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 부터 백팩을 하나 장만하고 싶었다.
몇 년 전 부터 키플링 숄더백을 사용하고 있는데, 어깨에 메다보면 흘러내리는 경우도 많고,
한 쪽 어깨에 힘이 들어가 양 어깨의 균형이 안 맞는 느낌도 들기 때문이다.
그리고, 백팩을 사용하면 양 손이 편하다는 이점도 아주 매력적이다.

또 하나 백팩에 자꾸 맘이 끌리게 된건 카메라 때문이다.
사용 중인 카메라 가방 역시 숄더형인데, 이건 정말 어깨에 하중이 많이 걸린다.
게다가 카메라 외의 수납공간이 여의치 않은 점도 백팩에 지름신이 꽂히게 된 주 요인이다. 

아울러, 젊은 사람들의 배낭맨 모습에서 나 역시 젊은 기분을 느껴보고 싶은 욕구도 한 몫 했다.

그런 저런 핑계를 백팩 구입의 당위성으로 앞세운 후, 설정한 백팩 선정 요건이 몇 가지 있다.

- DSLR 카메라 수납이 가능하되, 일상 활용이 곤란한 카메라 전용 백팩은 패스.
  전문적인 사진 촬영을 하는게 아니니 다양한 렌즈 등을 수납할 수 있는 파티션 구분이 필요없기 때문이다.
- 배낭 내부 폭이 DSLR 카메라 수납을 위한 공간은 나와야 하며, 충격 흡수를 위해 바닥이 두터울 것.
- 간단한 여행시 필요한 물품을 위한 수납이 가능하면서도, 평상시 사용하기에 너무 투박하지 말 것.
- 캐쥬얼이나 가벼운 쟈켓에도 어울릴 수 있는 디자인과 칼라.
- 백팩 자체의 무게가 무겁지 않을 것. 

내가 생각해도 좀 까탈스럽긴 하다.

그런 기준으로 인터넷도 뒤지고, 다니면서 백팩을 판매하는 곳을 들어가 살펴보기도 하다가
눈에 띄는 게 하나 나왔다. 타거스 제품인데, 디자인이나 기능면에서 맘에 쏙 들었다.
그래도 실물을 봐야 하기에 용산 아이파크 몰에 찾아가 실물을 확인했는데, 표면 소재 질감이 좀...

백팩에 관심을 가지면서 백팩도 디자인이 엄청나게 다양함을 알았다.
이쁘고 멋있고, 고급스러운 것이 생각 외로 많았지만, 대부분 폭이 좁아 DSLR 수납이 안되거나,
반대로 부피가 너무 커 평상시 사용하기엔 다소 부담스러워 선택이 쉽지 않았다.

그러던 중, 친구의 남자친구가 모델을 한다며 지연이가 알려준 브랜드가
[TUCANO].
인터넷 검색을 하니 그 중 마음에 드는 모델이 있는데 하필이면 아직 국내 출시가 안 되어,
코엑스몰의 투카노 브랜드를 판매하는 곳을 들러 찾아낸 모델이 바로 SFILO.

그렇게 오랜 시간 찾았던 백팩이 어제 택배로 도착했다.

 


요란만 떨었지 뭐 별 것도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물은 훨씬 괜찮다.
배낭임에도 상단에 손잡이를 만들었는데, 이게 사소한거 같지만 은근히 편리함을 제공한다.

색상은 와인, 골드 그레이가 있는데, 그레이는 너무 밋밋하고, 골드는 화려한 맛은 있지만,
색상 오염이 우려돼 와인색으로 결정.



전면에는 서용 빈도가 높은 기본적인 용품을 간단하고 쉽게 수납할 수 있다.



등받이 쪽 수납공간.
파티션의 별도 수납공간과 함께 노트북과 악세서리를 위한 파우치를 제공한다.


 
파우치를 떼어내고 카메라를 수납한 모습.


    
등받이 반대 쪽 수납공간도 넉넉한데, 지퍼로 구분된 별도 공간까지 배려.
등받이 쪽 수납공간에 노트북을 보관할 경우에는 이 곳에 카메라를 수납하면 된다.



니콘 D700을 수납한 모습. 
밑부분에 쿠션이 있어 가방을 내려놓을 경우에도 어느 정도의 충격으로부터 보호가 가능하다.



양 측면의 사이드 포켓.



등과 접하는 등받이 외부에 있는 SFILO 모델만의 비장의 수납공간.
지갑 등 도난 등이 우려되는 주요 물품은 이 곳에 보관하면 마음이 놓일거 같다.  



등받이 제일 아래 쪽의 이곳도 양 옆이 트여있어 임의로 활용방안을 설정할 수 있다.


자~ 이제 이걸 언제 선보이나..

외국의 경우, 직장인들과 나이가 든 사람들의 배낭맨 모습이 자연스럽게 보이는데,
아직 우리에게 배낭은 젊은 사람들의 전유물로 인식되고 있는거 같다.

다음 어떤 모임이든 모임이 있을 때 메고 나가보자.  다들 뭐라 그러나. ^&^~




다음엔 투카노 스피로 백팩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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