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C 입회 40주년 연그린 체육대회
뻔한? fun한!!/산다는건... 2014. 6. 8. 01:16 |
매년 봄 열리는 연그린 체육대회.
금년부터 입학 40주년 기념식을 함께 한다는데, 공교롭게도 첫 대상이 1974년에 입학한 우리 9기다.
참석을 안 할 수가 없게 엮인 셈.^^
YRC 입회 40주년을 맞은 우리 9기들 소개.
수도권에 거주하는 동기들 중 여섯 명이 참석. 이 중 행정구역상 서울 거주자는 한 명뿐.
후배들이 입학 40주년을 축하해 준다는데, 명색이 선배로서 맨 손으로 참석할 수는 없지 않느냐는 의견이 지난 5월 동기 모임에서 있었다.
다섯 명이 술자리에서 즉흥적으로 결정한 사항이라, 동기들에게 취지와 함께 각자 성의 껏 참여해주면 좋겠다는 내용을 동기 밴드와
문자 메시지를 통해 공지하여 조성된 [연그린 발전기금]을 연그린 회장 옥창원 후배에게 전달.
사실 이 금액은 기대 이상의 성과다. 수도권에 있는 동기들이 몇 명되지 않아 매달 모이는 모임의 참석 인원도 다섯 명 내외이기에
호응도에 대한 우려가 많았던 게 사실이다. 전달하기 민망할 정도의 미미한 금액이 조성될 경우 어찌해야 하나 고민도 있었다.
그런데, 그런 우려를 불식시키며 지방은 물론 미국에 거주하는 동기들까지, 예상을 뛰어넘는 19명의 동기들이 동참해 주었다.
졸업후 거의 얼굴을 보지 못 했던 동기까지, 금액을 떠나 그동안 한번도 함께 자리 해본 적이 없는 19명이라는 숫자가 너무 뿌듯하다.
더구나 SNS를 통한 공지 외에는 전화 등 단 한 번의 개별적인 접촉없이 모두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루어진 성과라는 점에서
친구들이 너무 고맙고 자랑스럽다.
아마도 각자의 마음 속에 40년 전 대학에 입학해 처음 참여한 YRC에 대한 잊고 지냈던 애정의 표출이 아닌가 싶다.
휴일 임에도 선배들의 모임에 나와 안내와 함께 행사를 위한 자질구레한 일을 맡아 처리해준, 고마운 재학생들.
나보다도 무려 다섯 기수 위인 이장렬 선배와 네 기수 위 강건우 선배는 매번 재학생 후배들까지 열심히 챙겨주신다.
뭐니뭐니해도 행사의 백미는 점심식사.
이동 시간을 절감하기 위해 시킨 도시락이 오히려 운치있고 정감있다. 마치 소풍나온 기분.
연그린 행사의 특징은 모든 행사가 가족에게 오픈되어 있다는 점.
가족 동반을 적극 권유하기 때문에 부부가 함께 오거나 젊은 후배들의 경우 가족이 함께 참여한다.
때문에 반드시 가족을 위한 프로그램을 준비한다.
축구를 포함해 농구와 족구에도 아이들의 참여는 필수.
재원이도 중학 때까지 우리와 같이 참석해 축구와 농구를 함께 하기도 했다.
어른들 틈에서 자칫 지루할 수도 있기에 아이들에 대해 신경을 많이 쓴다.
지루함을 느끼게 되면 아이들이 오기 싫어할테고, 그 여파는 젊은 층의 참여율 저조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또 아이들에게 비춰지는 긍정적인 모습들이 엄마 아빠와 동문이 되고자 하는 동기 부여의 계기도 될 수 있지 않을까.
꼬마들을 위한 시간. 간단한 게임을 하며 고루고루 선물을 나눠주는 아이들에게 가장 기다려지는 순간.
천진스런 아이들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잠시나마 마음이 힐링되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그런 의미에서 엄마 아빠를 따라 나서주는 아이들이 고맙다.
여자들을 위한 이벤트. 물론, 선물 증정을 위한 행사다.
그리고, 드디어 모두가 기다리던 행운권 추첨 시간.
저 꿀을 받아야 하는데...
가족이 아닌, 같은 동문 회원 자격으로 참석한 아내가 큰 행운을 잡았다.
프로축구 FC서울의 홈경기 연간 법인 지정석 티켓을 받아 든 후 첫 마디는, "야구 티켓이면 더 좋았을텐데.."
아내의 행운 상품 수상이 더 드라마틱한 이유는, 본인 행운권 번호를 자기가 추첨했다는 거.
스스로에게는 환상의, 타인에게는 환장하는 추첨 케이스다.
지방선거와 연결된 긴 연휴의 여파인지 예년에 비해 참석 인원이 좀 줄긴 했지만, 그래도 선배들과 재학생, 그리고 가족들까지
함께 어울리는 자리가 흔치 않을 거라 생각되기에, 우리 연그린이 더 정겨운 모임이 아닌가 여겨진다.
오랜만에 맘껏 웃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우리가 건네준 기금 중 일부는 바로 재학생들의 하계 농촌봉사활동 지원금으로 전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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