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오후, 생각지도 못했던 귀한 손님들의 방문이 있었다.
서울에 올라왔던 대군이 "아이들이 꼬맹이를 보고싶어 한다" 며 집에 들른 것이다.

마침 외출을 한 아내의, 블로그를 통해 너무 이쁘다고 감탄만 하던 승덕이와 태영이의
생각치도 못한 방문에 대한 반응이 궁금해 잠깐 들렀다 가겠다는 대군가족을 붙들어두고 있었는데..

외출에서 돌아온 아내가 현관에 놓인 꼬마들의 신발을 보고 깜짝 놀라더니
(언뜻 남의 집에 잘못 들어왔나 당황했었단다), 사진으로만 보던 태영이의 얼굴을 보고는 반색을 한다.


최근 방문객에 대해 상당히 우호적인 반응을 보이던 꼬맹이는, 건희네 요미의 방문 이후 방문객에
대한 경계심이 부쩍 높아졌다. 꼬맹이가 소극적인 반응을 보이자 태영이의 표정에 아쉬움이 역력하다.


꼬맹이와 스킨쉽을 하고싶어 하는 태영이와, 스킨쉽인 부담스러운 꼬맹이. 아직 둘 모두 표정이 어색하다.


"어떡해요?"  어찌하면 좋겠냐는 듯 아내를 바라보는 꼬맹이. 


아내의 도움으로 태영이가 꼬맹이의 사료를 손바닥에 올려놓아 꼬맹이에게 먹이는 단계까지 성공을 했다.
표정은 아직 자연스럽지 못하지만, 그래도 태영이의 스킨쉽에 대해 꼬맹이가 편안한 반응을 보인다.
그만큼 경계심이 풀어지고 친숙단계에 접어든 것. 


저녁 식사를 하며 내 사진을 찍어 닮은 꼴 스타를 찾아주는 승덕이와 태영이.



나의 현실을 일깨워준 승덕이의 질문.

승덕 : 저.. 근데요.. 할아버지예요?  아저씨예요?

호칭 문제를 확실하게 하고싶다는 뜻인가 보다.

나 : (태영이에게) 태영이는 할아버지로 보여?  아저씨로 보여?

태영 : (한참 생각하더니) 아저씨요.


그래도 다행이긴 한데, 내 모습이 아이들 눈에 할아버지급으로도 보이고 있다는 사실이
새삼 나 자신의 참모습에 대해 돌아보게 한다.  아이들 눈이 가장 가식이 없지 않은가.
뭐.. 그리고 재원이가 내 나이에, 혹은, 지연이가 아내 나이에 결혼을 했으면 지금쯤 할아버지 맞다.    




연초에 내방한 건희와 요미. 

건희나, 승덕이와 태영이의 방문이 꼬맹이의 인기 때문이긴 하지만 (에효~ 그놈의 인기라니..^^), 
갑자기 잦아진 꼬마손님들의 모습을 보는 우리 부부의 마음이 왜 이렇게 즐겁기만 한지.
알게 모르게 때가 된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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