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민성.
고교동창모임엔 어김없이 카메라를 들고나와 동창들의 생생한 모습을 담아주는 우리 동기회의 공보관.
엊그제 있었던 모임에서도 민성이는 변함없이 생생한 현장을 담아 동기 카페에 올렸다.

민성이가 올려준 사진을 무단복제해 그 모임을 재구성한다.
(혹시.. 저작권 침해라고 걸고 들어올까..?  내 친구 민성이는 그렇게 쪼잔한 친구가 아니지..)


이날 모임은 차기 동기회장 선출을 위한 운영위원들의 모임이다.
회장단과 각반 간사들, 그리고, 사전 공지를 통해 회장 선출에 관심이 있는 동기들이 모여
회장을 선출하여 신년회에 전체 동기들에게 추인을 받는 형식이다.


이날의 모임 장소.



삼성역 근처에 위치한 [소공동 뚝배기집].

몇 명이나 와있을라나 생각하면서 모임 약속시간 7시에 정확하게 맞춰 들어갔다. 
그런데.. 왠걸...

 

@ㅁ@~~  벌써 판이 벌어지고 있었다.  그것도 열명 이상이...

"와~ 왜들 이렇게 빨리들 왔어?" 라는 나의 물음에
"이제 벌써 할 일들이 없다는 얘기지." 라고 웃으며 답하는 승배.

내 뒤로 서너명이 도착할 때 마다 똑같은 질문에 똑같은 답변이 반복된다.

벌써 할 일들이 없기야 하겠는가..
이젠 퇴근할 때 누구 눈치 안봐도 될 위치가 됐다고 생각하고 싶다.


   

열심히 돌아다니며 친구들의 모습을 담는 민성이의 렌즈에 걸렸다.
옆에 조영희는 알고보니 사는 곳도 나의 이웃사촌.




정겨운 술잔들이 계속 돌고...  이러다가 회장 선출 하기도 전에 모두 꼭지가 도는건 아니겠지..




갤럭시S를 사용하는 유인호에게 사용 Tip을 알려주는 모습에 재밌게 말풍선을 달아준 민성.




신임회장 선출 후, 12년간 동기들을 위해 너무나도 값진 고생을 해준 박굉복 회장과
앞으로 동기들을 위해 기꺼이 봉사의 책무를 맡아준 유인호 차기 회장을 위한 건배.

1차는 여기까지인줄 알았다.
모임의 목적인 신임회장 선출이 끝났으므로 이제 2차로 옮길 걸로 생각하고
그때 슬그머니 빠져 가게로 돌아올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얼래~ 그때부터 다시 막거리와 소주가 한꺼번에 밀려들어온다.
이래선 안되겠다 싶어 화장실에 가는 척 하며 먼저 가게로 들어왔는데,
그 많은 술병을 다 비운 후 2차로 호프집에가 이러고들 있었단다.



22명이 모였던거 같은데, 사진 속 인물과 사진사까지 합하면 16명.
나 말고 다섯명이 빠졌구만. 



근데, 가운데 박굉복과 이홍은은 똑같은 포즈로 뭐가 저리 심각해? 
심각한거야..? 마주보고 조는거야??

저렇게들 2차까지 즐겼으면 됐지..  생각지도 않았던 신임회장 유인호의 전화.
"상범아~ 지금 니네 가게로 간다."

 


삼성역에서 신논현역까지, 더구나 10명이 오는게 번거로울거 같아 오지 말라고 했음에도
12시가 조금 넘어 기어이 까사미오로 들이닥친 10명. 그러고보니 차수 바뀔 때 마다 6명씩 빠지는구나..

그러니까, 차기회장인 유인호를 따라온 이 녀석들이 권력의 향방에 민감한 해바라기성 인물들이네. ^L^..
 

 


유난히도 친구들에 대한 정이 많은 김형수와 유인호.

3차로 까사미오에 오게 된 계기는 이랬다고 한다.
2차 마치고 내게 오겠다고 먼저 전화를 했던 형수의 움직임을 포착한 인호.

인호 : 너 어디 가?
형수 : 응.. 상범이한테 가서 상범이랑 한잔 더 하려고..
인호 : 그래? 그럼 다 같이 가자~   

어찌됐든, 2차 까지 피곤할텐데도 번거로움을 마다하고 자정을 넘긴 시간에
가게까지 찾아와 우정을 나눠준 친구들이 매우 고맙다.
내가 그래도 미운 털이 박히진 않았구나...

12년간 정말 열정적으로 동기들의 단합을 위해 헌신한 박굉복 회장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모두가 꺼려하는 자리 임에도 굉복이가 만들어 놓은 토대를 이어간다는 마음으로
동기들을 위해 힘든 결정을 내려준 유인호 차기회장에게도 동기의 일원으로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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