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한? fun한!!'에 해당되는 글 445건

  1. 2012.01.16 남편들의 부족한 부분을 알게된 시종회 2012년 신년모임
  2. 2012.01.05 건희와 通하다.
  3. 2011.12.25 스마트폰 위기 탈출
  4. 2011.12.18 삼목회 번개의 나가수식 물주 뽑기
  5. 2011.12.17 미니콘서트로 마무리된 반창회 송년모임
  6. 2011.12.03 행복의 요소를 알려준 충주성심학교 이야기
  7. 2011.12.01 아이들과 나누고픈 이야기
  8. 2011.11.12 친구
  9. 2011.09.28 부부임을 입증하는 부부싸움
  10. 2011.09.20 빙수의 계절이 간다
  11. 2011.09.19 고르고 골라 선택한 [투카노] SFILO 백팩
  12. 2011.07.30 유용한 스마트폰 메모 어플
  13. 2011.06.01 고교동창 체육대회 겸 야유회
  14. 2011.05.26 5시간 노래 대장정
  15. 2011.05.22 새로 맞아들인 프린터 복합기
  16. 2011.05.12 QR코드 생성과 활용 2
  17. 2011.05.08 재미로 만들어본 개인 [QR코드] 2
  18. 2011.05.07 2011 연그린 체육대회
  19. 2011.04.23 이색적인 삼목회모임
  20. 2011.04.18 의미가 더 했던 시종회
  21. 2011.03.13 정권교체와 함께 무림고수가 등장한 반창회
  22. 2011.03.07 비빔밥에 정을 담아 비비다
  23. 2011.02.06 삶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해준 야식배달부
  24. 2011.02.01 2011년 고교동기 신년회
  25. 2011.01.23 개성있는 사진 앱으로 사진 즐기기
  26. 2011.01.18 세월애 신년하례식
  27. 2011.01.10 퀴즈쇼 사총사
  28. 2011.01.03 2011년 벽두의 즐거웠던 경험
  29. 2010.12.28 상주에서 온 성탄 선물
  30. 2010.12.21 홍초주와 함께한 12월 [세월애]

매년 1월 시종회 모임은 부부동반이다.
시종회는 2년씩 돌아가며 회장을 맡아 모임을 주관한다.
뭐.. 회장으로 모임을 주관한다기보다 예약을 하고 연락을 담당하는 사실상 모임 머슴이다.
내년 첫 모임까지는 내가 머슴 역할을 해야 하는데, 원래 부부대항 다트게임을 계획했었으나
장소가 폐쇄되는 바람에 계획이 어그러지고 영화를 본 후 식사를 하는 걸로 변경.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 [밀레니엄 -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을 관람 후 인근에 있는 여기서 만찬.


시종회가 언급된 받침 종이를 보고 모두들 일단 반색.



남자는 막걸리, 사모님들은 산사춘으로 서로의 무탈과 번성을 기원하며 건배.


저녁 식사 후에는 나의 제안으로 부인들이 2012년 남편들에게 바라는 기대사항 제안과
그에 대한 남편들의 다짐의 시간을 가졌다.

발표 순서대로..

    

부인들의 바람을 경청하는 남편들의 다양한 리액션 표정들.


 (우측 하단의 책 [성공멘토]는 강종태 고문께서 저술하여 회원들에게 증정한 도서)

혹시 속 마음이 이런건 아닌가..??



이 코너에 대해 일부 남편들의 원성(?)이 빗발쳤지만,
폭소가 만발한 가운데 부인들이 남편들에게
바라는 바가
무엇인지를 알 수 있었던 아주 유쾌하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부인들의 바램을 들으며 느낀 점은, 한분 한분이 본인의 남편에 대한 바램을 표현했지만,
그 내용 하나하나가 함께 한 모든 남편들에게 해당되는 이야기라는 것이었다.
 

제안에 대한 실천여부는 내년 신년모임에서 평가회를 가질 예정.^^#


금년에도 예년과 같이 이시용 고문님께서 신년 다이어리세트를 준비해 주셨다.



년간 다이어리와 무지 노트, 그리고, 미니카렌다, 3종 세트.

이와 함께 이시용 고문님 사모님께서도 부인들께 지갑을 선물해주셨다.



모임의 어른은 권위만으로 되는게 아님을 이시용 고문님 부부를 뵈며 느끼게 된다.
年회비도 두배 이상을 내시며 늘 회원들에게 정을 주시는 두 분께 감사드립니다.

모두 열 쌍 중 7.5쌍이 참석한 시종회 신년모임.
내년 모임에서는 부인들께서 금년에 제안한 바램이 만족스럽게 이행됐다고 평가받을 수 있기를 바래 본다.

:

지난 늦은 연말 멘토 가족과 함께 한 송년모임.



식사를 하는 중에도 건희의 관심은 온통 엄마 스마트폰을 이용한 게임이다.
뭐.. 건희 뿐이겠는가.. 요즘 아이들이 다 비슷한데, 건희의 심각한 표정을 보며
빙긋 웃다 문득 떠오르는 생각이 있다.  

글을 모르는 아이들이 수많은 시행착오를 통한 경험, 그리고, 직관만으로
이치를 터득하며 처음 접하는 게임에 익숙해는 모습을 보면서 배우는게 있다.

선입관없는 사고의 유연성과 두려움없는 실행이 얼마나 사람의 능력을 무한하게 하는지를 배운다.


저녁을 마치고, 멘토의 초대로 가정방문.
근데.. 이곳에서 전혀 예상치 못했던 사건(?)이 터졌다.

그간 멘토 가족과 몇 번의 만남이 있었지만, 그때 마다 건희와 대화가 이루어진 적이 없다.
누나들이 외국에 있어 혼자 자란 환경 때문일 수도 있고, 성격일 수도 있지만, 건희는
외부인에게 좀 도도한(^&^) 편이다. 이 날 식사를 할 때도 예외가 아니었다.

그런데, 홈그라운드라는 편안함 때문이었을까.. 건희가 아내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간다.
아이들의 대표적인 우호적 행동의 하나인, 방으로 데리고 가 자기 물건을 자랑하기도 하고.
둘 만의 낄낄거리며 자지러지는 소리가 들리더니, 한참 후 나타난 아내의 모습.



몇 번을 만나는 동안 눈길 한번 주지않던 건희였는데, 드디어 제대로 간택을 받은 모양이다.
아내가 들고 있는 건 저렇게 볼을 내준 댓가로 받은, 건희가 가장 아끼는 간식.
건희가 누구에게 자기 간식을 주는건 극히 이례적인 일이란다.

처음 저걸 건네받은 아내가 
"이거 건희가 좋아하는거 아니야? 근데, 이렇게 아줌마 줘도 돼?" 하며 돌려주는 모습을 취하자, 순간
건희의 표정이 묘해진다. Up된 기분에 얼결에 주긴 줬는데, 생각해보니 좀 아까운 생각이 든 모양이다.
다시 받고싶기도 하지만 자존심상 혹은 함께 놀아준 아줌마에 대한 情도 표하고 싶고..
잠시 애매한 표정을 짓던 건희가 결심한 듯 손을 내저으며 단호하게 던진 한마디에 모두들 빵 터져 버렸다.

"내 마음을 전해!"

다섯 살 순수소년의 마음을 받은 아내가 신났다~^^#

그나저나 할
머니 예행연습이 만만치않네..
:

강남 교보타워 지하 2층 핫트랙에 사진 인화를 부탁했다.
4X6배판 16장에 4000원. 계산을 하려는데........
어~ @ㅁ@....  지.갑.
나 요새 왜 이러지..  지갑을 두고 나오는 경우가 가끔 있는데, 오늘도 그랬다.

사실 요즘 지갑없이도 생활하는데 별 지장이 없다.
낮에 돈 쓸 일이 별로 없는데다,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하거나 간단한 편의점에서의 쇼핑은
스마트폰의 T-money로 결제를 하다보니 하루종일 지갑을 꺼낼 일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어찌됐든 계산을 해야는데 어쩌냐..

우선 생각나는 방법 하나.
핫트랙은 교보문고와 마일리지 사용이 호환되는데, 그간 교보문고에서 도서를 구입하면서
적립된 마일리지가 얼추 6만이 넘으니 그걸로 결제하면 되겠네.

- 저.. 지갑을 안가지고 나왔는데, 교보문고 마일리지로 결제 가능하죠?
> 적립된 마일리지가 있으면 가능합니다. 주민번호가 어떻게 되세요?
- ****** -*******
> 적립금이 있네요. 그런데, 마일리지는 1000단위로 결제되는데, 회원님은 5% 할인되어 3800원이니까
   3000원만 마일리지로 결제되는데, 800원 없으세요?
- (이런 젠장..  800원도 없잖아..) ... 할인 안받으면 안돼요?
> 자동할인이기 때문에 안됩니다.
-
(뭐 이런 경우가..  할인을 안받겠다는데도 강제로 받으라니...  여튼 안된다니 어쩌냐..)
> 혹시 GS카드는 없으신가요? GS 마일리지로는 100원 미만도 결제 가능한데요.  

GS? 그때 문득 스마트폰의 스마트월렛이 떠오른다. 거기에 GS카드가 있었던거 같은데...


스마트폰을 열었다.


스마튼폰 어플에서 스마트월넷 어플을 다운받으면 사진과 같이 어플이 깔린다.
어플을 클릭하여 열면 다운받을 수 있는 여러가지 모바일 카드가 기본으로 내장되어 있다.


그 중 활용도가 높은 카드를 다운받으면 모바일 카드가 아래와 같이 깔린다.


난 GS카드는 다운 받지 않았었기 때문에 즉석에서 다운 받아 클릭하니
아래와 같이 적립된 마일리지 포인트가 나타난다.


위 마일리지 포인트는 3800원을 결제 후 남은 포인트다.


모든 마일리지는 주민번호와 휴대폰 전화번호로 관리하기 때문에
기존 발급받은 카드가 있으면 모바일 카드에서도 자동으로 인식하며,
그 이후로는 모바일 카드나 플라스틱 카드 어느 것을 사용하더라도 합산된다.


이렇게 스마트폰 덕분에 난감할 수 있었던 상황을 벗어날 수 있었는데,
할인을 안 받겠다는데도 강제로 자동 할인이 된다는게 코미디다. 

스마트폰은 단순한 휴대용 전화기가 아니다.
기능에 대해 조금만 관심을 갖고 활용한다면, 엄청난 편리함을 줄 수 있는 기기다.
잘 활용하자.

:

이번 번개는 최근에 퇴직한 나평수의 백수 환영(?) 번개다.
삼목회 멤버 중 이번에 두 명이 퇴직을 했는데, 그 중 한 명인 김용조가 급한 일로 참석을 하지 못해
나평수가 2인분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번개라고 하지만, 열 명중 여덟 명이 참석했으니 거의 정모 수준이다.

이런 저런 이야기가 오고가던 중 갑자기 대두가 된 손금.


손호철의 설명에 따르면 손바닥 한가운데를 끊김없이 횡단하는 이런 손금을 [막금]이라고 하는데,
막금이 있는 사람은 말 그대로 떼돈을 번단다. 그래서인지 이 손의 주인공인 고경환도 떼돈까지는
모르겠지만 현재 잘 나가고 있다. 그럼에도 손호철의 조언은 이어진다. 
"그만두고 딴거 하면 더 끝내주게 벌거야~"

이날의 주인공 나평수에게 들려준 이야기는 이랬다.
"선인들의 말 '살게 되더라' 라는 말, 웃기게 단순하지만 진리더라.
 아쉬워 말고 조급해할 이유도 없다. 삶의 길은 하나가 아니더라."         

그간 몇 번 참석을 하지 못해 미안하다는 자책성 반성의 의미로 이병수가 기꺼이 1차 비용을 부담했다.

삼목회는 2차를 간 적이 없다.
연말이니 2차를 가자는데 만장일치로 합의가 이루어진 후, 2차 비용에 대한 논의가 이어진다.
여덟 명 중 노래 점수 하위 네 명이 비용을 부담키로 하자는 나의 제안을 막금의 주인공 고경환이 수정 발의.
"네 명은 너무 긴장감이 떨어지니까, [나가수] 방식으로 단판승부로 하위 두 명이 부담하는 걸로 하시죠."
그래서 노래방 들어가는대로 연습없이 바로 한 곡씩 불러 승부를 정하기로 하고, 가위 바위 보로 순서까지 확정.

이때 이종성의 급제안. "[찬찬찬]하고 [남행열차]는 절대 안돼!"  질러대는 곡은 무조건 100점이 나온다나..^^
이런 상황에서는 절대 기교부릴 생각을 해서는 안된다. 가급적 반주의 음정과 박자에 충실해야 점수가 잘 나온다.

이렇게 시작된 2차 물주를 뽑기 위한 노래 대항전.
1번 주자 강진태 96점. 2번 주자인 나는 97점. 이제 한 명만 깔면 된다.
이어 마이크를 잡은 고경환.. 96점.  와우~~ 불과 세 명 만에 난 물주에서 자유로워졌다.  
이제 시간 구애받지않고 마냥 즐기는 일만 남았다. 결국 조계현과 이종성이 우리에게 은총을 베풀게 된다.

놀라운건, 만만하게(?) 생각했던 이병수가 100점을 받은 것.
근데, 꼭 점수가 아니더라도 구성진 가락에 구수한 목소리가 매력적이다.
정작 한 공간에서 함께 생활할 때도 들어보지 못했던 노래들을 이제서야 이렇게 듣게 되다니. 
다들 표정에서 즐거움이 넘쳤던 시간. 왜 진즉 이런 시간을 갖지 못했는지 아쉬울 정도였다.

물주가 됐던 이종성의 볼멘소리.
"아무래도 노래방 기기가 국제규격이 아닌거 같아~"

손호철이 팝송을 불러서 100점이 나오던데, 영어 알아들으면 국제규격 아닌가..?? *^^*
:


고교 3학년 때 같은 반 급우들의 모임인 반창회 송년모임이 10일 있었다.




그날 참석자가..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양보, 이재민, 반영진,  동기회 총무부회장 자격으로 옵서버로 참석한 2반 안민성,
김승욱, 구정섭,  김종국, 안정식,
  그리고, 늦게 참석해 사진에는 없지만, 김광호와 장수철, 나까지 총 11명.

종국이와 정식이가 해 바뀌기 전에 얼굴을 보여준게 정말 고마웠다.
특히,
정식이는 1년에 10달 정도를 중국 단동에서 지낸다니, 그나마 일정을 맞춰준게 참 다행이고..

승욱이와 정섭이는 함께 오는 도중 전철에서 묘령의 아줌씨와 눈이 맞아 하마터면 옆 길을 샐 뻔한 걸
맘 굳게 먹고 왔다고.  그 아줌씨 양보나 영진이에게 걸렸으면 5반 반창회에 올 수 있었는데, 아쉽네..^^

영진이가 간 이식수술 후 한동안 보이질 않다가 얼추 3년만에 함께 했는데,
술도 가볍게 몇 잔 할 정도로
건강이 좋아진거 같아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지난 달 아들이 결혼 한 종선이가 부득이한 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해 미안하다며
20만원을 쾌척하여 오랜만에 2차모임을 가졌다.

노래들 잘 하데...
특히, 재민이는 김현식 노래를 선호하던데, 거의 모든 노래를 성악버젼으로 소화하는 놀라운 기량을 발휘.

그 날 노래방의 가장 재기 발랄한 멘트는 정섭이가 날렸다.
고등학교 교사로 재직 중인
승욱이가 기기에 노래 번호를 입력하지 못하고 헤매고 있자,
"쟤는 맨날 학부형이 눌러줘 버릇해서 지 손으론 노래도 못 틀어~"
오늘날 이 시대의 한 단면을 예리하고 날카롭게 풍자한 촌철살인같은 멘트였다.^^

늘 함께 했던 경훈이, 형열이, 종선이 등 몇 명이 참석치 못해 조금은 아쉬웠지만,
그래도 고교동창들과 함께 하는 시간은 늘 격의없고 즐겁다.
12시가 넘어 끝났는데, 재민이와 광호는 일산 파주까지 가느라 고생이 많았을듯.

어쨌든 참 즐거운 시간이었고, 새해에 건강하게 또 만나길 바래.
글구, 종선아~ 네 덕에 2차에서 흥겨운 시간 보내며 행복했다. 고마워~ ^L^..



생각지도 못했던 미니콘서트.


근데, 정작 그 이후 생각지도 못했던 이색 이벤트가 이어졌다.
양보와 종국이 그리고 나는 신분당선 막차로 분당 정자동으로 가서 동창 두 명과 엮여
간단히 생맥주 한 잔으로 마무리를 하기 위해 정자동 카페골목 뒤 조그만 카페를 찾았다.



영업이 끝났다는 말에  15분만 양해를 구하고 들어갔는데, 
카페에 소품으로 비치한 기타가 화근. 

왕년에 통기타 듀엣 활동을 하던 명회가 무심결에 기타를 들고 실버벨 등 캐롤 두 곡을 흥얼거리자,
먼저 있던 외국인 네 명이 관심을 보이고, 한밤의 조용한 실내공간을 울리는 50대 후반 중년 남자들의
흘러간 팝과 포크의 나즈막한 화음이 괜찮게 들렸던지 어느 순간 주인장과 외국인 커플 두 쌍도 합류.

결국 명회, 양보, 나, 셋의 미니콘서트가 새벽 세시 반까지 이어졌는데, 주인장.. 문 닫을 생각을 잊었다.
외국인과 얘기를 나눠보니 독일인들이라 예전에 독일 배낭여행 갔던 이야기와 사진을 스마트폰으로 보여주며
노래하랴~ 수다떨랴~  은근 바빴다.

뜻밖의 즐거움을 만끽한 행복한 시간이었다.

:

영화 [글러브]의 실제 모델인 청주성심학교.
청각장애인 학교인 청주성심학교가 세간의 화제가 된건 야구부 때문이다.

청각장애가 있는 학생들이 야구를 한다. 당연히 플레이 하나하나에 어려움이 많다.
타구음을 들을 수 없으니 고도의 집중력 없이는 타구의 방향과 거리를 예측하기 어렵다.
말로 의사소통이 안되니 수비수들끼리 협력 플레이에도 지장을 준다. 주루플레이도 그렇다.
등 지고 있는  수비수들의 움직임을 들을 수 없고, 감독과 코치의 구두 도움을 받을 수도 없다.
초등학교 때 부터 야구를 한 일반 고등학교 야구부에 비해, 중학교에나 들어와서 야구를 시작하니
기량면에서도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충주성심학교는 아직 공식 대회에서 승리를 거둔 적이 없다.
그런만큼 그들의 목표는 전국대회 1승이지만, 현실의 벽은 너무 높다.
1승은 커녕 콜드게임을 당하더라도 5회만 넘기면 그들은 우승만큼 기뻐한다.


금요일 밤에 방영되는 [MBC스페셜]의 어제 소재는 충주성심학교 야구부.
근 6개월여 그들을 취재한 이야기가 다음 주까지 2부로 방영된다.

1부 후반에 나오는 내용이다.

충주성심학교 야구부가 세계 유일의 청각장애인 대학인 미국의 갈라우댓 대학교를 방문했다.
총장도 청각장애인이라는 갈라우댓 대학의 대학 홍보가이드 역시 청각장애인.

성심학교 야구부원에게 갈라우댓 대학을 안내하는 그들의 의사전달 과정이 내 눈길을 잡았다.
홍보가이드의 학교안내 영어수화 내용을 현지인이 영어로 해설해주면
한국인이 영어를 우리말로 통역하고, 그 내용을 성심학교의 교사가 
다시 한국어 수화로 전달해준다.
그러니까, 영어수화 - 영어해설 - 한국어통역 - 한국어수화의 단계를 밟아 의사 전달이 되는 것이다.


왼쪽부터 성심학교 수화교사, 한국어 통역, 갈라우댓 대학 홍보가이드(청각장애인), 영어수화내용 영어해설자.

이 모습을 보며 새삼 '청각장애인이 유학을 가려면 해당국 언어는 기본으로 배워야할 뿐 아니라,
이렇게 해당국 언어의 수화까지 익혀야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간편하게 의사소통이 가능하다는 것 만으로도, 그 어떤 부러움도 사치다.


P.S : 12월 9일 (금요일) 방영되는 [MBC스페셜] 충주성심학교 야구부 2부 시청을 권한다.
         이 프로를 보면서 영화 [글러브]의 내용이 흥미를 위한 픽션이 아니라, 소소한 부분까지
         거의 사실에 근거한 재구성 임을 알았다.  
:

실업계 최초 골든벨을 울린 김수영.


중학교도 중퇴한 소위 ‘문제아’였던 김수영(9대 골든벨 우승자)은 검정고시로 1년 늦게 실업계인 여수정보과학고에 입학했다.
기자의 꿈을 안고 대학 진학을 준비하자 사람들은 ‘네 분수를 알아라’ 하며 비웃었다. 하지만 그녀는 1999년 골든벨을 울리고

연세대에 당당히 합격하면서 간절히 원하면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것을 증명해 보였다.

연세대에서 영문학과 경영학을 전공하고, 동아일보 인터넷 기자로 활동하면서 스무 살 최연소 기자로 ‘2000년 최고 인터넷
기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대학 졸업 후 세계 최고의 투자은행 골드만 삭스에 입사했지만 기쁨도 잠시, 몸에서 암 세포가
발견된다. 충격을 받은 그녀는 죽기 전에 해보고 싶은 것을 쭉 써내려갔고, 자신의 꿈 73가지를 담은... 리스트를 완성한 후
2005년 무작정 런던행 비행기 표를 끊고 한국을 떠나며 세계 도전을 시작했다. 런던대학교에서 석사를 마치고 2007년부터
세계 매출 1위 기업(2008년 포춘지 선정) 로열더치쉘 영국 본사에 입사해 2011년 4월까지 연 800만 달러의 매출을 책임지는
카테고리매니저로 근무했다.

지난 6년간 50여 개국에서 36가지의 꿈을 이뤄왔고 2010년 '멈추지 마, 다시 꿈부터 써봐'(웅진지식하우스)를 출간하며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기’라는 또 하나의 꿈을 이뤘으며, 2011년 6월부터 현재는 런던에서 서울까지 1년간 육로로 여행하며
사람들의 꿈을 인터뷰하는 '꿈의 파노라마'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2012년 7월경 책으로 발간할 예정이다.

(2011. 11. 28  OSEN 윤가이 기자 '골든벨' 600회, 우승자 82명의 현재 생활은? 기사에서 발췌)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꿈을 키우는 방법이다.
하지만, 아이들이 어렸을 때는 정작 내가 그걸 몰랐다.
뒤늦게 그게 아쉽다는 각성을 해보지만, 그래도 꿈을 키워 나가는 아이들이 고맙다. 

:

저녁시간을 함께 한 친구.

함께 있는 동안 나도 같이 아는 친구에게서 계속 전화가 온다.
"어~ 내가 지금 지방에 있어.. 못 가서 미안해~"
알고보니 오늘 그 친구가 늘 참석하는 모임도 있고,
내 생각에도 가봐야할 또 다른 일이 있다.

그럼에도 12시 넘어 나와 3차까지 함께 한 친구.

그 친구에게 말했다. "고맙다~"
그 친구가 답했다. "고맙긴.. 내가 너한테 고맙지~ 상범이랑 있는게 편하니까."


:

엊그제 친구 부인상 소식을 듣고 빈소를 다녀왔다.
부모상과는 또 달리 본인상이나 부인상은 상주를 마주하는 마음이 상당히 무겁다.

상주 완장을 찬 아들에게 예를 갖추고 일어서니, 그 옆에 친구가 서있고,
뒤 편 장모님의 모습이 눈에 들어오는데 뭐라 할 말이 없다.
그냥 손만 잡았다.

한 달 전에도 다른 친구의 부인상이 있었는데, 한달 사이 두 친구의 부인이 운명을 달리 한 것이다.
아이들의 결혼 등 함께 해야 할 일들이 아직 많이 남았는데, 그 때마다 마음에 와닿는 외로움이 클 거 같다.
빈소에서 만난, 7년 전에 상처한 다른 친구는, 한동안은 길을 가다가도 울음이 나오더란다.
 
나는 상을 당한 친구의 부인을 본 적이 없지만,
평소 가까이 지내던 친구로 부터 전해들은 바로는 부인이 너무 착했단다.
모든 부부가 마찬가지겠지만, 살다보면 남편에게서 속 썩는 일이 왜 없겠는가.
그렇더라도 친구의 부인은 남편에게 화를 내는 경우가 거의 없었고 혼자 삭이는 편이었다고.
돌아가기 전에 식사도 거의 하지 못하고 잠도 이루지 못해 수면제를 복용하곤 했던 모양이다.
많은 친구들이 스트레스에 기인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들을 한다.  
먼저 상을 당한 친구의 부인도 비슷했던 모양이다.


간혹 "선배님도 부부싸움을 하느냐?"는 황당한(?) 질문을 받는 경우가 있다.
그때 마다 "부부싸움 안하는 부부가 어딨나?  빈도수, 혹은 주기와 강도와 화해방법의 차이는 있겠지만,
평생 부부싸움 한번 없이 사는 부부가 있을라나.." 라고 대꾸한다.

그런데, 내가 봐도 부부싸움이란 단어가 연상되지 않는 부부가 더러 있다.
하지만, 그들이라고 왜 부부간에 갈등이 없겠는가. 다만, 남들보다 좀더 지혜롭게 극복할 따름이겠지.


스트레스가 만 병의 근원이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다양한 문화가 발달하면서 놀거리와 즐길거리가 많은 현대사회지만, 그런 것들이
생활 속에서 마음 깊숙한 곳에 알게 모르게 쌓여가는 감정의 침전물까지 세척하지는 못한다.
결국은 토해내야 하는데, 이 토하는게 바로 [말]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이 토악질을 흉허물없이 받아줄 사람은 역시 배우자 밖에 없다.
 
   
그런 맥락에서 본다면,
마음 속에 담아두지만 말고 할 말을 하는 적당한 부부싸움이 건강하게 장수하는 부부생활의 비결인거 같다.
부부간에 참는 것만이 미덕은 아니다. 조금은 역설적이지만, 배우자를 혼자 남겨두지 않으려면 그렇다.

짜증을 낸다는건 아직 관심이 소멸되지 않았다는거다. 그것도 남아있는 情의 한 부분인 것이다. 
그래서 미운 정 고운 정이라 하지 않는가.


부부싸움을 안한다?  그건 진정한 부부관계가 아니니까 그렇지...  



이때 이후 30년 가까이 우리가 남들에게 부럽게 보이는 부부로 함께 할 수 있는 이유는,
부부싸움을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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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사이에 갑자기 날이 서늘해졌다.
날이 서늘해진다는건 내겐 단순히 계절이 바뀌는 것이 아닌, 빙수의 계절이 간다는 또 다른 의미가 있다.

나이에 걸맞지 않게 빙과류를 좋아하는 나는 특히 빙수狂이다.
(근데, 사실 나이에 걸맞지 않다는 것도 이상하다. 입맛과 기호에 나이가 왜 개입되는건지...)
어찌됐든, 나를 오래 안 사람들은 내가 빙수라면 사족을 못 쓴다는걸 안다.
그래서 여름이 되면 먼저 내게 빙수 이야기를 한다.

역시 빙수 마니아인 딸아이의 말에 의하면, 자기는 원래 빙수를 잘 몰랐단다.
그런데, 아빠가 빙수 먹는 걸 보며 따라 먹다보니 어느 순간 자기도 빙수 맛에 빠졌다고.
그래서 지난 방학 때 들어와 있을 때도 툭하면 나보다 먼저 "아빠~ 빙수?" 하거나,
어디서 빙수를 먹었는데 그렇게 맛있더라고 팁을 주거나, 길 가다가도 빙수를 보면 내게 은밀한
눈길을 보낼 정도가 됐다. 가족 중에 취향과 기호가 같은 구성원이 있다는건 행복의 한 요소임에 틀림없다.


지난 여름에도 많은 곳에서 다양한 종류의 빙수를 참 많이도 먹었다.
요즘은 커피빙수, 과일빙수, 요거트빙수, 녹차빙수, 과일빙수 등 빙수의 종류도 엄청 버라이어티해졌는데,
내게 빙수는 역시 오리지날 팥빙수만한게 없다. 

금년에 접한 빙수 중 기억에 남는 빙수들..


하루는 엄마와 외출을 하고 온 딸아이가 대단한 것을 발견한거 처럼 내게 흥분을 감추지 못한 채 얘기한다.
"아빠~ 아티제 빙수 최고야!!"  그리고 결국은 청계천 초입 광교에 위치한 아티제를 찾았다.

가운데 왼쪽, 빙수狂인 내가 인정한 말이 필요없는 최고의 빙수! 
아티제 빙수는 혀에 와닿는 갈아놓은 얼음의 촉감이 그렇게 부드러울 수가 없다.
얼음의 차고 날카로운 느낌이 전혀 들지않으면서 촉촉하고 부드러운 솜사탕같다.
아니, 솜사탕보다도 더 부드러운데, 이런 느낌이 얼음을 깎는 어느 과정에서 생성되는지 궁금하다.
게다가 과하게 달지도 않다. 궁금한건, 아티제 다른 지점에서도 같은 느낌과 맛을 느낄 수 있는지 여부.  

상단 왼쪽 커핀 그루나루 빙수는 사진과 같이 팥이 모찌같이 뭉쳐 나오고, 모찌도 함께 나오는데,
저거 한 그릇을 혼자 먹으면 간단한 요기가 될 정도다. 게다가 멜론이 후식 역할을 하여
약간 출출함을 느낄 때 허기를 달랠 수 있는 간이식으로도 적합할 정도.

상단 오른쪽은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옆 카페의 빙수인데, 모양은 그럴 듯 하지만,
빙수로서의 맛은 별로. 불필요한 토핑이 많이 들어가 빙수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없다. 

하단 가운데 서판교 쉬즈파이 빙수의 특징은 가게 현장에서 국산 팥을 직접 쪄서 사용한다는거.
팥은 절대 믿을만 하다는 얘기다. 가격도 다른 곳에 비해 저렴한 편이지만, 다소 텁텁한 느낌으로 개운치가 않다.

빙수를 먹을 때 짜증나는 경우가 있다. 바로 하단 왼쪽의 경우.
비비다보면 그릇 밖으로 흘리게 돼 아주 곤혹스럽다. 좀 넉넉한 그릇에 주면 안되나..
그런 기준에서는 상단 가운데 용기가 제격이다. 테이크 어반 빙수도 저런 용기를 사용한다.
아~ 테이크 어반 빙수도 아티제 못지 않게 빙질이 좋고 맛 있었는데, 이상하게 금년엔 작년같지가 않다.

아쉬운건, 빙수 값이 만만치 않다는거.
작년만 하더라도 7000원 수준이던 빙수 값이 금년에는 만원이 넘는 경우도 많다.
심지어는 시내 중심이나 인지도 높은 번화가가 아닌 상도동에서도 15000원 빙수가 등장할 정도다.
이 정도면 반찬 10여종 이상 나오는 한정식 값 이상이고, 삼겹살 이인분이다.
디 쵸콜릿 같은 경우, 11800원하더니 빙수의 질을 좀 낮추면서 만원 이하로 가격을 다운시키기도 했다.

빙수의 가격이 비싼 이유가 뭔지...
얼음과 팥의 기본에 연유, 아이스크림, 그리고 몇 가지 토핑. 고가의 가격이 어디서 부가되는지 모르겠다.

뭐.. 그렇더라도 빙수의 계절이 가는게 아쉽다.
완전히 사라지기 전에 어디서 한번은 더 맛을 봐야하는데..
그걸 놓치면 이제 한참을 기다려 내년을 기약해야 한다.


얼음을 소재로 한 빙수라 해서 입이 시릴 정도로 너무 차면 안된다.
그리고, 입 속에서 얼음 특유의 날카로운 느낌이 들 정도로 제빙이 고르지 못해도 문제다.
과다한 연유 시럽 등으로 너무 달면 빙수의 시원한 맛을 느낄 수 없고,
과도한 토핑은 오히려 텁텁한 미각으로 인해 얼음의 시원한 맛이 상쇄된다.

내가 정의하는 최고의 빙수는
먹기 편한 용기에 담겨 나오는 시원하면서 개운한 뒷 맛을 느낄 수 있는 빙수다.
그런 기준에서 2011년 내가 맛 본 최고의 빙수는 아티제 빙수다.   
:

오래 전 부터 백팩을 하나 장만하고 싶었다.
몇 년 전 부터 키플링 숄더백을 사용하고 있는데, 어깨에 메다보면 흘러내리는 경우도 많고,
한 쪽 어깨에 힘이 들어가 양 어깨의 균형이 안 맞는 느낌도 들기 때문이다.
그리고, 백팩을 사용하면 양 손이 편하다는 이점도 아주 매력적이다.

또 하나 백팩에 자꾸 맘이 끌리게 된건 카메라 때문이다.
사용 중인 카메라 가방 역시 숄더형인데, 이건 정말 어깨에 하중이 많이 걸린다.
게다가 카메라 외의 수납공간이 여의치 않은 점도 백팩에 지름신이 꽂히게 된 주 요인이다. 

아울러, 젊은 사람들의 배낭맨 모습에서 나 역시 젊은 기분을 느껴보고 싶은 욕구도 한 몫 했다.

그런 저런 핑계를 백팩 구입의 당위성으로 앞세운 후, 설정한 백팩 선정 요건이 몇 가지 있다.

- DSLR 카메라 수납이 가능하되, 일상 활용이 곤란한 카메라 전용 백팩은 패스.
  전문적인 사진 촬영을 하는게 아니니 다양한 렌즈 등을 수납할 수 있는 파티션 구분이 필요없기 때문이다.
- 배낭 내부 폭이 DSLR 카메라 수납을 위한 공간은 나와야 하며, 충격 흡수를 위해 바닥이 두터울 것.
- 간단한 여행시 필요한 물품을 위한 수납이 가능하면서도, 평상시 사용하기에 너무 투박하지 말 것.
- 캐쥬얼이나 가벼운 쟈켓에도 어울릴 수 있는 디자인과 칼라.
- 백팩 자체의 무게가 무겁지 않을 것. 

내가 생각해도 좀 까탈스럽긴 하다.

그런 기준으로 인터넷도 뒤지고, 다니면서 백팩을 판매하는 곳을 들어가 살펴보기도 하다가
눈에 띄는 게 하나 나왔다. 타거스 제품인데, 디자인이나 기능면에서 맘에 쏙 들었다.
그래도 실물을 봐야 하기에 용산 아이파크 몰에 찾아가 실물을 확인했는데, 표면 소재 질감이 좀...

백팩에 관심을 가지면서 백팩도 디자인이 엄청나게 다양함을 알았다.
이쁘고 멋있고, 고급스러운 것이 생각 외로 많았지만, 대부분 폭이 좁아 DSLR 수납이 안되거나,
반대로 부피가 너무 커 평상시 사용하기엔 다소 부담스러워 선택이 쉽지 않았다.

그러던 중, 친구의 남자친구가 모델을 한다며 지연이가 알려준 브랜드가
[TUCANO].
인터넷 검색을 하니 그 중 마음에 드는 모델이 있는데 하필이면 아직 국내 출시가 안 되어,
코엑스몰의 투카노 브랜드를 판매하는 곳을 들러 찾아낸 모델이 바로 SFILO.

그렇게 오랜 시간 찾았던 백팩이 어제 택배로 도착했다.

 


요란만 떨었지 뭐 별 것도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물은 훨씬 괜찮다.
배낭임에도 상단에 손잡이를 만들었는데, 이게 사소한거 같지만 은근히 편리함을 제공한다.

색상은 와인, 골드 그레이가 있는데, 그레이는 너무 밋밋하고, 골드는 화려한 맛은 있지만,
색상 오염이 우려돼 와인색으로 결정.



전면에는 서용 빈도가 높은 기본적인 용품을 간단하고 쉽게 수납할 수 있다.



등받이 쪽 수납공간.
파티션의 별도 수납공간과 함께 노트북과 악세서리를 위한 파우치를 제공한다.


 
파우치를 떼어내고 카메라를 수납한 모습.


    
등받이 반대 쪽 수납공간도 넉넉한데, 지퍼로 구분된 별도 공간까지 배려.
등받이 쪽 수납공간에 노트북을 보관할 경우에는 이 곳에 카메라를 수납하면 된다.



니콘 D700을 수납한 모습. 
밑부분에 쿠션이 있어 가방을 내려놓을 경우에도 어느 정도의 충격으로부터 보호가 가능하다.



양 측면의 사이드 포켓.



등과 접하는 등받이 외부에 있는 SFILO 모델만의 비장의 수납공간.
지갑 등 도난 등이 우려되는 주요 물품은 이 곳에 보관하면 마음이 놓일거 같다.  



등받이 제일 아래 쪽의 이곳도 양 옆이 트여있어 임의로 활용방안을 설정할 수 있다.


자~ 이제 이걸 언제 선보이나..

외국의 경우, 직장인들과 나이가 든 사람들의 배낭맨 모습이 자연스럽게 보이는데,
아직 우리에게 배낭은 젊은 사람들의 전유물로 인식되고 있는거 같다.

다음 어떤 모임이든 모임이 있을 때 메고 나가보자.  다들 뭐라 그러나. ^&^~




다음엔 투카노 스피로 백팩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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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의 사용자를 크게 두 부류로 나누면, 전화기로만 사용하는 사람과 부가기능까지 활용하는 사람으로 나뉜다.
부가기능을 활용하는 사람을 다시 분류하자면, 스마트폰에 기본으로 탑재된 기능만 사용하는 사람과 일상생활에
도움이 되는 각종 어플을 적극적으로 찾아 활용하는 사람으로 나뉜다.

이제 스마트폰이 많이 대중화되어 요즘은 왠만한 어플들은 이쪽저쪽에서 주워들어 많이들 사용하는데,
카카오톡은 기본이라고 생각하고, 지하철 등 교통관련 어플도 대부분 기본적으로 깔고 다닌다.
그 외 각자의 관심분야나 생활패턴에 따라, 일정관리 앱, 은행 증권 등 금융관련 앱, 각종 멤버십카드 앱과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 SNS 앱도 많이 애용되는 어플이다.

내 경우 각종 금융업무와 SNS, 각종 티켓 예매는 물론, 지하철이나 버스, 택시 등 대중교통수단의 결제는 물론
편의점 결제도 스마트폰으로 모두 처리하고 있으니, 스마트폰 하나만 들고 나가도 어지간한 기본활동은 가능하다.


여러 분야의 많은 어플 중, 일반적으로 많이 쓰이진 않지만 익숙해지면 유용한 메모 어플을 알아보자.
스마트폰에는 기본적으로 탑재되어 있는 메모기능이 있어 필요시 간단한 메모가 가능하지만,
이것 만으로는 뭔가 부족함이 느껴질 때가 많다. 때문에 그런 부족함을 충족시켜줄 수많은 메모 어플이
쏟아지고 있는데, 그 중 기능적으로 괜찮은 몇 가지를 소개한다.



내 스마트폰의 가장 메인화면.

총 7개의 화면 중 좌우 이동의 편의성을 감안하여 한 가운데인 4번 화면을 기본으로 잡고,
내가 가장 즐겨 사용하는 어플들을 이 화면에 배치한다.

상단에는 오늘부터 일주일간의 스케쥴과 할 일을 보여주는 일정을 배치하여 늘 눈에 띄게 했고,
각 어플들을 간결하게 정리하기 위해 테마별로 어플 폴더를 만들어 관리하는데,
[교통지도]에는 지하철, 버스, 도로교통현황과 네비게이션, 지도에 관한 앱들이 포함되고,
[SNS]에는 페이스북, 트위터 및 카카오톡 등의 앱을, 그리고,
[Photo]에는 카메라의 기능을 다양하게 해주는 각종 카메라 앱과 사진 후보정 앱이 있다.

[노트메모] 폴더를 터치하면 이런 앱들이 포함되어 있다.

 
하단의 메모와 미니다이어리는 스마트폰에 기본으로 탑재되어 있는 것이고,
나머지는 마켓에서 다운을 받아 설치한 앱들이다.

그런데, 이렇게 여러 가지를 사용할 필요가 있을까?

굳이 그럴 필요는 없지만, 저 어플들이 각기의 특징이 있으며, 아울러 2%씩의 부족함이 있기에
상호보완용으로 사용 중인데, 그 부족함이 크게 문제될게 없다면 저 중에 하나를 선택하여 사용하면 된다.

각각의 특징을 간단히 소개하면,


[Evernote]


Evernote는 메모 어플 중 최고로 평가받는 어플이다.
하단의 노트북은 폴더기능이다. 주제별로 노트북을 만들어 해당 주제에 맞게 노트를 작성하면 된다.
스냅샷은 사진을 첨부할 수 있는 기능이며, 유료의 경우, 타인과 특정 폴더를 공유할 수 있다.
에버노트의 단점이라면 패스워드 기능을 이용한 보안기능이 없다는 점이다.
유료의 경우 패스워드 기능이 있는데, 월 5불, 년 45불의 이용료가 만만치 않아 구매가 꺼려진다.

Evernote의 최고 강점은 시스템이 클라우드 개념으로 만들어졌다는 점이다.
www.evernote.com 에서 계정을 만들어 등록하면 웹과 동기화가 가능하고,  
PC에도 Evernote 앱을 설치하여 스마트폰과 동일하게 작업을 할 수 있다는게 강점.
즉, 안드로이드 어플에서 작업한 내용을 책상에서 PC로 수정할 수 있고, 그 내용을 아이폰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그렇게
웹과 동기화 되므로 스마트폰 단말기나 PC만 있으면 메모 내용을
전 세계 어디서나 확인할 수 있으며, 스마트폰 분실시에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또한, 폰트의 굵기와 기울기 기능 뿐 아니라, 밑줄 기능까지 있어 주요 내용을 각인시킬 수 있고,
할 일의 체크리스트 기능까지 겸비해 다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Catch]


Catch는 Evernote의 단점인 패스워드 설정기능이 있다.
패스워드를 설정하면 패스워드를 입력해야 저 화면이 나온다.
Evernote와 같이 클라우드 기반으로 되어 있어 계정등록을 하면
www.catch.com와 동기화가 가능하여
기록 분실의 우려가 없지만, 폴더 분류기능이 없다는 점이 Catch의 아쉬운 점이다.
태그 기능을 이용하여 분류를 할 수는 있지만, 아무래도 번거롭다.

내가 Evernote를 메인으로 사용하면서도 Catch를 버리지 못하는 유일한 이유가 있다.
바로 하단의 상기메모장 기능.
상기메모장은 일정 알림기능인데, 특정 시간에 해야할 일을 시간과 함께 메모하면
그 시간에 단말기 상단에 노티를 하여 눈에 띄게 만들어주는 기능이다.     
이 기능은 특정 시간에 해야 할 일을 잊지 않게 해줘 사용할수록 아주 유용하고 편리하다.
메모 내용을 SD카드에 저장할 수 있다.


[Leader's Note]

 


국내에서 만들어진 어플인데, 아이콘이나 인터페이스는 아주 깔끔하게 잘 만들었으며, Catch가
노트 전체에 블록기능이 걸리는 반면, 필요한 폴더에만 패스워드를 설정할 수 있다는 점이 맘에 든다.

다양하고 깔끔한 폴더 아이콘, 노트 레이아웃과 비주얼의 산뜻함, 우수한 메모 입력체계
순수한 메모기능만으로는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어플이다. 

단지, 개인이 만들다보니 백업기능이 없어 메모의 기능이 별도 보관이 안되는게 문제.
단말기를 분실하면 모든 내용도 같이 분실된다는 취약함이 있다.


[Springpad]


스프링패드는 다른 메모 어플과는 다소 특이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메모 안에서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품목을 직접 탐색하여 탐색 내용을 그대로 저장하는
클립기능이 특징이며, 많이 애용되는 품목에는 메모항목이 설정되어 있다. 
일반적인 메모나 노트기능을 원하는 경우 사용이 불편할 수 있지만, 노트 마니아에겐 재미난 어플.


[Mobisle Notes]


추진하는 일을 점검하기 위한 체크리스트 기능으로는 Mobisle Notes 만한게 없다.
추진사항 중 완료된 항목을 체크하면 위 화면과 같이 회색으로 바뀌며 미완료된 사항이
자동으로 위로 올라와 미결사항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메모 기능으로는 다소 부족하지만, 체크리스트로 활용하기에는 최고의 어플.


[Note Everything] 과 [NE GDocs]

Note Everything의 특징은 [NE GDocs]를 이용하여 Gmail과 메모 내용을 주고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스마트폰에서 작성한 메모를 PC에서 Gmail을 열어 확인할 수 있으며, PC에서 작성하여 Gmail에 보관한
메모를 스마트폰에서 불러올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Note Everything]과 [NE GDocs]를 같이 설치해야 한다.

Note Everything만의 특징 중 하나는, 공유기능의 다양성이다. 
Evernote나 Catch의 공유기능이 이메일이나 페이스북 등 공유할 수 있는 대상 매체가 한정되어 있는 반면,
Note Everything은 메모를 Evernote나 Catch 등 다른 메모 어플뿐 아니라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이메일, 심지어 문자메세지로도 내보낼 수 있
다.

또 하나 다른 메모 어플과의 차별점은 그림메모 기능이다.
키보드를 터치하지 않고 손가락으로 필기하듯 메모가 가능한 기능인데, 손가락 굵기로 인해
액정 화면이 좁은 경우 많은 글자를 깔끔하게 입력하기는 어렵다. 갤럭시탭 정도라면 괜찮을듯.



위에 소개한 메모 어플은 모두 안드로이드OS를 기반으로한 앱이다.
저 어플 중에는 동일한 기능의 아이폰용 앱이 있는 것도 있고, 아이폰용 앱은 있지만
UI와 기능이 다소 차이가 있는 것도 있다.


모든건 활용하기 나름이고 습관화하기 나름

위 어플 중 기본 탑재된 [메모]는, 전화번호나 쇼핑목록 등 간단한 일회용 내용을 기록하기에는 아주 편리하다.
마켓에 있는 어플이 반드시 최상의 어플은 아니며, 각각이 가지고 있는 특성을 잘 파악하여 목적과 기능에 맞게
활용하면 된다.
 
작은 키보드 터치를 통해 기록하는 메모 어플은 처음에는 무척 어색하고 또 번거롭게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각 어플의 특징과 자신의 메모 스타일이 잘 매치되는 어플을 찾아 기록하는 습성이 익숙해지면,
스치는 생각이나 아이디어를 체계화할 수 있을 뿐 더러, 자기 일상의 기록문화를 정립할 수 있는
유용하고 유익한 툴(tool)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앞서 포스팅한대로 지난 금요일 반가운 모임은 토요일 새벽 4시가 되어 마무리됐다.

그리고, 토요일은 고교동창생 체육대회겸 야유회. 장소는 장흥.
당연히 일찍 일어나야 한다. 그래서  채 세 시간도 못자고 아침 7시 기상.
전세버스가 8시 반에 양재역에서 출발키로 되어 있었으나, 나는 형수의 배려로 개별 출발키로..

10시에 장흥에 도착하니 동창들 얼굴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11시쯤 되어 오프닝.

 



일단 반 별로 집합~  5반 기수가 젤로 멋지다~~

그리고 개회식이 이어진다.  유인호 동기회장의 인사에 이어
동문으로서는 두번째로 금년 3월 모교 교장으로 취임한 동기 정상윤의 인사말에 모두 빵 터졌다.
사회를 본 김병일이 "정상윤 교장을 모시겠습니다." 라고 호명을 하자, 첫 마디가,
"야~ 내가 애들 교장이지, 니들 교장이 아니잖아~~"

이어진 족구. 말이 체육대회지, 이 족구가 유일한 종목이다. 


모두들 옛 생각하며 호기있게 나섰지만, 운동을 안하던 친구들 다음 날 오금저린 사람 많을거다.



날 더운데 힘든건 머슴들 시키고 우린 구경만 하면 되는거야. 뭐하러 땀 흘리냐..

  


반상이 유별한데, 어디 양반이 서서 응원을 하나..  응원은 아랫 것들 시키고 우리 편하게 맥주나 한 잔.. ㅋ~



어느덧 점심시간.


내 뒤 흰 모자를 쓴 친구가 모교 교장인 정상윤.
맥주, 소주, 막걸리가 범벅이 된 가장 즐거운 시간이다.



먹고나서 인증 샷.


오후에는 명랑운동회와 여흥이 이어진다.


요건 자세만 봐도 우열이 가늠되고...



이 나이에 림보는 다소 무리지...  불안한 진행요원들이 뒤를 받치는 모습이 재밌다.^^
 


이건 뭐.. 여학생이나 아주머니들 종목아닌가..  이제 슬슬 나이에 맞는 종목들이 나오는거 같다.



점심을 그렇게 먹어놓고 또 먹냐? 
웃고 떠들며 즐기다보니 점심 때 먹은 술은 벌써들 깬 모양이다. 다들 쌩쌩하다.
생맥주 50,000cc도 순식간에 동나고...



근데.. 얘들은 이건 뭔 시츄에이션이야~??  상당히 노골적인 포즈~


 
이제 마무리할 시간. 
이런 자리에서는 변함없이 애창되는 [사랑으로], 특히 나이들며 부르게 되는 [친구여],
그리고 마무리는 신기할 정도로 아직도 가사를 잊지않는 교가다.

이 날 95명이 참석했다.
졸업생 720여명에 비하면 그리 많지않은 인원일지 몰라도, 이미 사망한 친구들, 또 해외나 지방에 있는 친구들,
또 신년회를 제외하고는 졸업 후 37년 만에 처음 갖는 행사임을 감안하면 결코 적은 수도 아니다.

많은 동기들이 협심하여 준비를 했지만, 특히, 유인호 동기회장, 행사를 총괄 기획한 김병일 부회장,
그리고, 궂은 일을 마다하지않은 안민성 부회장의 노고가 너무 컸다. 이렇게 시간을 쪼개 희생해준 친구들 덕분에
많은 동창들이 정을 나누고 우애를 다지는 좋은 모임이 되지않았나 싶다. 

개인적으로 아쉬웠던건, 잠을 세 시간도 못자는 바람에 눈도 아프고 하루종일 비몽사몽으로 헤매느라
적극적으로 임하지 못하고, 조용히 주변 친구들과 담소만 나누는데 그쳤다는거.
  
그래도 사랑한다.. 경동고등학교 30회 동기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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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적인 삼목회모임  (0) 2011.04.23
:

둘이 이야기를 하다보니 서로가 노래 부르는걸 좋아한다.
한 사람이 친구들과 노래방에서 다섯 시간동안 노래를 불러본 적이 있다고 하자,
또 한 사람이 자기는 뉴욕에서 그래본 적이 있단다.
그럼 언제 날 잡아 한번 해보자고 그랬다.


- 선배님~ 지난 번 얘기했던 다섯 시간 노래 대장정 하셔야죠?
> 어.. 해야지..
- 그럼 다음 주 어떠세요? 다음 주에 날 잡죠..
> 그럽시다~


그렇게 블로그 친구인 멘토님과 지난 금요일 분당에 또아리를 틀었다.
고맙게도 멘토님이 집까지 pick-up을 오셔서 야탑으로 이동.

삼겹살에 소맥(소주와 맥주 합성주)으로 다섯 시간 버틸 에너지를 보충한 후, 인근 노래방으로 이동.


   
긴 시간을 위해 미리 준비한 와인 두 병.
노래부르는데 부담이 덜 가는 가벼운 화이트 와인이다.
멘토님이 직원들과 회식을 자주 하는 단골이라 양해가 된단다.

와인 한잔과 가벼운 토크로 워밍업을 하고 슬슬 달려본다.



다섯 시간을 달릴 오프닝 곡은 70년대 [둘다섯]이라는 남성듀엣이 부른 포크송 [긴머리 소녀].
이 노래를 첫 곡으로 선택한 이유가 있다. 처음부터 요란하게 시작할 필요가 없으면서도,
음역 폭이 적당히 넓어 목 상태를 점검하기 좋은, 한 마디로 성대 튜닝에 적합하기 때문이다.

처음이니 차분하게 앉아서...
하지만, 시간이 흐르며 모든 폭이 커진다.
동작이 커지고, 머리 흔들림이 커지고, 목소리도 커지고, 그리고, 선곡의 폭도 커진다.


 
어두운 곳에서 몸까지 흔들거리니 갤럭시S 카메라로 초점 잡기가 여간 어려운게 아니다.
이럴 때 갤럭시S2의 플래쉬 기능이 정말 부럽다.

포크, 트로트, R&B, 발라드, 팝.. 그리고, 일명 캬바레 song이라 불리는 약간은 끈적끈적한 노래까지,
45분 정도 노래하고 15분 정도 대화를 나누며 break를 가지고..

말이 다섯 시간이지 정말 다섯 시간을 밀폐된 공간에서 버틸 수 있나 했는데,
8시 반에 시계를 봤는데 어느덧 새벽 1시 40분을 지나고 있다.
막상 그러다보니 아직 못다한 노래가 많은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노래와 대화와 와인이 어우러지며, 흐르는 시간만큼 쌓이는 情을 오랫만에 만끽한 충만감. 
다섯 시간 노래 대장정 후 바뀐건 멘토님의 나에 대한 호칭이었다. 
나에겐 가장 커다란 노획물(?). ^&^~


다 좋았는데 딱 하나, 그 날 비용을 모두 멘토님이 부담한게 여~엉 찜찜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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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린터가 고장났다.
수리하려 했더니 수리비가 장난이 아니다. 왠만한 프린터 새로 사는거 이상이다.
여지껏 사용하던 것은 복사 + 스캔 + 팩스 기능이 있는 복합기.
사실 오래 쓰기도 했다. 그래서 차라리 새로 사는게 낫겠다싶어 새로 장만한 녀석.



HP Photosmart Premium C309g.
이것도 복합기지만, 팩스기능은 없고, 복사와 스캔기능만 있는거.

가장 맘에 드는건 공유기를 통해 PC와 무선으로 연결된다는거다.
방에 있는 PC 두 대는 물론, 거실에서 노트북으로 방에 있는 프린터로 인쇄가 가능한 편리성이 있고,
PC와의 연결선이 필요없어 PC 주변이 조금이나마  깔끔하다는 점도 장점.

카메라 메모리카드를 프린터에 직접 꽂아, 터치스크린인 액정화면을 통해 PC 없이도
사진 확인 및 수정을 할 수 있고, 인화용지를 이용하여 5색 잉크로 인쇄된 사진 품질도 만족스럽다.


프린터로 출력한 것을 다시 촬영하다보니 출력된 결과물과 보이는게 다를 수 있지만,
실제 결과물의 품질은 현상 맡긴 것과 별 차이가 없다. Goooood~

그 외, 시간표, 달력, 기안서 등 여러가지 자주 사용되는 양식도 내장되어 있지만,
아직 사용해보지 않아 잘 모르겠고, 프린터 가격이 많이 싸지긴 했다.
인터넷 쇼핑몰을 이용한 구매가가 148,000원 정도.

복합기 중에도 6만원대의 훨씬 저렴한 것도 있지만, 사진 출력을 감안하여
인쇄해상도(9600dpi)와 스캔해상도(4800dpi)가 높은 것으로 선택했는데, 가격 대비 만족스럽다.

:

지난 번 재미삼아 만들어본 QR코드를 블로그와 페이스북에 올리자, QR코드에 대해 물어보는 사람이 많아졌다.
이게 뭐냐는 질문에서부터 가장 문의가 많은건 역시 만드는 법이다.
심지어는 미국에 있는 딸아이가 자기 것도 만들어 달라는데, 나타내고자 하는 정보가 다르니 대신 해줄 수가 없다.

QR코드를 만드는 방법은 의외로 쉽다. QR코드 생성 서비스를 해주는 사이트가 많기 때문에,
본인이 할거라고는 그 사이트를 활용해 표출시키고자 하는 정보만 입력하면 알아서 만들어준다.

대표적인 포털사이트인 네이버와 다음을 통해 QR코드 생성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네이버와 다음의 홈페이지 상단 콘텐츠 바(bar)의 [더보기]를 클릭하면 [모바일] 콘텐츠에 QR코드 생성이 있다.
검색창에 [QR코드 만들기]를 검색하여 찾는게 빠를 수도 있다.

네이버나 다음이나 생성하는 방법은 똑같다. 저장하는 항목도 같다.
차이가 있다면, 네이버가 소개글을 250자까지 기록할 수 있는 반면, 다음은 50자까지만 가능하다.
또한, 이미지 사진도 네이버는 20개를 저장할 수 있는 반면, 다음은 10개만 가능하다.
반면에 QR코드 테두리 디자인은 다음이 더 다양하다. 
따라서, 저장 내용을 중시하면 네이버, 디자인을 개성있게 하고싶으면 다음을 선택하면 된다.
    

네이버를 중심으로 설명을 하면, [QR코드 생성하기]를 클릭시 아래와 같은 창이 열린다.

   
[링크로 이동]은 QR코드를 스캔하면 특정 사이트로 바로 연결을 시켜주는 방식이다.
[정보담기]를 선택하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면..
   


제목을 입력하고, 테두리 색상을 선택한다.



위는 다음의 생성과정인데, 앞서 언급한대로 다음은 테두리 디자인이 네이버에 비해 다양하다. 



위 항목별로 필요한 사항을 입력하면 된다. 
연럭처를 클릭하여 전화번호, 이메일, 팩스번호, 주소 등을 입력할 수 있다. 



항목별 입력한 내용.  내 경우 연락처는 저장하지 않았다.
모든 입력을 마친 후 [작성완료]를 누르면끝. 내 프로필 사진 하단에 보이는 QR코드가 자동으로 생성된다. 


QR코드는 기업 뿐 아니라, 개인에게도 활용도가 상당히 높다.
예를 들어, 디자이너의 경우 이미지란에 본인이 디자인했던 작품 사진을 포함하고,
건축가의 경우 자기가 설계한 건축물의 사진을 넣으면, 훌륭한 포트폴리오가 된다.
그리고, 이 QR코드를 명함에 함께 인쇄한다면, 카탈로그와 같은 작품집을 별도로 지참하지 않아도
명함만으로도 충분한 reference 효과를 볼 수 있다.

기업이나 가게의 경우는 판매하는 제품의 사진을 이미지에 넣으면 된다.


다 좋은데, QR코드에 저장한 내용을 변경하고 싶으면 그때마다 QR코드를 새로 만들어야 하나??
그럼, 이미 QR코드를 포함해서 만든 명함은 어찌되나..?

결론부터 말하면 걱정할 필요가 없다.
QR코드는 포털사이트에서 로그인을 해야 생성할 수 있다.
이 말은, 한번 만든 QR코드는 포털사이트에 보관되어 있어 언제든지 기록 정보를 수정할 수 있다.

  
이미 생성된 QR코드는 이렇게 보관되어 있기 때문에 언제든지 수정하면 된다.
QR코드는 격자무늬 속 암호해독을 하는게 아니라, 서버에 저장된 내용을 읽어오기 때문에 항상 수정사항을 인식한다.
따라서, 재생산이 아닌 내용 수정의 경우 QR코드가 바뀌지 않는다.  
즉, 한번 생성된 QR코드는 늘 수정된 내용을 인식하기 때문에, 이미 인쇄된 QR코드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이제 QR코드를 한번 만들어보자~
 
:

바야흐로 스마트폰 시대다.
주위를 둘러봐도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무척이나 많아졌다.

스마트폰 메신저 앱 중 카카오톡이 있다.
국내 최고의 인기 앱인 카카오톡은, 내 스마트폰 전화번호부에 저장된 사람이
스마트폰을 구입하여 카카오톡 앱을 설치하면 자동으로 내게 알려준다. 때문에,
카카오톡에 새로 친구가 생기면 그 사람이 스마트폰을 구입했음을 알 수 있는데,
최근 카카오톡 친구가 부쩍 늘어나고 있다.

스마트폰의 발달과 확산은 상대적으로 여러 분야를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내 경우 손목시계는 일찌감치 사라진지 오래고, MP3를 비롯해 전자사전,
게임기와 콤팩트 디카, 심지어 네비게이션까지 스마트폰의 기능이 추가되고 
앱의 개발이 확대되면서 기능이 중목되는 많은 영역이 상대적으로 잠식을 당하고 있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기존에 여러가지 기기를 들고 다니던 것을 하나의 기기로
해결할 수 있으니 여간 편리한게 아니다. 게다가, 구매품목이 줄어드니 비용도 절약된다.

반면에, 스마트폰과 앱의 결합은 종전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여러가지 흥미롭고 요긴한
tool을 많이 제공하여 새로운 것에 대한 재미를 더한다. 
그리고, 그 새로운 것을 활용하여 자신을 새롭게 보이게 할 수도 있다.    

특정 정보를 기록하여 스캐너로 인식하는 [QR코드]가 있다.   
QR코드는 격자무늬 패턴의 특정 배열을 이용하여 정보를 기록하는 방식인데, 
바코드가 가로로만 정보를 담는데 비해, QR코드는 가로 세로 2차원으로 정보를 담아
기록할 수 있는 정보량을 비약적으로 증가시키는 이점이 있다.

오늘 개인 [QR코드]를 만들어 봤다.



개인정보 유출 방지를 위해 전화번호와 이메일은 넣지 않았지만, 필요할 경우 포함하면 된다.

QR코드를 이용하면 여러가지 재밌는 것을 연출할 수 있다. 
명함에 인쇄하면, 명함에 자세한 명기를 하지않더라도 자신에 대해 보다 많은 소개가 가능하면서
명함의 디자인적 요소까지 살릴 수 있고, 이메일이나 블로그 등에도 활용할 수 있다.
인터넷에 올리는 사진 등에도 종전의 사인과 함께 QR코드를 병행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렇게 QR코드는 단지 기업체나 상품 뿐 아니라, 개인들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앞으로는 또 어떤 진화된 것들이 등장할지 기대만으로도 흥미진진하다.

:

매년 열리는 연그린 체육대회가 올해도 어김없이 이대부고에서 열렸다.
금년엔 그냥 불참하고 싶었는데, 나의 그런 부정적인 속마음을 읽었는지
윤용승 회장이 사전 준비모임을 까사미오에서 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코가 뀄다.
와인 1박스 협찬까지...


재학생들이 미리 나와 명찰 등 손님맞이 준비를 마쳐놓았다.

체육대회는 모두 다섯 종목.  축구, 발야구, 족구, 농구, 그리고, 줄다리기.
먼저, 축구부터 시작.

연그린 체육대회는 가족체육대회이고, 해마다 어린이 날 개최하므로 아이들과 함께 한다.

저 헤딩 슛의 결과는~?? 


꼬마의 능숙한 볼 트래핑.  에구~ 귀여워라~~^^


이어진 발야구는 여성과 어린이에게 출전 자격이 주어진다.

폼은 나무랄데가 없는데, 공의 방향이 어째...


오전 경기를 마치고 다 함께 즐거운 점심..  야~ 꼬맹이들이 생각보다 많네..


미국에서 사업을 하시는 전병관 선배(사진 왼쪽)께서 일시 귀국중 일부러 시간을 내 함께 해주셨다.
동문들과 후배들에게 보이는 끈끈한 정, 이게 우리 연그린을 이끄는 힘이다.


오후 경기가 진행중.


경기는 선수가 하는거고..  회장 주변에 있어야 떡고물이 떨어진다.  권력 해바라기들~^^


젊음은 젊음끼리 함께 해야 더 싱싱해지는 법.
 

어린이 날 나들이를 함께 한 아이들에게 고마우면서도 한편 왠지 미안한 느낌이 든다.
왜 내가 그런 생각이 드는건지..


여긴 아이들을 위한 아이들만의 게임이 한창이다.


모든 경기가 끝나고 지금부터 시상식.


행사준비를 함께 해준 재학생들에게 활동지원금 100만원 전달.


저녁을 겸한 뒤풀이에서 재학생인 33년 후배와 함께.


그리고 호프로 이어진 2차.


모든 일정이 마무리된 후에도 이어지는 당구마니아들의 취중 당구.
체육대회는 이렇게 마무리된다.


난 요거 하나 건졌다.
:

지난 목요일 삼목회는 색다른 장소에서 이색적인 모임을 가졌다.


도산대로 시네시티 옆 골목에 위치한
[STARS BAR 501].
삼목회 사무총장 손호철 상무가 몸담고 있는,
국내 최고의 DART 업체인 PHOENIX DART가 직영하는 DART BAR다.
일반인들에게는 잘 알려지지않은 그저그런 장소일지 몰라도, DART 동호인들에겐 꽤나 유명한 곳이다.
손호철 상무의 끗발로 우리 삼목회는 이곳에서 이색경험을 하게 된다.



모임 예정시간 안에 도착하면 회비 3000원을 깎아준다는 사무총장의 회유에 15분 일찍 도착하니
이미 조계현 대표가 도착하여 손호철 총장과 몸을 풀고 있다. (회비 할인 회유책은 결국 공수표로 끝났지만..)


                
슬슬 회원들이 도착하여 3개월여 공백기에 대한 근황 등 밀린 숙제하듯 잡담들을 떨고 있다.
넥타이파는 우측, 노타이파는 좌측으로.. 끼리끼리~^^

다트 플레이를 위한 좌석 세팅에서 손호철 총장의 감성이 돋보인다.
[STARS BAR 501]는 건물의 2,3층을 사용하고 있는데, 손 총장의 파워로 이 날 3층은 우리만의 공간이다.
확실히 모임에는 파워맨이 있는게 여러모로 유용하다.



PHOENIX DART 소속의 고준 선수는 국내 DART 선수회장으로,
향후 DART가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될 경우 국가대표 에이스가 될 대한민국 DART의 1인자.

두번째 사진에 있는 다트기기는 전국에 설치된 다트기와 온라인으로 연결되어 멀리 있는 사람과
원격 게임도 가능하다. 원격 게임을 할 경우 다트기 상단의 모니터를 통해 서로 인사를 나눈다.
그런 일련의 과정을 시범보이기 위해 고준 선수가 제주도에 있는 다트 동호인과 연결하여 게임을 하는 모습.

다트 동호인들은 고준 선수와 게임하는 것을 대단한 영광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온라인 상으로나마
고준 선수와 만나기 위해 줄을 선단다. 실제 모니터를 통해 고준 선수와 연결된 제주도의 동호인이 모니터를
통해 고준 선수에게 허리를 숙여 깍듯하게 예의를 표하는걸로 보아, 그의 명성이 허명이 아님을 알 수 있었다.



그런 고준 선수가 DART에 대한 기본적인 사항과 자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어쩌다 던져만 보았지, 제대로 설명을 듣기는 처음이다. 
이것들아~ 영광인줄 알아~~ 
이종성 대표 노타이라고 좌측으로 갔네..^^



다트 보드의 점수 계산에 대한 설명까지..

다트는 기본적으로 라운드 당 세번씩 던져 승부를 가리는데, 경기에는 크게 두가지 방식이 있다. 
8라운드 합산 성적으로 승부를 가리는 방식이 하나고, 이 방식은 주로 일반인들의 게임시 사용된다.
선수들의 경우는, 501점을 놓고 세번씩 던질 때마다 점수를 차감하여 먼저 0을 만들면 승자가 된다.
이 경우 마지막에 0 (zero)을 만들 때는 반드시 트리플 포인트를 이용해야 한다는 등, 
결코 쉽지 않은 복잡한 방식이 룰로 정해져 있는데, 그건 설명하기 복잡해서 생략. 

여하튼, 선수들의 경기방식은 다르다는게 포인트인데, 설명을 듣고서야 상호에 501이 들어간 이유를 알았다.
  



모든 설명을 마친 후, 언젠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될지 모르니 미리 기념사진 한방 꾹~~

좌로부터, 이날 옵서버로 참석한 호텔신라의 조정옥 마케팅 팀장, 그리고, 손호철, 조계현, 나,
고경환, 고준 선수, 한상국, 김용조, 이종성, 강진태, 나평수.  



원래 BAR에서는 손님들과 술을 하지 않는다지만, 막걸리 한잔 권하는 영광까지.



이제 우리만의 리그가 시작된다.

즉석에서 만든 우리만의 경기 룰.
전원이 세번씩 8라운드를 마친 후, 상위 네 명은 준결승 토너먼트에 자동 진출하고,
하위 여섯 명이 패자부활전을 치룬 후, 상위 두 명이 준결승 토너먼트에 합류.
세 명씩 실시되는 준결승 토너먼트의 각조 1위가 최종 결승에 진출하여 자웅을 겨루는 방식.



예선부터의 스코어.
예선전을 6위로 마친 나는 패자부활전에서 4위에 그쳐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이 날의 백미는 예선에서 8, 9위를 한 한상국 상무와 나평수 단장이 패자부활전을 거쳐 결승까지 진출했다는거.
나머지 중도 탈락자들은 두 사람에게 각각 토토 배팅을 함으로써 응원의 열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결국, 예선에서 9위를 했던 나평수 단장이 불굴의 의지로 이 날의 Champion에 등극.
흥미로운건, 결승에서의 우승 스코어가 예선 9위 스코어에도 못 미쳤다는거.
우리끼리의 즐기는 게임에서도 결승은 긴장되고 부담스러웠던 모양이다.
우승 상품은 손 총장 마나님 가게의 고급 분재 화분.



막걸리 스무 통에, 파전, 도토리묵, 두부김치, 무우채절임, 골뱅이무침, 오징어숙회 등, 
다양하고 푸짐한 안주로 풍성한 모임의 멍석을 깔아준 손호철 상무가 말미에 선물해준 것.
요걸 써먹기 위해서라도 천상 다트 보드 하나 장만해야겠다.  


장소와 음식, 그리고, 흥겨운 게임에 선물까지 모든걸 스폰해준 손호철 총장에게 고마울 뿐.
덕분에 회비 3만원씩은 고스란히 적립. 지난 번 모임도 1, 2차가 모두 스폰으로 이루어졌으니,
이러다 적립된 회비로 곧 팬션 하나 살 수 있겠네~^^ 

암튼, 오랜만의 이색적인 모임이었다. 
벌써 7월 모임이 기다려진다. 그 전에 누군가 번개치겠지..


이 날 모임을 위해 카메라를 휴대한다고 생각하고는, 막상 집을 나서며 깜빡..
결국, 또 갤럭시S에 의존.
:




지난 금요일 시종회 모임이 있었다.
시종회는 삼성생명 교육부서에서 함께 일한 사람들의 친목모임이다.
물론, 동시대에 삼성생명 교육부서에서 근무한 사람들이 무수히 많지만,
당시 교육본부장으로서 교육부서 수장이셨던 이시용 사장님을 가까이서 함께 모셨던 사람들이
어찌어찌 모임을 만들어 매분기 정기적으로 자리를 함께 한지 벌써 10년 이상이 되었다.

현 시종회 멤버는 열 명인데, 이번 모임에는 반가운 얼굴 두 사람이 함께 했다.
당초 시종회 멤버였으나 미국으로 이민간 임광균 회원이 일시 귀국하여 모처럼 자리를 함께 했고,
교육부 초기인 1978년 입사하여 일편단심 교육부에만 근무하다 퇴직한 삼성생명 교육부서의 산증인
노춘실氏가 참석하여 모임을 더 뜻깊게 만들었다. 저 화려한(?)멤버 중 교육부서 근무로 노춘실氏보다
빠른 사람이 없으니 그 존재의 의미가 남다를 수 밖에 없다. 더구나, 이미 지천명의 나이이고,
얼굴본지 십수년이 넘었음에도 스스럼없이 "~씨"를 뺀 이름만의 호칭을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당시 얼마나 격의없이 지냈는지를 알 수 있다.   


보통 상하관계로 이뤄진 모임, 특히, 소수의 정해진 멤버들의 친목모임은 모임의 좌장을 회장으로 모시고
다른 멤버들이 돌아가며 총무를 맡는게 대개의 경우인데, 시종회는 모든 회원들이 돌아가며 회장을 맡는다.
그런 윤번제로 인해 금년부터 내가 회장으로 모임을 주선한다.

년초 모임에서 회장을 맡으며 이런 우스개말을 했었다.
"80년대 말 대리로, 그리고, 과장으로 이시용 사장님을 모실 때만 해도,
 제가 이시용 사장님이 회원으로 계신 조직의 수장이 될거라는걸 생각이나 했겠습니까..^^"

시종회가 내게 준 의미가 하나 있다.
대개 나이를 먹는다는게 왠지 억울하기도 하고, 부담스러울 수 있는데,
시종회를 하면서 나이를 먹는다는게 좋을 수도 있는거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
시종회 멤버 열 명 중 회사 입사 서열로 따지면 내가 끝에서 두번째다. 함께 근무할 당시
이시용 사장님은 전무셨고, 강종태 상무님은 부장, 그리고 나머지 멤버들은 대리 혹은 과장이었다.
나보다 선배들은 같이 대리로  혹은 과장으로 근무했었기에 선배라도 별 거리감은 없었지만,
부장과 특히, 임원은 체감적인 신분상의 격차가 엄청날 수 밖에 없다. 특히 그 시절엔 그랬다.
앞에 가면 자세는 거의 복지부동 상태이고, 아랫사람이 할 수 있는 대화는 거의가 "예" 뿐이다.

그런 시절을 겪었던 관계인데...
요즘 시종회에서는 이시용 사장님의 말씀에 회원들이 "예" 로 끝나는 경우가 없다.
거의 모든 사람들이 꼭 한마디씩 뭔가 토를 단다. 전엔 언감생심 꿈도 못꾸던 대꾸도 하고 반론도 편다.
그럴 때면 이 사장님은 늘 빙그시 웃으시거나, 혹은 "그만 하지~" 하시며 소극적(?) 방어를 하신다.
그럴 때마다 나이를 먹는게 꼭 나쁜 것만은 아닌, 편해지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친 김에 이시용 사장님에 대해 하나 더.

이 사장님은 무척이나 치밀하고 빈틈이 없으신 분이시다.
특히, 아래 사람에겐 엄청나게 엄한 상사셨다. 이 사장님을 5년간 모셨다고 하면,
"당신 맷집이 엄청 좋은 모양" 이라는 말과, "일은 제대로 배웠겠다" 는 말을 들을 정도다.

내 주변의 앞선 분들을 보면 사람이 나이를 먹으면서 변하는 두가지 유형이 있는거 같다.
아집이 강해지거나, 유해지거나..  이분법적 논리로만 보면, 이시용 사장님은 후자시다.
그렇게 꼼꼼하시던 분이 상당히 유해지셨다. 시종회 분위기가 갈수록 편해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아무래도 모임의 좌장이신지라, 모였을 때 첫잔을 들면서, 혹은 마지막 잔을 들면서
"덕담 한말씀 해주시죠.." 하고 권언을 드리면, 그때마다 "회장이 해야지, 왜 내가 해~" 하시며 낮추신다.                

이시용 사장님~  사장님은 영원한 저희 보스십니다.  ^L^.. 
:

지난 금요일에 있었던 금년 첫 고교 반창회.



오랜만에 참석한 김광호가 그간 반창회에 참석치 못했던 사연에 대해 열변을 토하고 있다.




이번 반창회는 금년에 관동대학교 공과대학장으로 부임한 이재민(가운데)의 축하모임.

아울러, 이번 모임에서 반 대표 교체도 이루어졌다.
그간 내가 4년 하다보니 이제 바꿀 때가 됐는데, 고맙게도 재민이가 수고해주기로 혼쾌히 수락.
사실 1973년 고3 재학시 재민이가 반장을 했었기에, 38년 만에 정통성(?)을 되찾은 것.

향후 반장의 임기에 대한 아이디어도 있었는데,
10번 소집 후 넘기되, 5명 이하 참석은 횟수에서 제한다는 아이디어까지 등장.

좌우간 평화로운 정권교체 후, 2차로 이동.




좌로부터, 김광호, 박경훈, 이재민, 김승욱, 이상범, 유인호, 양보, 장수철, 이종선, 윤영철.

2차에서 좌중을 압도한 사람은 광호.

인원이 많으면 이야기가 그룹으로 나눠 진행되는 법.
내가 앉았던 쪽에서 재학시절 유행하던 무협지와 무협영화로 소재가 옮겨가면서 나온 재민이의 아쉬움.
"내가 우리 때 유행하던 [외팔이]시리즈를 모두 모았는데, 그때 재밌게 봤던게 또 하나 있었거든..
 원수를 죽일 때 마다 호패를 하나씩 던지는건데, 그 영화를 아무리 찾아봐도 제목을 모르니까
 찾기가 힘들더라.." 

그때, 좌석의 끝에 앉아있던 광호가 고개를 돌리며, "무협영화?" 하며 관심을 보이더니,
재민이가 혹시나 하고 내용을 다시 이야기하자,
"그거 [일대검왕]. 맨 마지막에 주인공이 마지막 호패를 강가에서 휙~ 날리잖냐~ 그 다음에 나온게 [검왕지왕]."
그러면서 무협영화에 읊어나가기 시작하는데, 주인공은 물론 무협영화 감독의 계보까지 끝이 없다.
급기야는 재민이가 감격어린 표정으로 "나~ 오늘 여기 나온 보람이 있네. 일대검왕에 검왕지왕까지.."
하며, 수첩을 꺼내 열심히 메모까지 한다.  


동창들과의 만남은 이렇게 시계바늘을 거꾸로 돌리며, 세월을 역류시키는 마력이 있다.




(2차 사진은 뒤늦게 참석해준 우리 동창회 카페지기 안민성이 제공해준 것)
:



흰 쌀밥에 나물 팍팍 넣은 비빔밥을 먹고싶다는,
혼자인 후배를 위해 아내가 마련한 밥상.

또 다른 후배를 합류시켜  6시가 못돼 시작한
셋의 자리가 훌쩍 자정이 넘어가버렸다.

그 사이 막걸리 다섯 병, 와인 한 병이
우리 몸 속에 스며들었고,
서로의 입에서 나온 수많은 이야기들은 서로의 마음에 정으로 녹아들었다.

새벽 세시에 돌아간 후배의 외로움이 조금이나마 채워졌을까..?
情까지 함께 비빈 비빔밥이었기를 바란다.
:

이번 설 연휴는 매일 한번씩 눈물샘이 찡한 자극을 받았다.

MBC의 설 특집 [쎄시봉]에서 이장희가 낭독한 우정의 편지가 뭉클하게 와닿더니,
SBS [스타킹 스페셜]에서 김승일이라는 야식배달부가 나를 눈물나게 만들었고,
[스타킹 200회 특집]에서는 시각장애 소년소녀합창단이 내 마음을 먹먹하게 했다.

세 프로 모두 사람이 주는 아름다움과 감동에 행복했던 순간이었지만,
제 삼자인 내게도 크게 회한이 남는 사람은 김승일이었다.


모르는 분들을 위해 간단하게 그에 대해 이야기 하면,

고등학교 시절, 라디오 프로에서 주최하는 노래경연대회에서 대상을 받을 정도로 노래에 대한
재능과 열정이 있었던 그는, 성악 지도를 제대로 받지 못한 실업계 고등학교 출신 임에도  
한양대 성악과에 장학생으로 입학하지만,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인해 온갖 아르바이트를 하며
대학을 다니다, 어머니가 뇌졸증으로 쓰러지는 바람에 1학년을 마치고 대학을 포기하게 된다.

그리고, 해군에 입대 후, 건군 50주년 호국가요제에서 대상을 받고, 그로 인해
해군 해외순방 공연팀에 선발될 정도로 재능을 인정받지만, 늦둥이인 자신 때문에 늦은 나이까지 
일을 하다 돌아가신 어머니에 대한 죄책감으로 다시는 노래를 하지 않겠다는 결심을 한다.

그 후, 수원의 야식집에서 7년째 야식 배달을 하고 있는데, 우연히 그의 핸드폰에 저장된,
그의 노래를 들은 야식집 사장의 제보로 스타킹에 출연하게 된 것이다.

그의 노래에 대해 "말도 안되는 목소리~" 라며, "최고의 악기가 먼지에 묻혀 있었다" 고 경탄을 한,
서울대 음대 성악과 김인혜 교수(뉴욕타임즈가 격찬한 동양인 최초 줄리어드 성악과 교수란다)는
그의 인생역경을 듣고는 그를 끌어안고 눈물을 흘렸다.

김인혜 교수의 말을 인용하자면, 김인혜 교수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그에 대해 관심을 가지며,
그를 오페라나 콘서트 무대에 올리고 싶다는 의견을 피력했다고 한다.


 

자신의 꿈이 묻혔던 시간에 대한 아쉬움 때문이었을까..
눈물이 그렁그렁한 애잔한 눈빛으로 노래를 부르는 TV 속 그를 바라보며 아내와 내가
동시에 안타깝게 원망한,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이 있었다.
한양대 96학번 당시 성악과 교수들이다.

장학생으로 입학했을 정도라면, 그만한 재능이 있다는걸 많은 교수들이 인정했을텐데,
그런 재능있는 제자가 어느 날 갑자기 사라졌음에도 그의 행적에 대해 관심이 없었다면,
스스로 참 스승이기를 거부한, 월급받고 하루하루 지식만 전달한 직장인에 지나지 않았다는게 아닌가.

천하의 영재를 얻어 가르치는게 군자 3락이라는 맹자의 말을 빌지 않더라도,
야식업소 사장이 놀라고, 같은 성악과 교수가 경탄한 재능을 무심히 흘려버린 그 교수들은
대체 어떤 재능을 중시하며, 또 어떤 제자에게 애정을 보이는지, 참 궁금한 답답함을 느꼈다.


꿈을 포기한 서른 셋이라고 보기에는,
그는 아직 너무 해맑은 얼굴과 함께 맑고 순수한 눈빛을 간직하고 있었다.  

100일 후 더욱 놀라운 그의 모습을 볼 수 있을거라 장담하며, 그에 대한 레슨을 담당한 김인혜 교수.
정말 100일 후 그가 어떤 모습으로 다시 스타킹 무대에 나서게 될지 자못 기대가 크다.

아울러, 그의 미뤄졌던 꿈이 펼쳐질 제 2의 삶에 축복이 함께 하길 바란다.
:

매년 년초 행사인 고교동기 신년회가 지난 주 금요일 있었다.




- 우리 금년에 처음 보는거야?
> 그렇지..
- 그래..?  그럼..  민성아~ 사진 한장..

먼저 와있던 절친 형수가 반갑게 맞는다.




자리는 항상 3학년 때 반별로 앉는다.  4반은 뭐 이리 많아...


 

야~ 우리 반은 좀 나중에 찍으면 안돼?

이날 우리 반은 참석 예정인원 여덟명 중 다섯명이 참석했다.
양보의 익살.. "우리는 5반이라 다섯명이야?  1반이었으면 큰 일 날뻔 했다.. ㅋㅋ~"




늘 하던 방식대로 국민의례부터...




먼저 작고한 친구들을 위한 묵념. 
아직 이렇게 친구들을 볼 수 있음이 행복이라 생각되는 순간이다.




1년 동안 뭘 했는지 모르겠는데, 하여간 뭘 잘 했다고 칭찬상을 준단다. 대체 내가 뭘 했다는건지..


 

금년에도 소리 한자락으로 흥을 돋우고...




몇 명이 함께 한 2차. 위의 모든 사진을 담아준 민성이가 자기를 버리고 테이블을 옮긴 내게 삐졌는지
나는 사진 왼쪽 아래 머리 윗부분만 살짝 담았다. 오른쪽 아래 머리는 형수. ^&^~


우리 동기들의 공식행사에는 늘 안민성의 카메라가 따라 다닌다.
민성이의 그 부지런한 봉사정신으로 우리는 항상 편안하게 우리의 모습을 반추할 수 있다.
민성아~  고마워~~~^^  
:

스마트폰에는 여러 분야별로 다양하고 흥미로운 어플들이 많다.
그 중에 다양한 사진을 연출할 수 있는 사진 어플은, 촬영시에 활용할 수 있는 어플과
후보정에 쓰이는 어플로 구분이 되는데, 오늘은 촬영에 이용되는 어플을 소개한다.

촬영에 쓰이는 어플도 많지만, 각기 다른 개성이 있는 어플 중 대표적인 것 세 가지,
Retro Camera, Fx Camera, Camera 360 을 보자. 

각 어플의 다양한 기능에 대해 세세히 설명을 하자면 얘기가 너무 길어지므로,
어플의 특징과 함께 다양한 기능에 의한 결과물을 보여주는 것으로 대신한다.


[ Retro Camera ]

Retro Camera가 연출하는 기능은 하나 밖에 없다.
정방형 사이즈에 갈색 테두리가 특징인데, 노출이 약간 부족한 듯 할 때 엔틱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내 플필 사진과 좌상단의 꼬맹이 사진이 그런 효과다. 

다만, 어플의 로딩시간이 길고, 촬영준비에도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리는게 흠이다.



[ Camera 360 ]

  

Camera 360 는 크게 6가지 촬영모드가 있다.
특효모드, 장면모드, FUN모드, 이축모드, 이색모드, 일반모드.
그리고 , 각각의 촬영모드에는 다시 여러가지 변환모드가 있다.
일일히 설명하려면 길어지니 앱을 다운받아 확인하는게 빠를듯.

위 사진에서와 같이 여러가지 효과를 연출할 수 있는데, 재미난게 마지막 컷.
캔버스 부분에 피사체를 넣으면, 저렇게 마치 화가가 그림을 그리는 것과 같은 연출이 된다.



[ Fx Camera ]



Fx Camera에도 Camera 360 과 같은 6가지 촬영모드가 있다.
ToyCam, Polandroid, Fish eye, SymmetriCam, Warhol, Normal.

역시 Camers 360과 같이 각각에 대해 설정을 달리 할 수 있다. 
내 시도에 의하면, 음식을 ToyCam으로 담으면 색감이 괜찮은거 같다.



위 사진들은 사실 일반적인 사진을 담을 때는 별 의미가 없을 수도 있다.
기념사진이나, 혹은 급히 장면을 담을 때 저런 앱의 여러가지 기능을 활용할 틈이 없기 때문이다.
때문에 활용도가 떨어진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나 역시 저 어플들을 일상시에 자주 이용하진 않는다.

다만, 시간적 여유가 있거나, 다채로운 영상을 담고 싶을 때,
혹은, 누군가에게 재미난 모습을 보내주고 싶을 때 재미삼아 활용한다면,
나름대로 흥미로운 결과물을 얻을 수는 있다.    


스마트폰은 어플을 다운받았다가 마음에 들지않으면 언제든지 다운받은 어플을 삭제할 수 있다.
그러니 겁 먹거나 두려워하지 말고 궁금한 어플은 바로 다운을 받아 실행해 보자.
그리고, 기대에 못미치면 삭제하면 된다. 두려워해서는 아무 것도 얻을 수 없다.

:

12월에 한가했던 내가 신년들어 갑자기 바빠졌다.
지난 주 목요일부터 하루도 빠지지않고 이어지는 모임.

목 : 고교동창 임원회
금 : 시종회 모임
토 : 대학 동창 모임
일 : 못난이 삼형제 모임 

이번 주 들어

월 : 세월애 모임
화 : 연그린 임원회
그나마 하루 쉬고,
목 : 옛 직장 후배들과의 만남.


Anyway...

세월애 신년모임이 월요일 있었다.




별일들 없었어??

한달에 한번 만나는 모임인데 왜 그리 시간은 바쁜지..
엊그제 만난거 같은데 벌써 한달이 지났다.   한달만에 만났음에도 안부들 묻기가 바쁘다.




"강하형은 그래도 3라운드 문제라도 맛 봤지..  형~ 나 한테는 차례도 안왔어..."

[퀴즈쇼 사총사]에 함께 나갔던 해탈의 아쉬운 항변.  




재벌, 판다, 점톤.

태백에서 강추위를 뚫고 달려온 점톤의 열정에 우리는 늘 감동한다.

"하이루~~ "  판다의 이쁜 짓.  ㅋ~~ 




하나로, 케스, 간매.

밸리댄스에 심취한 케스의 이행시에 우리 모두 뒤집어졌다.

케스 : 밸리 운좀 떼봐..
모두 :
밸~
케스 : 밸볼일 없는 놈이지만..
모두 :
리~
케스 : 이뻐해주세요~~




망고님, 백로, 하나로님.

한달 전 며느리를 맞으신 망고님.
마지막으로 뒤늦게 참석한 백로에게 던진 질문은...
"너 조류인플루엔자 백신은 맞고 왔냐??"


[歲月愛].
세월을 사랑하며 삶을 즐기자는 의미답게 늘 즐겁고 유쾌한 모임이다. 


올해 첫 만남에서 내가 던진 건배 구호는 [올해] 였다. 

All  For  You.
Happy  New  Year~~




망고님이 쏘신다고 했는데, 새치기를 하신 하나로형님의 한 말씀.
"우리 모임이 확실히 인간미가 넘치네..."

어쨌든 잘 먹었습니다. ^&^~

2월 모임은 판다가 진동회집에서 쏘겠다 하고,
3월 모임은 망고님이 운중지에서 쏘겠다고 하시니,

앞으로도 잘 먹겠습니다.  *^^*

:

지난 2일(일) 녹화한 [퀴즈쇼 사총사]가 9일(일) 오전 방영되었는데,
고맙게도 그 내용을 고교동창 안민성이 캡쳐를 해서 동창 카페에 올려놓았다.

민성이가 올려준 캡쳐를 빌려와 그 날의 즐거웠던 시간을 재구성해본다.




MC는 요즘 예능인 이상가는 절정의 예능감으로 인기가 있는 전현무 아나운서.
 

   
천안에서 [비타민 스파]라는 대형 찜질방을 운영하는 해탈과, 비타민 스파에서 이용사로
재직하며 [퀴즈 대한민국]에서 영웅, [우리말 겨루기]에서 달인의 위치에 오른 퀴즈 전문가 
장래형氏가 주축인 우리 팀의 이름.






고 한번 제대로 쳐보자.



등분하면 750만원인데, 몰아주기 어때??





그리고 시작된, 네 사람 나이의 합인 196초 안에 단답형 20문제를 맞춰야 하는 1단계.
문제를 읽어주는 시간을 포함해 거의 10초에 한 문제 꼴로 맞춰야 하는 스피드 퀴즈이기 때문에
답을 오래 생각할 겨를이 없다. 문제를 듣는 동시에 답이 떠오르지 않으면 시간 절약을 위해
바로 통과가 최선책. 시작과 함께 한참을 버벅댔다. 다행히 장래형氏의 선전에 힘입어 2단계 진출.
  

이어진 2단계는 이지선다형.
각각에게 주어지는 문제를 네 사람이 모두 맞춰야 3라운드 진출. 



내게 주어지는 문제에서 [스머프]라는 용어가 들리는 순간,
답답함과 함께 당황스러웠다. '스머프는 또 뭐야...???' 
어이없는 웃음.

어차피 찍어야 할 답.. 망설일 필요가 없다.
스마트폰 옵티머스 CF에서 스머프가 발발거리며 움직이는 모습이 생각났다.
발발거린다는건.. 숏다리.. 그렇다면 3개가 맞는거 아냐?? 
 



우리는 첫번째 시도에서 가뿐하게 2라운드를 통과했는데, 돌이켜보니
이 바람에 다음 도전팀에 비해 우리의 방송 분량이 적어진거 같다.
몇번 틀리고 두세번 재시도를 했으면 방송 분량이 더 많았을 것을.. ^&^~




막간을 이용해 37년 전 대학 1학년 시절 아르바이트 삼아 잠시 경험한 DJ를 재현해달라는 요구.
내가 했던 스타일로 하자 "컷!".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약간 오버 액션으로 부탁한단다.
오버한 톤과 모습과 했음에도 다시 "컷!".  뭐야 또~~
이번엔 반짝이 재킷을 입고 다시 한번 해달라고. 에이~ 
 

마지막 3단계. 
네 사람에게 주어지는 각기 다른 유형의 문제를 196초 안에 모두 맞춰야
적립된 상금을 획득할 수 있다.

첫번째 유형은, 다섯가지 예제 중 해당되는 것을 있는대로 고르는 것.
두번째 유형은, 주어진 다섯가지 예제를 순서대로 나열하는 것.
세번째 유형은, 주어진 예제의 공통적인 키워드를 답하는 반 주관식.
네번째는, 말 그대로 순수 주관식 단답형.  

각 유형에 나설 사람은 팀에서 정하는데, 이게 문제다.
머리 속에서 답을 끄집어내야 하는 세번째 네번째 문제에 비해,
첫번째와 두번째는 그나마 보기라도 있으니 때려 맞출 수라도 있다.
때문에, 준비가 잘된 사람을 후반에 배치해야 하지만, 
문제는 첫번째 두번째 주자가 시간을 다 소비하면 의미가 없다는게 문제다.
   

이런 저런 의논 끝에 내가 첫번째 주자로 나가기로. 



경우에 따라 196초 동안 화면에 나만 잡힐 수도 있다는 압박이 대단했다.
망신을 사서 자초하는게 아닌가 하는 부담감 팽배.

다행히도...



30초가 채 안되는 시간에 잘 때려 맞췄다.


그러나 최종 결과는..




어차피 상금을 목적으로 나간게 아니었기에 상금 획득에 실패했어도 즐거운 시간이었다.
중반 이후에 내 몫은 한게 만족스럽다.

녹화를 마친 후, "함께 나가자는 제안에 선뜻 응해준게 고맙다"는 해탈이의 말.
고맙긴..  나 같은 사람을 믿고 참여시켜줄 생각을 했으니, 오히려 내가 고맙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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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게 2011년은 예년과는 색다르게 시작됐다.
KBS에서 금년부터 신설된 퀴즈프로 [퀴즈쇼 사총사]에 출연하게 된 것.

그 녹화가 지난 2일 일요일 저녁에 있었다.



오후 5시에 KBS에 도착해 일단 메이크업부터.  정초부터 이게 왠 호강이냐~




화면발을 위한 메이크업으로 끝나는줄 알았더니, 머리 손질까지..??




그렇게 드러난 신년 벽두의 내 모습.




[퀴즈 대한민국] 출연 경험으로 느긋한 자세로 여유를 부리는 해탈에 비해,


 

[퀴즈 대한민국]에서 영웅, [우리말 겨루기]에서 달인의 타이틀을 섭렵한 바 있는
장래형氏는 끝까지 열공 중이다. 역시 정상을 차지하는데는 남다른 열정이 필요.




도대체 문제 유형이 어떤 식이야??
분위기 파악도 할겸 앞 팀의 녹화모습을 잠시 참관.




총 상금이 얼마?  최대 3000만원??
그럼 우리도 전략을 세워볼까..


이 후 7시 반쯤 시작된 녹화는 1시간이 넘게 진행되었는데,
상당히 즐거운 시간이었다.


개인적으로 TV프로에 출연한건 세번째인데,

95년 5월쯤인가..
당시 SBS에서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탤런트 김창숙氏와 최선규 아나운서가 진행하던
[행복찾기]란 2시간짜리 생방송 프로에 출연한 적이 있었다. 
남자 게스트 4명이 삶에 대한 애환과 에피소드를 이야기하는 토크프로였다.

그 때 방송이 나간 후, 함께 군 생활을 했던 사병에게서 연락이 오고,
음식점이나 가구점, 심지어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나를 알아보는걸 보고
방송의 위력을 절감했던 기억이 난다.

재미난 것은, 출연 섭외차 내게 연락이 온 작가를 만나 어떻게 나를 알게 되었는지를 묻자,
섭외차 누구를 만나 프로 성격에 대해 말했더니, 삼성생명에 이상범 부장이라고 있는데,
결코 실망시키지 않을거라고 추천을 하더라는 것. 유감스럽게도 그 추천인이 누군지 아직도 모르지만,
어찌됐든, 그 후 연말 특집에 다시 한번 나와달라는 요청을 받았으니, 추천인 체면은 세워줬던 셈.

그리고, 보험을 소개하는 프로에 나가 우리나라 보험의 역사에 대해 30분간 이야기한 적이 있었다.      
  

처음 퀴즈프로라는 말에 괜히 망신만 당하는게 아닌가.. 잠시 걱정도 했었지만,
앞으로 이런 기회가 내게 또 있겠나 싶어 도전하는 마음으로 응했다.

은근한 설레임? 그리고 어쩔 수 없는 조바심과 함께 푸근함이 함께 했던
상당히 유쾌하고 즐거웠던 시간이 어떻게 편집되어 어떤 모습으로
화면에 표출될지 무척이나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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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리스마스 직전 한권의 책이 책상 위에 올려졌다. 
상주에서 목회활동을 하시는 이목자님이 보내주신 것.

같이 목회활동을 하시는 분들과 함께 2011년에 전하고픈
말씀들을 담아놓은 지침이라고 생각된다. 


 

속지에 좋은 경구까지 넣어주신 이목자님의 배려.
내 삶의 두가지 키워드 중 하나인 [여유로움]이라는 표현이 반갑게 눈에 뜨인다.
 



이 책은 열두분의 목회자께서 월별로 분담하여 공동집필을 하셨는데,
이목자님은 2월의 말씀을 담당하신 듯.

혹시.. 2월이 가장 짧아 집필량이 적어 택하신건 아닌지.. *^^* 


뜻하지 않은 선물을 보내주신 이목자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책 속에 좋은 내용도 많지만, 직접 적어주신 말씀을 금언으로 새기며 2011년을 맞겠습니다.
:

온라인에서 골프동호회를 만들어 5년간 방장 노릇을 했다.
내가 만들었지만 내 것이 아니기에 다른 회원에게 방장을 넘겼는데,
2년 후 다시 내게로 그 자리가 넘어왔다.

한때 회원이 100명이 넘었었고, 정기 라운딩에만 30명이 넘을 정도로 커버린 조직을
다시 맡기엔 나의 여건이 너무 힘겨워 사퇴를 하려 했지만, 회원들의 요구가 컸다.
하지만, 대충하는걸 싫어하는 성격이 이미 여건이 안되는 나를 용납할 수 없었다.

그래서 선택한 방법이 동호회 탈퇴.
내가 만들어 키운 동호회에 누구보다 애정이 컸지만, 달리 방법이 없었다.

한번 언급한 적이 있는 작년 년말의 이야기다.


동호회 탈회 후 망고님에게서 연락이 왔다. 
수고가 많았는데, 가까운 사람들끼리 정이나 나누자고...
그렇게 두어번 만남을 가진 후, 또 한번의 만남에서 간매가 제의를 했다.

이렇게 불규칙하게 만날게 아니라, 날을 정해놓고 만나자는..
날을 정해 놓으면 부담스럽지 않겠느냐는 의견도 있었으나,
강제성없이 그냥 한두명이라도 시간나는 사람끼리 만나
살아가는 정담을 나누자는 말에 모두 오케이.

마침 그 날이 세번째 월요일이라 매월 번째 요일에 만나기로 하고,
모임의 이름은 자연히 [세월에]가 되었는데, 그 후,
세월이 흘러 나이가 먹더라도 가는 세월을 사랑하며 정을 나누자는 의미로
세월을 사랑하는 모임 [세월愛]가 되었다.

그 세월애의 12월 모임이 세번째 월요일인 20일 신사동 [진동횟집]에서 있었다.
판다가 거의 주인이다시피한 이 집에서 우리는 특별대우를 받기 때문이다.




좌로부터, 하나로님, 해탈, 재벌, 백로, 판다, 망고님, 나, KS.

이 날의 술은 홍초주.
홍초와 소주를 합성한 술인데, 소주잔으로 홍초 석 잔과 소주 두 병을 섞었음에도
붉은 색이 예쁘게 나오고, 술 맛도 달착지근하며 부담없이 잘 넘어간다.

이 날의 하일라이트는 망고님 부부.
부군의 회사 송년모임도 이 곳에서 있어 서로 깜짝 놀라셨다고.
몇번의 회동으로 우리 멤버들에게도 친숙한 부군께서도 잠시 자리를 함께 했다.


이 모임에 처음 참석하신 하나로님.
이런 모임이 있는줄 몰랐다가 동호회 정모에 KS와 함께 카풀을 하며
내 안부를 묻다가 이야기를 들었다는 것.

(혹여라도 방장으로 있던 사람이 동호회를 탈퇴 후 밖에서 다른 모임을 만들어
 회원들을 규합한다는 오해를 받기 싫어 동호회에 있던 다른 사람들에게는 알리지도 않았고,
 또, 우리끼리는 골프를 치지 않는다.)  

그 하나로님이 이렇게 재밌는 모임이 있는걸 몰랐다며 아주 즐거워 하시는걸 보면서,
역시 정이 가는 사람들끼리의 모임이 편하다는걸 새삼 느꼈다.


어제의 건배 구호는 늘 변함없자는 의미의 "세월을 사랑하며~" 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