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교육부서에서 함께 일했던 시종회 신년모임.

동 시대에 임원 - 부장 - 과장 - 대리 - 사원으로 이어지는 수직구조에서 근무했던 사람들이 회사를 떠난 후 만나는 시종회는

내게 나이듦이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해준 모임이다.


말은 고사하고 행동 하나 표정 하나 조차 감히 제대로 표하지 못 했던 어렵게만 느껴지던 상사를 상대로

그 시절 내심 서운했던 속마음이나 에피소드를 웃으며 편하게 나눌 수 있음이 다 세월의 덕분이랄까.

보험업계에 소문이 자자할 정도의 빈틈없는 치밀함으로 그리도 까탈스럽게 느껴졌던,

모임의 좌장이신 이시용 사장께서도 얼마나 편하게 대해주시는지..

 

분기 모임의 새해 첫 모임은 부부동반으로 문화행사와 만찬으로 행해진다.
금년엔 다소 뻘쭘했던 영화 [워킹걸] 관람후 [노랑저고리]에서 저녁 식사.

매년 다이어리와 함께 작은 선물을 주시는 이시용 사장님 사모님께서 금년에도 다이어리와 계란찜기를 준비하셨다.

 

우리끼리 하는 우스개 소리가 있다.
시종회는 당시 본부장이셨던 이시용 사장에게 가장 많이 깨지고 쪼였던 사람중에 살아남은

가장 맵집좋은 생존자들의 모임이고, 사모님께서 위로와 보상을 해주시는 거라는.

 

어제 남자들 대화의 교훈은,
아버지의 악행은 아들에게 업보가 되어 대물림되니 남들에게 갑질이나 진상짓 하지말고 선하게 살자는 거.

 

금년을 기점으로 이제 모두 육십이 넘어서고, 이시용 사장께서는 여든을 바라보시지만, 앞으로도 계속 건강한 모임이 지속되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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