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교체와 함께 무림고수가 등장한 반창회
뻔한? fun한!!/산다는건... 2011. 3. 13. 22:54 |지난 금요일에 있었던 금년 첫 고교 반창회.
오랜만에 참석한 김광호가 그간 반창회에 참석치 못했던 사연에 대해 열변을 토하고 있다.
이번 반창회는 금년에 관동대학교 공과대학장으로 부임한 이재민(가운데)의 축하모임.
아울러, 이번 모임에서 반 대표 교체도 이루어졌다.
그간 내가 4년 하다보니 이제 바꿀 때가 됐는데, 고맙게도 재민이가 수고해주기로 혼쾌히 수락.
사실 1973년 고3 재학시 재민이가 반장을 했었기에, 38년 만에 정통성(?)을 되찾은 것.
향후 반장의 임기에 대한 아이디어도 있었는데,
10번 소집 후 넘기되, 5명 이하 참석은 횟수에서 제한다는 아이디어까지 등장.
좌우간 평화로운 정권교체 후, 2차로 이동.
좌로부터, 김광호, 박경훈, 이재민, 김승욱, 이상범, 유인호, 양보, 장수철, 이종선, 윤영철.
2차에서 좌중을 압도한 사람은 광호.
인원이 많으면 이야기가 그룹으로 나눠 진행되는 법.
내가 앉았던 쪽에서 재학시절 유행하던 무협지와 무협영화로 소재가 옮겨가면서 나온 재민이의 아쉬움.
"내가 우리 때 유행하던 [외팔이]시리즈를 모두 모았는데, 그때 재밌게 봤던게 또 하나 있었거든..
원수를 죽일 때 마다 호패를 하나씩 던지는건데, 그 영화를 아무리 찾아봐도 제목을 모르니까
찾기가 힘들더라.."
그때, 좌석의 끝에 앉아있던 광호가 고개를 돌리며, "무협영화?" 하며 관심을 보이더니,
재민이가 혹시나 하고 내용을 다시 이야기하자,
"그거 [일대검왕]. 맨 마지막에 주인공이 마지막 호패를 강가에서 휙~ 날리잖냐~ 그 다음에 나온게 [검왕지왕]."
그러면서 무협영화에 읊어나가기 시작하는데, 주인공은 물론 무협영화 감독의 계보까지 끝이 없다.
급기야는 재민이가 감격어린 표정으로 "나~ 오늘 여기 나온 보람이 있네. 일대검왕에 검왕지왕까지.."
하며, 수첩을 꺼내 열심히 메모까지 한다.
동창들과의 만남은 이렇게 시계바늘을 거꾸로 돌리며, 세월을 역류시키는 마력이 있다.
(2차 사진은 뒤늦게 참석해준 우리 동창회 카페지기 안민성이 제공해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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