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얘를 처음 만난 건 2012년이 2013년으로 옮겨가는 어느 겨울밤이었다.

느즈막히 접어든 아파트 후문 앞의 한 치킨센터 앞에서 안을 기웃거리던 녀석이 얼마나 안쓰럽던지..


그후 이따금씩 마주치는 녀석을 생각해 가끔은 작은 소세지를 주머니에 넣고 다니다 건네주곤 했는데,

단지내에서 이사를 하여 주로 정문으로 다니다보니 이후로는 거의 마주치질 못 했다.
녀석은 주로 후문 주변을 생활 거점으로 삼고 있는 모양이다.


그러다 며칠 전 밤에 운동삼아 단지 외곽을 걷다 정말 오랜만에 마주쳤다.


얼마나 반갑던지..

코에 점이 있어 코점이라 불렀던 녀석.

처음 만났을 때는 작은 꼬마였는데, 어엿한 성묘가 됐다.


처음 본 이후로 4년이란, 얘네들로선 결코 녹록치 않았을 계절의 변화를 겪으면서도

저렇게 꿋꿋하게 살아가고 있음이 대견하고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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