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nasonic] DMC-FX9 (1/60)s iso400 F2.8


작년 연말 반장 양위를 겸한 반창회가 있었다.
그때 참석치못한 몇몇 급우들의 요청으로 연초모임을 다시 가졌는데,  7명중 6명은 작년 연말 참석자다. 

발렌타인데이를 맞아 초코렛과 캔디 수입업을 하는 친구가 초코렛을 들고 나와  1박스씩을 협찬해 주었다. 
이 친구는 유리제조업을 같이 하고 있는데, 석원빌딩의 유리를 이 친구가 납품해 주었다.
다들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나씩 들고...
역시... 좋은 반에 있어야해... 

저 중 한 친구는 정신과 전문의 인데, 그 친구의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우리가 모두 정신이 나가는듯 하다.

또 한 친구는 우리집 치과 주치의다.
년초에 집사람과 재원이가 대공사를 벌였는데, 견적이 너무 싸게 나와 미안해 죽겠다.
미안한 것과 좋은 것이 서로 맥이 통한다는걸 알게 해준 친구다.

좌로부터,   이상범, 박경훈, 반영진, 양보, 박형열, 김형석, 장수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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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를 보고 처참함을 느낀다.

군에 있는 자신을 면회온 어머니를 면회장소인 군부대 복지회관에서 기다리게 하고,
자신은 잠깐 PC방에 다녀오겠다고 나가  14층에서 투신자살한 군인의 이야기.

어떻게 그런 일이...
차라리 혼자 죽지...
어머니가 면회를 오시기 전에.. 혹은, 가신 다음에...

사랑하는 자식 면회를 갔다가 자식의 주검을 본  그 어머니의 마음은 어땠을까... 

정말 엄마의 가슴에 대못을 박았다.
그런 불효가 또 어디 있겠나...

대체 무슨 일이 있었고, 어떤 심리상태였는지 정말 궁금하다.
굳이 개연성이나 인과관계를 찾자면, 엄마에게서 작은 꾸지람을 들었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어떻게...


2월13일 입대를 앞둔 아들녀석이 그런다.
'나 같으면 죽으려다가도 엄마 보면 생각이 달라지겠다...'

집사람의 한마디.
'그게 정상이다.'


사람의 의지가 약한 것은 그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을 것이다.
죽은 병사의 부모님께는 심심한 위로를 보내야 하겠지만,
우리 자식은 어떤지...  모든 부모가 자식들을 어떻게 키웠는지 스스로 돌아 볼 필요도 있을거 같다.

:
직장생활을 접고 시간적 여유가 많아지니 주말에만 골프를 쳐야 할 장애가 없어졌다.
주중 골프라운딩은 모든게 편했다.
우선 부킹이 용이하고, 교통이 편하고, 또 비용도 저렴하다.
그런데, 이런 편리함에도 불구하고 문제가 없는건 아니다.
동반자 - 같이 라운딩할 사람이 필요한 것이다.

골프는 가장 개인적인 운동이면서도 아이러니하게도 혼자선 할 수 없는, 아주 특이한 성격의 운동이다.

내가 시간이 많으면 뭐하나... 동반할 사람이 없는데.
그래서 2005년 9월, 어떤 골프동호회에 가입을 했다.
한 3개월 나름대로 열심히 참여를 했는데, 여기서도 조그마한 문제가 생기기 시작한다.

어느 집단이건 남녀가 한데 어울리는 모임에선 언젠가는 말들이 많아지는 법이다.
모르는 사람들이라도 만나는 횟수가 잦다보면 거리감도 없어지고, 그러다보면 자연스레 말이나 행동이 편해진다.
또 여러사람들이 만나다보면 아무래도 그중에서도 서로 코드가 맞는 사람이 생기게 마련이다.
남자끼리 혹은 여자끼리도 그럴경우 말이 생기기 마련인데, 
하물며 남녀간에는 아무리 당사자들이 순수성을 주장한다 해도 말이 많아지게 되어있다.

내가 몸 담았던 동호회에서도 그런 징후가 생기면서 알게모르게 편가르기가 시작되고...
그런 일이 생기면서,  맘 편하게 골프나 치자고 했던 것인데,
내가 왜 잘 알지도 못했던 사람들의 나와 상관없는 일에 신경을 써야하는지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결국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던 몇 명이 그 동호회를 탈퇴하고,
2005년 12월 23일에 새로운 동호회를 만든 것이 지금의 시그너스동호회다.

어느 조직이건 잘 나갈 땐 문제가 없다가도, 잡음이 생기는 요인이 두가지 있다.
돈과 여자.

때문에 동호회를 만들며 나는 두가지 원칙을 분명히 했다.

하나는, 우리 동호회는 남성동호회로 한다는 것.
여성은 부부회원인 경우에만 인정한다.
그렇게하면 여자의 경우에도 어느 분의 부인이라는 인식이 확실해져, 불필요한 오해나 결례도 없어지고,
서로간에 존중하며 친숙해질 수가 있다.

둘째는, 우리 동호회에는 일체의 회비가 없다.
입회비니 연회비, 혹은 그 흔한 경조금도 안 걷는다.
골프를 칠 때 자기 비용 자기가 부담하고, 공통경비는 인원수에 따라 나누고,
경조사가 발생할 경우 각자의 친밀도에 따라 개인의 판단에 맡긴다. 

그리고 우리는 골프동호회이면서도 골프만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
골프를 모임의 매개로 하면서 더 깊은 사교의 장을 열어왔다.
수시로 만나 먹거리번개도 하고, 가족단위 주말여행도 하고, 또 가족단위 지방 등반도 하고,
부부동반하여 노래방도 가고...

가끔 골프동호회는 골프가 목적이 되야하지 않느냐는 의견도 제기됐지만, 우리는 우리만의 문화를 가꿔나갔다.
그래서인지 우리 동호회원들의 결속력은 대단하다.

그런 결과로 우리는 에이스골프회원권거래소에서 해마다 실시하는 우수골프 동호회 선정에서
2003년 최우수동호회로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에이스골프 사이트에는 800 여개의 동호회가 활동 중인데, 2002년 12월에 생긴 신생 동호회가
1년만에 최우수동호회가 된 것은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때는 정말 우리가 기록을 세워보자고 모든 회원들이 엄청난 열정을 가지고 노력을 했다.

2004년에 우리는 2년 연속 최우수동호회 도전이라는 우리 나름의 목표를 세워놓고 도전을 했고,
목표했던 결실을 얻었다.

직업도 다양하고, 연령층도 1936년생부터 1979년까지 다양하다.
사이버세계에서 만난, 공통점이라고는 전혀 없던 사람들이 짧은 시간에 마음을 뭉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스스로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2005년은 동호회가 좀 주춤했던 한해였다.
아무리 많이 대중화가 됐다 하더라도, 골프가 아직은 고비용 운동인데,
경기침체로 인해 회원들의 활동도 위축이 되고, 회원들의 목표의식도 약해졌다.
또, 모든 조직이 그러하듯 인원이 많아지면서 결속력도 다소 느슨해진게 사실이다. 
40~50명의 단단한 조직이 한때 150명에 육박하면서 생각과 말들이 많아지기 시작한 것이다.
거기에 실질적으로 동호회를 운영해 나가는 나의 게으름이 가장 큰 영향을 준거 같아 회원들에게 미안하다.
샤브미를 시작하면서 동호회에 신경을 많이 쓰지 못한게 사실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금년도에는 그리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뜻하지않게 또다시 2005년 최우수동호회로 선정이 됐단다.

죄짓곤 못 산다더니, 재작년과 작년에는 무척 기쁨이 컸는데, 금년에는 기쁨보다 왠지 쑥쓰러운 마음이다.
정당한 노력이 수반됐다면 마음도 당당할텐대, 마치 불로소득을 취한거 같다.  

지난 동호회 송년모임 때 회원들에게 이런 말을 했다.
'부자가 망해도 3년은 먹고산다더니... 우리가 썩어도 준치인 모양이다. 
이번 최우수동호회 3연패는 우리에게 이만한 저력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는걸로 의미를 부여하고,
내년에는 당당하게 신화창조를 해 나가자.'


일흔이 되신 한스형님부터 아직 서른이 채 안된 노완동까지,
그리고, 다양한 직업군의 사람들과 서로 형님, 아우 하면서 지낸 3년의 시간이 내겐 참 행복한 시간이었다.
사십대 후반에 들어와 새롭게 친교를 맺은 사람들이만,
그 어느 때 만났던 사람들 못지않게 우린 깊은 정을 쌓아나가고 있다.

이런 좋은 분들을 만나 이런 우의를 맺을 수 있다는게 스스로도 신기하다.
그동안 우리 모임을 잘 지켜준 동호회 모든 회원들께 다시 한번 짙은 고마움을 느낀다. 


시그너스동호회원 여러분~~~
고마워요~~~~~~~~~~~~~   ^&^~~~~~



 
동호회 창립기념 및 송년모임에서 우리 동호회 제일 큰형님이신 한스형님의 덕담 한 말씀

 
최우수동호회 3연패를 자축하는 케익커팅

 
최우수동호회 선정을 축하하기 위해 참석해주신 에이스골프의 이경화 인터넷팀장
 
 
1936년생과 1967년생의 30년을 뛰어넘는 대화.  그래도 즐겁고 진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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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anasonic] DMC-FX9 (1/60)s iso320 F2.8


연세대학교 적십자회 동문들의 모임인 연그린.
그 중에 동기들인 연그린 9기들의 송년모임이 샤브미에서 있었다.

금년엔 묘하게도 여자동기들이 모두 불참이고,
또 지방에서 훈장을 하고있는동기들이 아직 종강을 못해 많이 빠졌다.  

그래도 오랜만에들 만나니 즐겁다.
역시 친구는 옛친구.

좌측부터,
강영희, 박중환, 유지설, 정지섭, 배기홍, 김재진.


:
[NIKON CORPORATION] NIKON D70 (1/15)s F4.5


어제 11월 30일, 경동고 30기 송년모임이 있었다.
반별로 사진을 찍는다는데, 우리 5반은 김승욱이 먼저 가는 바람에 4명밖에 안 남았다.
할 수 없이 9반에서 김종효를 꿔왔고...

좌로부터, 김종효, 박형렬, 양보, 나, 반영진.
어~~~ 다들 싱글양복에 넥타이 정장차림인데, 나만 겉도네...
 
음...  그러고보니 공부 못하던 순서대로 돈을 많이 벌고 있는거 같다.  (ㅋㅋㅋ... 자기들은 알꺼다) 
그러니 애들에게 공부만 강요할 필요가 없다.  

현재 우리 반 반장을 맡고있는 양보가 반장 떠넘기기에 혈안이 되어있다.
12월 14일 샤브미에서 반창회를 하자는걸 보니, 아마 그날 내게 폭탄이 돌아올듯...

정말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들이 많았는데, 그런 놈들이 하나같이 하는 말.

'야~~~ 상범이 너는 정말 하나도 안 변했네... 옛날 모습 그대로다. 
 너 머리 염색 안 한거지??    네가 제일 안 변한거 같아...  '

머리부분이 원형 보존이 잘되고 있는건 다행이지만,
고등학교 때도 안면 굴곡이 이 형태였다면 그당시 엄청난 문제 있었던거 아닌가...

어제 참석자에게 로또복권 2매씩을 나눠줬는데, 이런게 또 의외로...
이번 토요일이 기대된다.

:
작년 요맘 때 쯤,
모처럼 TV에서 재미난 프로그램을 하나 발견하곤 주말마다 꼭 챙겨보던 기억이 난다.

채널13 EBS 에서 토요일과 일요일 밤 11시에 방영하던
다큐멘타리 성격의 주말 드라마 [명동백작] 이다.

해방과 6.25 전란 후 명동을 중심으로 활동하던
시인과 소설가 等 문인, 연극인을 포함한 예술가,
그리고 그 시대 명동 주먹들까지의 이야기를 간간이 섞어서
이봉구, 박인환, 김수영을 중심으로 엮어나가는데,
드라마의 기본 포맷을 바탕으로 정보석의 나레이션과
중간중간 실존인물의 증언을 곁들인 잔잔한 구성과 진행이 무척 흥미로왔다.

오랜만에 포장되지 않고,  과장되지 않은,
그리고 불필요한 군더더기가 없는 깔끔한 드라마를 보는 맛이
마치 담백하고 시원한 콩나물국을 밥상에 올려놓고 있는 느낌이었고,

6.25 로 인한 거제도 포로수용소 생활을 겪으며 삶의 극단적인 변화를 보인 김수영,
술 속에 천재성과 오만함을 함께 묻어버린 김관식 등등...
술과 예술에 자신들의 인생을 내던진 그 시대의 지식인들.

요즘의 가치기준으로 보면 성공은 커녕 어찌보면 변변한 집한채 없는 실패한 인생이었겠지만,
다들 나름대로의 낭만과 자부심과 순수함으로 그 험난하고 힘들었던 전환기의 시대를 버티어낸
사람들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뭔가 표현하기 어려운 감정을 느끼곤 했다.   

골초 오상순, 전혜린과 같은 책 속의 인물들을,  비록 배우를 통한 대역이지만,
만나볼 수 있는 것도 기쁨이었다.

참 관심있게 보던 프로였는데, 무엇 때문이었는지 마무리부분을 보지 못했던 것이  무척 아쉬웠는데,
지난 주 우연히 TV 채널을 돌리다보니 눈에 익었던 드라마가 보여지고 있었다.
EBS 에서 월요일과 화요일에 EBS  문화사시리즈 1편으로 [명동백작] 을 다시 방영하는 것이다.
얼마나 반가웠는지...

그런걸보면 그 프로에 대해 나와같이 관심이 있던 사람들이 제법 있었던 모양이다.
아님, 나도 프로를 보는 안목이 좀 괜찮아진건가...

좋은 프로는 몇 번을 보여줘도 좋다.


:


위 : 캐논 EOS 1D,   아래 : 캐논 EOS 1D Mark 2.



사진을 좋아하고 카메라를 좋아하는 내 동생은 캐논 매니아다.
필름카메라 시절부터 꾸준히 캐논만을 고집한다.
업그레이드를 할 때도 오로지 캐논이다.
렌즈를 중심으로 카메라와 연관되는 것들도 캐논이 우선이다.

요즘 내가 DSLR 쪽으로 전환 기미를 보이며 펜탁스와 미놀타에 관심을 보이자,
렌즈의 호환성을 시작으로 중고시세 감가상각 까지 들먹이며 하루가 멀다하고 줄기차게 캐논을 추천한다.

그런데, 동생의 카메라 구입기는 특이하다.
동생은 한번도 신품을 사본 적이 없다.
항상 중고를 구입하여 일정기간 사용 후 되팔고 역시 중고로 업그레이드를 한다.

동생의 중고구입은 비단 카메라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노트북을 구입할 때도 중고를 구입하는데, 이런 동생의 중고구매에도 나름대로 몇가지 원칙이 있다.

거래는 업자를 통하지 않고 인터넷을 통해 본인이 선택한 실소유자와 직거래를 한다는 것이고,
물품은 항상 보증기간이 남아있는 것으로 고른다는 것. 
    
동생이 현재 사용하고 있는 기종은 캐논 1D.
동생의 이 기종 구매기는  DSLR 전용사이트인 SLR Club 과  일부 사진동호회에서 화제가 됐었다.

동생은 이 기종을  미국의 인터넷 경매사이트인 e-bay 를 통해 미국에 있는 사람과 거래를 하여 구매했는데,
품질 검증 및 보증이 안되는 상태에서 미국으로 구매비용을 보냈다는 배짱이 화제가 된 것이다. 

동생의 지론은 High risk, High return 이다.
e-bay 를 통해 동생은 캐논 1D를 1600불에 샀는데, 1년이 지난 지금 국내 중고시장에 내놔도 180만원은 받는다니
1년을 쓰고도 전혀 손해본게 없다는 것이다.

동생은 지금 요즘 원두막으로 애칭되는 1D Mark2 로의 업글을 시도하고 있는데, 그 방법이 이채롭다.
역시 e-bay를 통해 일단 1Ds 를 구입한 후, 국내에서 중고 거래를 하면
추가부담없이 1D Mark2 정품 중고와 교환이 가능하다는 거다. 

그래서 요즘 1Ds 를  2200불에 낙찰 받은 것이 있는데, 가격이 너무 싸 불안해서
2700불 정도 되는 것을 다시 알아보고 있단다.

참..  같은 물건도 사람에 따라 사는 법이 가지가지다.
중요한 것은 역시 내용을 잘 아는게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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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저녁 7시경.
후배로부터의 전화.

- 형님... 선릉에 김이사 동생이랑 있는데, 나오시죠...
> 오늘 중국 단체손님이 와서 좀 바쁜데... 그리고, 내일 아침 일찍 라운딩이 있어서 술먹기도 좀 그렇고...

- 알았습니다....
> 어.. 미안해... 다음에...


8시반쯤 그 후배로부터 다시 전화.

- 혀~~엉~님~~~ 아이~~ 좀 ~나와요~~~ (이미 혀가 좀 꼬부라진다)
> 야~~ 니는 벌써 혀가 꼬이면서 나보고 나오라 그러면 어떻허냐...

- 그러니까 형이 빨리 나와야지...
> 알았어.. 나갈께..

- 빨리 와여...


택시를 타고 나오라는 장소로 나가보니...
얼~래~~~ 이 친구가 안보인다. 어디 간거야...???

주인에게 물어보니 5분전에 집에 갔단다.

@>@~~~
뭐야... 이게...

전화를 해보니 안받는다.
대리기사에 핸들 맡기고 뻗었겠지.

1시간쯤 후 집에 전화를 거니 와이프가 받는데, 좀전에 들어와 잔다며, 미안해서 어쩌냔다.

미안하긴...


술이 떡이 되는 그 와중에서, 수많은 아는 사람중 그래도 나를 찾은 것이 고마운거 아닌가...

근데,  이게 대충 두번째다.
전에도 한번 나오라서 나갔더니만, 자기는 이미 엎어져 있다.

술이 취하면 그래도 내가 보고싶어지나... 생각하니  정겹다.


아참... 나는 엉겹결에 바람맞고 엉뚱한 사람들 불러내서 한잔 했다.
졸지에 불려나온 대타들... 왠일인가 했겠지...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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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식행사를 마치고, 숙부님들과 함께 대호방조제를 들렀다.
한마디로 좋다.

배를 바다에 띄워놓고 앉아 이것저것 먹는데, 기가 막히다.
손바닥보다 큰 자연산 광어가 시중에선 10만원이상은 할거 같은데 3만원을 받는다.
물론 숙부님의 단골집이라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17명이 정말 배가 터질듯 회를 먹고 매운탕까지 먹었는데,
17만원이라는걸 그럴수가 없다며 5만원을 더 얹어 계산을 했다.
그랬더니 박하게 까지 한그물 덤으로 준다. 인심도 그런 인심이 없다. 










아나고를 번개탄에 구워먹는데... 햐~~~ 정말 이것도 맛이 쥐긴다.  육질도 끝내주고...
나는 살아있는 물고기는 회로 먹어야지 제 맛이 나는줄 알았는데,
우럭과 돔을 그 자리에서 구워먹으니 그것도 별미다.

전어도 원없이 구워먹었고,
특히... 대하...
안면도에서 가져온 대하를 날로 몇마리, 구워서 댓마리를 먹었더니...
더 이상은...
바지락까지 한 봉다리 싸오는데 마음이 흐뭇하다.

한가지 매우 아쉬웠던건 운전 때문에 그 좋은 안주에 쏘주 한잔 못한게...

방조제를 따라 수많은 낚시꾼들이 낚시대를 기울이고 있는 모습도 장관이었다.
노을이 물든 방조제의 경사면을 따라 낚시대를 드리우고 있는 모습을 담고 싶었는데,
아뿔싸....   배터리가...

바다...   고깃배...   섬...   낚시꾼...
그리고, 석양...
좋은 작품이 나올거 같다.


비록 올라오는 길에 차가 밀리고 졸음이 와 고생은 좀 했지만,
그래도 마음이 즐거웠던 성묘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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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대조까지 모시다보니
어제 모인 친척이 많이 빠졌는데도 줄잡아 40여명은 되는거 같다.
나보다 윗분들은 대부분 다 아는데,
나와 항렬이 같은 세대들의 얼굴과 이름을 다 기억하기가 힘이 든다.

우리가 종가고 내가 장손이다 보니,
나와 같은 항렬인 형제들은 일단 모두 내게 인사를 한다.
더구나 내 바로 아래 서열이 나와 일곱살 차이가 나니
자기들 입장에선 큰형님 대우를 하는거다.  더구나 시골이니까.
물론 이제는 대부분 서울이나 수도권에 생활기반이 있지만,
그래도 근본이 시골인지라 아직은 그런 예법이 의식 속에 남아있는거 같다.

문제는...,  6촌형제들의 경우 1년에 한번 만날까말까 하니
얼굴은 익어도 이름이 헷갈리는거다.

특히, 젊은 여자의 경우, 이 여자가 어느 6촌동생의 새댁인지,
혹은 6촌 여동생인지가 혼란스러울 경우가 많다.
자기들은 내게 인사를 하는데, 그냥 인사만 하니 제수인지 여동생인지가 헷갈리는거다.
그러니... 남자들에겐  '넌 이름이 뭐지???' 라고 물어보기라도 하는데,  여자들에겐 묻기도 그렇다.
제수인지 동생인지 모르니 당장의 호칭이 애매하다.
나중에 다른 동생들을 통해 신상파악을 하긴 했지만...


벌초를 하고 조상님들께 인사를 드리고,  40여명이 같이 식사를 하니 마음이 참 편하고 좋다.
아무리 추석을 지내는 법이 예전과는 달라졌다고 하지만,
그래도 1년에 한번이나마 이렇게 얼굴을 마주하는게 큰 의미가 있는거 같다.




열심히 벌초를 하고...




조상님 이발하시기 전 후.




자주 뵙지못해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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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는 성묘를 다녀왔다.

이른 아침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내려가다 화성휴게소에 들러 아침을 먹는데, 깜짝 놀랐다.
고속도로 휴게소가 민영화되면서 가장 변한게 깨끗한 화장실이라는 이야기는 전에도 했지만,
어제는 또 다른 감동을 내게 먹인다.

홀에서 식사를 하는데,
유니폼을 입은 한 여직원이 밀차를 밀며 테이블 사이를 누비고 다닌다.
처음에 빈 그릇을 수거하는줄 알았다.
그런데 그게 아니다.

테이블의 손님들에게 물을 따른 컵을 나눠 주고,
간단한 밑반찬, 예를들면, 고추나 된장등을 손님이 원하는대로 추가 배분을 해주고 다닌다.
마치 항공기의 기내서비스를 받는듯한 느낌이다.

야~~~ 아주 느낌이 색다르다.
이런 신선한 아이디어를 누가 생각했을까... 궁금했다.

이런게 모여 경쟁력이 되지 않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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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유성을 다녀오다  연극연습에 한창인 딸아이를 보러 안성에 들렀다.

집사람이 먼저 내려와 있었는데, 같이 연습하는 팀들 저녁을 사주기로 했다나...

- 그래...???  몇명이나 되는데?
> 자기까지 스물네명이라는데..  우리까지 하면 스물일곱인가...

... &&$#$&()*...  @>@~~~

- 전체 다 사준다고???
> 그럼 어떻게 몇 명만 오라그래... 애들 방학 때 집에들도 못가고 고생하는데 한번 사주기 뭐.. 
   고기먹고 싶다는데...

게다가 고기씩이나...   한창 때의 먹성좋은 젊은애들 스물네명... 
어휴~~~  머리 아프다...


이미 공표된 일.   자기네들의 단골집이라는 돼지 목살집으로 갔다.
식사 후 다시 연습들을 해야 한다며 술은 안 먹고 소금구이와 음료수만 시키는데,
이쪽저쪽에서,  아줌마 여기요... 추가... 추가...


그래서 결국 얼마나 나왔을까...

아침에 주위사람들에게 자초지종을 이야기하고 어느정도 나왔겠느냐... 물으니,
작게는 40만원에서 크게는 60만원선...


내가 계산한 카드용지에 적힌 숫자는...
.
.
.
.
.

정확히 132,900.

정말 싸다.  소금구이 3인분에 8,900원.
삼인분에 만원을 잡아도 30인분이 10만원.


실컷 먹고난 아들녀석 왈, ' 정말 싸다... 이래도 남나???'


그보다도 어제 기분이 뿌듯했던건,
대학생 아이들이 어찌 그리 순수하던지...
일반적인 선입견이, 연기를 하는 애들이 좀 겉멋이 들어 있을 것도 같은데,
그렇게 해맑고 예의 바를 수가 없다.

전체가 식당이 큰 소리로 떠나가라 '아버님 어머님 잘 먹겠습니다.' 외치더니,
먹고나서는 역시 또 큰 소리로 잘 먹었다고 합창을 하고, 나가면서는 또 각기 솔로로 윤창을 한다. 

하나같이 내 자식같으니...  이게 나도 나이먹는 현상인지...



어제 고속도로에서 범칙금 4만원 뗀거 식비에 합했다고 생각해도 싸다.
애들이 범칙금 벌어줬네...

에구~~~ 귀여운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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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직장생활을 마치고 나니 모든게 홀가분 했다.
꼭 해보고 싶었던 배낭여행을 다녀 오고, 느긋하게 이쪽 저쪽을 배회하며 여유를 한껏 즐겼다.
평소에는 꿈도 못 꾸던 여러가지를 많이 해 보았다.

그중 가장 매력있는 것이 주중골프였다.
주중에 골프를 친다는 것은 나와는 별 세계의 선택받은 사람들만의 특권인줄 알았는데,
내가 삶의 방식을 선택하기에 따라 얼마든지 가능한 일 이었고,  
역설적으로 말하면, 직장에서 선택을 못 받아도 가능한 일 이었다. 

골프장 부킹 잘 되고,
그린피도 싸고,
굳이 새벽에 나가지 않아도 되고,
또 오가는 교통도 한가하고...

다 좋은데...  문제가 있었다.
나만 시간이 많다는거다.
같이 갈 만한 사람은 주중에는 시간이 안 나거나, 회원권이 없어 비용부담이 크다.
그렇다고 매번 동반자의 비회원 그린피를 같이 부담하자니, 몫돈 들여 회원권 산 의미가 없고...  

방법이 없을까...???  

방법을 생각한 것이 나와 같은 골프장의 회원권을 소유한 사람들의 동호회에 가입하는 것이었다.
그렇게 2002년 9월 동호회에 가입했으나, 그 동호회 내부에서 작은 문제가 생겼다.

결국, 생각이 같은 분들과  그 동호회에서 나와, 2002년 12월 지금의 [시그너스동호회]를 결성했다. 

 
이제 2년반이 된 이 동호회에서 나는 커다란 즐거움과 행복을 맛보고 있다.
대부분이 40을 넘긴 생면부지의 중년들이, 그것도 사이버상에서 처음 만나
이렇게 짙은 정을 나눌 수가 있는건지 나 자신도 의아하고 믿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실명보다는 필명으로 호칭되고 통하는 이 모임은 이해관계가 없다보니,  서로가 편안하다.
그리고 어떻게 이렇게 좋은 분 들이 모여 들었는지, 정말 면접심사를 해도 이렇게 서로 통하는
분들이 만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골프를 매개로 만났지만, 우리 모임은 골프는 단지 매개일 뿐, 인간적인 情으로 뭉쳐 있다.
잦은 먹거리번개와 부부동반 모임, 그리고 가족 등반모임 等으로 우리는 형제처럼 지낸다.
사회에서는 보통 상하 5년은 친구라지만, 우리는 1~2년 차이에도 형 동생으로 관계가 설정된다.

그만큼 사람들이 살겹다.
그리고, 서로에게 배려하고, 서로를 이해하고, 또 믿어주는 아량들이 있다.
또 구속력이 없는 사이버상의 비공식 모임 임에도 불구하고, 모두의 참여와 열정들도 대단하다.

이런 믿음과 열정으로 신설 동호회로서는 처음으로 2003년과 2004년,  2년 연속
에이스골프 선정 최우수 골프 동호회로 선정되는 기쁨도 누렸다.

작년 5월  에이스골프 주관 골프 동호회 연합모임에서, 최우수동호회 대표로서의 인사말을
요청받은 자리에서, 나는 우리 동호회의 특징을 이렇게 표현했다.

' ... ... 시그너스동호회는 세가지가 없는 3無 동호횝니다. 회장이 없고, 회칙이 없고,
회비가 없습니다.   그 대신 우리에게는 다른 세가지가 있습니다.  
정이 있고, 흥이 있고, 그리고, 만남이 있는 동호회.  그게 바로 우리 시그너스동호횝니다.'

내가 가끔 주위 사람들에게 하는 소리가 있다.
내가 어디가서 교수, 의사, 한의원 원장, 기업체 사장들에게서 집단으로 '형' 소리를 듣겠느냐고...

이 모임을 통해 나는 각계 각층의 사람들을만나,  그동안 직장생활에서 접해보지 못 했던
다양한 세계를 접하고 넓은 시각을 배우고 있다.
 
우리 동호회에서 만난 동생들, 그리고 형님들께 늘 감사한 마음을 지닌다.
참 고마운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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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한명이 금요일과 토요일 아무 연락도 없이 무단결근을 했다.
평소 그렇게 무책임한 사람이 아니었기에 많은 걱정을 했다.

혹시라도 무슨 사고가 난게 아닌가 하여 강남경찰서에 사건사고 접수 내용을 확인했고,
자취방까지 찾아 갔었다.
핸드폰도 불통이고.

실종신고를 해야할지 많은 고민을 했다.
요즘 특히나 여성관련 범죄가 많아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혹시라도 개인적인 문제로 인한 일시적인 방황이라면,
괜히 시골의 부모님께 괜한 걱정만 끼칠 것 같아 기다렸는데, 오늘 출근을 했다.

죄송하다는 그 직원에게 무사히 돌아왔으면 됐다는 말만 했다.

안그럴 사람이 그런 행동을 했으면 그럴만한 사정이 있었겠지...
기다리는 사람의 답답함이 컸다면, 말없이 잠적했던 본인의 마음은 또 얼마나 시렸겠는가.


그 심정을 이해하기에 더 이상 거론치 않고 불문에 붙였지만,
한가지 느껴지는게 있다.

대우받는 사람은 대우받는 만큼, 대우를 못 받는 사람은 못 받는 만큼
다 그만한 이유가 있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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