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일) 녹화한 [퀴즈쇼 사총사]가 9일(일) 오전 방영되었는데,
고맙게도 그 내용을 고교동창 안민성이 캡쳐를 해서 동창 카페에 올려놓았다.

민성이가 올려준 캡쳐를 빌려와 그 날의 즐거웠던 시간을 재구성해본다.




MC는 요즘 예능인 이상가는 절정의 예능감으로 인기가 있는 전현무 아나운서.
 

   
천안에서 [비타민 스파]라는 대형 찜질방을 운영하는 해탈과, 비타민 스파에서 이용사로
재직하며 [퀴즈 대한민국]에서 영웅, [우리말 겨루기]에서 달인의 위치에 오른 퀴즈 전문가 
장래형氏가 주축인 우리 팀의 이름.






고 한번 제대로 쳐보자.



등분하면 750만원인데, 몰아주기 어때??





그리고 시작된, 네 사람 나이의 합인 196초 안에 단답형 20문제를 맞춰야 하는 1단계.
문제를 읽어주는 시간을 포함해 거의 10초에 한 문제 꼴로 맞춰야 하는 스피드 퀴즈이기 때문에
답을 오래 생각할 겨를이 없다. 문제를 듣는 동시에 답이 떠오르지 않으면 시간 절약을 위해
바로 통과가 최선책. 시작과 함께 한참을 버벅댔다. 다행히 장래형氏의 선전에 힘입어 2단계 진출.
  

이어진 2단계는 이지선다형.
각각에게 주어지는 문제를 네 사람이 모두 맞춰야 3라운드 진출. 



내게 주어지는 문제에서 [스머프]라는 용어가 들리는 순간,
답답함과 함께 당황스러웠다. '스머프는 또 뭐야...???' 
어이없는 웃음.

어차피 찍어야 할 답.. 망설일 필요가 없다.
스마트폰 옵티머스 CF에서 스머프가 발발거리며 움직이는 모습이 생각났다.
발발거린다는건.. 숏다리.. 그렇다면 3개가 맞는거 아냐?? 
 



우리는 첫번째 시도에서 가뿐하게 2라운드를 통과했는데, 돌이켜보니
이 바람에 다음 도전팀에 비해 우리의 방송 분량이 적어진거 같다.
몇번 틀리고 두세번 재시도를 했으면 방송 분량이 더 많았을 것을.. ^&^~




막간을 이용해 37년 전 대학 1학년 시절 아르바이트 삼아 잠시 경험한 DJ를 재현해달라는 요구.
내가 했던 스타일로 하자 "컷!".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약간 오버 액션으로 부탁한단다.
오버한 톤과 모습과 했음에도 다시 "컷!".  뭐야 또~~
이번엔 반짝이 재킷을 입고 다시 한번 해달라고. 에이~ 
 

마지막 3단계. 
네 사람에게 주어지는 각기 다른 유형의 문제를 196초 안에 모두 맞춰야
적립된 상금을 획득할 수 있다.

첫번째 유형은, 다섯가지 예제 중 해당되는 것을 있는대로 고르는 것.
두번째 유형은, 주어진 다섯가지 예제를 순서대로 나열하는 것.
세번째 유형은, 주어진 예제의 공통적인 키워드를 답하는 반 주관식.
네번째는, 말 그대로 순수 주관식 단답형.  

각 유형에 나설 사람은 팀에서 정하는데, 이게 문제다.
머리 속에서 답을 끄집어내야 하는 세번째 네번째 문제에 비해,
첫번째와 두번째는 그나마 보기라도 있으니 때려 맞출 수라도 있다.
때문에, 준비가 잘된 사람을 후반에 배치해야 하지만, 
문제는 첫번째 두번째 주자가 시간을 다 소비하면 의미가 없다는게 문제다.
   

이런 저런 의논 끝에 내가 첫번째 주자로 나가기로. 



경우에 따라 196초 동안 화면에 나만 잡힐 수도 있다는 압박이 대단했다.
망신을 사서 자초하는게 아닌가 하는 부담감 팽배.

다행히도...



30초가 채 안되는 시간에 잘 때려 맞췄다.


그러나 최종 결과는..




어차피 상금을 목적으로 나간게 아니었기에 상금 획득에 실패했어도 즐거운 시간이었다.
중반 이후에 내 몫은 한게 만족스럽다.

녹화를 마친 후, "함께 나가자는 제안에 선뜻 응해준게 고맙다"는 해탈이의 말.
고맙긴..  나 같은 사람을 믿고 참여시켜줄 생각을 했으니, 오히려 내가 고맙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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