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번개는 최근에 퇴직한 나평수의 백수 환영(?) 번개다.
삼목회 멤버 중 이번에 두 명이 퇴직을 했는데, 그 중 한 명인 김용조가 급한 일로 참석을 하지 못해
나평수가 2인분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번개라고 하지만, 열 명중 여덟 명이 참석했으니 거의 정모 수준이다.

이런 저런 이야기가 오고가던 중 갑자기 대두가 된 손금.


손호철의 설명에 따르면 손바닥 한가운데를 끊김없이 횡단하는 이런 손금을 [막금]이라고 하는데,
막금이 있는 사람은 말 그대로 떼돈을 번단다. 그래서인지 이 손의 주인공인 고경환도 떼돈까지는
모르겠지만 현재 잘 나가고 있다. 그럼에도 손호철의 조언은 이어진다. 
"그만두고 딴거 하면 더 끝내주게 벌거야~"

이날의 주인공 나평수에게 들려준 이야기는 이랬다.
"선인들의 말 '살게 되더라' 라는 말, 웃기게 단순하지만 진리더라.
 아쉬워 말고 조급해할 이유도 없다. 삶의 길은 하나가 아니더라."         

그간 몇 번 참석을 하지 못해 미안하다는 자책성 반성의 의미로 이병수가 기꺼이 1차 비용을 부담했다.

삼목회는 2차를 간 적이 없다.
연말이니 2차를 가자는데 만장일치로 합의가 이루어진 후, 2차 비용에 대한 논의가 이어진다.
여덟 명 중 노래 점수 하위 네 명이 비용을 부담키로 하자는 나의 제안을 막금의 주인공 고경환이 수정 발의.
"네 명은 너무 긴장감이 떨어지니까, [나가수] 방식으로 단판승부로 하위 두 명이 부담하는 걸로 하시죠."
그래서 노래방 들어가는대로 연습없이 바로 한 곡씩 불러 승부를 정하기로 하고, 가위 바위 보로 순서까지 확정.

이때 이종성의 급제안. "[찬찬찬]하고 [남행열차]는 절대 안돼!"  질러대는 곡은 무조건 100점이 나온다나..^^
이런 상황에서는 절대 기교부릴 생각을 해서는 안된다. 가급적 반주의 음정과 박자에 충실해야 점수가 잘 나온다.

이렇게 시작된 2차 물주를 뽑기 위한 노래 대항전.
1번 주자 강진태 96점. 2번 주자인 나는 97점. 이제 한 명만 깔면 된다.
이어 마이크를 잡은 고경환.. 96점.  와우~~ 불과 세 명 만에 난 물주에서 자유로워졌다.  
이제 시간 구애받지않고 마냥 즐기는 일만 남았다. 결국 조계현과 이종성이 우리에게 은총을 베풀게 된다.

놀라운건, 만만하게(?) 생각했던 이병수가 100점을 받은 것.
근데, 꼭 점수가 아니더라도 구성진 가락에 구수한 목소리가 매력적이다.
정작 한 공간에서 함께 생활할 때도 들어보지 못했던 노래들을 이제서야 이렇게 듣게 되다니. 
다들 표정에서 즐거움이 넘쳤던 시간. 왜 진즉 이런 시간을 갖지 못했는지 아쉬울 정도였다.

물주가 됐던 이종성의 볼멘소리.
"아무래도 노래방 기기가 국제규격이 아닌거 같아~"

손호철이 팝송을 불러서 100점이 나오던데, 영어 알아들으면 국제규격 아닌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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