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한? fun한!!'에 해당되는 글 445건

  1. 2015.09.30 한가위 보름달 보다 크고 넉넉했던 추석 선물
  2. 2015.09.01 친구들에게 건네고픈 마음 1
  3. 2015.05.18 새롭게 인연을 맺은 길냥이 4남매
  4. 2015.04.20 [2030 대담한 미래] 시리즈
  5. 2015.01.10 2015년 시종회 신년모임
  6. 2014.10.10 2004년 고구마캐기
  7. 2014.08.16 [달잔]에서 본 꿈보다 해몽
  8. 2014.06.08 YRC 입회 40주년 연그린 체육대회
  9. 2014.05.26 같은 장소 다른 느낌
  10. 2014.02.16 듣는 즐거움을 더해 주는 Sound Bar (NB5530A) 2
  11. 2014.02.02 TV가 오랜만에 파트너를 만났다 2
  12. 2014.01.20 함께 한 시간을 확인할 수 있었던 인테리어
  13. 2013.02.24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미니카페 [밴드]
  14. 2012.12.25 WHITE Merry Christmas !!
  15. 2012.12.05 카페랄로의 情
  16. 2012.08.26 2년 만의 연그린 9기 M.T
  17. 2012.06.26 쫌팽이들의 반창회
  18. 2012.06.24 점차 세련되어지는 막걸리
  19. 2012.06.03 3500원의 행복 오곡빙수
  20. 2012.05.24 멋지게 나이들 수 있을까.. 2
  21. 2012.03.30 창피하고 가슴졸였던 매연배출 수치
  22. 2012.03.30 솔 향의 풍미가 느껴지는 안면도 막걸리 2
  23. 2012.03.16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24. 2012.03.06 막걸리가 즐겁다 5
  25. 2012.03.05 뜻하지 않았던 대군 Family의 방문 6
  26. 2012.02.20 2012 연그린총회
  27. 2012.02.18 나름대로 페이스북, 트위터, 블로그의 포스팅 구분하기
  28. 2012.02.06 2012년 고교동창 신년모임
  29. 2012.01.19 익수와 규학이의 환영회를 빙자한 9기 신년모임 2
  30. 2012.01.19 익수와 규학이의 환영회를 빙자한 9기 신년모임 1

우연히 개업하는 날 들른 게 인연이 되어 자주 들르는 카페가 있다.

 

추석 전 날,

부모님도 이 집 빵을 좋아하셔 추석에 드릴 빵을 사기 위해 들르면서,

갈 때마다 늘 뭐 하나라도 더 보태주려는 카페 직원들의 마음이 고맙고

명절이기도 해 직원들 간식용으로 떡과 식혜를 준비해 건네줬다.

 

이곳에 빵을 사러 자주 가면서도 늘 붐벼 빵만 사오곤 했다.

그런데, 그날은 명절 전날이라서인지 모처럼 좌석이 여유롭기에 가져갈 빵과 함께 점심 식사를 주문후

계산을 하려는데 나중에 하란다. (이 집은 선불이다)

바빠서 그러려니 했다. 더구나 우린 단골이니 믿거니 하면서.

 

 

식사를 맛있게 하고 계산을 하는데, 금액이 이상하다.


@<@~ ???   왜 3만원이지..?

빵 값만 받고 식사 값이 빠졌다.


이러면 안 된다니, 그래도 될만 하니까 하는 거란다. 그러면서, 추석에 직원들 집에도 못 가는데, 떡이랑 챙겨주셔서 너무 고맙다고..

 

- 이러면 미안해서 다시 못 와요. 이럴려고 식사한 거 아닌데..

> 아니신 거 아니까 해드리는 거죠.^^  오늘 식사하고 가셔서 너무 다행이예요~

 

어쩜 말도 그리 정감있고 예쁘게 하는지..

 

근데, 그게 다가 아니었다.  집에 와서 보니

 

 

우리가 주문한 식빵 외에 빵이 한 바구니는 더 들어 있다.

식사와 빵을 모두 추석 선물로 받은 셈.

 

여기 빵을 사러 가면 늘 커피를 제공해 주면서 새로 나온 빵까지 더 넣어준다.

이 카페에 마일리지 적립제도가 있다. 당연히 나도 적립 등록이 되어 있지만,

커피와 추가 빵까지 서비스를 받으면서 어찌 마일리지 적립을 요구할 수 있겠는가. 그거까지 원하면 내가 쪼잔한 사람이지..

 

그런데, 내가 요구하지도 않았는데, 내 전화번호를 기억하고 마일리지 적립까지 추가로 해준다.

처음엔 그게 무척이나 미안했는데, 이젠 그 미안함은 사라진 지 오래다.

아무리 마일리지가 많이 쌓인들 그 마일리지를 어찌 시용할 수 있겠는가.

이제 그 마일리지는 내게 현금 포인트의 축적이 아닌, 서로간에 쌓여가는 풍요로운 情의 척도다.

   
직원들과 정이 들어 1년에 한두 번 특별한 시기에 직원들에게 간식거리로 과일을 건네주곤 했는데,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이렇게 情을 나눌 수 있음이 얼마나 고마운지..

늘 고마운 직원들에게 또 한번 큰 고마움을 느낀다.
한가위 보름달 이상의 풍요로운 행복을 안았다.

 

:

 

8월 연그린 9기 모임.
지방 거주자가 많아 인원이 거의 고정적이다.

 

 

 

 

로꼬로꼬조개찜 좋다고 호평.

규학이는 아내와 같이 오고 싶다고.....


매월 모임 때마다 "상범이가 이번엔 뭘 먹여줄까.." 기대가 된다는데, 매번 모임장소 선정도 큰 고민이다.

 

 

2차 계산한 기홍이에게 규학이가 "왜 네가 계산하냐"고 짜증을 냈단다.

그런 규학이의 충정을 받아들여 9월 모임 2차는 규학이가 내는 걸로..
아울러 9월 모임에는 1차없이 바로 2차를 하는 걸로 귀결~^^

 

 

오늘 함께 한 친구들에게 Folk, Pop, 가요 中 선곡한 229곡을 16G OTG 메모리카드에 담아 건넸다.

예전에 테마별 쟝르별로 선곡한 노래를 테이프에 담아 지인들에게 선물하곤 했었는데,

오랜만에 친구들에게 노래를 선물하고 싶어 선택한 매체 OTG(On The Go) 메모리카드.

 


한쪽은 USB로 PC나 노트북에 연결이 가능하고,

한쪽은 5pin으로 스마트폰과 연결이 가능해 자료의 이동과 복사에 아주 편리하고 유용한 메모리카드다.

 

곡에 따라 선호가 다를수 있고, 각기 다른 음원에서 노래를 내려받다보니 음량이 일정치 않는 등 고음질은 아니지만,

친구들에게 잠시라도 옛 시간이 다가올 수 있었으면 좋겠다.

 

 

:

 

작년 늦가을 사무실 건물 주변을 맴돌던 길냥이가 건물 구석에서 다섯 새끼를 순산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새끼들을 어디론가 옮겨놓고는 가끔 혼자 나다니는 것을 보고 사무실 직원이 사료를 놓아주곤 했다.
한편으론 그 긴 겨울에 새끼들은 무사한지 궁금하기도 했는데, 어느 순간 어미가 새끼들을 대동하고 나타났다.

 

그리고 또 일정 기간이 흐르면서 어미는 어디론가 사라지고 이제 새끼들끼리만 다니는데,

다섯 마리 중 네 마리만 함께 다닌다. 나머지 한 마리는 어미와함께 있는지, 혹은 문제가 생겼는지..

이 녀석들을 위해 평소 고양이를 좋아하는 직원이 사무실 앞에 보금자리를 만들어놓고 사료를 준비해 주었더니,

녀석들은 어딘가 돌아다니다 꼭 들러 배를 채운다.

 

그러다보니 우리끼리 얘네들 이야기를 하면서 이름이 필요해 내가 이름을 지어줬다.

 

사진의 좌측에 있는 애는 검정과 흰색이 반씩 섞여 [반반이].
가운데 애는 제일 영리해보여 [영리].
우측 애는 스킨은 반반이와 같지만 코가 까만게 점이 있는 거같아 [코점이].

 

는 전체가 까매서 [까망이].  제일 포스가 느껴지는 녀석이다.

 

코점이와 영리는 머스마다.


재밌는 건,

처음엔 사료를 먹다가도 우리를 보면 기겁을 하며 피하던 녀석들이 제법 낯이 익고,

또 자기들에 해꼬지할 사람이 아니라고 인정했는지 이젠 피하지 않는다.

 

 

피하는건 고사하고, 요즘은 사무실 앞에서 밥 달라고 줄을 서서 단체 시위도 하고,

 

 

사무실에 들어와 책상 위에서 놀기도 하며,

 

아예 위자에서 느긋하게 잠까지 자고 나간다.

 


제일 용감한 건 까망이다. 늘 까망이가 앞장서서 어떤 행동을 하면 코점이는 무조건 따라 하고,

영리는 조심스럽게 행동에 옮긴다. 반면에 반반이는 제일 소심하다.
까망이가 사무실에 맨 처음 발길을 트자 영리와 코점이도 덩덜아 사무실을 들락거리는데,

유독 반반이만 아직 사무실에 들어온 적이 없다.

사무실 출입은 고사하고, 위 사진에서 처럼 반반이는 늘 사무실에서 제일 멀리 위치한다.

 

이렇게 인연을 맺으니 이제 정이 들어 이 사남매가 안 보이면 기다려진다.

 

 

그래도...
나에겐 꼬맹이가 역시 최고다.
꼬맹이도 알지~?? ^^

 

 

 

:

 

 

서점에 들렀다 우연히 집어든 [2030 대담한 미래].

 

- 2018년까지 한국은 제 2의 외환 위기가 올 수 있다
- 삼성은 몰락한다 (망하는 게 아니라 현재의 위치에서 내려 온다는 의미)...
- 중국은 영원히 미국을 앞설 수 없다 等의

다소 충격적인 예측이 국내외 정세와 과거로 부터 일어난 여러가지 현상을 바탕으로 논리적으로 펼쳐진다.

 

출산율 저하에 따른 인구 감소와 노령화가,
청년실업 부동산경기 및 국가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서로간의 상관관계에 대한

알기 쉽고 명쾌한 해석이 나를 [2030 대담한 미래 2]까지 이끌었다.

전편은 현 상황에 대한 진단과 다가올 위기에 대한 예측이고,

2부는 예측되는 위기에 대한 대응 방안을 제시한다.


제목이 주는 은근한 무게감과 600쪽에 달하는 두께가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지만,

흥미진진한 내용과 쉬운 풀이로 예상 외로 술술 진도가 잘 나간다.

 

내친 김에 [2030 기회의 대이동]까지,
동일 저자의 책 세 권을 읽다보니 저자에 대한 궁금증이 스멀스멀 피어 오른다.

대개의 책엔 저자 사진이 실리는데, 이 책들에는 어디에도 저자의 사진이 없다.
그 궁금증에 찾아본 저자의 약력 중 놀란 부분은 저자가 1971년생이라는 것.

 

미래에 대한 예측을 하는 사람들은 '대체 어떤 방식으로 예측 능력을 키워갈까?' 궁금했었는데,

그의 나이가 약관(내 기준으로) 44세라니 그가 思考하는 절차가 더욱 궁금해진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택한 책이 역시 그의 저서인 [미래학자의 통찰법]이다.

 

저자는 미래 예측과 예언은 다르다고 강조한다.
예언은 한번의 진단으로 끝나지만, 미래 예측은 시대의 흐름과 변화를 계속 반영함으로써 변동성이 있다는 것.

 

미래에 대해 관심이 있는 사람 뿐 아니라,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서라도 필독을 권하고픈 도서다.
[2030 대담한 미래] - [미래학자의 통찰법] - [2030 대담한 미래 2] - [2030 기회의 대이동] 순으로 읽으면 좀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무심히 TV를 보다 우연히 저자를 접하고 육성을 들었을 때 얼마나 반갑던지..

:

 

 

삼성생명 교육부서에서 함께 일했던 시종회 신년모임.

동 시대에 임원 - 부장 - 과장 - 대리 - 사원으로 이어지는 수직구조에서 근무했던 사람들이 회사를 떠난 후 만나는 시종회는

내게 나이듦이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해준 모임이다.


말은 고사하고 행동 하나 표정 하나 조차 감히 제대로 표하지 못 했던 어렵게만 느껴지던 상사를 상대로

그 시절 내심 서운했던 속마음이나 에피소드를 웃으며 편하게 나눌 수 있음이 다 세월의 덕분이랄까.

보험업계에 소문이 자자할 정도의 빈틈없는 치밀함으로 그리도 까탈스럽게 느껴졌던,

모임의 좌장이신 이시용 사장께서도 얼마나 편하게 대해주시는지..

 

분기 모임의 새해 첫 모임은 부부동반으로 문화행사와 만찬으로 행해진다.
금년엔 다소 뻘쭘했던 영화 [워킹걸] 관람후 [노랑저고리]에서 저녁 식사.

매년 다이어리와 함께 작은 선물을 주시는 이시용 사장님 사모님께서 금년에도 다이어리와 계란찜기를 준비하셨다.

 

우리끼리 하는 우스개 소리가 있다.
시종회는 당시 본부장이셨던 이시용 사장에게 가장 많이 깨지고 쪼였던 사람중에 살아남은

가장 맵집좋은 생존자들의 모임이고, 사모님께서 위로와 보상을 해주시는 거라는.

 

어제 남자들 대화의 교훈은,
아버지의 악행은 아들에게 업보가 되어 대물림되니 남들에게 갑질이나 진상짓 하지말고 선하게 살자는 거.

 

금년을 기점으로 이제 모두 육십이 넘어서고, 이시용 사장께서는 여든을 바라보시지만, 앞으로도 계속 건강한 모임이 지속되길 바래본다.

 

:

 

해마다 이 맘 때 쯤 여주 강천면 이호리의 간매네 밭에서 4년 째 이어오는 동호회 고구마행사.

금년엔 14명이 참석했다.  
 
공동작업 공동분배의 원칙에 의거 약 세 시간여 작업에 모두 49박스를 수확하여  
세대(12세대)별 4박스씩 배분.


아직 수확 시기가 다소 일러 고구마가 덜 여물었다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그래도 모두 즐거웠던 시간.

 

흥미로웠던 건,  
시간이 지날수록 웃음기가 사라지고 말수가 줄어들더니 급기야는 모두 묵언수행 모드로...^^

 

휴일에도 쉬지 않고 모두를 위해 애써준 간매에게 다시 한번 고마움을 전한다.

 

고구마 캐는 전 과정을 사진으로 담고 싶었지만, 처음부터 카메라 들고 다니면

일은 안 하고 요령핀다고 눈총 받을까봐 열심히 일하고 수확단계만 담았다.

 

 

이게 사진으론 면적이 얼마 안되어 보이지만, 여기서 50박스가 나왔으니 굉장히 넓은 면적이다.

 

 

 

일꾼들을 감시하는 악덕 주인과 감독관의 포스를 풍기는 판다와 간매.

 

 

 

태양을 등진 채 사진을 찍는 내 그림자가 마치 감시자 모습같다.

 

 

 

덜 영근 것 같지만, 나름 튼실하다.

 

 

:

 

밴드를 통해 몇몇 친목모임에 [달잔]을 소개하니,

그중 한 모임에서 그간 모아 둔 회비로 단체 구입하여 택배로 보내 왔다.

검은 잔과 흰 잔중 검은 잔이 달 모양의 변화를 더 잘 표현할 거 같아 난 검정으로 선택.

분당 AK PLAZA에 들르니 마침 막걸리 마니아들이 인정하는 금정산성 막걸리가 있다.
[달잔]의 첫 시음에 더 없이 훌륭한 조합.

 


잔을 채운 후 살짝 시큼한 듯한 금정산성 막걸리 특유의 미각을 즐기며 살금살금 잔을 비워 나가니

滿月은 어느덧 하현을 거쳐 그믐달로 변해 간다.

근데..
가만히 변해가는 과정을 보니 마치 술을 마실수록 만월같던 몸도 그믐달처럼 축나는 느낌이 들어 괜히 찜찜하다.

사진을 반전시켜 보았다. 그랬더니..

 

 

잔이 찰수록 삶의 운치 역시 초승달에서 보름달과 같이 풍요로워지는 느낌이 든다.

  

꿈보다 해몽.

가끔은 거꾸로 보는 세상에서 답이 나오기도 한다.
한번쯤 내게 다가온 일상을 뒤집어보자.

:

 

매년 봄 열리는 연그린 체육대회.

금년부터 입학 40주년 기념식을 함께 한다는데, 공교롭게도 첫 대상이 1974년에 입학한 우리 9기다.

참석을 안 할 수가 없게 엮인 셈.^^

 

YRC 입회 40주년을 맞은 우리 9기들 소개.

수도권에 거주하는 동기들 중 여섯 명이 참석. 이 중 행정구역상 서울 거주자는 한 명뿐. 

 

 

후배들이 입학 40주년을 축하해 준다는데, 명색이 선배로서 맨 손으로 참석할 수는 없지 않느냐는 의견이 지난 5월 동기 모임에서 있었다.

다섯 명이 술자리에서 즉흥적으로 결정한 사항이라, 동기들에게 취지와 함께 각자 성의 껏 참여해주면 좋겠다는 내용을 동기 밴드와

문자 메시지를 통해 공지하여 조성된 [연그린 발전기금]을 연그린 회장 옥창원 후배에게 전달.  

 

 

사실 이 금액은 기대 이상의 성과다. 수도권에 있는 동기들이 몇 명되지 않아 매달 모이는 모임의 참석 인원도 다섯 명 내외이기에

호응도에 대한 우려가 많았던 게 사실이다. 전달하기 민망할 정도의 미미한 금액이 조성될 경우 어찌해야 하나 고민도 있었다.

그런데, 그런 우려를 불식시키며 지방은 물론 미국에 거주하는 동기들까지, 예상을 뛰어넘는 19명의 동기들이 동참해 주었다.

졸업후 거의 얼굴을 보지 못 했던 동기까지, 금액을 떠나 그동안 한번도 함께 자리 해본 적이 없는 19명이라는 숫자가 너무 뿌듯하다.

더구나 SNS를 통한 공지 외에는 전화 등 단 한 번의 개별적인 접촉없이 모두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루어진 성과라는 점에서

친구들이 너무 고맙고 자랑스럽다.

아마도 각자의 마음 속에 40년 전 대학에 입학해 처음 참여한 YRC에 대한 잊고 지냈던 애정의 표출이 아닌가 싶다.   

 

 

휴일 임에도 선배들의 모임에 나와 안내와 함께 행사를 위한 자질구레한 일을 맡아 처리해준, 고마운 재학생들.

 

 

나보다도 무려 다섯 기수 위인 이장렬 선배와 네 기수 위 강건우 선배는 매번 재학생 후배들까지 열심히 챙겨주신다.

 

뭐니뭐니해도 행사의 백미는 점심식사.

이동 시간을 절감하기 위해 시킨 도시락이 오히려 운치있고 정감있다.  마치 소풍나온 기분.

 

연그린 행사의 특징은 모든 행사가 가족에게 오픈되어 있다는 점.

가족 동반을 적극 권유하기 때문에 부부가 함께 오거나 젊은 후배들의 경우 가족이 함께 참여한다.

때문에 반드시 가족을 위한 프로그램을 준비한다.

  

 

축구를 포함해 농구와 족구에도 아이들의 참여는 필수.

재원이도 중학 때까지 우리와 같이 참석해 축구와 농구를 함께 하기도 했다.

 

 

어른들 틈에서 자칫 지루할 수도 있기에 아이들에 대해 신경을 많이 쓴다.

지루함을 느끼게 되면 아이들이 오기 싫어할테고, 그 여파는 젊은 층의 참여율 저조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또 아이들에게 비춰지는 긍정적인 모습들이 엄마 아빠와 동문이 되고자 하는 동기 부여의 계기도 될 수 있지 않을까.

  

꼬마들을 위한 시간.  간단한 게임을 하며 고루고루 선물을 나눠주는 아이들에게 가장 기다려지는 순간.

 

천진스런 아이들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잠시나마 마음이 힐링되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그런 의미에서 엄마 아빠를 따라 나서주는 아이들이 고맙다.  

 

여자들을 위한 이벤트.  물론, 선물 증정을 위한 행사다.

 

그리고, 드디어 모두가 기다리던 행운권 추첨 시간.

저 꿀을 받아야 하는데...

 

가족이 아닌, 같은 동문 회원 자격으로 참석한 아내가 큰 행운을 잡았다.

프로축구 FC서울의 홈경기 연간 법인 지정석 티켓을 받아 든 후 첫 마디는,  "야구 티켓이면 더 좋았을텐데.." 

아내의 행운 상품 수상이 더 드라마틱한 이유는, 본인 행운권 번호를 자기가 추첨했다는 거.

스스로에게는 환상의, 타인에게는 환장하는 추첨 케이스다.  

 

 

지방선거와 연결된 긴 연휴의 여파인지 예년에 비해 참석 인원이 좀 줄긴 했지만, 그래도 선배들과 재학생, 그리고 가족들까지

함께 어울리는 자리가 흔치 않을 거라 생각되기에, 우리 연그린이 더 정겨운 모임이 아닌가 여겨진다.

오랜만에 맘껏 웃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우리가 건네준 기금 중 일부는 바로 재학생들의 하계 농촌봉사활동 지원금으로 전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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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火 木 土 같은 장소에서 모임이 있다.
재밌는 건, 같은 장소에 대한 화요일과 목요일 두 그룹의 호불호가 극단적으로 갈리더라는 것.

화요일 모임에선 혹평이 이어졌다.
음식도 입맛에 안 맞고, 주문 메뉴가 나오는 시간도 너무 오래 걸리고..
결국 다시 올 데는 아니라는 결론....
하도 미안해 장소 선정 잘못의 책임을 지고 계산은 내 몫.

목요일 모임에선 찬사가 이어졌다.
인테리어와 분위기가 좋고, 음식도 깔끔하고, 외국인 등 다른 사람들과 같이 와도 좋을 거 같다는..
기분좋게 비용의 반은 내가 계산.

토요일 모임에선 특별한 평이 없었다. 그저 우리의 이야기를 나누었을 뿐. 


같은 장소에 대한 이 차이는 뭘까?  물론 화요일과 목요일의 메뉴는 달랐다.
때문에 음식 종류에 따라 느끼는 바가 다를 수 있겠지만, 결국 모임의 문화 차이가 아닌가 싶다.

대화를 나누며 그 매개체로 술을 즐기는 문화와 분위기를 즐기는 문화, 그리고 대화 자체를 즐기는 문화.

근데, 그 모든 곳에 다 낑기는 나의 정체성은 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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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부터 벼르고 있던 Sound Bar.
집에서 종일 스마트폰으로 음악FM을 즐겨 듣는 아내를 위해 늘 생각만 하고 있다가,

동생이 사준 TV와 구색을 맞춘다는 구실을 더해 질렀다.

 

TV받침대를 디자인할 때 아예 이 모델의 규격에 맞춰 사운드바가 위치할 공간을 만들었는데,

너무 사이즈에 맞추다보니 사운드바가 잘 안 보이고, 좁은 공간으로 인해 소리의 퍼짐에 제한을 받아

음향이 폭넓게 퍼지며 실내 공간을 에워 싸는 듯한 느낌의 3D 사운드 효과를 충분히 살리지 못 하

아쉬움이 있지만, 그거야 사용하다 TV 받침대 위로 올려놔도 큰 무리는 없을 듯.

 

제품이 디스플레이된 모습을 미리 봤더라면 사운드 바가 저렇게 깊이 들어가게 수납공간을 디자인하진 않았을텐데,

인터넷으로 제품의 규격만 확인하여 디자인하다 보니 스피커의 생명인 소리의 퍼짐을 미처 생각하지 못 한 것이다.

이래서 또 하나를 배우게 된다. 직접 보는 것과 기기의 기능을 살리는 원리를 감안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체감효과


TV의 음악프로와 영화 채널에서 확실히 와닿는 소리의 울림이 다르고,
마침 동계올림픽 중계에서 관객의 함성이 다르게 와닿는다. 금년 프로야구 중계가 기대되는 부분.

 

아울러, 스마트폰과 블루투스로 연결하여 듣는 음악의 음질은 말 그대로 천양지차.
아내도 스마트폰으로 들을 때는 그 자체로도 즐겁게 들었는데,

사운드바를 통해 듣다 스마트폰으로 다시 들어보니 어찌 들었나 싶더란다.


귀나 눈이나 입이나.. 우리 몸의 감각기관이 간사하긴 하다. 하나 아쉬운 점은,

층간 소음이 우려되어 쿵쿵 울리는 우퍼의 풍부한 출력을 만끽하지 못 하고 볼륨에 신경을 써야 한다는 것.

 

스마트폰 메모리카드에 다운받은 음악은 물론, 레인보우 앱을 다운받아 듣는 CBS 음악FM과

카카오뮤직의 음악들을 좀더 풍성한 느낌으로 들을 수 있고,

TV 실황중계시 주위의 함성으로부터 음성을 보다 명확하게 들을 수 있는 Dynamic Range Control 기능,

일정 시간 외부 기기의 출력 신호가 없을 경우 사운드 바의 전원이 자동으로 꺼지는 절전 기능 등이 유용한데,

조작법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 해서인지, 광 디지털 케이블로 연결된 TV를 보다 블루투스로 연결되는 스마트폰과

연결할 경우 소리의 출력 전환이 아직 다소 불편하다. 내가 뭔가 요령을 제대로 몰라서겠지..

 

 

참고로, 내가 구입한 사운드 바는 LG제품으로 모델명은 NB5530A.

LG 제품을 선택한 이유는 타사 제품과 우열을 가리기 보다 TV가 LG 제품이다 보니 리모콘의 호환성을 감안한 것이며,

LG 사운드 바 세 종류 모델 중 NB5530A이 55인치 TV와 가로 길이가 같아 세트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NB4530A이 출력은 더 높지만, 어차피 방음이 안 되는 아파트에서 높은 출력은 그다지 의미가 없다.

사운드 바는 벽에도 부착이 가능하며 제품 박스에 벽걸이 형 거치대와 부품이 포함되어 있다.

 

 

:

 

TV 받침대없이 생활한 지가 15년 정도는 된 거 같다.
우린 TV를 거실 바닥에 놓고 보았는데, 그런 모습이 우리 집을 찾는 사람들에겐 무척 이상하게 보였나 보다.
뭐랄까.. 직접 말은 안 하지만 '왜 이러고 사나?' 싶을 정도로 조금 없어 보이는 느낌?

 

그런데, 우린 그런 생활이 전혀 어색하거나 불편한 적이 없다.

소파에 앉는 것보다 바닥에 앉아 소파에 기대는 것을 더 편하게 지내다보니 바닥에 놓인 TV가 오히려 눈높이가 맞고,

수납 공간이 부족하지도 않은데 굳이 TV 받침용 수납장의 필요성을 느끼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다 수년 전 아내가 건축용 블록 몇 개를 가져와 흰색 페인트를 칠해 TV 받침대로 활용했는데,

사람들은 그런 아이디어를 독특하고 재밌게 생각하곤 했다.
이런데는 단지 보이기 위한 불필요한 장식용 가구보다 단순한 소재를 통한 깔끔하면서 여유로운 공간을 선호하는

아내의 인테리어 취향도 일조했다. 우리 집에 와인상자의 활용도가 높은 이유이기도 하다.

 

어쨌든, 이런 모습이 동생 눈에는 왠지 안 돼보였던 모양이다.
이사 준비를 할 무렵 동생과 대화중 TV에 조금씩 이상 징후가 보인다는 이야기를 했더니,

이사 기념으로 자기가 TV를 사줄테니 TV 살 돈으로 받침대를 사란다

 

그렇게 TV 기부 조건으로 반백년 만에 들여놓은 것.


인테리어를 맡았던 김나미 대표가 특별히 디자인하여 주문 제작한, 아직은 단 한 개뿐인 작품.
왼쪽 수납서랍 부분과 윗 받침대 부분을 분리하여 서랍 위에 받침대를 얹어놓은 형태이기 때문에

벽면의 크기나 서랍 위 디스플레이에 따라 전체 폭을 늘이거나 줄여 플렉서블하게 활용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제작업체에서도 아이디어가 좋으니 대량 생산을 하면 어떻겠냐고 할 정도로 반응이 좋았다고.
당초 김나미 대표와 디자인 검토시 양 옆을 사선으로 내리는 것으로 했었는데, 사선으로 할 경우

하중을 고려해야 하는 공정상 제작비가 너무 비싸 할 수 없이 직각으로 처리한 아쉬움이 있다.

 

배치를 하고 보니 모양새가 산다.
좋은 이사 선물을 선사해 준 동생과, 우리만을 위한 작품을 만들어 준 김나미 대표에게 고맙다.

 

 

종전 블록을 활용했던 모습.

:

 

어쩌다보니 갑작스레 집을 또 옮기게 되었다.

다시는 집을 소유하지 않으려 했는데, 치솟는 전세값과 함께 미분양 아파트의 괜찮은 할인분양 조건이 마음을 흔들어버렸다.

이사할 때마다 꼬맹이 건사하기도 힘들고, 이쪽 저쪽 주소 변경하는 것도 번거롭다는 건 우리의 번복을 합리화하기에 좋은 도구다.

 

새로 옮길 집을 둘러 본 아내가 주방 공간이 너무 좁아 손을 봐야겠다는 결정을 내린다.

이제 한동안은 이사할 일도 없을 거 같고, 새로 들어가는 곳이 처음 입주하는 곳이다보니 차제에 내부를 조금 손보기로 한다.

인테리어가 직업이고 대학에 강의도 나가는, 연그린 후배이자 아내에게는 대학 같은 科 직계 선배인 김나미 대표에게 도움을 청했다.

 

집을 개조하면서 얻은 의미있는 소득이 하나 있다.

30년을 한 사람과 함께 한 세월이 헛되지 않았음을 확인한 계기가 됐다는 거.

 

이번 개조의 전체적인 밑그림은 아내가 그리고, 아내가 생각하는 컨셉을 바탕으로 김나미 대표가 인테리어 디자인을 했다.

작업 중 발생하는 디테일한 부분에 대한 의사결정은 자연스레 (확인을 안 하고는 직성이 풀리지 않는 성격상) 공사기간 내내 거의

현장에 붙어있던 내가 하게 됐는데, 내가 제안한 몇 몇 굵직한(?) 제안이 김나미 대표와 아내에게 [좋은 생각]으로 받아들여졌다.

 

대부분의 주부들이 그러하듯, 아내 역시 가구의 선택이나 배치시 색상과 디자인, 레이아웃에서 그녀 만의 기준이 있다.

아내의 인테리어 취향은 단순하면서 밝고 깔끔함이다.

복잡한 것을 싫어하고, 화려함이나 화사함보다 담백함을, 채워있는 느낌보다 비어있는 느낌을 좋아한다.

김나미 대표가 클라이언트의 기본 성향을 알아보기 위한 절차로, 우리가 살던 집을 방문해 집 안을 둘러보고는

"꼭 필요한 것 외에 모든 것이 최소화되어 있다"며 "언뜻 평범해 보이지만 드러나지 않는 개성이 강하다"고 표현했다.

 

내가 30년 세월이 헛되지 않았다고 표현한 건,

이번 인테리어를 하면서 내가 제시하고 결정한 사안에 대해 아내가 무척이나 만족스러워 했기 때문이다.

"당신이 이제 나보다 낫네~ 어쩜 그렇게 내 생각을 잘 맞춰요?  이상범氏 많이 발전했다...*^^*"

 

아내의 취향을 판단하여 내린 결정이 아내의 공감을 이끌어 내며 인정받았다는 것이,

30년을 함께 한 사람의 생각과 괴리되거나 겉돌지 않았음을 의미한다고 생각하니 뿌둣함을 느낀다.

 

 

 

 내가 제안한 주방 벽의 사선(斜線) 처리가 이번 인테리어에서 가장 만족스러운 부분.

 보다 액티브한 느낌을 줄 거 같은 역사선에 대한 욕구가 더 강렬했으나,

 벽을 끼고 돌 때 이마를 부딪힐 것이 우려되어 아쉽지만 그냥 사선으로 처리.

 

 

 

 아내가 벽에 못 박는 것을 극도로 꺼려 식탁 벽과 거실 복도 벽을 픽쳐 레일(Picture Rail)로 처리하니 갤러리 분위기가 연출된다.

 스트링의 좌우 이동과 길이 조절이 가능해 어떤 형태의 액자로 바꾸더라도 위치를 다양하게 잡을 수 있다는 것도 이점.

 전체 길이가 3M에 가까운, 높이가 약간 낮은 듯한 식탁은 길이 2200mm의 긴 식탁과 735mm의 정방형 식탁으로 분리해

 필요에 따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했는데, 의외로 편안함이 느껴져 여기 자리잡으면 식사는 물론, 노트북이나 독서를 포함

 그림 그리기와 다림질까지 모든 작업이 가능한 다용도 작업대가 된다.   

 

 

 

 아파트 단지의 최대 취약점은 맞은 편 아파트로부터 사생활 보호가 불편하다는 것.

 밖을 보면서도 내 공간을 보호받기 위해 거실 창에 커튼을 대신하여 루버 셔터 장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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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에서 내놓은 스마트폰 어플 [밴드].
페이스북의 그룹 기능과 카카오톡의 채팅 기능을 묶어 놓은 듯하다. 
포털사이트의 카페를 스마트폰버전으로 만든 미니카페라고 할까..

스마트폰의 앱스토어를 통해 [밴드] 앱을 다운받으면 된다.

페이스북의 그룹 멤버가 되려면 반드시 페이스북에 가입을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고,
카카오톡의 채팅은 초청 대상이 제한되는 반면, 밴드는 독자적으로 멤버 초대가 가능한 장점이 있다.
게다가 각 모임의 사진을 테마별 앨범으로 꾸밀 수 있고, 어떤 안건에 대한 멤버의 의사를 묻기 위한
투표기능 등 깨알같은 재미도 있다.

 

 

아울러, 밴드 표지를 구성원의 사진이나 모임을 상징하는 심벌 등 밴드 성격에 맞게 꾸밀 수도 있다.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카톡은 단말기를 하나만 이용 가능하지만, 밴드는 계정등록을 통해 어느 단말기에서든

앱을 다운받아 사용할 수 있다는 점.  예를 들어, 스마트폰과 탭에서도 동시에 이용이 가능하다.

또한, 카톡은 단말기를 바꾸거나 앱을 삭제하고 다시 깔면 종전의 채팅기록이 삭제되지만,

밴드는 단말기를 교체하더라도 사전에 네이버나 라인 계정을 등록해 놓으면 계정 로그인으로

종전의 기록을 그대로 볼 수 있다.

 

스마트폰 사용자만 이용 가능하다는 점 등, 아직 부분적으로 일부 아쉬운 점이 있지만,

향후 지속적인 업그레이드를 통한 보완이 기대되며, 가족이나 동문회 및 동호회, 동우회 등

각종 모임을 스마트폰으로 편하게 공유하며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를 가질만 하다. 

 

 

:

 

성탄전야.

어둠이 드리운 가로등 아래 하얀 눈이 불빛을 받으며
너무나도 소담스럽고 풋풋하게 내려 앉는다. 

그리고, TV에서 방영되는 [앙드레 류의 크리스마스 선물].
크리스마스 캐롤과 성가가 소프라노, 합창단, 소년소녀 합창단을 통해
오케스트라의 선율과 아름답게 어우러진다.

마침맞게 흘러나오는 [Old Toy Trains].
어쩜 이리 감미로울 수가..


꼭 밖에서 들뜬 분위기에 함께 해야만 행복한 크리스마스는 아니다.

아름답고 은은한 캐롤을 들으며,
눈 내리는 창 밖을 내다보며,

우리 부부는 너무나도 만족스러운 크리스마스 이브를 보냈다.

 

 

 

 

[앙드레 류]는 영화배우 [멜 깁슨]과 너무나도 닮았다.
헤어스타일은 물론, 하관과, 심지어 이마의 주름살까지..

 

아버지인지, 할아버지인지 언뜻 구분이 안가지만,  음악을 들으며 아이를 감싸고 있는 이 모습이 너무 좋다.
내가 할아버지가 되면 이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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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을 사기 위해 오랜만에 찾은 카페랄로.

오랜만에 오셨다며 아는 직원들이
커피와 케익을 서비스로 챙겨준다.

40000원어치 구매에 서비스만 18500원.
갈 때마다 뭔가 챙겨주려는 마음들이 고마운데,
새삼, 사람끼리 어루어지는 세상에서
무든게 다 자기 하기 나름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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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7월 대학동창들인 연그린 9기들의 대산 나들이 때 매년 이렇게 모이자고 했었는데,
경익수가 중국에 연수를 가는 바람에 작년에 모이질 못 했다. 그리고 2년 만에 다시 뭉쳤다.
8월 24일 ~ 25일, 장소는 그때와 같은 대산.

모이는 시간은 오후 세 시. 늦게 되는 사람은 저녁식사 전까지.
이틀간 즐길 먹거리들을 장만하기 위해 중환이와 11시에 만났다.


 


친구들과의 만남을 준비하는 과정은 즐거운 일이다. 그런데, 평소 경험이 충분치 않은 상태에서
성인남자 열 명의 1박2일 먹거리 양을 가늠한다는 게 생각만큼 쉽지가 않다.
"남자 열 명이 한 끼 먹으려면 쌀 몇 kg면 돼요?" 물어보고 쌀 3kg를 사고,
"남자 열 명이 두 끼 먹으려면 김치 얼마만큼 사면 될까요?" 물어보고 1.9kg짜리 김치를 샀다.

그렇게 그렇게 구입한 우리가 일용할 양식.
재작년에 준비해간 것들이 많이 남아 이번엔 알뜰구매를 한다고 했는데, 이번에도 어째 좀 과한 거 아닌가 싶기도..


서해대교를 거쳐 당진 I.C를 지나 서산으로 접어드니 빗줄기가 강해진다.
야외 바베큐는 어렵겠구나...  숯은 잔뜩 샀는데, 그럼 어찌해야 하나..  생각하며 별장에 도착하니 정확히 세 시.

물품을 옮기고 기본 정리를 하는 사이 대전팀인 경익수, 김재진, 이인철이 도착했다.
부산에서 올라와 대전으로 올라와 대전팀과 합류한  옥원호와 함께.


 
재작년 우리의 모든 식사를 책임져준 살림꾼 재진이는, 이번에도 변함없이 짐을 풀자마자 바로 주방을 꿰찬다. 


마늘을 다듬고 있는 중환이.  인철이는 주방 밖 처마 밑에서 숯불을 지피고 있다.
의자에 놓인 옥수수와 고구마는 익수의 요청에 의해 구입했지만, 아무도 입에 대보지도 못 했다.

잠시 후, 근무지가 대산인 지섭이가 도착하고, 익수가 내려온다는 소식을 들은 
서산에 근무 중인 익수의 제자가 아나고를 사들고 직접 우리가 있는 곳으로 찾아왔다. 
훌륭한 제자일쎄..^^


 


아나고와 삼겹살을 굽고, 마늘도 까고, 식탁을 마련한 후 쌈장도 준비하고..   다들 척척 알아서 잘한다~


먹을 준비가 됐는데, 늦는 사람들을 마냥 기다릴 수도 없잖아..


먼저 도착한 사람들끼리 아나고부터 시식키로.


 


제일 늦게 올거라고 했던 유지설이 의외로 빨리 왔다. 아나고 있는 건 어떻게 알고..
좌우간 먹을 복 있는 사람은 다르다.  교무처장님과 학장님의 서빙까지 받아가며 희희낙낙이다.


 


마지막으로 도착한 이규학과 배기홍.  아나고는 이미 다 먹었고, 지금부터 안주는 삼겹살.
일찍 온 사람과 늦은 사람은 뭔가 차별이 있어야 하는 게 공정한 사회다.
더구나 아나고는 회비로 구입한 것도 아니니, 회비의 균등 징수에도 이의 제기가 있을 수 없는 터..


"지섭이가 가져왔는데, 조니워커 블루를 맥주와 말기는 좀 아깝잖아.."
학창시절 동기들 중 정상권 주당이었던 원호가 왠 일로 뒤로 빠지지?

 


총주방장과 보조주방장까지 모두 모여 원 컷 and 원 샷~


마시고 먹었으니...

 


학창시절 굉장히 즐겨했던 당대 최고의 오락 [마이티]가 벌어졌다. 
오랜만에 하니만큼 어리벙벙한 게 옛 경험을 되살리느라 머리 속은 복잡하고, 그만큼 표정들도 진지하다. 

카드게임의 하나로, 다섯 명이 2:3으로 편을 나눠 진행하는  [마이티]는 집중력과 판단력이 요구되는 게임이다.
누가 어느 시점에서 어떤 플레이를 했는지, 54장 카드의 흐름을 기억하면서 상대팀의 심리까지 예측해야 하므로
룰을 알더라도 이 게임에 익숙해지려면 많은 경험이 필요하다.  또한 판단을 잘 못 할 경우, 자기뿐 아니라 같은 편까지
낭패를 보기 때문에, 그릇된 판단이나 실수를 할 경우 같은 편에게 호된 질타(?)를 받고 졸지에 역적이 된다.

학창시절 머리가 팽팽 돌아갈 때 일주일에 두세 번 씩 하면서도 판단이 흐려지는 경우가 많았는데,
몇 년 만에 어쩌다 한 번 모여 하는 플레이가 생각만큼 원활하게 돌아갈리가 없다.  잘못된 플레이가 나올 경우,
네 잘못 내 잘못을 따져가며 서로 답답해 하는 모습이 우리를 더욱 유쾌하게 만드는 요소가 된다.         
    

 


마이티의 단점은 6명까지만 가능하다는 것.  그래서 모든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는 [10.5]로 종목을 변경. 
[10.5]는 게임 룰이 단순해 누구라도 처음 배워 쉽게 참여가 가능하다.  이 날 처음 이 게임을 배운 정지섭이 가장
수익이 좋았다는 게 이를 반증한다.  마이티에서 가장 뛰어난 전과를 올렸던 나는, 종목을 바꾸면서 완패하고 말았다.

다분히 운도 많이 작용하는 특성으로 의외의 반전이 많기 때문에, 생각을 많이 해야 하는 마이티의 심각함에 비해
표정들이 재밌다.  나의 행운은 나의 행복, 남의 불행 역시 나의 행복이기 때문이다.


새벽 네 시쯤 일과(?)가 모두 종료되고, 여덟 시쯤 눈을 뜨니 벌써 재진이가 알탕으로 아침상을 완벽하게 차려놨다.

모닝커피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점심 식사를 마친 후  오후 한 시 반쯤 종료.

분리 수거를 하며 계량해보니, 소주 열 병, 막걸리 두 병, 맥주 스물 네 캔, 양주 한 병 전사.
와인 세 병은 따지도 못 했다.  

아~참~~  라면은 뜯지도 않았고, 많은 양의 고기와 야채, 옥수수에 고구마는 물론, 음료와 과자 등
남은 물품이 많았는데, 그건 다 누가 가져 간거야..  
지설이가 큰 비닐 봉투를 차에 싣는 걸 봤다는 목격자가 많은데, 많은 재화를 취득한 녀석이 
물품까지 싹쓸이 한 게 괘씸하긴 하지만, 전원주택에서 자취성 생활을 하는 현실을 감안해 인정!!


 


   배기홍, 경익수, 박중환, 옥원호, 유지설, 이규학, 김재진, 이인철, 이상범.
   (정지섭은 토요일 예정된 일정이 있어 새벽에 귀가)


 


정겨운 벗들과 함께 할 수 있어 행복했다.

 

사랑한다~ 친구들아~~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 이렇게 정을 나누며 살자꾸나. 


   
그리고, 하루종일 내린 빗줄기를 고스란히 받아준 기은지는, 서로에 대한 우리의 마음 같았다.

 

 

:

 

 

 

고교 3학년 시절 같은 반 모임인 반창회.

엉뚱한 발상을 잘 하는 어떤 친구는 왜 3학년 때 같은 반만 반창회를 하느냐고 묻기도 한다.
충분히 제기할 수 있는 문제이긴 한데, 내가 생각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고등학교 1학년, 2학년 때 몇 반이었는지 기억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니 같은 반이 누군지를 몰라 모임 연락을 할 수가 없다.
고3 때 같은 반 급우들은 그나마 졸업앨범으로 확인이 가능하지만, 1, 2학년은 오로지
서로의 기억에만 의존해서 급우들을 찾아야 하는데, 그게 쉽지가 않다.

 

 

 

 

우리 반은 매 분기 마지막 달 세번 째 주 정기적으로 모임을 갖는다. 
우리 때는 고교시절 12반이 있었고, 모든 반이 반창회를 하지만, 우리 반 처럼 매 분기 모임을 갖지는 않는다.
1년에 두세번 정도 하는 반이 대부분이다.

 

 

 

우리 반 친구들은 너무 순박하다.
송년모임격인 년말모임을 제외하고는 늘 2차 없이 1차로 마무리를 한다.
이날도 10시 전에 깔끔하게 마무리하고 산뜻하게 각자 Go Home.

가정에 충실한 선량남들의 집합체.
이런 집단을 누구는 쫌팽이라 하고, 누구는 가정적이라 한다.

 

:

 

 

 

 

죽기 전에 세상의 술을 모두 마셔보는게 소원이라는 후배가 있다.

그 말을 듣고 그 호기와 객기에 많이 웃었는데,
내가 요즘 새로운 막걸리만 보면 나도 모르게 손이 끌려간다.


점점 새롭고 다양해지는 막걸리의 브랜드와 디자인도 흥미롭다.

 

 

참..  저 가평 잣 생막걸리는 잣 맛을 음미해보려 엄청 노력하니까
비로소 잣 맛이 약간 느껴지는거 같기도 하다.

 

 

:

 

 

 

집 앞에 새로 생긴 떡볶이 전문점 [아딸].

떡볶이와 어묵만 파는 줄 알았는데,
어느 날 생각지도 않은 빙수 포스터가 붙었다.

이름하여 [오곡빙수].

내가 최고로 꼽는 아티제 빙수와 비교할 수는 없지만,
왠만한 카페의 절반도 안되는 가격을 감안하면 으뜸 중 하나다.

접하기 힘든 3500원이라는 전혀 부담없는 가격임에도
호도와 아몬드 등 견과류와 미숫가루로 인해 얼음과 함께
고소하게 씹히는 맛이 색다른 빙수의 맛을 느끼게 해준다.

양도 제법 되고 take-out 까지 가능해 이미 자주 애용하고 있는데,
  이 오곡빙수로 인해 금년 여름은 행복하게 날 수 있을거 같다.

빙수광인 나에게는 최적의 선물이다.

 

:

 

 

 

 

내가 주로 활동하는 지근거리에 서점이 있다는 것도 하나의 복이다.

사무실 바로 앞의 교보문고를 틈나는대로 종종 찾는 이유는,
무뎌지는 독서욕을 잠시나마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작가에겐 결례지만 소설류는 며칠에 걸쳐 쪼개 읽기도 하고,
궁금한 것은 간단히 관련서적을 뒤적일 수 있는 것도 좋다.


최근 마음이 많이 피곤한 친구에게 건네줄 책을 구입하러 들렀다가
제목이 눈에 띄는 책이 있어 집어들었다.

내 로망이자 숙제이기도 하기에..

:

 

매 2년마다 반드시 받아야 하는 자동차 정기점검.

매번 받을 때 마다 은근히 마음 졸이게 되는 건, 불합격시 후속 조치가 번거롭기 때문이다.

그래도 매번 별 이상없이 넘어갔는데, 금년에 드디어 은근한 걱정이 현실이 됐다.

 

다른 건 이상이 없는데, 매연 배출이...

이게 뭔가?  가끔 앞의 차량이 시꺼먼 매연을 풍풍 뿜어대며 다니는 걸 볼 때 마다 짜증을 내곤 했는데,

내 차가 이렇다니...  그것도 허용기준치를 엄청나게 넘어선 수치를 보고 깜짝 놀랐다.

다른 것도 아닌, 그동안 환경공해를 끼치고 다녔다는게 창피스럽기도 하고..

한 달 이내에 정비 후 재검을 받아야 한다는 말을 듣고, 검사소를 나오다보니 바로 옆에 카센터가 있다.

정황을 얘기하니 머플러를 털어주면 통과되기도 한다며, 공회전을 하며 머플러 털기를 수 차례 하더니 다시 가보란다.

바로 돌아가 재검한 결과는 68%. 좀 들어들긴 했지만, 역시 불합격이다.

그러니까.. 카센터에서 해준 조치는 수치가 약간 오버된 경우에 통용되는, 말 그대로 임시조치였다. 

 

그런데, 검사소 기사의 말이, 두 번 불합격이면 검사소가 지정한 곳에서 정비를 받아야 한다며, 아는 곳이 있으면 다시

정비를 하고 오라면서 두번 째 검사기록을 삭제해 준다. 특별히 아는 곳도 없지만, 고객을 생각해주는 배려가 고맙다.

 

어쨌든, 정비하는 곳을 찾아 이야기를 하니, EGR밸브에 문제가 있어 그럴거라며 부품교체를 해준다.

그러면서 일러주는 조언이, 머플러에 쌓여있는 것을 제거해야 하니 1주일 정도는 좀 터프하게 운행을 하라고.

즉, 가끔씩 RPM이 3000을 넘도록 순간적으로 가속페달을 강하게 밟아 머플러 내의 매연이 배출되도록 하라는 얘기.

또한, 바로 검사를 받으면 머플러 내의 함축된 매연으로 인해 불합격을 받을 수 있으니 반드시 1주일 정도 하루 30km 

이상을 평소보다 터프하게 운행 후 검사를 받으라고 거듭 당부를 한다.

 

무지하면 시키는대로라도 해야 하는 법.

초과 수치가 워낙 높아 1주일만으로는 부족할 거 같다는 생각에 2주일동안 엄청나게 자동차 방구를 뀌고 다녔다.

지난 주 안면도를 다녀올 때는 아예 맘먹고 고속도로를 질주했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무슨 운전을 그리 하느냐'고

욕 깨나 했을 정도로.  그리고 재검 기한을 하루 앞두고 다시 찾은 검사소.

이번에도 안되면 어쩌나 싶어 조심스레 검사를 마친 기사의 표정을 살피는데, "정비가 잘 된거 같습니다." 라는 말에 안도.

그리고 기사가 건네준 검사결과를 보고는 스스로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헉~ @ㅁ@...  3%라니...  이럴 수가..

2주간 마음 졸이며 열심히 머플러 방구뀌고 다닌 보람이 있구나..  그래도 3%라는 수치는 놀랍다.

어떻게 78%에서 이렇게 줄어들 수가 있지?  확실하게 팁을 준 정비기사가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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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쥬스 맛이 사알짝 풍기면서도 묵직한 느낌.
일반 막걸리가 6도 임에 비해 안면도 막걸리는 7도다.

지역 브랜드답게 레이블 디자인은 다소 단순하지만,
아내도 반할 정도로 맛은 단연 최고.
정말 그윽하고 향긋한 솔 향의 풍미가 느껴진다.

안면도 할인 마켓에서는 1200원인데,
같은 안면도 안에서도 일반 수퍼에서는 1500원을 받더군.

한 박스 사올 걸...

:


트위터를 통해 젊은이들에게 널리 알려진 혜민스님의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은 종교인의 장황한 설교도 아니고,
심오한 뜻을 새겨야 하는 스님의 어려운 법문도 아니다.
대부분의 글들이 잠깐 잠깐 떠오르고 스치는 명상을 정리한 듯 짤막짤막하게 되어 있다.
그 표현도 지극히 평범하고 현대적이다.
[밀당]과 같이 젊은이들이 애용하는 표현을 그대로 사용한다.
어려운 단어나, 의미를 새겨야 하는 비유도 없다. 그만큼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하지만, 그 평범하고 편안한 문구 속에 문득 문득 가슴에 절절히 다가오는 진실함과,
뇌리에 켜켜이 각인시키고픈 잠언이 쌓여 있다.

이 책은 한 문단 한 문단을 음미하면서 읽는 것도 좋겠지만, 일단 그냥 편하게 훑 듯읽어
담긴 내용을 전체적으로 파악한 후, 다시 한번 천천히 읽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커피 한 잔을 하다가도,
PC를 켜고 로딩하는 시간을 기다리다가도,
혹은, TV를 보다 광고가 지루할 때도,

이렇게 언제든 생각날 때,

아무 생각없이,
굳이 페이지를 찾을 필요도 없이,
손가락이 집어드는 책갈피를 열어,

보이는 문구를 짤막하게 읽어도 마음을 정화시킬 수 있는 책.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나, 책을 그리 즐겨 읽지 않는 사람에게까지 편하게 건네줄 수 있는
책을 만나기 쉽지 않은데, 이 책은 누구에게나 부담없이 선물할 수 있어 너무 좋다.     
        

[젊은 날의 깨달음]에 이은 혜민 스님의 두번 째 저서인 이 책의 구성은 이렇다.



이 책이 좋은 또 하나의 이유.

중간 중간 들어간 우창헌 화백의 잔잔하면서도 은근한 느낌의 유채 삽화가 너무 좋다.
글의 분위기와도 너무 잘 매치되는 거 같아 그림을 보며 글의 내용을 음미하는 명상의 시간도 가져본다. 



혜민스님은 우리에게 익숙한 일반적인 스님과는 다른 조금은 특이한 경력의 소유자다.
UC 버클리에서 종교학 학사, 하버드 대학 대학원에서 비교종교학 석사, 그리고, 프린스턴 대학교
대학원에서 종교학 박사를 마치고, 당시 100 :1의 임용 경쟁을 뚫고 현재 햄프셔 대학에서
비교종교학을 강의하는 스님 교수다.

고등학교 시절 8mm 영화를 찍었을 만큼 영화를 만들고 싶었고, 할리우드와 가깝다는 이유로
캘리포니아 대학을 갔을 정도로 영화를 공부하고 싶었다는 혜민스님은, 하버드에서 함께 석사과정을 밟던
친구가 갑작스레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을 때 큰 충격을 받은 후, 하버드에서 출가를 결심하여 2000년 봄
해인사에서 사미계를 받아 조계종 승려가 되었다.

프린스턴 대학원에서 박사 과정 중 미국과 일본 정부가 주는 장학금으로 북경과 오사카에서 연구 유학을 한
다채로운 경력의 혜민스님이 젊은이들과 폭넓은 소통을 이룰 수 있었던 몇 가지 요인을 나름대로 추려보면,

- (종교인에 대해 이런 표현이 불경스러울 수 있으나 어디까지 좋은 의미에서) 일단 스펙이 좋다.
   준수한 외모의 하드웨어 스펙도 좋고, 젊은이들이 부러워할만한 학력 등 소프트웨어 스펙도 좋다.
   게다가, 국제사회에 영향력 있는 강국에서의 유학생활이 밑받침된 글로벌한 식견까지.

- 젊고 글로벌하다보니 젊은이들이 즐겨 사용하는 tool과 언어로 소통이 가능하다.
   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등으로 실시간 젊은이들과 함께 고민하고, 종교인들의 묵직한 언어가 아닌
   젊은이들이 즐겨 사용하는 젊은 언어를 사용하여 그들에게 강한 친밀감을 준다.

- 불가에 몸을 담은 스님이면서도, 천주교나 기독교에 대한 이해와 존중심이 깊어 불교 외의 신앙인에게도
   이종교에 대한 부담을 주지 않는 것도 여러 사람에게 거리감을 주지않는 이유라고 생각한다.

- 소소한 것일 수도 있지만, [혜민]이라는 법명 또한 젊은 층에게 친근하게 느껴지지 않을까 싶다.


한 마디로,
화려한 학력의 잘 생기고 젊은 종교인이 편하게 와닿는 언어로 자기들이 즐겨 사용하는 방식으로
자기들의 고민에 대해 이해하며 함께 대화를 나누니 얼마나 좋겠는가. 거부감이 있을 수 없다.

:

사람들이 접하는 술을 크게 나누면 맥주, 소주, 양주, 와인, 막걸리, 그리고, 고량주로 구분되는거 같다.
물론 꼬냑이라든지, 보드카라든지, 칵테일 등도 있지만, 대체로 위의 여섯 가지 술이 일반적으로
접해지는 술의 종류가 아닌가 싶다. 

나는 술이 비교적 약한 편이라 술에 대해 잘 알지도 못했고, 그만큼 접하는 주종에도 한계가 있었다.
요즘은 많은 애호가가 생긴 와인만 하더라도 우리가 젊었을 때는 대중적인 주류는 아니었고, 양주와
고량주는 그 도수가 감히 내가 범접하기 어려운 술이었으며, 막걸리는 시골에서 직접 담근 술이 아닌
판매용의 경우 카바이트성 물질로 냄새뿐 아니라 음주후 두통의 후유증이 많은 술로 인식되어 있었다.

때문에, 학창시절에 친구들이 소주를 접하는 동안 나는 맥주를 탐했는데, 그 이유는 
친구들의 소주 한 병과 나의 맥주 500cc가 흡입후 나타나는 반응이 거의 동일했기 때문이다.


술이라는게 취하기 위해 마신다는 말도 있듯, 예전엔 모든 술이 상당히 높은 도수를 유지했던 거 같은데,
모든게 그렇듯, 세월이 흐르며 술도 어쩔 수 없이 변화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 이유는 술에 대한 사람들의 개념과 기호가 변하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
술을 접하는 여성들이 많아지면서 술이 음료의 일종으로 인식되기도 하고, 아울러 술의 변화도 시작된다.
[사나이 가슴에 불을 당겨라]는  카피를 내세운 모 고량주가 있었는데, 그 고량주는 참패를 했다.
높은 술의 도수를 사나이의 호쾌한 기상과 연계시키려 했던 의도이지만, 술을 대하는 젊은 사람들의
취향이 이미 변하고 있음을 간과했기 때문이다. 

독주가 대세이던 시절이 있었다. 그 때는 소주의 도수도 28도쯤 됐던 걸로 기억하는데, 지금 소주의
도수는 그보다 10도는 내려갔다. 그리고, 소주 광고도 소주의 부드럽고 순한 맛에 포인트를 둔다.
물론, 애주가들은 순한 소주에 불만이 많고 아직도 높은 도수의 소주를 선호하지만, 대세는 어쩔 수 없다.       


소주가 여전히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국민酒이지만, 몇 전부터 어느 순간 막걸리가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
사실 소주보다는 막걸리가 더 한국적이고 토속적인 정취가 있는 건 사실인데, 그간 막걸리가 외면당해 왔던 
이유는, 위에 언급한 품질의 문제와 함께, 젊은 층에 어필할 수 있는 세련된 이미지의 부족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런 측면에서 요즘 출시되는 막걸리를 보면 젊은 층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기호를 충족시키기 위한 노력이
엄청남이 느껴진다. 브랜드와 디자인, 마케팅 등이 모두 그렇다.  

 

사진의 용기들을 보면, 디자인이나 브랜드만으로는 막걸리라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다.
마치 과일쥬스 같기도 하고, 혹은, 고급 약주 느낌도 드는 이것들이 모두 막걸리다.
맛 역시 기존의 막걸리와는 차별된다. 톡톡 쏘는 맛도 있고, 과일 향도 나면서 도수도 낮아 집에서 혼자
마시기에 부담이 없다. 일반적인 막걸리 애호가, 혹은 애주가들 취향에는 마음에 안들 수 있지만, 술이 약한
사람들과 여성들에게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다. 
오죽하면 꼬맹이도 관심을 보일까~^^#
    

대형마트의 막걸리 매장을 관심있게 보신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막걸리의 종류도 무척 많아졌다.
한번씩 맛 보기도 벅찰 정도인데, 가격도 천차만별이다. 저가와 고가의 비율이 네 배이상 나기도 한다.

막걸리가 인기를 끄는 또 하나의 이유는 막걸리에 포함된 유산균 때문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어떤 저명인사는 매일 밤 막걸리를 한잔씩 마셨더니 장 청소가 완전하게 되어 장 기능이 좋아지고, 아울러
배변현상도 좋아졌다고 하기도 하고, 또 어떤 여자분은 막걸리를 세워 보관 후, 맑은 술은 버리고 밑에 생기는
침전물만 요쿠르트 먹듯 먹는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발효주이니만큼 유산균 함유량이 많다는 이유에서다.
사실 여부를 떠나 막걸리에 대한 인식과 친밀도가 높아진 것만은 사실인 듯하다.  


햅쌀을 광고하 듯, 요런 마케팅도 한다.


난 요즘 막걸리에 빠져 산다.
전에는 잠이 오지 않을 때 맥주를 한 캔씩 하곤 했는데, 요즘은 막걸리로 대신 한다. 
때문에 집 냉장고에는 늘 몇 종류의 막걸리가 채워져 있다.

이젠 나보다 아내가 더 하다. 아내는 술을 거의 못하지만, 내가 막걸리에 빠져있는 걸 알고는
혼자 매장에서 갔다가도 특이한 막걸리를 보면 으례 집어와 냉장고에 채워 놓는다.
게다가 맥주 한 모금 안하는 아내가 막걸리는 한 모금 마시기도 한다.

여러 사람들이 모이는 모임에서도 난 막걸리를 택하는데, 소주에 비해 막걸리의 도수가 부담 없기도
하지만, 같이 잔을 들 때 남들이 도수 높은 소주 한 잔을 들이키는 동안, 난 도수가 낮은 막걸리 한 모금만
마셔도 되니 상대적으로 취기가 덜 오르기 때문이다.

한번은 이런 나의 꼼수를 눈치 챈 한 친구가 영악하게 나를 몰아부쳤다.
"완샷~  야~ 모두 자기 잔 다 비우기야~"
허~걱.. @ㅁ@~~

그래도 난 막걸리가 좋다.  

:

주말 오후, 생각지도 못했던 귀한 손님들의 방문이 있었다.
서울에 올라왔던 대군이 "아이들이 꼬맹이를 보고싶어 한다" 며 집에 들른 것이다.

마침 외출을 한 아내의, 블로그를 통해 너무 이쁘다고 감탄만 하던 승덕이와 태영이의
생각치도 못한 방문에 대한 반응이 궁금해 잠깐 들렀다 가겠다는 대군가족을 붙들어두고 있었는데..

외출에서 돌아온 아내가 현관에 놓인 꼬마들의 신발을 보고 깜짝 놀라더니
(언뜻 남의 집에 잘못 들어왔나 당황했었단다), 사진으로만 보던 태영이의 얼굴을 보고는 반색을 한다.


최근 방문객에 대해 상당히 우호적인 반응을 보이던 꼬맹이는, 건희네 요미의 방문 이후 방문객에
대한 경계심이 부쩍 높아졌다. 꼬맹이가 소극적인 반응을 보이자 태영이의 표정에 아쉬움이 역력하다.


꼬맹이와 스킨쉽을 하고싶어 하는 태영이와, 스킨쉽인 부담스러운 꼬맹이. 아직 둘 모두 표정이 어색하다.


"어떡해요?"  어찌하면 좋겠냐는 듯 아내를 바라보는 꼬맹이. 


아내의 도움으로 태영이가 꼬맹이의 사료를 손바닥에 올려놓아 꼬맹이에게 먹이는 단계까지 성공을 했다.
표정은 아직 자연스럽지 못하지만, 그래도 태영이의 스킨쉽에 대해 꼬맹이가 편안한 반응을 보인다.
그만큼 경계심이 풀어지고 친숙단계에 접어든 것. 


저녁 식사를 하며 내 사진을 찍어 닮은 꼴 스타를 찾아주는 승덕이와 태영이.



나의 현실을 일깨워준 승덕이의 질문.

승덕 : 저.. 근데요.. 할아버지예요?  아저씨예요?

호칭 문제를 확실하게 하고싶다는 뜻인가 보다.

나 : (태영이에게) 태영이는 할아버지로 보여?  아저씨로 보여?

태영 : (한참 생각하더니) 아저씨요.


그래도 다행이긴 한데, 내 모습이 아이들 눈에 할아버지급으로도 보이고 있다는 사실이
새삼 나 자신의 참모습에 대해 돌아보게 한다.  아이들 눈이 가장 가식이 없지 않은가.
뭐.. 그리고 재원이가 내 나이에, 혹은, 지연이가 아내 나이에 결혼을 했으면 지금쯤 할아버지 맞다.    




연초에 내방한 건희와 요미. 

건희나, 승덕이와 태영이의 방문이 꼬맹이의 인기 때문이긴 하지만 (에효~ 그놈의 인기라니..^^), 
갑자기 잦아진 꼬마손님들의 모습을 보는 우리 부부의 마음이 왜 이렇게 즐겁기만 한지.
알게 모르게 때가 된건가..^^

:

2012년 연그린총회가 2월 18일(금) 신촌 형제갈비에서 있었다.

'갈까.. 말까..'
날이 너무 추워 운동을 하면서도 망설이기 수십 번. 더구나 신촌은 정말 가기 싫다.
학교로 들어가는 길이 너무 번잡하고, 또 학교 앞 상권도 너무 바뀌어 내 젊은 시절의
추억이 담긴 곳이라기에는 너무 낯 설고 정이 안 가기 때문이다.

가?  말아??
근데, 날이 추워 내가 가기 싫을 정도면 남들도 같은 생각일테고, 그러니 참석율이 예년에 비해 저조할 거
라는 생각에 미치자 나라도 가야겠다는 생각이 휘트니스 센터에서 나온 발걸음을 신촌으로 옮기게 한다.


약간 늦게 도착하니 생각한대로 참석인원이 적다.

우측에는 원로(?)급들이, 좌측에는 중간층이 무리를 지었다.
원로라고 해야 나보다 3~5년 선배들이고, 중간급이 오히려 8~10년 후배들이니
알게모르게 나도 원로계열로 진입되고 있다.


난 바로 아래인 1년 후배들과 한자리에.  
이 자리는 1,2학년 때 경북 의성에서 있었던 농촌봉사에서의 에피소드와 해프닝이 이어진 추억여행이었다.

현지 주민이 무엇을 주면 반드시 세 번은 사양후 받으라는 봉사활동지침을 따르느라,
아주머니가 건네주시는 고구마를 거절하면서 너무 먹고싶은 마음에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속으로 '한 번.. 두 번..' 셌었다는 이야기..
기강이 나태해졌다는 이유로 회장에게 단체로 체벌을 당한 이야기 등등..   

이제는 함께 오십 중후반에 이르는 큰 의미가 없는 1년 차이지만, 그 때는 그 1년이 왜 그리 크게 여겨졌는지..
그래서 그 1년 차가 아직도 여전히 "형"이라는 호칭으로 서로에게 정감있게 존재한다.   


어느 정도 정담의 시간이 주어진 뒤 이어진 회계보고.
전년대비 적자가 발생해 적자를 만회할 때 까지 회장단 연임키로 결정.


연그린의 모태인 YRC 신학기 신임회장단의 신고(?) 인사. 그러니까 재학생이다.


총회 후 기념사진.  아~ 예년에 비해 참석인원이 너무 적다.  20대 기수가 거의 전멸.  ㅡ.ㅡ
 

2차 뒤풀이는 인근 이화주막에서. 소장파의 참석이 저조한 바람에 졸업한지 25년 여가 지난 계층이
금년 모임의 거의 쫄따구가 되어버렸다. 


체력 강한 후배들이 여전히 술잔을 기울이고 있을 즈음, 체력 약한 고참들은 파장 인증 샷.


예년에 비해 많은 인원이 빠진 것이 아쉽지만, 그래도 동문들의 반가운 모습들을 마주하며
묵혔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음은 분명 큰 즐거움 중의 하나다. 
:

국내에서 젊은 층의 폭발적인 호응을 얻은 싸이월드와 같이 미니홈피로 시작된 소셜미디어는
블로그로 대중화를 이루더니, 트위터와 페이스북의 가세로 가히 소셜미디어 전성기를 맞고 있다.
  
국내에도 포털에서 운영하는 [요즘], [미투데이] 등 트위터와 유사한 마이크로 블로그가 많고,
구글에서 선보인 [구글플러스]와 [마이스페이스]와 같이 페이스북과 유사한 SNS Tool도 있지만,
아직은 트위터와 페이스북이 대세인 듯하다.
물론, 블로그도 포털사이트에서 제공하는 것 외에 메타블로그니, 개방형블로그니, 수익형블로그니
하는 여러가지 종류가 있지만, 머리 아프고 일반적인 사람들에겐 몰라도 문제될게 없으니, 그냥
통칭으로 블로그라 하고, 오늘은 크게 블로그와 트위터, 그리고 페이스북으로 나눠 이야기하자.

소셜미디어는 개인이 순수하게 일상에 대한 다이어리나 노트 형태로 활용하기도 하고, 혹은 특정분야
마니아들에 의해 전문적 지식과 정보 공유의 장이 되기도 하지만, SNS가 발달하고 진화하면서 이제는
정치인이나 연예인과 같이 대중의 지지가 필요한 집단이나 기업체의 홍보나 마케팅 수단으로도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도구가 되어 버렸다.


그런 따분한 얘기를 하려는 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유행에 맞춰, 혹은, 주위의 권유에 의해 블로그와 트위터, 페이브북에 발을 들여 놓았는데,
문제는 이것저것 계정을 만들어 놓고는 개점휴업 상태인 사람이 많더라는 거다. 하나만 꿋꿋하게 활용하는
소신파도 있지만, 게중에는 욕심껏 만들어 놓고는 이것들을 각각 어떻게 이용해야 할지 고민하는 경우도 많다.

내 경우, 내가 관심이 있는 각 분야별로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사람들의 생각과 식견을 얻기 위해 트위터에
참여했고, 그 보다 뒤에 남들과의 대화에서 뒤처지기 싫은 호기심에 페이스북에 까지 발을 담그다 보니,
나 역시 적지않은 고민이 필요했다. 성격상 하면 하고 아니면 말지, 뭐든 대충 흐지부지하는 걸 싫어하는데,
계정만 만들어 놓고 아무 포스팅도 없이 빈 집처럼 두는 것은 스스로 용납이 안되고, 그렇다고 똑같은 내용을
이쪽저쪽에 동시에 올리는 것도 번거롭고.. 


그래서 나름대로 기준을 정한게 있다.


   
요즘 내가 가장 많이 자주 이용하는 건 페이스북이다.

PC의 웹에서 작업을 해야 하는 블로그에 비해 스마트폰을 이용해 언제 어디서나 사진과 글을 올리기가
간편하기 때문이다. 또한, 어느 정도 내용을 생각하며 포스팅하는 블로그에 비해 간단한 느낌을 단문으로
올리기도 편하고, 반면에, 140자로 제한되어 있는 트위터에 비해 어느 정도 긴 중문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왼쪽 중간에 보이는 것 처럼) 그룹을 만들어 포털사이트의 카페와 같이 동호회 모임의 장으로
이용할 수 있는 것도 페이스북의 장점이다. 나는 페이스북을 블로그와 차별화하여 소수의 사람만 동참하는 
사랑방모임 형태로 운영하는데, 그러다보니 동창이나 다른 지인들의 친구 신청을 받지않아 미안한 경우가 많다.

페이스북에는 내가 느끼는 감정이나 생각, 그리고 행동 등 일상의 소소한 내용들을 땅콩 먹 듯 담는다.
가까운 사람들이라 어지간한건 허물로 생각하지 않을거란 편안함이 있기 때문이다.
일부 formal한 생각을 트위터에 함께 올리기도 하지만, 개인적인 이야기는 페이스북에만 담는다. 


     
트위터에는 사회현상에 대한 다분히 주관적인 생각을 주로 담는다. 
정치나 이념적인 부분, 특정 공인에 대한 생각은 트위터에만 올린다.

트위터는 내 의사와 무관하게 남이 나와의 네트워킹을 선택하는 시스템이므로, 내 생각을 밝히는데
누구를 의식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내 생각이나 가치관이 못마땅하면 나를 언팔로우하면 되니까.

하지만, 페이스북은 [친구]라는 관계가 형성된 공간인데, 그런 대상과 서로 가치관이 다를 수 있는
민감한 부분에 대해 대립되는 건 좋은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페이스북에는 정치 등 이념에
대한 언급은 일체 하지 않는다. 반면에 개인적인 이야기는 가급적 트위터에 올리지 않으려 한다.
개인적으로 잘 모르는 팔로워들에게 의미없는 개인사까지 읊조리는건 예의가 아니라는 생각에서다.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의 시시콜콜한 이야기까지 들어야 한다는게 얼마나 짜증나는 일인가. 

일부 非이념적인 내용 중 조금이나마 참고가 될만한 정보 등은 페이스북과 공유하기도 한다.


 
페이스북의 간편함에 젖어들면서 깊은 생각과 긴 글 올리기가 귀찮아지고, 블로그에서 연을 맺었던 분들을
페이스북에서 자주 접하면서, 알게 모르게 나태해지고 게을러지는 바람에 최근 블로그에 무심해졌지만,
블로그는 여전히 내 깊은 생각의 저장고이자 내 삶에 대한 기록의 場이다.

블로그에 정을 쏟던 많은 블로거들이 페이스북으로 옮겨 타면서 블로그에 대한 충성도가 많이 떨어졌지만, 
여행, 사진, IT제품 등 특정 분야 마니아들에게 블로그는 여전히 페이스북이나 트위터가 따라올 수 없는 영역이다.     
그건 나에게도 마찬가지다. 조금 깊이있는 생각을 담거나, 내 삶을 구분하여 정리하기에는 역시 블로그가 최고다.
  
블로그에 대해 손을 놓다시피한 드림위즈의 행태가 실망스러운 것도 블로그를 게을리하게 된 원인 중 하나가
아닌가 싶어, 그간 백업용으로만 생각했던 티스토리를 아예 메인 블로그로 활용할 생각을 많이 한다.
그런 생각에 요즘 티스토리의 부족했던 부분을 정비하고 있다.


정리하자면 이렇다.

페이스북 : 소소한 일상의 일시적인 생각이나 행동을 편하게 그리는 스케치북.
트위터    : 사회현상에 대한 다분히 주관적인 편견을 직설적으로 분출하는 자유발언대.
블로그    : 일시적이 아니라 계속 남기고 싶은 내 삶의 기록지.
:


고등학교 동기동창들의 신년모임이 지난 금요일 선릉역 인근 메모리스홀에서 있었다.
금년 신년모임에는 역대 신년모임 최다인원인 135명이 참석했다.


금강산도 식후경..  원활한 행사진행을 위해 일단 먹고..



모교 교장으로 재직중인 정상윤 동기가 동기들에게 모교의 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데,
많은 친구들에게 이 모임에서 가장 유익한 시간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정상윤 교장은 요즘 고등학교의 구분 방식 및 그에 따라 차등화되는 신입생 선발기준, 그리고, 그런
시스템에 의해 입학한 모교 재학생들의 학력수준에 대해 여러가지 통계를 거론하며 설명했는데, 고교
평준화 이전에 학교를 다니던 우리에게 정 교장이 들려준 타 학교와의 학력 비교 데이터는 충격이었다.

모교가 처한 현실에 대해 이해하게 되고, 뜻있는 생각을 하는 계기가 되는 소중한 시간이 아니었나 싶다.


   
공식행사가 끝나면 행사장 근처의 호프집에서 소그룹단위의 뒤풀이가 이어진다.
같은 반 출신끼리 모이기도 하고, 자주 만나지 못했던 친구들이 삼삼오오 뭉쳐 나누지 못했던 정담을 나누기도 한다.

나 역시 한 그룹에 이끌려 뒤풀이를 즐겼는데, 흥미로운 일 하나.

11시 반쯤 자리를 마치고 나선 길가에서 각기 다른 장소에서 뒤풀이를 한 세 그룹과 조우한 것.
어쩜 이리 기막히게 같은 시간에 다시 만날 수 있냐며 우리끼리 파안대소했는데, 나이들면서 
귀소에 대한 본능은 비슷하게 작동되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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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 오늘은 우리가 주인공이라면서 설마 우리보고 돈 내라 하겠냐..  우린 오늘 맘껏 마시기만 하면 돼~




 이 사람..  중국가서 노래만 불렀나..  성악과 교환교수로 갔다온거야??




 이규학이는 지금 내게 뭔 짓을 하려는데, 표정이 저리 얄굿나..




 그리고...  이러이러하게 신나고 즐겁게 놀다가..




 마무리를 하고 헤어지나보다 했는데...


 잠깐.. 필름을 조금 되돌려보니,



 모두들 폭탄주에 집중하는 사이 기홍이가 어딘가에 전화를 하고 있었다.


 기홍이 안사람의 사전 승인하에 기홍이네 집으로 고고씽~



 내가 여럿이 할 수 있는 아주 쉽고 재밌는 카드게임 알려줄테니 설명 잘 들어~



 이게 일명 10.5 게임이라 하는데...




 상범아~ 너 감 잡았냐??


일부는 중간 중간 먼저 일어나고, 결국 6시가 넘어 헤어졌다는데,
익수와 규학이의 환영회라 했지만, 결국 오랜만에 만난 우리 모두를 서로 환영하는 자리였다.

모두들 기대 이상의 즐거움을 만끽했는지, 앞으로 정기적으로 만나자는 합의가 이루어졌다.
매 홀수월 두번째 금요일 - 이름하여 [홀리(2)건(금)].

다들 건강한 모습이 반갑고 고마운 기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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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간 중국 심천에 교환교수로 나가있던 경익수가 지난 12일 돌아왔다.
10년간 미국에 나가있다 잠시 들어온 이규학과 나는 두 번 만났지만, 경익수의 귀국과 묶어
두 사람의 환영회를 겸한 연그린 동기인 9기 신년모임을 가졌다.  



좌로부터 시계방향으로, 부산에서 올라온 옥원호, (이규학이 어떻게 변했는지 궁금해 나왔다는)
몇 년 만에 얼굴을 내민 이광남, 나, 교환교수를 마치고 돌아온 경익수, 강영희, 유지설, 이규학.
끝에 앉아 안잡힌 배기홍, 그리고, 찍사 김재진까지 모두 아홉 명이 참석.
평일 저녁이라 여동기들에겐 연락을 하지 않았음에도 생각보다 많은 인원이 참석했다.
남자들만 이렇게 많은 인원이 모인 것도 오랜만인거 같다.
피지에 나가있는 박중환, 대산의 정지섭, 대전의 이인철을 빼곤 대충 다 모인 듯하다.



안쪽 테이블에선 익수가 중국 생활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고,



문쪽 테이블에선 규학이가 미국 생활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첫 사진에서 안 잡힌 배기홍이 끝에 있다)
그러고보니 동서양 강대국 순방 대표가 하나씩 있구만..


소주와 막걸리가 뒤범벅된 후..  모처럼 만났는데, 그냥 갈 순 없잖아~
그래서 2차로...


우리가 이렇게 같이 놀아본게 얼마만이냐..  이렇게 많이 모인건 아마 졸업하고 처음인거 같은데..
그럼.. 이제 멍석은 깔렸으니 오랜만에 제대로 한번 놀아볼까나..



오랜만에 폭탄주 한 순배는 해야지.  제조는 내가 할테니..



마무리는 오랜만에 고국 땅을 밟은 규학이가..



건강한 모습으로 마주하게 되어 고맙고, 다들 다복한 새해가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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