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만우절.
예전같았으면 바짝 긴장을 해야하는 날이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긴장감이 싹 없어져버렸다.
내가 속여 골탕 먹일 대상도, 또 나를 속여 골탕먹일 사람도 없기 때문이다.

아니, 사람들은 있는데, 그 사람들의 정서가 메말라 없어져버린 것이다.

나이를 먹었기 때문일까?
아님, 삶의 무게가 그만큼 무겁기 때문일까?
그도 아니면 그런 것들이 어른답지않은 유치한 행동이라고 여겨지기 때문일까?? 

어떻게 감쪽같이 속일까...  머리를 짜내던 시절이 아련하다.
그리고 당하지않으려고 하루종일 전전긍긍하다,
하루가 끝날무렵 방심하다 당하고 분해하던 그때가 그립다.

때문에 지금도 나를 골탕먹여줄 사람이 그리운거다.
오늘 하루는 체신머리 없다는 소리가 오히려 더 정겨울거 같다. 



오늘 하루 난 긴장하면서 지내고싶다.
나를 골탕먹일 사람이 없더라도 기억조차 희미한 그 시절의 마음으로 하루를 보내고싶다.

속지말자.  당하지말자. 그러기위해 긴장하자.
오늘은 만.우.절.이다.


아~~ 맞다...  재원이를 조심해야지...
아님.. 재원이를 재물로 삼아..??
어쩌면 그 녀석도 지금쯤 같은 생각을 하고있는지도... 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