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콘서트로 마무리된 반창회 송년모임
뻔한? fun한!!/산다는건... 2011. 12. 17. 13:19 |
고교 3학년 때 같은 반 급우들의 모임인 반창회 송년모임이 10일 있었다.
그날 참석자가..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양보, 이재민, 반영진, 동기회 총무부회장 자격으로 옵서버로 참석한 2반 안민성,
김승욱, 구정섭, 김종국, 안정식, 그리고, 늦게 참석해 사진에는 없지만, 김광호와 장수철, 나까지 총 11명.
종국이와 정식이가 해 바뀌기 전에 얼굴을 보여준게 정말 고마웠다.
특히, 정식이는 1년에 10달 정도를 중국 단동에서 지낸다니, 그나마 일정을 맞춰준게 참 다행이고..
승욱이와 정섭이는 함께 오는 도중 전철에서 묘령의 아줌씨와 눈이 맞아 하마터면 옆 길을 샐 뻔한 걸
맘 굳게 먹고 왔다고. 그 아줌씨 양보나 영진이에게 걸렸으면 5반 반창회에 올 수 있었는데, 아쉽네..^^
영진이가 간 이식수술 후 한동안 보이질 않다가 얼추 3년만에 함께 했는데,
술도 가볍게 몇 잔 할 정도로 건강이 좋아진거 같아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지난 달 아들이 결혼 한 종선이가 부득이한 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해 미안하다며
20만원을 쾌척하여 오랜만에 2차모임을 가졌다.
노래들 잘 하데...
특히, 재민이는 김현식 노래를 선호하던데, 거의 모든 노래를 성악버젼으로 소화하는 놀라운 기량을 발휘.
그 날 노래방의 가장 재기 발랄한 멘트는 정섭이가 날렸다.
고등학교 교사로 재직 중인 승욱이가 기기에 노래 번호를 입력하지 못하고 헤매고 있자,
"쟤는 맨날 학부형이 눌러줘 버릇해서 지 손으론 노래도 못 틀어~"
오늘날 이 시대의 한 단면을 예리하고 날카롭게 풍자한 촌철살인같은 멘트였다.^^
늘 함께 했던 경훈이, 형열이, 종선이 등 몇 명이 참석치 못해 조금은 아쉬웠지만,
그래도 고교동창들과 함께 하는 시간은 늘 격의없고 즐겁다.
12시가 넘어 끝났는데, 재민이와 광호는 일산 파주까지 가느라 고생이 많았을듯.
어쨌든 참 즐거운 시간이었고, 새해에 건강하게 또 만나길 바래.
글구, 종선아~ 네 덕에 2차에서 흥겨운 시간 보내며 행복했다. 고마워~ ^L^..
생각지도 못했던 미니콘서트.
근데, 정작 그 이후 생각지도 못했던 이색 이벤트가 이어졌다.
양보와 종국이 그리고 나는 신분당선 막차로 분당 정자동으로 가서 동창 두 명과 엮여
간단히 생맥주 한 잔으로 마무리를 하기 위해 정자동 카페골목 뒤 조그만 카페를 찾았다.
영업이 끝났다는 말에 15분만 양해를 구하고 들어갔는데, 카페에 소품으로 비치한 기타가 화근.
왕년에 통기타 듀엣 활동을 하던 명회가 무심결에 기타를 들고 실버벨 등 캐롤 두 곡을 흥얼거리자,
먼저 있던 외국인 네 명이 관심을 보이고, 한밤의 조용한 실내공간을 울리는 50대 후반 중년 남자들의
흘러간 팝과 포크의 나즈막한 화음이 괜찮게 들렸던지 어느 순간 주인장과 외국인 커플 두 쌍도 합류.
결국 명회, 양보, 나, 셋의 미니콘서트가 새벽 세시 반까지 이어졌는데, 주인장.. 문 닫을 생각을 잊었다.
외국인과 얘기를 나눠보니 독일인들이라 예전에 독일 배낭여행 갔던 이야기와 사진을 스마트폰으로 보여주며
노래하랴~ 수다떨랴~ 은근 바빴다.
뜻밖의 즐거움을 만끽한 행복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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