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를 곳이 있어 건물주차장에 일렬주차를 하고 일을 보는데
차좀 빨리 빼달라고 연락이 왔다.

급히 내려가보니, 
@>@...  내 차가 막고있는 차가 두대인데 어느 차에도 사람이 없는게 아닌가...
뭐야..  급히 빼달라고 하더니...
좀 황당해서 어찌해야하나.. 하고 잠시 머뭇거리고 있는데, 다시 전화가 왔다.
빨리 좀 빼달라고.  
나는 차에 있는데, 나갈 사람은 보이지 않고, 그런데도 차는 빨리 빼달라니..  
이건 또 뭔소리야...

나 : 제가 지금 제 차 옆에 있는데, 어떤 차가 나가는겁니까?
그 : 노란 차요.
나 : 노란 차라뇨??  노란 차가 없는데...
그 : 왜 없어요? 옆에 있잖아요.
나 : ... 막고있는 차 번호가 어떻게 되는데요?
그 : 79** 요.
나 : 그거 제 차 아닌데요.  적혀있는 전화번호가 뭔대요?
그 : 010-9105-9***
나 : 번호는 제 번호가 맞는데, 제 차는 아닙니다.


뭐 이런 경우가 있나...
올라가는데 같은 사람에게서 다시 전화가 온다.

그 : 차좀 빼달라니까요...
나 : 제 차가 아니라니까요..
그 : 그럼 왜 이 번호가 여기 적혀있어요?
나 : 그거야 저도 모르죠.
그 : 그럼 이 차 어떻해요?? 

목소리에 슬슬 짜증이 묻어나온다.  근데 그건 나도 마찬가지다.

나 : 그걸 저한테 물어보시면 어떻합니까?  지금 제가 있는 곳은 대치동이거든요.
      유리창을 깨건 차를 때려부수건 마음대로 하세요.  그거 제 차 아니니까..

마치 내가 귀찮아서 그런다고 그 사람이 생각하는거 같아
나도 짜증이 나 내 차가 아니라는걸 강조하기 위해 강한 표현을 썼는데,
올라와 생각하니 남의 차에 대해 내가 너무 심하게 표현한거 같아 마음이 편치않다.

나야 그렇게 받아치고 전화를 끊었지만, 그 사람은 얼마나 답답했을까..  무척 급한 모양이던데.
그리고 어찌된건지 그 뒤의 상황도 궁금하다.

근데, 자기 전화번호가 아닌 임의의 번호를 적어놓은건 또 뭐야???


누군지도 모르는 한사람의 행동으로 인해
역시 누군지도 모르는 두사람이 서로 짜증을 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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