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조까지 모시다보니
어제 모인 친척이 많이 빠졌는데도 줄잡아 40여명은 되는거 같다.
나보다 윗분들은 대부분 다 아는데,
나와 항렬이 같은 세대들의 얼굴과 이름을 다 기억하기가 힘이 든다.

우리가 종가고 내가 장손이다 보니,
나와 같은 항렬인 형제들은 일단 모두 내게 인사를 한다.
더구나 내 바로 아래 서열이 나와 일곱살 차이가 나니
자기들 입장에선 큰형님 대우를 하는거다.  더구나 시골이니까.
물론 이제는 대부분 서울이나 수도권에 생활기반이 있지만,
그래도 근본이 시골인지라 아직은 그런 예법이 의식 속에 남아있는거 같다.

문제는...,  6촌형제들의 경우 1년에 한번 만날까말까 하니
얼굴은 익어도 이름이 헷갈리는거다.

특히, 젊은 여자의 경우, 이 여자가 어느 6촌동생의 새댁인지,
혹은 6촌 여동생인지가 혼란스러울 경우가 많다.
자기들은 내게 인사를 하는데, 그냥 인사만 하니 제수인지 여동생인지가 헷갈리는거다.
그러니... 남자들에겐  '넌 이름이 뭐지???' 라고 물어보기라도 하는데,  여자들에겐 묻기도 그렇다.
제수인지 동생인지 모르니 당장의 호칭이 애매하다.
나중에 다른 동생들을 통해 신상파악을 하긴 했지만...


벌초를 하고 조상님들께 인사를 드리고,  40여명이 같이 식사를 하니 마음이 참 편하고 좋다.
아무리 추석을 지내는 법이 예전과는 달라졌다고 하지만,
그래도 1년에 한번이나마 이렇게 얼굴을 마주하는게 큰 의미가 있는거 같다.




열심히 벌초를 하고...




조상님 이발하시기 전 후.




자주 뵙지못해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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