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가 있느냐는 질문을 받을 때
나는 가소롭게도 표정 하나 안 바꾼 채 '천주교' 라고 답한다.
일년에 신부님 얼굴 뵙는 횟수가 열 손가락도 남으면서.

신앙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거짓을 말하면 안된다는데
역시 난 어쩔 수 없는 무늬만 천주교인이다.

하지만 천주교라고 말하면서 마음 한구석에 왠지 미안한 마음이 들며
찜찜한걸 보면 무늬만이나마 천주교인이 맞는거 같기도 하다. 


가끔 성당에 가면 주보를 집는다.
미사시간에 졸지 않으려면 뭔가 봐야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가장 즐겨보는 꼭지가 있다.
역시 만화가 최고. 

그림 한 컷에 담긴 내용이
대단히 죄송한 말씀이지만,
신부님의 강론보다 더 절절하게 와닿는 경우가 많다.

이건 순전히 신앙심은 부족하면서
어려서부터 만화에 심취한 엉뚱生의 고해다.


추석미사에서 본...




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원래부터 말이 많았으니까.




삶이 고단하신가 보지요...
예전 당신이 그립습니다.

내가 말이 없으면 남들이 이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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