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정 준수가 사회구성원의 책무
뻔한? fun한!!/산다는건... 2020. 6. 2. 02:44 |
"귀가하실 때 창문 모두 열고 운행하시고요,
입국자는 가급적 운전자와 멀리 떨어져 앉으시고요,
마스크 반드시 착용하시고 대화는 하지 말아주세요.
집에 들어가실 때도 엘리베이터에 주민과 따로 타시고,
입국자는 엘리베이터 보턴 등 공공시설에 손 대시면 안 됩니다.
집에서 방은 물론 화장실 따로 쓰시고, 세탁도 따로 하셔야 해요.
집 안에서도 항상 마스크 착용하시고 대화하지 마시고,
식사도 따로 하시고 서로 마주치지 않으시는 게 좋습니다."
지난 금요일,
딸 입국시 공항에서 안내 받은 입국자 격리지침이다.
버스도 아닌 승용차에서 떨어져 봤자 뒷자리고,
엘리베이터에 탑승자가 있으면 당연히 안 타겠지만,
우리가 타고 있는데 중도에 누가 타면.. 우린 내려야 하나..
모든 지침을 다 준수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고,
어쨌든, 인천공항 숱하게 다니면서 창문 네 개 다 열고 운행해보긴 또 처음이다.
딸에 의하면, 아이까지 포함해 10개의 서류를 작성하고 여덟 단계를 거치며 앱 깔고 위치추적 동의까지 했는데, 앱 확인을 여섯 번인가 하더라고.
집에 도착한 후에도 계속되는 관계부처 담당자의 전화와 문자.
토요일 선별진료소 검사결과 음성 판정을 받고,
하루에 두 번씩 체온 등록을 하며 14일의 격리기간 중 3일째인 어제, 담당자가 집까지 찾아와 격리 지원품을 전달해줬다.

아파트 앞에서 미리 전화하여 "집 앞에 두고 전화할테니 그때까지 절대 현관 밖으로 나오지 말라"는 신신당부와 함께 두고 간 격리 지원품.

체온계, 손 소독제, 마스크, 고무장갑, 입국자용 쓰레기봉투에 스트레스 관리 안내서까지.
겪어보니 대한민국 지자체 열심히 일 한다.
정말 나름 최선을 다해 관리하는 듯한데,
가장 중요한 건 본인의 자발적 관리 아니겠는가.
그러니, 이렇게 소요되는 막대한 예산을 생각해서라도 개개인의 무뇌아적 뻘짓 자제가 절실함을 새삼 느낀다.
규정을 준수하는 게 사회구성원으로서의 책무다.
아울러, 이렇게 지자체가 열심히 관리하는데도 돌출행동자에 의해 감염자가 발생할 경우, 언론도 결과만 놓고 전체를 매도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당국의 허술한 입국자 관리" 운운하는 질타보다 사회구성원 의식제고가 먼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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