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연그린총회가 2월 18일(금) 신촌 형제갈비에서 있었다.

'갈까.. 말까..'
날이 너무 추워 운동을 하면서도 망설이기 수십 번. 더구나 신촌은 정말 가기 싫다.
학교로 들어가는 길이 너무 번잡하고, 또 학교 앞 상권도 너무 바뀌어 내 젊은 시절의
추억이 담긴 곳이라기에는 너무 낯 설고 정이 안 가기 때문이다.

가?  말아??
근데, 날이 추워 내가 가기 싫을 정도면 남들도 같은 생각일테고, 그러니 참석율이 예년에 비해 저조할 거
라는 생각에 미치자 나라도 가야겠다는 생각이 휘트니스 센터에서 나온 발걸음을 신촌으로 옮기게 한다.


약간 늦게 도착하니 생각한대로 참석인원이 적다.

우측에는 원로(?)급들이, 좌측에는 중간층이 무리를 지었다.
원로라고 해야 나보다 3~5년 선배들이고, 중간급이 오히려 8~10년 후배들이니
알게모르게 나도 원로계열로 진입되고 있다.


난 바로 아래인 1년 후배들과 한자리에.  
이 자리는 1,2학년 때 경북 의성에서 있었던 농촌봉사에서의 에피소드와 해프닝이 이어진 추억여행이었다.

현지 주민이 무엇을 주면 반드시 세 번은 사양후 받으라는 봉사활동지침을 따르느라,
아주머니가 건네주시는 고구마를 거절하면서 너무 먹고싶은 마음에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속으로 '한 번.. 두 번..' 셌었다는 이야기..
기강이 나태해졌다는 이유로 회장에게 단체로 체벌을 당한 이야기 등등..   

이제는 함께 오십 중후반에 이르는 큰 의미가 없는 1년 차이지만, 그 때는 그 1년이 왜 그리 크게 여겨졌는지..
그래서 그 1년 차가 아직도 여전히 "형"이라는 호칭으로 서로에게 정감있게 존재한다.   


어느 정도 정담의 시간이 주어진 뒤 이어진 회계보고.
전년대비 적자가 발생해 적자를 만회할 때 까지 회장단 연임키로 결정.


연그린의 모태인 YRC 신학기 신임회장단의 신고(?) 인사. 그러니까 재학생이다.


총회 후 기념사진.  아~ 예년에 비해 참석인원이 너무 적다.  20대 기수가 거의 전멸.  ㅡ.ㅡ
 

2차 뒤풀이는 인근 이화주막에서. 소장파의 참석이 저조한 바람에 졸업한지 25년 여가 지난 계층이
금년 모임의 거의 쫄따구가 되어버렸다. 


체력 강한 후배들이 여전히 술잔을 기울이고 있을 즈음, 체력 약한 고참들은 파장 인증 샷.


예년에 비해 많은 인원이 빠진 것이 아쉽지만, 그래도 동문들의 반가운 모습들을 마주하며
묵혔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음은 분명 큰 즐거움 중의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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