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유성을 다녀오다  연극연습에 한창인 딸아이를 보러 안성에 들렀다.

집사람이 먼저 내려와 있었는데, 같이 연습하는 팀들 저녁을 사주기로 했다나...

- 그래...???  몇명이나 되는데?
> 자기까지 스물네명이라는데..  우리까지 하면 스물일곱인가...

... &&$#$&()*...  @>@~~~

- 전체 다 사준다고???
> 그럼 어떻게 몇 명만 오라그래... 애들 방학 때 집에들도 못가고 고생하는데 한번 사주기 뭐.. 
   고기먹고 싶다는데...

게다가 고기씩이나...   한창 때의 먹성좋은 젊은애들 스물네명... 
어휴~~~  머리 아프다...


이미 공표된 일.   자기네들의 단골집이라는 돼지 목살집으로 갔다.
식사 후 다시 연습들을 해야 한다며 술은 안 먹고 소금구이와 음료수만 시키는데,
이쪽저쪽에서,  아줌마 여기요... 추가... 추가...


그래서 결국 얼마나 나왔을까...

아침에 주위사람들에게 자초지종을 이야기하고 어느정도 나왔겠느냐... 물으니,
작게는 40만원에서 크게는 60만원선...


내가 계산한 카드용지에 적힌 숫자는...
.
.
.
.
.

정확히 132,900.

정말 싸다.  소금구이 3인분에 8,900원.
삼인분에 만원을 잡아도 30인분이 10만원.


실컷 먹고난 아들녀석 왈, ' 정말 싸다... 이래도 남나???'


그보다도 어제 기분이 뿌듯했던건,
대학생 아이들이 어찌 그리 순수하던지...
일반적인 선입견이, 연기를 하는 애들이 좀 겉멋이 들어 있을 것도 같은데,
그렇게 해맑고 예의 바를 수가 없다.

전체가 식당이 큰 소리로 떠나가라 '아버님 어머님 잘 먹겠습니다.' 외치더니,
먹고나서는 역시 또 큰 소리로 잘 먹었다고 합창을 하고, 나가면서는 또 각기 솔로로 윤창을 한다. 

하나같이 내 자식같으니...  이게 나도 나이먹는 현상인지...



어제 고속도로에서 범칙금 4만원 뗀거 식비에 합했다고 생각해도 싸다.
애들이 범칙금 벌어줬네...

에구~~~ 귀여운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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