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글러브]의 실제 모델인 청주성심학교.
청각장애인 학교인 청주성심학교가 세간의 화제가 된건 야구부 때문이다.

청각장애가 있는 학생들이 야구를 한다. 당연히 플레이 하나하나에 어려움이 많다.
타구음을 들을 수 없으니 고도의 집중력 없이는 타구의 방향과 거리를 예측하기 어렵다.
말로 의사소통이 안되니 수비수들끼리 협력 플레이에도 지장을 준다. 주루플레이도 그렇다.
등 지고 있는  수비수들의 움직임을 들을 수 없고, 감독과 코치의 구두 도움을 받을 수도 없다.
초등학교 때 부터 야구를 한 일반 고등학교 야구부에 비해, 중학교에나 들어와서 야구를 시작하니
기량면에서도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충주성심학교는 아직 공식 대회에서 승리를 거둔 적이 없다.
그런만큼 그들의 목표는 전국대회 1승이지만, 현실의 벽은 너무 높다.
1승은 커녕 콜드게임을 당하더라도 5회만 넘기면 그들은 우승만큼 기뻐한다.


금요일 밤에 방영되는 [MBC스페셜]의 어제 소재는 충주성심학교 야구부.
근 6개월여 그들을 취재한 이야기가 다음 주까지 2부로 방영된다.

1부 후반에 나오는 내용이다.

충주성심학교 야구부가 세계 유일의 청각장애인 대학인 미국의 갈라우댓 대학교를 방문했다.
총장도 청각장애인이라는 갈라우댓 대학의 대학 홍보가이드 역시 청각장애인.

성심학교 야구부원에게 갈라우댓 대학을 안내하는 그들의 의사전달 과정이 내 눈길을 잡았다.
홍보가이드의 학교안내 영어수화 내용을 현지인이 영어로 해설해주면
한국인이 영어를 우리말로 통역하고, 그 내용을 성심학교의 교사가 
다시 한국어 수화로 전달해준다.
그러니까, 영어수화 - 영어해설 - 한국어통역 - 한국어수화의 단계를 밟아 의사 전달이 되는 것이다.


왼쪽부터 성심학교 수화교사, 한국어 통역, 갈라우댓 대학 홍보가이드(청각장애인), 영어수화내용 영어해설자.

이 모습을 보며 새삼 '청각장애인이 유학을 가려면 해당국 언어는 기본으로 배워야할 뿐 아니라,
이렇게 해당국 언어의 수화까지 익혀야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간편하게 의사소통이 가능하다는 것 만으로도, 그 어떤 부러움도 사치다.


P.S : 12월 9일 (금요일) 방영되는 [MBC스페셜] 충주성심학교 야구부 2부 시청을 권한다.
         이 프로를 보면서 영화 [글러브]의 내용이 흥미를 위한 픽션이 아니라, 소소한 부분까지
         거의 사실에 근거한 재구성 임을 알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