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피하고 가슴졸였던 매연배출 수치
뻔한? fun한!!/산다는건... 2012. 3. 30. 12:38 |
매 2년마다 반드시 받아야 하는 자동차 정기점검.
매번 받을 때 마다 은근히 마음 졸이게 되는 건, 불합격시 후속 조치가 번거롭기 때문이다.
그래도 매번 별 이상없이 넘어갔는데, 금년에 드디어 은근한 걱정이 현실이 됐다.
다른 건 이상이 없는데, 매연 배출이...
이게 뭔가? 가끔 앞의 차량이 시꺼먼 매연을 풍풍 뿜어대며 다니는 걸 볼 때 마다 짜증을 내곤 했는데,
내 차가 이렇다니... 그것도 허용기준치를 엄청나게 넘어선 수치를 보고 깜짝 놀랐다.
다른 것도 아닌, 그동안 환경공해를 끼치고 다녔다는게 창피스럽기도 하고..
한 달 이내에 정비 후 재검을 받아야 한다는 말을 듣고, 검사소를 나오다보니 바로 옆에 카센터가 있다.
정황을 얘기하니 머플러를 털어주면 통과되기도 한다며, 공회전을 하며 머플러 털기를 수 차례 하더니 다시 가보란다.
바로 돌아가 재검한 결과는 68%. 좀 들어들긴 했지만, 역시 불합격이다.
그러니까.. 카센터에서 해준 조치는 수치가 약간 오버된 경우에 통용되는, 말 그대로 임시조치였다.
그런데, 검사소 기사의 말이, 두 번 불합격이면 검사소가 지정한 곳에서 정비를 받아야 한다며, 아는 곳이 있으면 다시
정비를 하고 오라면서 두번 째 검사기록을 삭제해 준다. 특별히 아는 곳도 없지만, 고객을 생각해주는 배려가 고맙다.
어쨌든, 정비하는 곳을 찾아 이야기를 하니, EGR밸브에 문제가 있어 그럴거라며 부품교체를 해준다.
그러면서 일러주는 조언이, 머플러에 쌓여있는 것을 제거해야 하니 1주일 정도는 좀 터프하게 운행을 하라고.
즉, 가끔씩 RPM이 3000을 넘도록 순간적으로 가속페달을 강하게 밟아 머플러 내의 매연이 배출되도록 하라는 얘기.
또한, 바로 검사를 받으면 머플러 내의 함축된 매연으로 인해 불합격을 받을 수 있으니 반드시 1주일 정도 하루 30km
이상을 평소보다 터프하게 운행 후 검사를 받으라고 거듭 당부를 한다.
무지하면 시키는대로라도 해야 하는 법.
초과 수치가 워낙 높아 1주일만으로는 부족할 거 같다는 생각에 2주일동안 엄청나게 자동차 방구를 뀌고 다녔다.
지난 주 안면도를 다녀올 때는 아예 맘먹고 고속도로를 질주했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무슨 운전을 그리 하느냐'고
욕 깨나 했을 정도로. 그리고 재검 기한을 하루 앞두고 다시 찾은 검사소.
이번에도 안되면 어쩌나 싶어 조심스레 검사를 마친 기사의 표정을 살피는데, "정비가 잘 된거 같습니다." 라는 말에 안도.
그리고 기사가 건네준 검사결과를 보고는 스스로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헉~ @ㅁ@... 3%라니... 이럴 수가..
2주간 마음 졸이며 열심히 머플러 방구뀌고 다닌 보람이 있구나.. 그래도 3%라는 수치는 놀랍다.
어떻게 78%에서 이렇게 줄어들 수가 있지? 확실하게 팁을 준 정비기사가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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