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요일.
초심님의 번개라운딩날.
 
첫홀은 새로운 시대 조류에 따라 일파만파.
그런데...  나중에 보니 두번째 홀도 일파만파로 되있네...
일행 중 누군가의 사주가 있었는지,
혹은, 새로운 조류인지, 아님, 캐디언니가 정말 조류대가리(실례되는 표현이지만, 실감나는 표현을 위해...) 인지 모르겠으나,
일단 그 홀에서 誤飛와 함께 버벅거린 ㅊ某님에게 수상한 눈빛이 가는건 어쩔 수가 없네요.
 
그렇게 두 홀이 지나더니, 사랑님이 음흉한 눈빛과 서늘한 미소를 머금으며 슬그머니 운을 떼십니다.
'그냥 치기는 좀 그렇고... 어디까지나 오고가는 현찰 속에 싹트는 친목도모를 목적으로...'
 
억지논리라도 힘이 있으면 먹히는 법.
결국 거금을 강제징수 당한 채로 게임은 시작됐겄다...
 
여차저차 ...  어찌저찌 ...  우여곡절 끝에 마지막 18번 홀.
 
'이보시게 캐디언니.. 남은게 얼마요. 자네 몫을 제하고 말해보시게...'
'소녀 몫을 제하고 2만냥이올습니다.'
 
초심님이 바로 결연한 표정을 지으며 한말씀 하십디다.
'그럼 이번은 배판 !!'
 
딱 한번밖에 못드신 분으로서야 방까이의 마지막 찬스에서 당연히 하실 수 있는 말씀이지만,
그래도 독식은 참여정부의 분배정책에도 위배되는 아니될 말쌈이지요. 
아직도 임기가 1년이나 남았는데, 그걸 인정하면 조기 레임덕이 와서 안됩니다.
 
'그러지말고 1,2등이 만냥씩...'
'O.K...'
 
'아니... 1등, 4등이 나눠먹으면 어떨까...'
'그럼 저마다 일부러 꼴찌할라그러면 어떻해...'
'에이~~ 그럼 속 들여다보이지...  인간성도 볼겸...
'그것도 좋네... 그럼 그러던가...'
 
'가만...  꼴찌가 먹는건 아무래도 좀 그렇지...???  2,3등이 먹는걸로 합시다.'
'...  그것도 재밌겠네.   좋았어...  2,3등이 만냥씩...'
'트면???'
'당근 캐리오너 순으로 순위를 가려야지.'
 
그러더니, 티박스에서 티를 꼽고 가라스윙을 하던 사랑님이 갑자기, '어~~ 내가 오너가 아닌데... 초심님 오너...'
초심님 : 아까 홀에서 사랑님이 오너 했잖아요.
사랑님 : 그 전홀에서 초심님이 오넌데, 순서가 바뀐거고, 초심님이 캐리오너 맞아요.
 
와...  1등을 피하고자 하는 신경전이 대단하더이다.
결국 옥신각신 실강이끝에 초심님이 오너를 하셨는데,  그 순간 왜 그리 맘이 편안~~해~지던지...
 
설마 초심님이 따블이상이야 하시겠습니까... 전 홀 3등인 저야 보기나 따블을 하더라도 캐리로 따지면 3등은 될테니까요. 
사랑님도 득의만만한 미소를 지으시더이다.  따블만 해도 되니까요... 
 
 
그런데...
 
세상일이란게 참으로 오묘하더이다.
모든게 순조롭게 될 때 세상 살 맛이 나는 법인데,  순조롭게 안되니 살 맛 나는게, 또 세상살이더이다...

자... 이제 일등이 탈락하는 사상 초유의 이상한 게임이 시작됩니다,

 
                                                                                                            ( To be continued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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