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노래를 좋아한다.
듣는 것도 좋아하고 부르는 것도 좋아한다.

누구나 그렇듯이 내가 좋아하고 즐겨 부르는 노래를 보면 몇가지 유형이 있다.
멜로디에 필이 꽂히는 경우도 있고, 템포가 흥겨운 경우도 있고, 가사가 마음에 와닿는 경우도 있다.
아름다운 노랫말 중에도 특히 마음에 와닿는 구절이 있다.


이문세  [시를 위한 시]

바람이 불어 꽃이 떨어져도
그대 날위해 울지 말아요
내가 눈감고 강물이 되면
그대의 꽃잎도 띄울께
나의 별들도 가을로 사라져
그대 날위해 울지 말아요
내가 눈감고 바람이 되면
그대의 별들도 띄울께

이생명 이제 저물어요
언제까지 그대를 생각해요
노을진 구름과 언덕으로
나를 데려가줘요


이기찬  [또 한번 사랑은 가고] 

울고 있는 내모습이 이젠
항상 나만 이러는게 이젠....

너무 지겨워서 너무 한심해서 웃으며 보내 보려고 해봤어
연습했던 그 멋진 표정도 준비했던 이별의 말들도....
헤어지잔 너의 한마디 말앞에 모두 잊어버린채 또 난 눈물만 흘렸어....

난 이렇게 바라보고 있고 넌 그렇게 멀어져만 가고..
또 내눈엔 눈물이 흐르고 또 한번 사랑은 가고..

멀어지는 모습 보는 일이 흐르는 눈물 감추는 일이..
너무 익숙해서 많이 겪어봐서 이제 난 웃는 법까지 배웠어
사랑하고도 널 보냈듯이...
헤어지고도 널 간직할게 다만한가지..
내가 정말 두려운거는 다시는 맘을 열지 못할까봐...


유익종  [그저 바라볼 수만 있어도]

이밤 한마디 말없이 슬픔을 잊고져
멀어진 그대의 눈빛을 그저 잊고져
작은 그리움이 다가와 두눈을 감을때

가슴을 스치는것이 무엇인지 모르오
그저 바라볼 수만 있어도 좋은사람
그리워 떠오르면 가슴만 아픈사람

우리 헤어짐은 멀어도 마음에 남아서
창문 흔들리는 소리에 돌아보는마음

그저 바라볼 수만 있어도 좋은사람
그리워 떠오르면 가슴만 아픈사람
우리 헤어짐은 멀어도 마음에 남아서
창문 흔들리는 소리에 돌아보는마음


김광석  [잊어야한다는 마음으로]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내텅빈 방문을 닫은채로
아직도 남아있는 너의향기
내 텅빈 방안에 가득한데

이렇게 홀로 누워 천정을 보니
눈앞에 글썽이는 너의 모습
잊으려 돌아 누운 내눈가에
말없이 흐르는 이슬방울들

지나간 시간은 추억속에
묻히면 그만인 것을
나는 왜 이렇게 긴긴 밤을
또 잊지 못해 새울까

창틈에 기다리던 새벽이 오면
어제보다 커진 내방안에
하얗게 밝아온 유리창에
썼다 지운다 널사랑해


남일해  [안부]

여보게 지금 어떻게 사는가
자네 집사람도 안녕하신가
지난번 자네를 만난 그날을
손꼽아 보니 한 해가 넘어갔네

자네도 지금 힘들지 않는가
그래도 용기를 잃지 말게
다음주 토요일은 시간이 어떤가
서울로 한 번 올라오게

세상살이 바쁘게 돌아가는 톱니바퀴 같은 거라서
잊고 살았네 모르고 살았네
앞만 보고 살았네
친구여 내 친구야

어느날 문득 뒤돌아 보니
소중한 자네가 거기 있더군
얼마만인가 자네를 그리며
편지 한 통 띄워 보내는게

세상살이 바쁘게 돌아가는 톱니바퀴 같은 거라서
잊고 살았네 모르고 살았네
앞만 보고 살았네
친구여 내 친구야

살다보면 좋은날도 있고
지금처럼 힘들 때도 있지
여보게 친구야
다시 만날 땐 너털웃음 한 번 웃어보세
너털웃음 한 번 웃어보세



정말 아름다운 노랫말들이다.
각각의 노랫말이 다 한편의 詩지만 굵은 부분이 특히 좋다.

그런데, 얼추 20년 전부터 정말 가슴을 저미게 하는 노랫말이 있다.


유익종  [
세상 가장 밝은 곳에서 가장 빛나는 목소리로]

푸르던 잎새 자취를 감추고 찬바람 불어
또 한해가 가네 겨울 들어서는 길가엔
말없이 내꿈들이 늘어서 있다.

지표없는 방황도 때로는 했었고
끝없는 삶의 벽에 부딪쳐도 봤지
커다란 내 바램이 꿈으로 남아도
이룰 수 있는 건 그 꿈속에도 있어

다신 올 수 없는 지금의 우리 모습들이여
다들 그런 것처럼 헤어짐은 우릴 기다리네
진리를 믿으며 순수를 지키려는
우리 소중한 꿈들을 이루게 하소서

세상 가장 빛나는 목소리로 우리 헤어짐을
노래하게 하소서
세상 가장 밝은 곳에서 우리 다시 만남을
노래하게 하소서


이 노래는 가사 전체가 서정시이다.
마치 여고생들이 학교를 졸업하며 사춘기 시절 겪었던 방황과 설레임과 미래에 대한 소망들...
그런 순백의 감성을 담은듯한 노랫말.
이런 느낌을 요즘의 여고생들이 느낄 수 있을까...  

이 노래의 가사中 가장 마음 속 깊히 간직하고 싶은 부분.

진리를 믿으며 순수를 지키려는
우리 소중한 꿈들을 이루게 하소서

이 부분은 마음을 경건하게 하고 스스로를 돌아보게 하는 기도문이다.


나로선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아름다운 표현을 접할 때 마다
어떻게 저런 문구를 생각할 수 있는지 신기하기만 하다.
가끔은 저런 예쁜 표현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이 부럽다.

아름다운 노랫말은 정신을 맑게 하고 마음을 부드럽게 한다.
요즘 젊은 층의 노래가사가 안타까운게 이런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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