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火 木 土 같은 장소에서 모임이 있다.
재밌는 건, 같은 장소에 대한 화요일과 목요일 두 그룹의 호불호가 극단적으로 갈리더라는 것.

화요일 모임에선 혹평이 이어졌다.
음식도 입맛에 안 맞고, 주문 메뉴가 나오는 시간도 너무 오래 걸리고..
결국 다시 올 데는 아니라는 결론....
하도 미안해 장소 선정 잘못의 책임을 지고 계산은 내 몫.

목요일 모임에선 찬사가 이어졌다.
인테리어와 분위기가 좋고, 음식도 깔끔하고, 외국인 등 다른 사람들과 같이 와도 좋을 거 같다는..
기분좋게 비용의 반은 내가 계산.

토요일 모임에선 특별한 평이 없었다. 그저 우리의 이야기를 나누었을 뿐. 


같은 장소에 대한 이 차이는 뭘까?  물론 화요일과 목요일의 메뉴는 달랐다.
때문에 음식 종류에 따라 느끼는 바가 다를 수 있겠지만, 결국 모임의 문화 차이가 아닌가 싶다.

대화를 나누며 그 매개체로 술을 즐기는 문화와 분위기를 즐기는 문화, 그리고 대화 자체를 즐기는 문화.

근데, 그 모든 곳에 다 낑기는 나의 정체성은 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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