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가 오랜만에 파트너를 만났다
뻔한? fun한!!/뻔한? fun한!!! 2014. 2. 2. 11:32 |
TV 받침대없이 생활한 지가 15년 정도는 된 거 같다.
우린 TV를 거실 바닥에 놓고 보았는데, 그런 모습이 우리 집을 찾는 사람들에겐 무척 이상하게 보였나 보다.
뭐랄까.. 직접 말은 안 하지만 '왜 이러고 사나?' 싶을 정도로 조금 없어 보이는 느낌?
그런데, 우린 그런 생활이 전혀 어색하거나 불편한 적이 없다.
소파에 앉는 것보다 바닥에 앉아 소파에 기대는 것을 더 편하게 지내다보니 바닥에 놓인 TV가 오히려 눈높이가 맞고,
수납 공간이 부족하지도 않은데 굳이 TV 받침용 수납장의 필요성을 느끼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다 수년 전 아내가 건축용 블록 몇 개를 가져와 흰색 페인트를 칠해 TV 받침대로 활용했는데,
사람들은 그런 아이디어를 독특하고 재밌게 생각하곤 했다.
이런데는 단지 보이기 위한 불필요한 장식용 가구보다 단순한 소재를 통한 깔끔하면서 여유로운 공간을 선호하는
아내의 인테리어 취향도 일조했다. 우리 집에 와인상자의 활용도가 높은 이유이기도 하다.
어쨌든, 이런 모습이 동생 눈에는 왠지 안 돼보였던 모양이다.
이사 준비를 할 무렵 동생과 대화중 TV에 조금씩 이상 징후가 보인다는 이야기를 했더니,
이사 기념으로 자기가 TV를 사줄테니 TV 살 돈으로 받침대를 사란다
그렇게 TV 기부 조건으로 반백년 만에 들여놓은 것.
인테리어를 맡았던 김나미 대표가 특별히 디자인하여 주문 제작한, 아직은 단 한 개뿐인 작품.
왼쪽 수납서랍 부분과 윗 받침대 부분을 분리하여 서랍 위에 받침대를 얹어놓은 형태이기 때문에
벽면의 크기나 서랍 위 디스플레이에 따라 전체 폭을 늘이거나 줄여 플렉서블하게 활용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제작업체에서도 아이디어가 좋으니 대량 생산을 하면 어떻겠냐고 할 정도로 반응이 좋았다고.
당초 김나미 대표와 디자인 검토시 양 옆을 사선으로 내리는 것으로 했었는데, 사선으로 할 경우
하중을 고려해야 하는 공정상 제작비가 너무 비싸 할 수 없이 직각으로 처리한 아쉬움이 있다.
배치를 하고 보니 모양새가 산다.
좋은 이사 선물을 선사해 준 동생과, 우리만을 위한 작품을 만들어 준 김나미 대표에게 고맙다.
종전 블록을 활용했던 모습.
'뻔한? fun한!! > 뻔한? fun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달잔]에서 본 꿈보다 해몽 (0) | 2014.08.16 |
---|---|
같은 장소 다른 느낌 (0) | 2014.05.26 |
함께 한 시간을 확인할 수 있었던 인테리어 (0) | 2014.01.20 |
WHITE Merry Christmas !! (0) | 2012.12.25 |
카페랄로의 情 (0) | 2012.12.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