결하게 줄이시는게 좋을거 같은데요"
당시에는 "그렇지?" 하고 공감을 표시했는데, 우스운건 그 이후로 폴더가 오히려 더 많아졌다는거.
이야기가 늘면서 제 스스로 나중에 제가 올린 글을 좀더 쉽게 찾는 방법을 생각하다보니
테마가 더 세분화되어 버리더군요.
아내는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올리는걸 우려합니다. 남들에겐 결국 고슴도치로 보인다는거죠.
그때마다 저는 "그게 꼴보기 싫은 사람은 안오겠지 뭐..." 하고 웃어 넘기지만, 사실 저는
아이들에게 건네고자 하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소통의 창구로 블로그를 활용하곤 합니다.
(정작 자랑은 꼬맹이 자랑을 많이 하는거 같은데...^^)
어찌됐던, 그저 일상의 잡기 수준에 지나지않는 글에 관심을 보여주시는건 무척이나 고마운 일인데,
나름대로 노력을 기울이는건 있습니다.
블로그가 아무리 개인적인 삶과 생각에 대한 개개인의 영역이라 하더라도,
- 성향이 다를 수 있는 민감한 주제에 대해서는 가급적 객관적인 시각을 가지려 노력하고,
- 대충대충의 형식적이고 성의 없는 모습이 느껴지지 않으려고 할 수 있는 정성을 다하려 합니다.
때문에, 자신없는 단어 및 근거에 대해서는 늘 사전 등을 검색하여 오류가 없도록 애쓰고,
글을 올리기 전, 혹은 올린 후에도 몇번씩 읽어보고 철자법에 대한 오류나, 반복되는 비슷한 어휘를
수정하여 읽는 입장에서 편안함이 느껴지도록 노력하는 편입니다. (그래도 오타는 나데요.^^)
또한, 사진 하나를 올리더라도 어떤 사진을 어떻게 올려야 보기가 편한지에 대해서도 생각을 많이 합니다.
여지껏 2100개 이상의 글을 포스팅했는데, 말도 안되는 글도 많지만,
게중에는 제가 다시 읽어봐도 뿌듯하고 애착이 가는 글도 군데군데 있더군요.
오늘도 이 보잘 것 없는 블로그에 관심을 보여주신 분들께 머리숙여 깊은 고마움을 표하며,
블로그의 세계에 빠져들었던 초기에 포스팅한, 블로그의 재미에 대한 끄적였던 (이제는 저 깊숙히 박혀있는)
[블로그 마당놀이 - 不老具]란 글을 다시 한번 소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